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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5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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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3.07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9만자, 약 5.5만 단어, A4 약 119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93119565 |
2024년 05월 06일 ~ 2024년 05월 09일
2024년 05월 03일 ~ 2024년 05월 07일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31일
2024년 04월 29일 ~ 2024년 05월 12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08월 31일
2023년 08월 04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5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참 답답한 책 한 권을 읽었다. 그리고 일제로부터 해방 된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런가 하는 자괴감부터 든다. 우리나라 국사학계에서 식민사관을 몰아내야 한다는 소리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국사학계 주류라고 하는 학자들 모두가 식민사관에 기초한 학설을 주장하고 신봉하는 줄은 몰랐다. 그 동안 우리의 고대사를 논증해줄 자료들이나 유물이 발견되면 그것이 학문적 공론을 거쳐 부족했던 우리의 고대사를 명확하게 해주는 줄로 알았지, 명백한 우리의 역사마저도 부인되는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 책을 읽고서 비로소 학교에서 배운 역사가 그토록 두리뭉실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일제가 조선총독부 산하에 조선사편수회를 두고, 그곳에서 창안했던 조선의 역사는 광복 68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종합적으로 재검토되거나 해체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것은 조선사편수회에서 한국사를 날조한 일본학자들로부터 역사를 배운 이들이 한국 주류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사실 학계뿐만이 아니라, 이 나라 모든 분야에서 일제가 남긴 죄악과 잔재는 청산되지 못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모순들이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입으로는 모두가 일제의 잔재들을, 식민사관을 청산하자고 외치지만, 그것들이 아직도 견고한 까닭은 그로부터 이득을 얻고, 자신의 현실과 입지를 정당화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이 이 나라 지배계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류들이라면 달리 어찌해볼 방도가 없을 것이다.
역사학계에서 식민사관을 관통하는 프레임은 한국사의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을 양 기둥으로 삼는다고 한다. 타율성론이란 한국사는 중국, 몽골, 만주와 일본의 지배와 영향에 의해 타율적으로 전개되어 왔다는 것이고, 정체성론은 근 천 년 동안 한국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는 것, 즉 20세기 초의 한국은 10세기말 일본 고대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 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 하면서, 그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조작한 것이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그들이 조선사편수회에서 주장한 것이 단군조선은 신화라는 것, 한사군의 위치는 한반도 내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김부식의 창작으로 몰아가는 것 이었다고 한다. 특히나 일본이 고대에 임나일본부를 통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그들의 이론이 성립하려면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반드시 사라져야만 했다. 그러한 일본 학자들로부터 역사를 배운 이 나라 주류 역사학자들은 겉으로는 식민사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들의 머리는 이런 식민사관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그것만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단군조선의 존재를 신화로 치부하고, 한사군이 한반도 내에 존재했다고 국사교과서에까지 실어놓고 있다. 특히나 낙랑군은 반드시 평양일대에 있어야만 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중국의 고대 문헌들이 말하고, 관련유물이 중국 땅에서 쏟아져 나오더라도, 어떻게든 그렇게 만들어야만 했다. 이유는 오늘의 그들이 있게 해준 황국사관에 물든 일제의 사학자들이 그들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 초기 기록 역시, 풍납토성의 연대측정 결과 등, 모든 1차 사료와 유물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만 그들은 배운 대로 김부식의 창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주류 역사학자들이 펼치는 이러한 이론들은 한국사를 중국의 변방사나 일본의 지방사로 보는 중국과 일본의 극우사학에 유리한 논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중국역사학계가 동북공정 등을 통하여 우리의 고대사를 짓밟고 있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단다.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면 지금까지 주장해 온 자신들의 이론을 모두 뒤집어야 할 테니 말이다. 그들에겐 우리의 역사보다도 자신들의 입지가, 그리고 현실이 주는 달콤함이 더 중요하다.
이들 친일 사학자들이 해방 후 청산되지 못하고, 경성제대의 후신인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장악하고, 이들과 이들의 후예가 만든 학문권력은 동북아역사재단, 심지어 국사편찬위원회까지 영향을 미쳐, 이들의 이론이 마냥 정설인양, 절대적인 진리인양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론에 반기를 들고, 철저한 문헌고증 등 역사고증을 하는 역사학자들을 재야사학자나 국수주의자로 몰아 매도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저자는 정설과 절대적인 진리를 내세우는 행위는 진실에서 가장 먼 태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관점과 해석은 선학들이 생을 걸고 이루어낸 결실들을 또 하나의 시각으로 엮은 텍스트이며, 확고한 진실이나 오류 없는 이론은 아니라고 부언한다. 역사는 문헌고증과 유물의 발견으로 수정되고, 정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 고대사관련 문헌사료가 부족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일제 역사학자들의 이론만을 맹신하는 주류사학자들의 식민사관은 이제 청산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역사관을 찾는 일이며, 역사를 바꾸는 일은 항상 낮은 곳에서 묵묵히 이 땅을 지켜온 민중들의 몫이었다고 강조한다. 결국 역사를 제대로 된 역사, 역사다운 역사로 만드는 힘은 우리에게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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