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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단독판매] 윤동주 별 헤는 밤 클래식블루 ver. 모나미 볼펜 6P세트 +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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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단독판매] 윤동주 별 헤는 밤 클래식블루 ver. 모나미 볼펜 6P세트 +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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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부끄럽고도 부끄러웠다
품질 평점5점   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16-03-14

간만에 우리 영화 두 편이 많은 이들을 울리고 있다. 둘 다 어두웠던 지난 역사에 관한 것이어서 그런지 여느 작품보다도 몰입도가 높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역사를 접하며 사람들은 나라의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겪을 수밖에 없는 설움에 대해 상상해보고 있다. 그 시절에 태어난 이들의 불운은 개인으로서 오롯이 견디어야만 하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아무런 위로도 주지 않는다. 죽어서 오래도록 기억되는 게 영예로울 수 있을진 몰라도 이왕이면 살아서 인정받는 편이 낫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서글픈 따름이다. 시인 윤동주의 삶은 슬픔 그 자체였다. 지금이야 교과서에도 수록된지라 대한민국 정규 교과 과정을 이수한 이라면 누구나 그의 이름을 안다. 시험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서 사람들은 그의 시로부터 기독교적 정신세계와 불굴의 의지 등을 발견 가능하다는 식의 해설을 달달 외우고는 한다. 그러나 윤동주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에게는 성공과 실패, 어느 것도 경험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생체실험에 의해 희생됐다는 소리가 들렸고, 정체불명의 주사에 대한 이야기 또한 심심찮게 들을 수는 있다. 허나 누구도 정확한 사인을 알지 못한다. 그의 삶은 그가 살아내야 했던 시대와 닮은꼴이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는 그가 남긴 유일한 시집의 제목이다. 그가 죽은 후에 출판됐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유고 시집이요, 저자인 그는 이 시집의 존재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교과서를 통해 시는 익히 접했지만 초판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해 보지 아니 했다. 마치 유행처럼 작가들의 초판본이 출판되고 있는 요즘, 윤동주의 시집도 초판의 형태로 출판됐다. 요즘 세대에겐 익숙지 않은 한자들이 시에 종종 등장하는데 어색하면서도 오히려 그래서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1917년생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도 없을 터인데 참 제 때 출판됐지 싶다. 듣자하니 책을 출판한 도서출판 소와다리는 1인 출판사란다. 투박한 초판본에 끌리는 독자 마음에 부응할 수 있었던 데는 저자 사후 50년이 지나면 저작권료가 들지 않는다는 현실도 큰 도움이 됐다. 드라마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복고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이었을 것이다.

기계적으로 시를 외던 예전의 버릇을 버리는 일이 쉽진 않았다. 사회의 지배적인 해석 또한 잊으려 노력해가며 윤동주의 시를 읽었다. 그럼에도 그가 살다간 시대만큼은 버려지지가 않았다. 결국 나는 그의 시로부터 방황하는 윤동주의 모습을 발견했다. 선택 가능한 항목이 몇 없었다. 적극적으로 시대 속에 뛰어들거나 아예 내면으로 침잠해야만 했다. 전자를 택한 이들은 친일과 반일로 노선이 갈렸다. 후대의 우리는 친일은 그른 것, 반일은 옳은 것이라는 노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지만, 당대를 살다 간 사람들에게 친일과 반일은 옳고 그름이기에 앞서 생존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윤동주는 전자에 속해야 한다는 생각은 품었던 듯 하나 실제로는 그리 하지 못했다. 그에게 문학은 이상과는 거리가 있는 현실이 빚어내는 쓰라림을 풀어내기 위한 방편이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

.

 

떳떳하게 살고 팠으나 그럴 수 없었던 자의 고뇌는 짙었다. 높이 걸린 십자가를 바라보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이는 것 이상의 선택이 힘들었던 그는 정신이라도 고매할 수 있길 노래했다. 피할 수 없는 부끄러움. 그래서 그는 풍화작용과 침잠을 꿈꾸었다.

 

같은 작품을 1948년 초판본 복간본과 1955년 증보판 복간본,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로 연달아 세 번 읽었다. 내내 나는 부끄러웠는데 무엇이 원인인지도 알지 못했다. 병신도 머저리도 될 수 없는 나는 시인과는 또 다른 이유에서 고뇌할 수밖에 없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그 말이 사실임을 비로소 알 것도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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