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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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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브렉시트, 유럽연합의 와해 그리고 독일 문제의 재부상

조지 프리드먼 저/홍지수 | 김앤김북스 | 2020년 01월 10일 | 원서 : Flash points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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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600g | 152*225*20mm
ISBN13 9788989566786
ISBN10 898956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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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10일 ~ 2022년 12월 31일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2명)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국제정세 분석가. 정세 분석에 있어 놀라운 적중률로 인해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린다. 조지 프리드먼은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소련 점령 하의 헝가리를 탈출하여 미국으로 왔다. 뉴욕 시립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코넬대에서 정부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간 분야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미 국방부 장기전략 싱크탱크 ONA, 미 육군 국방대학, 미 국립국방대학, 랜드 연구소 등에서 안...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국제정세 분석가. 정세 분석에 있어 놀라운 적중률로 인해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린다. 조지 프리드먼은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소련 점령 하의 헝가리를 탈출하여 미국으로 왔다. 뉴욕 시립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코넬대에서 정부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간 분야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미 국방부 장기전략 싱크탱크 ONA, 미 육군 국방대학, 미 국립국방대학, 랜드 연구소 등에서 안보와 국방 문제에 관해 강의와 자문을 수행했다. 조지프리드먼은 현재 지정학적 관점에서 국제 체제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매체인 지오폴리티컬퓨처스(Geopolitical Futures)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있다. 그전에는 민간 정보회사인 스트랫포(STRATFOR)의 회장으로 있었다.

조지프리드먼은 『100년 후』에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적인 권력 구도가 어떻게 변화될지를 예측했고, 『21세기 지정학과 미국의 패권전략』에서는 21세기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세계 전략을 제시했다. 조지 프리드먼은 자신의 정세 예측이 정확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듣지 않고, 그들이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 위에 있는 힘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학대학원,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KBS 앵커, 미국 매사추세츠주 정부의 정보통신부 차장, 리인터내셔널 무역투자연구원 이사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보이지 않는 붉은 손』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트루 리버럴리즘』 『다가오는 폭풍과 미국의 새로운 세기』 『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미국의 봉쇄전략』...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학대학원,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KBS 앵커, 미국 매사추세츠주 정부의 정보통신부 차장, 리인터내셔널 무역투자연구원 이사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보이지 않는 붉은 손』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트루 리버럴리즘』 『다가오는 폭풍과 미국의 새로운 세기』 『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미국의 봉쇄전략』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트럼프 위치 헌트』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 『무엇이 불평등을 낳는가』 『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 『오리지널스』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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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406

출판사 리뷰

조지 프리드먼, 한국어판 특별 서문을 보내다
21세기 동아시아 질서는 한미 관계에 달려 있다


조지 프리드먼이 한국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는 전작인 『21세기 지정학과 미국의 패권 전략』에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의 특별 서문에서는 미군철수 문제, 북한 문제, 한국의 해상력 강화 문제 등을 포함해 기존 관점을 보다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한국의 지정학적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한반도는 분단되어 있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여 있다. 역사적으로 이 때문에 한반도는 대단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왔고, 이는 분단으로 인해 가중되었다. 한국은 공해에 접근해야 하는데, 중국이나 일본은 뜻밖의 상황에서 한국을 고립시킬 수 있다.” 뜻밖의 상황이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철수하는 상황일 수 있다. 미국이 철수하면 중국은 수출을 봉쇄하고 일본의 양보를 강요할 위치에 서게 된다. 이 때문에 일본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강화하게 된다. 일본은 지금도 미군 철수에 대비해 장거리 군사역량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유럽이나 중동 지역에서는 이미 철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서태평양 지역은 의지할 수 있는 동맹이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 “한국은 미국이 동맹으로서 필요하다. 잠재적인 적국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이 필요하다. 태평양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위협하므로 동북아시아에서 안정적인 상황이 조성된다.” 미국에게 태평양은 아시아 열강들을 견제하는 완충지대이며, 무역국가인 한국에게는 생명선과도 같다. 태평양이 중국이나 일본이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두 나라의 전략적 이익이 일치한다.

오늘날 중국, 일본, 북한은 각기 나름의 불안감을 느끼며 군사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정세는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지정학적 현실이 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과제는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이 견고하면 할수록, 일본이나 중국, 북한이 지역 질서를 깨뜨릴 여지가 봉쇄된다. 한미 동맹이 약화되거나 파기된다면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의 입지가 강화되고, 미국과 한국의 입지는 약화된다. 프리드먼은 한국 안보의 토대는, 미국이 한국을 자국을 위협할 나라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으며, 이 토대는 두 나라에서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경우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한국은 북한 문제는 반드시 미국과 공조해야 하며, 두 나라의 경제적 관계가 지정학적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합을 꿈꾸던 유럽은 왜 분열하게 되는가
유럽의 지정학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2020년 1월 말,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다. 영국은 유럽연합이 자신의 주권을 침식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2019년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나토가 “뇌사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나토가 작동을 멈춘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러시아의 힘이 다시 서쪽을 향하고 있지만 군사적 역량이 있는 미국은 개입할 의사가 없고, 유럽은 설사 개입하고 싶어도 그럴 역량이 없다. 유럽 국가들 간에, 그리고 유럽과 미국 간에 균열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프리드먼은 유럽연합이 궁극적으로 와해되거나 유명무실하게 될 것으로 본다. 독일 통일 이후 독일이 내부 통합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나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동안 유럽연합은 잘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그 성공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이제 유럽은 다시금 독일과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실과 다시 돌아온 러시아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현실이 만나면서 퇴치된 줄 알았던 지정학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미국이 더 이상 유럽의 안보를 떠맡지 않으려 하면서 지난 500년 동안 유럽을 갈라놓았던 지정학이 다시 작동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유럽의 분열이 2008년 두 개의 사건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남유럽은 무기력한 경제현실과 마주했고, 독일은 거대한 부채를 짊어진 채 채무불이행을 위협하는 남유럽 국가들을 마주했다. 이는 수출이 GDP의 50%를 차지하는 독일과 부진한 산업 기반을 가진 남유럽이 단일 통화권으로 묶이는 순간 예정된 일이었다. 유럽연합의 재정정책을 둘러싼 독일과 프랑스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독일과 나머지 유럽국가들 간 경제적 충돌은 상대에 대한 분노와 경멸을 동반하면서 점점 통합을 유지하기 힘든 지점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유럽을 갈라놓게 될 보다 결정적인 사건은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이다. 소련 붕괴 이후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러시아가 다시 유럽 무대에 등장한 사건이었다. 2014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지만 나토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만약 유럽연합이 독일과 러시아의 경계지역에 있는 국가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면, 그들이 유럽연합에 남아있을 의미가 없게 된다. 그리고 두 사건이 서로 겹치고 증폭되면서 유럽은 독일 문제라는 아주 위험한 현실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유럽은 왜 그토록 통합을 추구하게 되었는가
유럽의 지정학과 독일 문제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산맥과 강, 해협으로 갈라진 유럽은 결코 정복으로 통일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유럽의 강들은 사방팔방으로 흐르고 유럽을 통합시키기보다는 분열시킨다. 유럽인들은 끝없이 서로 경쟁하고 싸워야 했다. 유럽인들은 그 과정에서 대항해 시대를 열었고 세계를 지배했다. 하지만 어느 유럽 국가도 유럽 전체를 지배하지는 못했고 갈등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 갈등은 ‘31년 전쟁(1914-1945)’을 초래했고, 미국이 개입해 독일을 분단시키면서 끝났다. 하지만 1989년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고, 1990년 독일은 44년 만에 재통일되었다.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언제나 독일, 정확히 말하면 독일의 불안감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독일은 유럽 대평원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고, 그 어떤 지리적 방벽도 존재하지 않는다. 1871년 비스마르크에 의해 통일되는 순간부터 독일은 프랑스와 러시아의 협공 위협으로부터 한순간도 자유롭지 못했다. 문제는 독일이 강력한 경제국가라는 사실이다. 지정학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경제 강국은 반드시 강력한 무장을 하게 되고, 이는 이웃나라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공포는 다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유럽인들은 이러한 독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유럽에 평화가 자리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했다. 그들은 강력한 경제공동체로 유럽 국가들을 결속시켜 어느 나라도 평화를 깨거나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게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독일이 통일된 이듬해,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입안되었고, 1992년 유럽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주권의 통합이 아니라 주권을 보유한 국가들의 경제적 통합일 뿐이었다. 따라서 통합은 주권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동안에만 유효하게 되고, 번영이 지속되고 비용이 공평하게 분배되는 동안에만 유지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진정으로 통합된 게 아니었다. 구성원들을 결속시킬 공동 운명의 의식도, 이탈을 막을 강제력도 없는 조직은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면 분열하고 와해될 수밖에 없다. 브렉시트가 그 시작이다.

유럽의 근본적 위기는 어디서 오게 되는가
브렉시트, 러시아의 서진, 그리고 독일 문제의 재부상


이 책에서는 영국이 유럽대륙과 왜 거리를 두려고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관점에서 보면 브렉시트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이탈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영국은 유럽이라는 자유무역 지대가 필요한 것이지 통합된 유럽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통합된 유럽을 영국만큼 두려워하는 나라는 없다. 영국은 더 이상 독일이 지배하는 유럽연합에 끌려 다닐 생각이 없어졌고,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 미국이 유럽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유럽대륙과의 관계에 대한 지렛대로 쓸 여지가 커진 것이다.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은 자신의 전통적 세력 기반인 북해 연안과 미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자신의 지정학적 공간을 재편하게 되고, 그에 따라 유럽의 분열을 촉진하게 된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는 극도로 취약해졌다. 러시아는 자신을 보호할 방패막도, 경쟁력 없는 상품을 사줄 시장도 잃어버렸다. 러시아에겐 오직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원자재만 남아있고, 이 원자재는 최대 시장인 독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중간에 위치한 나라들이다. 이들은 에너지 운송을 막을 수도 있고 비싼 통행료로 이익을 가져가버릴 수도 있다. 러시아는 안보와 경제적인 이유로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 같은 완충지역을 다시 장악해야 하고,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까지 통제력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안보에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는 평원이 자리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까지는 800km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이나 나토에 편입되는 것은 러시아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 된다. 상대의 의도는 변하기 마련이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러시아는 팽창하려는 게 아니라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서쪽으로 진출하게 된다. 그 시점이 문제일 뿐이다.

러시아의 힘이 다시 서쪽을 향하면 이제 공은, 미국도, 영국도, 프랑스도 아닌 독일에게 넘어간다. 독일은 러시아와 동맹을 맺을 수 있고, 경계지역에 있는 동유럽 국가들을 지원함으로써 러시아의 서진을 견제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실효성을 가지려면 독일은 실질적인 재무장을 해야 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드러났듯이, 유럽 제1의 경제 강국인 독일은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고, 그로 인해 독일은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언제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독일이 재무장을 하게 된다면, 독일은 또다시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두려움은 두려움을 낳게 된다. 독일 문재의 재부상이라는 유럽인들이 그토록 피하고 싶은 현실이 찾아오는 것이다. 독일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고, 피해자라는 인식마저 갖게 되면, 독일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독일이 러시아와 동맹을 맺든, 러시아를 무력으로 견제하든,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경계지역들은 화약고가 된다. 어쩌면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경계지역들마저 화약고가 될 수도 있다.

조지 프리드먼, 유럽에 관한 3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
유럽은 유혈의 역사를 극복했는가


조지 프리드먼은 부모의 품에 안겨 소련 치하의 헝가리를 탈출해 어렵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친의 어머니와 누이는 독일 홀로코스트에 희생당했고, 그의 모친은 유대인 수용소에서 가까스로 살아서 돌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독일 연합국이었던 헝가리 군에 차출되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유럽인이자 유대인으로서 그의 가족은 유럽 역사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그의 부친에게 유럽은 늑대와 늑대가 잡아먹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인 반면, 미국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유럽은 역사의 산사태가 인간을 짓누르면 인간이 내린 결정은 아무 의미가 없는 세계였다.

유럽인으로 태어나 미국인으로 살아온 조지 프리드먼에게 유럽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유럽은 1492년 콜럼버스가 대항해를 시작한 이래 세계의 대부분 지역을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지적으로도 세계를 지배했다. 유럽은 인류가 인류에 대해 맺는 관계를 바꾸어놓았고, 인류가 자연에 대해 맺는 관계를 바꾸어놓았다. 프리드먼은 묻는다. 어떻게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가? 1914년 대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세계의 중심은 유럽이었다. 1945년 대전쟁이 끝났을 때 유럽은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1914년부터 1945년 사이에 대략 1억 명의 유럽인들이 전쟁, 집단학살, 의도적으로 야기된 기아 등으로 사망했다. 유럽 자체가 도살장이었다. 프리드먼은 묻는다. 도대체 유럽에 어떤 결함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가?

대전쟁이 끝나고 냉전이 찾아왔지만 유럽은 살아남았다. 어쩌면 냉전 덕분에 다시 일어섰는지도 모른다. 독일은 다시 통일되었고 유럽의 운명은 유럽인의 손에 맡겨졌다. 그들은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국가들의 주권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고, 그렇게 유럽연합이 탄생했다. 프리드먼은 마지막으로 묻는다. 유럽은 이제 유혈의 역사를 극복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느 지역에서 갈등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게 될 것인가? 이 책은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한국은 동아시아의 폴란드인가, 핀란드인가 아니면 영국인가
유럽의 지정학을 보면 동아시아의 지정학이 보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내용 중 하나는 독일을 일본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두 나라가 놀라울 정도로 많은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발 늦은 통일과 산업화, 국가주도의 발전, 2차 대전의 패전과 부흥의 과정을 동일하게 밟았다. 두 나라는 모두 패전국이면서 냉전의 수혜자였고, 이제는 미국의 경제력에 도전할 수 있는 3위, 4위의 경제 강국이면서 실질적인 무장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공통점은 두 나라가 모두 지정학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늘 불안해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국가의 명령이라면 어떤 일도 서슴없이 실행하는, 자기절제력이 강한 국민들이 있다.

독일은 석유와 가스 수요의 30~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서진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일본은 자신의 생명선인 바닷길을 한때 적국이었던 미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에 자국 수출의 20%를 의존한다. 게다가 이제 미국은 더 이상 자유주의적 패권국이 아니다. 안보도 시장도 더 이상 일방적으로 제공하지 않으면서, 독일이 러시아에, 일본이 중국에 접근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상황이 주어지면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두 나라를 미국이 경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러한 변화하는 지정학적 현실에서 두 나라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힘이 없는 부는 재앙을 초래하기에 두 나라의 재무장은 예정된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불러올 불안정과 공포다. 두 나라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스스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혔을 때 세계 질서에 어떤 충격을 가할지가 문제다. 조지 프리드먼이 늘 독일과 일본을 주시하는 이유다. 그리고 한국이 일본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면 독일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어쩌면 중국은 러시아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손에 넣으려는 것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장악하려는 것에는 지정학적 유사성이 존재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 전략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정학을 어떻게 규정하는가가 한국의 대전략을 규정하게 된다. 혹자는 한국의 지정학을 러시아와 독일, 두 강대국 사이에 갇혀 있는 폴란드에 견주어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폴란드가 아니다. 유럽대평원 한가운데 놓인 폴란드와는 달리 한반도는 일본과는 바다에 의해, 중국과는 바다와 산악지대에 의해 지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면서, 해양 강국인 미국의 접근이 용이하다. 게다가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산업기반을 갖고 있다. 미국은 서태평양 지역에 지속적으로 힘을 투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 한국 없이 일본에만 의존하는 상황은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약화시키게 된다. 미국이 아시아의 열강들을 지정학적으로, 경제적으로 견제하면서 태평양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는 데 한국만한 파트너가 없다. 반면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지렛대로 삼아 중국과 일본에 대해 전략적 자율성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을 동아시아의 영국이라는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영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상대하듯이 중국과 일본을 상대하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특별 서문에서 21세기에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의 비중 있는 행위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지정학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프리드먼의 이 명저를 권한다.

추천평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좋은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다는 사실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유럽의 역사와 전쟁’에 관한 책이 희귀한 한국의 지적 풍토에서 이 책이 간행되게 된 것은 학술적으로도 대단히 값어치 있는 일이다.”
- 이춘근 박사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전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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