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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몸무게보다 오늘 하루의 운동이 중요한 여성의 자기만족 운동 에세이

신한슬 | 휴머니스트 | 2019년 09월 30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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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28g | 135*200*11mm
ISBN13 9791160802986
ISBN10 11608029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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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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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여성들을 위한 생활미디어 <핀치>의 기자이자 에디터. 사회와 일상생활 속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운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성장 서사라고 믿는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신입 기자 시절, 건강을 위해 찾은 헬스장에서 여성혐오적 장면들을 마주한 뒤,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운동하는 여성으로서 발화하기 시작했다. <핀치>에서 <트레이너와 나>를 연재하며 ... 여성들을 위한 생활미디어 <핀치>의 기자이자 에디터. 사회와 일상생활 속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운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성장 서사라고 믿는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신입 기자 시절, 건강을 위해 찾은 헬스장에서 여성혐오적 장면들을 마주한 뒤,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운동하는 여성으로서 발화하기 시작했다. <핀치>에서 <트레이너와 나>를 연재하며 성차별적인 헬스장 문화를 꼬집고, PC한 트레이너로 성장하기 어려운 헬스 산업구조를 파헤쳤다. 더 나아가 주짓수, 폴댄스, 복싱, 클라이밍 등 운동에 푹 빠진 여성과 여성 트레이너, ‘여가여배(여자가 가르치고 여자가 배운다)’ 기획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월경박람회, 서울드랙퍼레이드, 청년과 비혼 여성 들을 위한 생활경제 등을 취재·인터뷰해 시리즈 기사를 발행했으며, 곳곳에 숨겨진 목소리를 발굴하는 데 애쓰고 있다. 자발적 PT 푸어에서 벗어난 지금도 일상을 잘 보내기 위해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목표는 접영을 마스터하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스쿠버다이버가 되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시사IN> 기자로 활동했다. 시사IN 기획특집팀에 합류해 최저임금으로 생활한 체험을 게임 형식의기사로 보도했고, 이 기사로 제298회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상을 수상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시사IN 특별취재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관련 지시 내용, 민간 인사 개입, 선거 개입, 증거 인멸 의혹 등을 보도했으며, 이 기사로 제317회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상, 제35회 관훈언론상, 제27회 민주언론상, 제47회 한국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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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존버를 위한 사회 초년생의 필수 조건 ‘체력’
살 빼려는 게 아니라 ‘살려고’ 운동합니다


대학 졸업 후 언론 고시에 지원한 저자는 2년간의 도전 끝에 시사 주간지 신입 기자가 된다. 취업의 기쁨도 잠시, 그녀는 취재와 마감, 야근, 다시 철야와 취재, 마감이라는 일상을 반복한다. 거기에다 잦은 회식으로 지친 속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은 달고 짠 음식들, 유일한 구원이라 믿으며 마신 술까지……. 사회 초년생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입사 6개월 만에 몸무게가 10kg 늘고 만다. 일도 생활도 지탱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결국 “생활의 고단함”을 해소하고 일상을 위한 “최소한의 근력과 체력 단련”을 위해 헬스장으로 향한다. “적당한 돈을 내고, 정해진 시간에 간다”라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운동, 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 일명 PT)을 받기 위해서다.

월급의 20%에 해당하는 서울시 평균 한 달 월세를 지불하고 PT 푸어가 된 신한슬. ‘힘센 여자’가 되길 꿈꾸며 생존을 위한 운동을 시작하지만, 헬스장에는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늘 대기하고 있다. 트레이너는 운동과 식단에 들여야 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성들이 헬스장에 오는 이유가 오로지 살을 빼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트레이너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저자는 숨겨왔던 프로불편러 정신을 발휘하기로 한다.

우왕좌왕하면서도 회사에 적응하고 한 사람 몫을 해내려고 힘쓰는 것만으로도 나는 매일 스스로를 지나치게 채찍질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때렸다간 다리가 부러져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나에겐 야근, 술, 외식, 스트레스의 대가로 얻은 월급이 있다. 낸 돈만큼 질좋은 운동으로 힘을 얻는다면 월급의 20% 정도는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과로 사회에서 체력은 곧 생존과 직결된다. 나는 당당해지기로 했다. 그렇게 ‘PT 푸어’가 됐다._20쪽,〈자발적 PT 푸어가 되다〉 중에서

그렇게 아등바등 시간을 내 헬스장에 가면, 비로소 내 몸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비싼 돈을 내도 헬스장이 여성의 몸을 다루는 방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_29쪽,〈운동에 드는 ‘최소한’의 노력〉 중에서

모욕의 마케팅부터 BMI, 정상 체중과 미용 체중까지
헬스장이 여성의 몸을 다루는 방식에 반기를 들다


서로 다른 여성의 몸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러나 헬스장에서는 ‘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간 몸’만이 가치가 있다다. 이에 저자는 헬스장에서 여성의 몸을 다루는 방식에 조목조목 반박한다. 광고부터가 문제다. “여성의 몸은 줄이겠다고 단언”하고, “건강보다는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BMI(체질량지수)의 비만 진단 기준은 세계 표준에 비해 다소 빡빡하게 설정되어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BMI 검진 판정 기준을 세울 당시 한국 국민 인체 관련 자료가 불충분했다는 지적이 오늘날 제기되고 있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이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 표준 기준으로 보면 저자의 체중은 정상이지만, 한국의 기준으로는 비만이다. 인터넷에는 신장별 체중 비교표인 ‘정상 체중과 미용 체중’이 돌아다닌다. 특정 키의 정상 체중과 미용 체중은 대체로 10kg가량 차이가 난다. 자신의 몸무게가 정상이라고 안심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가장 예뻐 보이는 체중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정상’과 ‘미용’을 앞세운 이러한 지표들은 실제로 한국 여성들의 몸을 위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비만율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6년간 28% 이하의 수치를 기록”했다. ‘마르지만 굴곡 있는 몸’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맞닥뜨린” 20, 30대 여성의 “몸이 가벼워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 “무거운 여성의 몸을 죄악시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강박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하며, 반(反)다이어트주의자로서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한 운동 문화를 비판하고 “그들이 정한 ‘정상’ 구간에 맞지 않는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자”고 이야기한다. “여성의 몸이 위축되지 않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한국의 비만 진단 기준이 만들어질 당시 한국 국민의 인체 관련 자료가 불충분했다는 비판이 오늘날 제기되고 있다. 2004년 WHO 전문 고문(Expert Consultation)은 아시아인에 대한 적절한 체질량지수 수정을 권고하면서, 체질량지수 비만 기준은 인종별로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발표했다. 당시 WHO는 작은 차이로 아시아 태평양지역만 비만 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국제 비교를 위해 국제 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4년, WHO WPRO는 해당 권고를 받아들여 아시아 태평앙지역의 비만 기준을 국제 기준에 맞춰 수정했다. 같은 해, 일본 또한 일본인간도크학회와 건강보험조합연합회에서 ‘검진 판정 기준’을 개정했다. 남성의 BMI 정상 기준을 27.7로, 여성은 26.1로 수정하며 정상 범위를 넓혔다. 일본의 기준으로 본다면, 나는 정상 체중이 된다._64~65쪽,〈BMI의 함정〉 중에서

단단하고 근육이 발달했지만 울퉁불퉁하지 않을 것.
모든 뼈가 부위별로 완벽한 비율일 것.

나는 이 불가능한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반(反)다이어트주의자다. 나는 여성이다. 내 몸은 어떤 모양이든,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헬스장과 이사회가 제시하는 특정 몸매만이 ‘완벽한 여성성’이라는 주장에 반대한다. _51쪽,〈정육점의 여자들〉 중에서

운동하는 여성들의 지속가능한 ‘자기만족 운동’을 위하여
안전한 헬스장과 더 많은 운동장이 필요하다


저자의 시야는 자연스레 여성 트레이너와 헬스 산업 구조, 여성 운동선수들이 겪는 불평등에까지 넓혀진다. 여성 트레이너들을 취재해 일부 남성 회원들의 무례함과 성추행으로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기본급이 낮고 회원 수에 따른 성과급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헬스장의 산업 구조 현장을 고발한다. 고용과 수입이 불안정한 트레이너의 노동 조건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여성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더 나아가 ‘운동 능력이 ‘지나치게 뛰어나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성별 논란’에 휩싸이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박은선 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의 일화를 통해 여성 운동선수들이 겪는 불평등 역시 같은 맥락에 있음을 지적한다. 여성들은 성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반인권적 처우에 저항해왔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음 또한 전한다. 운동하는 여성들의 서사를 통해 “힘센 여자가 된다는 건 기존 여성성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임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함께 우리 주변의 운동하는 여성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변화에도 주목한다. 전형적인 남성 스포츠로 알려진 주짓수, 스케이트, 풋살 등을 모든 여성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원데이 스포츠 클래스 ‘여가여배(여성이 가르치고 여자가 배운다)’가 대표적이다. 운동하는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평등한 운동장이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지금까지 헬스장과 운동장이 “성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었음으로” “여성들끼리 새 판을 짜는 것도 좋은 대안”임을 이야기한다. 운동하는 여성들의 연대야말로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친구들이 운동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여성의 성장 서사다. 꼭 성실하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얘기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근근이 운동을 하는 얘기도, 이런저런 운동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얘기도, 심지어 운동을 얼마 안 돼 그만둔 얘기조차도 훌륭한 서사다.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를 딛고, 자기 자신을 위해 다시 도전하는 여성들의 얘기.

더 많은 여성이 스스로가 가장 즐거워하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에게 ‘요즘, 나 이런 운동 한다!’고 자랑하고 떠들었으면 좋겠다. 운동을 주제로 수다만 떨어도 이렇게 재밌는데, 같이 운동하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여성들이 더 많은 운동장을 점령했으면 좋겠다. 세상은 넓고 운동은 많다. 그리고 모든 운동은 여성들의 운동이다._129~130쪽. 〈세상은 넓고 운동은 많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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