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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싸움

인류의 진보를 이끈 15가지 철학의 멋진 장면들

김재인 | 동아시아 | 2019년 09월 24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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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48g | 140*210*27mm
ISBN13 9788962623048
ISBN10 89626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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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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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연구」)와 박사(「들뢰즈의 비인간주의 존재론」)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객원 연구원,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프로그램 상주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홍익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가천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 『생각의 싸움』, 『인공지능의 시대...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연구」)와 박사(「들뢰즈의 비인간주의 존재론」)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객원 연구원,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프로그램 상주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홍익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가천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 『생각의 싸움』,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혁명의 거리에서 들뢰즈를 읽자?들뢰즈 철학 입문』, 『삼성이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들뢰즈, 과타리 이론으로 진단한 국가, 자본, 메르스』,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천 개의 고원』, 『안티 오이디푸스』, 『베르그송주의』, 『들뢰즈 커넥션』, 『크산티페의 대화』, 『현대 사상가들과의 대화』(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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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96-397, 「15. 자유의 실천과 자기 배려 윤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역사의 변곡점마다 일어난 ‘생각의 싸움’,
지성의 역사를 만들다

탈레스는 서양철학의 시초라고 불린다. 그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말한 것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왜 그 말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위대한 철학 이론은 단순한 사색 속에서 탄생하지 않았다. 시대의 필요에 따라 치열하게 묻고 답하며, 당시 주도적인 통념에 맞서 생각의 싸움을 전개한 결과가 철학 이론이고 개념이다. 그래서 어떤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상황과 그 철학자가 놓여 있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을 번역한 철학자 김재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의 싸움』을 썼다. 그는 철학과 철학 이론을 ‘렌즈’에 비유한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개념의 렌즈’가 필요한데, 그 렌즈를 제공하는 역할을 철학이 해왔다는 것이다. 철학자마다 시대마다 잘 들여다봐야 한 구체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가 부각된 맥락을 읽어야 철학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전체적인 서양 지성사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이전 시대의 사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답하는 과정에서 철학이 태어나고 진보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기에 ‘멋진 장면들’이라고 할 만한 15가지 철학이 탄생한 순간을 살펴보면서 서양철학사 전반을 꿰뚫고 있다.

철학? 그게 뭐가 중요해?
우리 시대의 언어로 철학의 의미를 해설하다

이 책의 저자 김재인은 ‘굳이’ 철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 책도 읽을 필요도 없다는 말인가? 위대한 철학자들은 구체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을 했다. 예를 들어 근대 철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베이컨, 데카르트, 스피노자, 흄은 모두 아마추어 철학자였다. 철학이 본업이 아니었으며, ‘철학을 한다’라는 자각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들은 ‘철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확실한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그 당시에 해명해야 했던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특수한 문제를 풀기 위해 골몰했다. 지나고 나서 우리가 위대한 철학자라 칭송하지만, 그들은 위대한 철학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각의 싸움’에 나섰다. ‘굳이’ 철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철학’이라는 이름과 관련된, 뭔가 유식하고 멋있어 보이는 용어를 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철학자들이 왜, 어떤 상황에서, 무슨 문제를 풀기 위해 자신의 사상을 전개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그런 고민과 생각 활동이 우리에게 준 영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알아듣기도 어려운, 우리와 상관없는 옛 이야기를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던져진 문제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생각의 싸움을 시작할 수 있다.

언어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해
철학 원전을 읽는 방법을 훈련하다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인문학의 특징을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김재인은 ‘언어에 대한 사랑’이 인문학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이 말은 언어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으로서의 언어를 잘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그래서 철학자들의 사상을 잘 이해하려면 그들의 언어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인문학의 위기 또한 바로 이 ‘언어’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인문학을 하려면 여러 언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숙달은 꼭 필요하며, 번역으로 다 포괄되지 않는 뉘앙스들은 해당 언어로 파고들어 가서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인문학 담론이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용어들의 연속이라고 해서 ‘인문 병신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런 조롱은 아주 일리 있다. 왜냐하면 꽤 오랜 기간 철학을 공부했고, 그것도 현대 프랑스 철학으로 박사 학위논문을 쓴 내가 보아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실제로 많기 때문이다. 글쓴이에게 설명해보라고 하면, 다른 인문 병신체 신공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요컨대 그렇게 쓸 수밖에 없어서 쓴 것이고, 정작 글쓴이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고 짐작하면 십중팔구 맞다.

과정을 요약하면 이렇다. 일단 원문으로 된 글을 읽을 때 잘 이해가 안 됐고, 반복해서 계속 읽다 보니 자기 식으로 이해하든지 그냥 용어만 외우든지 해서 아무튼 결과적으로 익숙해졌다. 하지만 남에게 설명하기는 여전히 요령부득이다. 이 상태로 글을 쓰면 글쓴이 본인도 모르고 독자도 모르는 글이 완성된다. 더 중요한 건, 다른 전문가들의 역할이다. 대다수가 잘 모르겠으니, 서로 지적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나아가 그런 글이 유통되는 것에 침묵하거나 동참한다. 비평 담론의 부재, 논쟁의 부재는 산 증거다. 인문 병신체는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일반인들은 인문학 담론이 알지 못하는 말들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불평하곤 하는데, 저자도 이런 평가에 공감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에서는 원전의 번역본을 직접 강독하며 철학자의 사상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철학에 관심이 많은 인문학·철학 애호가도 원전을 읽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다 보니 개론서에서 요약된 철학 개념에만 익숙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철학자가 진정으로 말하려고 내용은 원전에서, 그의 언어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이 책에서는 원전의 일부를 한 줄 한 줄 강독하는데, 그 가운데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나 표현의 의미를 설명하며 철학자가 사용한 언어의 맥락을 살펴본다. 우리나라 철학자가 철학 입문서에서 우리의 개념과 상황에 맞게 언어를 다루는 사례는 많지 않다. 또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의도한 것처럼 스스로 철학 원전을 읽을 수 있는 힘도 길러질 것이다.

이 책은 팟캐스트 [철학사의 명장면]에서 저자가 강연한 내용을 모은 것이라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글 말미에 Q&A 꼭지도 있어서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궁금했던 질문들도 만날 수 있다. 깊이 있고 정확하면서도 친절한 철학 개론서를 찾는 이들이 꼭 눈여겨봐야 할 책이다.

탈레스에서 아낙시만드로스로, 데카르트에서 흄으로
비판과 극복을 통해 철학이 성립하는 과정을 그리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15가지 장면을 중심으로 서양철학 전반을 조망하고 있다.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철학자는 16명인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처럼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를 포함해, 파르메니데스, 아우구스티누스, 에피쿠로스, 베르그손같이 조금은 덜 알려진 철학자들의 철학도 다룬다. 이 책에서는 특정한 철학자의 철학 전반을 다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우구스티누스를 이야기할 때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관만을 다룬다. 데카르트를 설명할 때는 『성찰』의 일부만 가지고 그것을 같이 읽어 내려가는 식이다. 이는 ‘시대 순서’가 아니라 ‘문제 중심’으로 철학사를 읽어보겠다는 기획이다.

문제 중심으로 철학을 읽다 보니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더 섬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첫 장 ‘철학의 시작과 끝’에서는 철학이라는 활동이 시작한 탈레스·아낙시만드로스와 니체를 연결시키며 철학이라는 활동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스승의 이론을 자유롭게 비판하는 데서 시작한 철학 전통은, 니체에 이르러 우리를 둘러싼 모든 도덕과 통념에 질문을 던지고 인류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수단이자 목적이 된다. 베이컨, 데카르트, 흄, 칸트로 이어지는 ‘앎의 싸움’에서는 앎의 확실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철학자들이 이전 세대 철학자를 극복해가며 자신만의 해답을 내놓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있음의 싸움’에서는 생성·변화하지 않던 파르메니데스의 ‘존재’가 어떤 흐름을 따라 ‘시간’과 관련 맺으며 현대적인 관점의 존재로 거듭나는지 추적한다. ‘삶의 싸움’에서는 서로 다른 시대에 자신의 맥락에 맞게 행위, 윤리, 자유 같은 주제를 강조한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주제별로 정리된 철학사는 철학이 혼자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영향을 받으며 이전 사고와 싸워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극복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문제를 설정하고,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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