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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한문 공부

문법이 잡히면 고전이 보인다

정춘수 | 부키 | 2018년 04월 20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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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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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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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24g | 148*218*30mm
ISBN13 9788960516243
ISBN10 896051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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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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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정춘수는 2003년 한자 자원을 한자 학습에 접목시킨 책 『한자 오디세이』를 내면서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에 줄곧 한자와 한문 공부에 관련된 책만 써왔다. 최근에는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등의 중요 구절로 고전에 입문하는 길을 찾아본 『논어를 읽기 전에』 (2013), 난중일기와 징비록의 문구를 쓰면서 고전을 읽어 보는 『이순신을 읽다, 쓰다』 『유성룡을 읽다, 쓰다』(2016) 등의 책을 지었다. 어린이... 정춘수는 2003년 한자 자원을 한자 학습에 접목시킨 책 『한자 오디세이』를 내면서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에 줄곧 한자와 한문 공부에 관련된 책만 써왔다. 최근에는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등의 중요 구절로 고전에 입문하는 길을 찾아본 『논어를 읽기 전에』 (2013), 난중일기와 징비록의 문구를 쓰면서 고전을 읽어 보는 『이순신을 읽다, 쓰다』 『유성룡을 읽다, 쓰다』(2016) 등의 책을 지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옛 선비의 공부 이야기를 담은 『이황과 이이의 멋진 공부 대결』 (2015)을 썼고,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한자어로 한자를 배우는 『동네에서 한자 찾기 1』 (2016)를 기획하기도 했다. 우리말에 남겨진 한자와 한문의 흔적을 찾아내고, 한자로 쓰인 글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한 문장 했던 박지원이나 정약용이 한글로 글을 썼다면 어떻게 썼을까? 한문 알파고가 한문을 가르친다면 어떻게 가르칠까? 이런 상상을 종종 한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1993)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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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6

출판사 리뷰

한문 공부, 어떻게 할까?
한문을 좀 쉽게 배울 방법은 없을까?
오늘날 한문을 배우는 가장 좋은 길은 뭘까?

암송, 효과적이지만 실천이 어렵다

과거에 한문을 공부하는 방식은 ‘암송’이 대부분이었다. 요즘도 한문 공부 좀 했다는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을 묻는다면 단연 암송일 것이다. 누군가는 고문의 전범이라 불리는 맹자를 천 번 읽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선비들은 유학 경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면서 한문의 ‘문리’를 터득했다. 요즘도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상당히 긴 한문 문장을 암송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사찰 예불 시간이다. 육칠십 대의 나이 든 분들이 7000여 자나 되는 금강경을 줄줄 외운다. 260자의 반야심경 암송 정도는 기본이다. 이들이 암송할 수 있는 힘은 뭘까. 유학 경전을 외운 선비들처럼 깊은 신심으로 매일매일 긴 시간을 투자한 덕분이다.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어떨까. 외우는 게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이더라도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무작정 외워야 한다면 어려움은 더하다. 시간이 없고, 신심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외우지 않아도 외부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많다.


한법, 한문 독해의 기초

ⓛ “信信信也, 疑疑亦信也.”(순자) 모르는 글자가 없는데 해석이 안 된다면? 한문이 고립어라는 사실, 한문은 문장에서 ‘자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 된다. (본문 31-33쪽)
②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논어) 쓰임이 다양한 之, 여기서는 어떻게 해석하나?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 (본문 37-38쪽)
③ “欲富而家, 先富而國.”(한비자) 보통 접속사로 쓰이는 而, 여기서는? 접속사가 아니라 대명사로 ‘너의’라는 뜻이다. (본문 119-122쪽)
④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맹자) 友其德也의 友는 ‘벗, 친구’로 해석하니 안 되는데? 명사가 아니라 ‘친구 삼다’처럼 동사화해서 해석해야 한다. (본문 130-134쪽)

한문은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 굳이 따지면 영어와 비슷한 어순이다. 우리말과 어순이 다른 것보다 더 난감한 문제는 글자 모양이 바뀌지 않은 채 문장 성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고립어라고 하는 언어의 특성이다. ⓛ번이 고립어의 특성을 보여 주는 문장이다. 저자는 고립어인 한문의 특성 때문에 해석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리’라고 지적한다. 같은 단어라도 주어 자리에 있으면 명사 구실을 하면서 명사적인 뜻을 나타내고, 서술어 자리에 있으면 동사나 형용사 구실을 하면서 동사나 형용사적인 뜻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문을 해석할 때 눈에 힘을 줄 대목은 첫째도 자리, 둘째도 자리, 셋째도 자리다. (본문 31쪽)
또 한문은 글자의 뜻 갈래가 다양하고 품사도 가변적이어서 문장에서 어떤 성분,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③번이 접속사로 흔히 쓰이는 而가 ‘너’라는 뜻의 대명사로 쓰인 예이고, ④번의 ‘友其德也’의 友가 ‘친구, 벗’이라는 뜻의 명사가 아니라 ‘친구 삼아야 한다’처럼 동사 자리에 있으면서 동사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사례이다.
②번의 之는 고문에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는 글자로 동사, 대명사, 어조사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여기서는 운율을 맞추기 위한 용도로 넣은 경우다.
초심자가 한문 독해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문법 지식을 문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한번은 한문 공부』는 문법 지식만 따로 외워야 하는 책이 아니다. 고전에서 뽑은 문장에다가 문법 지식을 적용해 풀이하는 방법을 배운다. 게다가 초심자가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한문의 특성과 문장의 기본 구조부터 단계별로 설명한다. 문장 형식을 ‘공식’으로 설명하거나 어려운 문법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문법 설명에서 탁월한 점은 저자가 한문 독해를 할 때 부닥치는 초심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문 문법 책을 기획한 동기이기도 하다. “한문을 읽다가 자전을 찾으면 대부분 한자의 뜻 갈래가 서너 개 이상 나온다. ‘갈 지之’라면 ‘가다’, ‘~의’, ‘그것’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런데 어떤 조건에서 ‘가다’로 쓰이고 어떤 조건에서 ‘그것’이란 뜻으로 쓰이는가? 또 한문 번역서를 여럿 읽다 보면 원문이 같은데도 저마다 번역이 다른 대목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 서로 다른 번역을 하게 되는 각각의 문법적 근거는 무엇인가? 과거에 한문을 익힐 때 이런 의문을 자주 품었다. 그렇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그냥 외웠던 적이 많았다.”
외국어 학습에는 비법이 없다. 가능한 한 해당 언어에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 한문의 경우는 고문을 많이 읽고 외우고 해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나라 언어에 완전히 굳어지고 나면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런 시기에 외국어를 하려면 논리적으로 차이를 이해해야 배우기 쉽다. 우선 문장 구조와 형식을 배워 문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공감의 문장, 고전의 힘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유가 경전뿐 아니라 시경, 장자, 노자, 순자, 한비자 등과 사기나 자치통감 같은 역사서, 당송 시대 시, 난중일기나 연암집 같은 우리나라 문헌에서 읽어 볼 만한 문장을 찾는 일이었다. 현대적 사유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 책에는 49개의 대표 구문과 286개의 연습 구문이 나온다. 이것을 어떻게 선별했을까. 1차 기준은 구문의 내용이었다. 요즘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고 공감 가는 문장인지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그다음 비슷한 문법 자질을 가진 문장을 표현별로 분류했다.
이처럼 이 책에 나오는 336개의 구문은 문법 요소와 함께 현대인의 삶과 사고에 어울릴 만한 내용인지에 의미를 두었다. 문법을 배우며 문장을 새길 수 있는 장점, 좋은 문장이라야 암송할 맛이 나며 그래야 죽은 문법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책에는 옛 사람들의 합리적 자연관, 인간관계, 인사 채용 원칙, 세상사와 처세 등 삶과 관련된 여러 주제가 나온다.

고대인들의 합리적 자연관을 보여 주는 글이다. “보는 것이 적으면 괴이한 것이 많다.”(본문 116쪽), “기우제를 지냈는데 비가 온다면 무엇 때문인가? 무엇 때문이 아니다. 기우제를 지내지 않았는데 비가 오는 것과 같다.”(본문 268쪽), “일식과 월식이 일어나고 비바람이 계절에 맞지 않게 치고 괴상한 별이 가끔씩 출현하는 것, 이는 어느 세상에나 늘 있어 왔던 일이다.”(본문 169쪽)
인사 원칙과 관련된 문장도 흥미롭다. “믿을 것은 믿는 것이 믿음이나 의심할 것은 의심하는 것도 믿음이다.”(본문 29-30쪽) “평소에는 그가 가까이하는 사람을 보고, 부유할 때는 그가 내주는 것을 보고, 지위가 높을 때는 그가 천거하는 사람을 보고, 궁지에 몰렸을 때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보고, 가난할 때는 그가 가지지 않는 것을 본다.”(본문 113쪽)
인간 이해를 다룬 글을 보자. “좋아하면서 그의 나쁜 면을 알고 미워하면서 그의 아름다운 면을 아는 이가 천하에 드물다.”(본문 58쪽), “처음에 나는 사람에 대해 그의 말을 듣고 나서 그의 행동을 믿었다. 지금 나는 사람에 대해 그의 말을 들어도 그의 행동을 관찰한다.”(본문 107쪽), “변치 않는 마음(항심)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악하고 사치스러운 짓이라도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본문 161-162쪽), “남이 알아주기가 정말 쉽지 않으나 남을 알아보는 일도 쉽지 않다.”(본문 167쪽)
인간관계에 대한 안목을 보자. “좋고 싫음이 없어야 신하들이 본심을 내보인다.”(본문 27쪽), “말을 잘하는데 설득하지 못하는 것은 다투기 때문이다.”(본문 52쪽), “그러므로 나라가 깨지고 군주가 망하는 것은 말로 떠드는 이들의 뜬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본문 96쪽)
중국 청대의 문인 정판교가 말했다. 독서는 모름지기 외워서 기억해야 하며 공을 들여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공부든 기본 지식과 기초 사실을 외우는 것은 다음 단계 공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좋아하는 시나 노래 가사는 몇 번 따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지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암기도 결국 자발성을 동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현자들의 평생 공부법』에서)


고전, 현대 사상의 모티브이자 재현의 언어

『한번은 한문 공부』는 고문에서 뽑은 구절의 번역문과 함께 그 구절을 둘러싼 배경과 인물, 사상 등을 먼저 해설했다. 고전에 대한 교양이 없으면 한문을 독해할 때 문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문은 논어, 맹자, 순자, 좌전 등의 고전 문장이 판례집 같은 권위를 행사하는 거대한 언어이자 사유 체계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문 고전에 담긴 사상과 전례는 후대로 이어지고 재현되면서 한문에 특유한 의미 문맥을 만들어 낸다. (본문 7쪽)
예를 들어 율곡 이이가 열 살 때 지은 글 “앙불괴부부작 가면천인지기(仰不愧俯不?, 可免天人之譏)”를 보자.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늘과 사람의 꾸지람을 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맹자 진심의 한 어구인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仰不愧於天 俯不?於人 二樂也)”가 담겨 있다. 어린 율곡은 맹자의 어구에서 ‘於天’과 ‘於人’을 생략하고 문장을 만들었던 것이다. (본문 273-274쪽)
과거의 지식층은 주요 경전을 통째로 암기하고 있어서 상황에 맞게 고전에서 본 따 자신을 표현했다. 고전의 문장이 일부 생략되거나 변형된 채 반복, 복제, 인용된다. 여기엔 출처나 인용부호가 붙지 않는다. 현대인에겐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중요 문헌을 암기하고 있던 옛 사람들에겐 고전에서 따온 ‘그 대목’이 문장 이해의 실마리가 되곤 했다.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고사성어 다수가 이처럼 고전에 담긴 사상과 전례가 후대에 재현된 예이다. 열자 우공의 이야기에서 나온 ‘우공이산(愚公移山)’(본문 34쪽), 시경 대아에서 따온 ‘진퇴유곡(進退維谷)’(본문 69쪽), 맹자 공손추에서 유래한 ‘조장(助長)’(본문 80쪽), 순자 권학에서 나온 ‘청출어람(靑出於藍)’(본문 106쪽) 등이 그런 예이다.
고전은 현대 사상을 이루는 중요 모티브였다. 시경에 나오는 “너는 바람이고 아래 백성은 풀이다.”라는 뜻의 “이유풍 하민유초(爾惟風 下民惟草)”가 한 예이다.

이유풍 하민유초가 보여 주는 바람과 풀의 은유도 후대의 정치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던 문학적 비유입니다. (...) 군주가 무력이나 폭력을 행사하기보다 덕성을 기르고 퍼뜨리면 바람에 풀이 눕듯 백성이 자연히 교화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지요. 이 비유는 시경, 논어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했습니다. (본문 66-67쪽)

고전에서 길어 올린 도(道), 선(善), 악(惡)과 같은 개념어, 인간 사유의 논리를 매개하는 추상 개념의 원천이 주역 계사전 같은 고전이라는 사실 등은 고전의 문장을 통해 한문 독해 공부를 하는 즐거움이자 고전을 배우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한문에서 도道는 함의가 무척 풍부한 개념입니다. 가깝게는 도로에서부터 방도나 방법, 노정이나 진로, 기술, 기예라는 뜻까지 포괄합니다. 멀게는 인간이 따라야 할 도리나 도덕, 만물의 근원이나 생성 원리를 가리키지요. 대개 길이라고 옮기지 않고 그냥 도라고 씁니다. 그러나 내용을 이해할 때는 토박이말인 길이 주는 생생한 느낌을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본문 77쪽)

주역 계사전은 보면 볼수록 놀라운 글입니다. 그 해설 속에 인간 사유의 논리를 매개하는 추상 개념들이 마치 원석처럼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되풀이해서 읽다 보면 읽을 때마다 사유 방식에 자극을 받게 됩니다. (본문 278쪽)


한번은 한문 공부를

사람들에게 물었다. 한문 공부를 하고 싶은가? 하고 싶다면 왜 하고 싶은가? 한다면 어느 수준으로 하고 싶은가? 이삼십 대는 한문에 그리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사십 대는 시간이 되면 배우고 싶다는 정도의 반응, 오십대 이후는 배우고 싶다는 적극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문을 왜 공부하고 싶은가에 대해서는 동양 고전을 공부하고 싶어서, 간결한 언어여서, 우리가 한자 문화권이어서, 중국어를 배우는 데 도움 될 것 같아서 등의 답이 있었다. 어느 수준을 원하느냐는 질문엔 번역된 글을 읽으며 원문을 짚어 이해할 수 있을 정도, 혹은 보고 싶은 원전을 읽으며 풀이를 참고하는 정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원문을 보고 대략적인 뜻만 이해하면 된다는 등의 답을 들었다. 한문은 지금 꼭 공부해야겠다는 ‘필요’가 있거나 당장 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의지’보다는 한번은 공부해야 할 ‘마음속 숙제’ 같은 반응이 많았다.
한문은 전공자나 관련 분야 종사자가 아닌 이상 언어로서 실용적 가치가 크지 않다. 입말로서 가치는 거의 없고 문어로서의 가치도 많이 줄었다. 이렇게 된 데는 한자나 한문이 배우기 어렵다는 점이 한몫 했다. 하지만 동양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넓게 보면 자하가 말한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본문 118-119쪽)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폭넓게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에서 생각하면 인이란 그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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