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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07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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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148*210*20mm |
ISBN13 | 9788993489125 |
ISBN10 | 8993489122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언제부터 이재익 작가의 팬이 되었을까? 아무런 정보없이 받아든 첫 소설에서 그가 라디오 PD라는걸 알았다. 내가 즐겨듣는 '두시 탈출 컬투 쇼'의 라디오 PD가 이재익 작가였다. 사뭇 다른 느낌이 들며 그가 반갑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소설을 읽었고 금세 빨려들어가는 흡인력에 놀라 단숨에 마지막까지 내달렸던 즐거움. 『하드록을 부탁해』책 날개의 앞면에 그의 재미있는 프로필이 소개되어있다. 함께 실린 사진도 그동안 보아왔던 프로필 사진과는 다르게 조금 더 자유로워 보인달까? 연애지상주의자 이며 모기와 권위주의를 제일 싫어한다는 작가의 소개가 재미있다. 아 참, 커피가 맛있다고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다니.. 으~~~ 놀라운걸? ^^
이 책은 그의 학창시절 첫사랑과 그가 너무도 사랑했던 록음악에 관한 이야기이다. 록음악에대해 전무한 나 조차도 작가가 얼마나 록밴드를 숭배하고 사랑하고 음악을 즐겼는지 충분히 느껴져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평소 작가의 프로필을 보며 '공부를 참 잘했나보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중학생때 악착같고 지독할 정도로 공부에 매달렸던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혀를 내둘렀다. 우연히 하게된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운명적으로 마주한 첫사랑 소녀. 작가의 말 대로 헤비메탈에 미친 남자애들이나 읊어댈 것같은 밴드 이름들을 줄줄이 말하던 그녀. 그녀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공감하는 기분은 어떤걸까? 상상을 해본다면,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끼고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밤, 공원 밴치에 앉아 가끔씩 눈을 맞추며 듣는 음악. 상상만으로도 싱그럽고 아름다운 기분이다. 내 경험담을 하나 덧붙이자면, 늦여름이 한창이던 9월의 어느날 오후,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남자친구가 녹음해온 음악을 함께 들었다. 솔직히 내 취향의 음악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이 그토록 아름답고 가슴벅찰정도로 소중한 건, 함께한 누군가 때문이었을 것이다. 작가가 첫사랑 그녀가 녹음해준 레드 제플린의 노래에 빠져든 것처럼....
특히나 인상적인 밴드가 있었다. 바로 건즈 앤 로지즈와 메탈리카 이다. 먼저, 건즈 앤 로지즈는 음악과 실 생활 모두 화끈했다고 이야기 했는데, 특히나 보컬 액슬 로즈의 생활은 화끈하다못해 후덜덜한 느낌마저 주었다. 이들의 음악을 들어본적 없는 나 조차도 찾아 듣고싶을만큼 매력적이면서도 놀라운 작가의 이야기에 푹~ 빠져 얼마나 대단한 음악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인상적으로 남은 메탈리카는 작가가 당연히 빠져들게 되어있는 그룹이었다. 헤비메탈에 심취해있던 그는 좀 더 자극적이고 강한 음악을 찾게 되었고 그리하여 스래쉬 메탈을 만나게되었다. 수입 음반을 매번 살 형편이 못되는 학생인 그는 일명 빽판을 사 모았다. 그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지면서 순수한 느낌마저 드는건 왜일까? 오래전 나도 짝퉁 테잎을 사서 듣고, 공테잎을 넉넉히 준비해 놓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녹음했던 기억이 있기에.... 또 한, 메탈리카와 메가데스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도 무척 흥미로웠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너바나에 대한 이야기에선 내 코끝이 살짝 찡.... 해 지기도 한 느낌을 받았다. 평소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음악한번 접해보지 못한 그룹인데도 커트 코베인의 인생 앞에선 저절로 숙연해지며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오는걸 막을 수 없었다.
지금 내가 이재익 작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뭐랄까.... 갑자기 어디선가 마주치면 마구 친한척을 하고싶은 기분이랄까?(막상 앞에 서면 수줍어서 싸인해 달라는 말 조차 모기소리만하게 할까.. 말까.. 일테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만난 작가의 책은 모두 자전적 경험이 담뿍담긴 이야기들이다. 『압구정 소년들』에선 실재 작가의 모교인 압구정 고등학교 학생들(작가와 그의 친구들)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린』에선 작가의 군시절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재밌으면서도 가슴저린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그의 첫 에세이집 『하드록을 부탁해』에선 좀 더 친밀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억압된 느낌이 공존하고, 또한 10대 소년들만이 꿈꿀 수 있는 그 풋풋함이 싱그러운 이재익 작가를 만났다. 지금 또 한권의 이재익 작가의 책이 날 기다리고있다. 여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책을 빨리 읽고싶은 마음과 아껴 읽고싶은 마음이 동시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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