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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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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이경훈 | 푸른숲 | 2011년 07월 07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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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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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57쪽 | 442g | 153*210*20mm
ISBN13 9788971848609
ISBN10 8971848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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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10일 ~ 2022년 12월 31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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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63년 경기도 백령도의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스물넷에 뉴욕으로 건너가 Pratt Institute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건축가협회(AIA) 정회원이 되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 헤이리 랜드마크하우스 등의 건축 작업을 하는 틈틈이 Pratt Institute와 국민대, 경희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2003년부터 국민대학교 ... 1963년 경기도 백령도의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스물넷에 뉴욕으로 건너가 Pratt Institute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건축가협회(AIA) 정회원이 되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 헤이리 랜드마크하우스 등의 건축 작업을 하는 틈틈이 Pratt Institute와 국민대, 경희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2003년부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외에도 여러 하위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 작업과 글쓰기를 해왔으며 『세컨드 모더니티의 건축』『통섭지도: 한국건축을 위한 아홉 개의 탐침』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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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61~162

출판사 리뷰

서울에 대한 착각, 도시에 대한 오해
도시의 쾌적함은 한적한 생태공원이 아니라,
붐비는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온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할 때 무엇을 떠올리는가? 대부분 공원이나 걷고 싶은 길과 같은 자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서울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뉴욕이나 런던 등 여타 대도시들에 비해 월등히 녹지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에 매달리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상식이 도시성에 대한 착각에서 비롯됐다고 단언한다. 서울을 아름답고 질적으로도 풍요로우면서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취지는 좋으나 자연적 쾌적함을 강조하면 할수록 각종 도시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서울의 도시 문제는 도시라서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서울이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부조화가 더 크다고 말한다.

을지로 5가의 훈련원공원이 좋은 예다. 농협, 헌법재판소로 쓰이던 건물을 헐어내고 조성한 공원은 도심의 숨통을 틔울 것만 같았지만, 현재 공터에 화초나 나무가 심어져 있을 뿐 썰렁하게 방치돼 있다. 오히려 개발 전, 거리와 건물이 불러들인 사람들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소통이 아닌 도심 공동화 구역이 되고 말았다. 저자는 백 개의 상점은 수시로 사람들을 이끌고 걷게 하는 천 개의 매력을 가졌지만 도시의 공원은 밝을 때만, 그나마 쉬거나 운동할 수 있다는 등의 몇 가지 이유로밖에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한고 말한다. 심지어 어둠이 내리면 우범지대로 변하는 것이 바로 도심 공원이다. 도시란 원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위해 만든 인공의 공간인데 서울은 현재 본연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도 공들여서 조경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평소 걸어 다니는 일상의 거리와는 점점 멀어진다. 마을버스는 사람들이 더 이상 동네 거리를 걷지 않게 만들고, 인도는 없거나 주차장이 되어 있다. 또, 한적하고 쾌적한 삶을 위해 단지 안마당을 공원처럼 꾸민 남향 아파트만을 고집하고 방음벽을 높이 두른다. 그러면서 도시의 다른 풍경과 스스로 분리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미국 근교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를 타고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을 도시적 삶으로 오해하고 자동차가 주인인 서울살이의 팍팍함을 토로한다. 그러는 사이 거리는 점점 비어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공원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웃 주민들과 스쳐 지나가며 인사를 나누고, 카페가 거실이 되며 식당은 부엌이 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도시적 삶이라는 통렬한 깨우침을 일깨워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구밀도, 공해, 교통체증 등 서울의 문제를 도시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여기면서 떠날 생각만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떠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근교에 지어진 전원주택과 실버타운의 실패는 좋은 사례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누구나 시골로 가고 싶다거나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뿌리 깊은 선입견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도시를 떠나야 할 곳, 젊어서 고생하는 곳이 아니라 이 도시에서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영원히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한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그냥 잘살고 싶다가 아닌 서울에서도 잘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시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해보게끔 하는 책이다.

서울이 정겹지 못하고 삭막한 까닭은 도시이기 때문일까?
- 오로지 서울에만 있는 여덟 가지 도시 풍경

걷고 싶은 거리_인도. 거리는 우리에게 도시 생활의 즐거움을 준다. 걸으면서 사색하고 사랑하고 일하고 함께 밥 먹는 공간, 거리를 기웃기웃거리며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고, 흥미로운 가게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도시적 삶이다. 그런데 서울은 인도가 없고, 그나마 있는 인도에는 주차가 되어 있다!

걷고 싶은 거리_상점. 거리를 가장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숲과 가로수가 아니라 상점이다. 도시는 그 자체가 상업적 공간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도시의 가장 원초적인 기능이 발현될 때 거리는 깨끗해지고, 도시는 안전해지며 볼거리가 많아진다. 각자 자신의 상점을 꾸미고, 그곳에 사람들이 드나들 때 진정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그 어느 도시보다 상업적이면서도, 걷고 싶은 거리나 광장에 있어야 할 상점을 상업적이라고 배척하는 태도가 서울을 엉뚱하게 만들고 있다. 상점이야말로 서울의 거리를 아름답게 바꿀 최후의 꽃병이다.

걷고 싶은 거리_광장. 광화꺹광장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난감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광화문광장에는 도시성이 없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는다. 다른 말로 그곳에서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상점과 카페가 없고,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진 어떠한 형태도 없다. 즉, 사람들이 오가고 소통하는 광장의 기능성이 거세된 공간이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마을버스. 마을버스는 서울에만 있는 교통수단이란 것을 알고 있는가? 지하철이 안 들어오는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을버스는 도시에서 마을을 없애는 주범이다. 마을버스는 동네를 걸어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고 인사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그러면서 점점 인도는 줄어가고 거리는 황폐해진다. 결국 서울 시내에 거리는 사라지고 길만 남게 되는 것이다!

방음벽. 전 세계 도시 중 장벽이 남아 있는 도시는 예루살렘과 서울이란 사실 알고 있는가? 방음벽은 장벽이다. 소음을 차단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풍경과 이웃마저 차단한다. 이는 사적 이익이 공유 공간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가치관의 발로다. 도시는 원래, 사적 이익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더불어 잘 지내기 위해 거리, 광장과 같은 공유 공간이 중요시되는 곳이다. 허나 방음벽은 이 전제를 뒤집는 장벽이다.

도시, 기억의 공간. 유럽의 오랜 건물이 인간적인 반면 불과 20년 된 우리의 건물들이 스산한 건 왜일까?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새집증후군과 연결되는 문제다. 싸고 쉽게 짓고 빨리 허물고 새 건물을 짓고자 하는 습식 건축 공법을 맹신하기 때문이다. 이는 도시를 기억의 공간이라 생각지 않고, 부동산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 작용한 까닭이며 결국 도읍이 된 지 6백 년이 지났지만 서울은 스토리가 사라진 공간이자 소아병을 앓는 도시가 되었다.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는 왜 화려할까? 모델하우스는 서울의 그닥 행복하지 않은 현실을 지워주는 지우개다. 모델하우스는 일반 아파트가 갖지 못한 모든 욕망이 실현된 공간이다. 엄청나게 높은 천장, 은은한 조명, 화려한 인테리어 마감재. 거기에 극진한 서비스까지. 본 용도는 우리가 살 집을 보여줘야 하지만, 실상은 꿈과 같은 이미지를 전시한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이미지로 보여주고, 현실도 그러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로써, 실제 서울의 부족한 면을 애써 감추는 장치다.

남향 아파트. 남향이 친환경적이고 쾌적할까? 물론 남향은 좋다. 풍수지리, 농경사회의 유산으로 남향은 주거 환경의 기본 조건이 되었다. 그런데 왜 중국 도시들은 남향을 고집하지 않을까. 건축은 지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남향을 고집하면서 우리는 앞 동 뒤통수만 보거나, 눈 한번 내리면 절대로 녹지 않는 응달을 아파트 단지 안에 만들었다. 한강 변의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세종문화회관도 큰 거리를 놔두고 뒤를 돌아서 있다. 도시에서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너무도 많다. 낮 시간 동안 빈집에 햇살 가득하길 바라는 이기심을 버리면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거리가 햇살을 머금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바로 살 만한 곳이다.

추천평

이경훈의『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서울이 왜 이리 살벌하고 삭막한지를 돌아보게 하는 ‘불편한 도발’이다. 거리가 ‘우리의 삶이 흐르는 강’이어야 함에도 서울은 거리를 자동차에 내준 ‘자동차에 압살된 도시’라는 말이 너무나도 통렬하다.

정래권 (한국 외교관 최초 기후변화 대사, 동양인 최초 크라이저 환경세제상 수상자)
마치 해묵은 병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처럼 기쁘고 반갑고 그리고 분한 마음이 이 책을 단숨에 읽게 했다. 그 속에는 저자의 다양한 삶의 경험과 예리한 관찰, 문화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울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유머와 재치와 감정도 풍부하다.
한경구 (문화인류학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나’를 아는 것은 ‘내가 사는 곳’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서울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인의 심리를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은 삐딱한 시선, 하지만 도시의 삶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도시는 인류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하지현 (정신과 의사, 『도시 심리학』 『 심야 치유 식당』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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