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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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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 기술

빌헬름 슈미트 저 / 장영태 | 책세상 | 2017년 02월 15일 리뷰 총점8.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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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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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98g | 140*210*30mm
ISBN13 9791159311017
ISBN10 11593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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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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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빌헬름 슈미트
1953년 독일 뮌헨 근교 빌렌하우젠에서 태어났다.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했고,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삶의 기술에 대한 철학적 기초〉라는 논문으로 교수자격시험을 통과했으며, 2004년부터 독일 에르푸르트대학교의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러 해 동안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철학적 영혼의 치유사Philosophischer Seelsorger’로 활동했고, 유럽과 중국...
역자 : 장영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수학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횔덜린의 시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횔덜린: 생애와 문학·사상》 《지상에 척도는 있는가》 《횔덜린 평전》 등이 있고, 《나이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 《횔덜린 시 전집 1·2》 《문학연구의 방법론》 《도전으로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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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철학으로의 소풍
철학에게 삶의 기술을 묻다

어느 남녀의 일상을 묘사한 그림이 있다. 창이 열린 방에 여자와 남자가 있다. 등을 보이고 누운 여자는 반라의 모습이다. 베개 위에 쏟아진 머리카락은 그녀가 갑작스레 남자에게서 몸을 돌렸음을 드러내주는 것 같다. 이 여자를 등지고 침대에 걸터앉은 남자가 있다. 다림질로 빳빳하게 줄을 세운 바지를 입은 남자는 이마에 깊은 주름살이 팬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그의 옆에는 한 권의 책―플라톤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그림은 침상에 수평으로 누운 여자와 그 여자와 수직으로 가로지른 형태로 앉은 남자만 보여줄 뿐이다. 그림 속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이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불분명하다. 다만, 사랑 이후의 순간, 타자와 고통스러운 거리를 둔 삶, 꺼져버린 욕망의 공허함, 그 원인에 대한 냉혹한 질문을 표현한 듯하다. 이 작품은 양차 세계대전 사이 미국 도시민들의 쓸쓸함, 허무감, 상실감을 화폭에 담아온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철학으로의 소풍』이다.

이른바 ‘영혼의 치유사’로 불리는 독일의 저명한 대중 철학자 빌헬름 슈미트는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서 우리를 ‘철학으로의 소풍’으로 초대한다. 현대 문명 한가운데에, 질주하는 시간 문화 한가운데에 철학과 성찰의 순간으로서 ‘정지’를 시각화한 호퍼의 그림에서 슈미트 교수는 삶의 문제를 제시하기 위한 공간, 잠시 멈추어 자신과 자신의 시대를 조회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철학 본연의 모습을 포착해낸다. 불안, 분노, 우울, 허무, 스트레스 등을 느끼며 삶의 가치에 대한 혼돈과 실존적 고통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고독과 외로움은 늘 경계의 대상이 되며, 멈춰 있는 시간의 무게감은 견딜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혼자만의 쓸쓸함이 동반되는 고독의 시간이야말로 깊은 사색의 행복과 충만한 삶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 즉 철학이라 불리는 독특한 공간으로의 소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철학으로의 소풍을 통해 삶이 철학이 되고 철학이 삶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고대 철학의 실천적 성격을 이어온 저자는 전작 『나이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삶의 가치를 회복해줄 근원적 자원으로서 철학의 치유적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삶을 피폐하게 하는 시대적, 사회적 병리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의지를 다시 소생시킬 것을 권유하며 유한한 삶을 사는, 유일하고 고유한 나만의 삶을 사는 내가 스스로 ‘성찰적 삶’을 과제로 받아들이고 긍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충만한 삶, ‘아름다운 삶’을 위한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Philosophie fur Lebenskunst’을 되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랫동안 삶의 기술 철학과 철학의 대중화에 천착해온 저자의 통찰과 담백한 사색,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철학적 조언들은 삶을 위한 성찰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유의미한 인생의 지표를 제시해줄 것이다.

철학의 목적, 철학의 일
주체적인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현대의 징후는 삶의 기술의 결여로 나타난다. 현대는 삶의 기술을 위한 여유를 너무도 가지지 못했다. 여기서 문제는 감상과 비애가 아니라, 삶의 기술 철학이다. 철학이 삶을 다스리는 기술에 대한 자체의 전통적 연관을 다시 발견해낸다면 삶에 대한 성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에 대한 이런 새로운 이해가 삶의 기술 철학의 관심사다. (38쪽)

많은 철학자들이 기존의 정신의학이나 심리치료와 구분되는, 삶의 의미에 관한 문제와 관련해 나타나는 많은 사회적, 개인적 문제들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실천적 수행에 관심을 가져왔다. 철학이 치료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칸트의 말처럼, 철학자들은 이론적 탐구를 넘어 철학적 기반 위에서 삶의 의미 상실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실천적 운동을 해온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저자 빌헬름 슈미트다.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을 복원하려는 슈미트 교수의 시도는 철학이 망각했던 근원적 과제, 즉 삶의 기술로서 철학이 인간의 행복과 충만한 삶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를 재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가 말하는 삶의 기술 철학은 삶의 토대와 형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주체적이고 성찰적인 삶이 삶의 기술의 요체인 것이다. 그는 고대와 다르게 현대에는 삶의 기술이 선택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의 기술 철학은 선택적 언명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열고 개인에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삶의 기술은 여러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통해 삶을 제때 자기화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만들어가려는 진지한 시도다.

슈미트 교수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받아들여왔던 삶의 구성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삶으로의 성찰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쌓여 나 자신을 형성해온 ‘습관’이 삶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내가 습관을 받아들이게 되는 동기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습관을 선택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습관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그만의 섬세한 관찰과 치밀한 지적 논리로 풀어낸다.

삶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수련하고 의식적으로 실행하는 기법 중 하나는 습관이다. 습관은 규칙적인 수련을 통해 생겨나며, 그 자체가 규칙성의 진수이다. 이 규칙성의 도움으로 우선 자세가 형성되고 행동방식이 습득된다. 같은 일(몸짓, 행위, 어떤 관점 취하기, 특정한 사상을 사유하기)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 이것이 기술의 모든 양식, 그리고 고행이라는 삶의 기술을 통한 기법적 원리이다. (…) 확고하게 정착된 습관들은 어떤 경우에도 일종의 힘이 된다. 우리가 습관의 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자기강화에 형태를 부여하며, 자기강화에 맞서는 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습관의 힘의 가장 탁월한 효과는 우리가 그 힘의 명령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검토해보기 위해 그것의 통제로부터 벗어날 경우 더 이상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 없을 만큼 우리를 사로잡고 예속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61쪽)

그는 또한 플라톤, 에피쿠로스를 위시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펼친 삶의 철학에 관련한 담론들을 인용하거나 요약하며 논지의 근거를 탄탄하게 세워나간다. 이를테면 성찰적 삶에 있어 쾌락의 의미를 설명하고 쾌락을 활용하는 기술을 제안하는 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가져오는 한편,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삶 속 가능성을 시험하고 그 가능성의 지평이 현존하는 습관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시도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몽테뉴를 인용하는 식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새로운 이론적 지식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능동적 성찰의 훈련이라는 실천적 조언의 저장고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자기강화의 힘을 지닌 자기는 쾌락의 활기를 해치지 않으며, 쾌락이 갑작스럽게 방향전환을 할 때도 그것에 종속되지 않으려 유의한다. “모든 향락을 탐닉하고 아무것도 사양하지 않는 자는 줏대 없는 자이며, 오만한 속물처럼 모든 향락을 거부하는 자는 아둔한 자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전적으로 명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발견할 가치가 있는 올바른 중간이라는 정도正道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산술적 중간에 위치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 자기를 과잉 쪽으로, 그리고 다시 과소 쪽으로 기울게 하는 독특한 불안정을 특징으로 지닌다. (71쪽)

‘시도’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몽테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글쓰기 양식으로서 그리고 실존 양식으로서 시도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 “나는 기분전환을 위해 밖으로 나간다, 거침없이 그리고 되는대로. 나의 문체양식은 나의 영혼처럼 똑같이 방랑하면서 이곳저곳을 맴돈다.” 경솔한 독자는 곧바른 길을 통해 논술이 가장 잘 이루어진다고 믿지만, 시도의 공간을 얻어내려면 우회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몽테뉴가 때로 자신의 주제를 놓치는 일이 있다면, 시도들은 길을 잃을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리고 이 빗나간 길은 목적지를 향한 곧바른 길보다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132쪽)

아름답게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삶을 조형하는 지상의 철학


우리는 절대적 생존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좋은 삶을 살고 있지 않다. 모든 이해타산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은 잊힌 지 오래다. 어쩌면 아름다운 삶을 동경할 여지조차 사라지고 말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현실을 비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철학으로부터 삶의 기술을 다시 습득하고 단련해 삶을 아름답게 이끌어가기를 저자는 권유한다. 니체는 “심각한 질병과 심각한 회의의 질병으로부터 돌아오면서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 더 천진난만하고 전보다 백배나 더 영리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재탄생, 혹은 변화가 현대인에게는 치료의 과정이자 실존적 예술의 과정이다. 내 삶은 내가 조형하는 나의 작품이다.

자신의 삶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거나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고민할 때 사람들은 곧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지침을 찾곤 한다. 그러나 그런 답은 실패하기 십상이고 자신을 진정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내 삶은 타인의 답을 빌릴 수 없는 나만의 삶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면한 삶의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지, 나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의 조언이 필요하다. 슈미트가 말하는 삶의 기술 철학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철학은 추상적, 개념적 인식의 영역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삶의 의미 상실과 고통을 치유하는 실천철학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건과 경험의 연관을 파악하고 선택과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무게를 가늠하며 실천에 옮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또 이를 통해 자신을 더 강화시키면 궁극적으로는 내가 추구하는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와 함께 삶의 기술 철학이 만드는 아름다운 삶을 만나보자.

삶의 기술의 효과를 본 사람은 충만한 삶을 이끌어간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층 더 철저하다. 왜냐하면 자신과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삶의 ‘근거들’을 이해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층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그는 성공한 그리고 가능한 다양한 경험이라는 넓은 지평에서, 열정적인 동시에 명철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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