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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북한 읽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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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북한 읽기 1

북한 새롭게 통일 가깝게

강호제 | 알피사이언스 | 2016년 08월 15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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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북한 읽기 1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2*223*30mm
ISBN13 9791195826407
ISBN10 119582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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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 강호제
경남과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석/박사 제3회 수학올림피아드 동상 제3회 수학과학경시대회 물리부문 금상(전국2등) EBS 일반물리학 강좌 교수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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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서평] 북한과학기술정책사 1호 박사, 강호제의 〈과학기술로 북한 읽기1〉
- 임재근

공부하기에 '과학기술'이 어려울까? '북한'이 어려울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공부한 이가 있으니, 바로 '북한 과학기술 정책사 1호 박사'인 강호제 박사이다. 경남과학고, 배정고,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치며 과학기술자를 꿈꿨던 강호제 박사가, 평화통일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선택한 분야가 바로 '북한 과학기술 정책사'이다.

강호제 박사는 2007년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북한의 기술혁신운동과 현장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 : 천리마 작업반 운동과 북한 과학원의 현지 연구사업을 중심으로〉 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북한 역사학자이다.

그가 지난 2007년 그의 논문을 그대로 출판한 〈북한 과학기술 형성사Ⅰ〉 이후 9년 만에 〈과학기술로 북한 읽기1〉라는 제목의 북한 과학기술 관련 책을 펴냈다.

이번에 펴낸 책은 나름 읽기 쉽도록 '대화식' 표현을 가득 넣는 친절을 베풀었다.(아쉽게도 3장에서는 '대화식' 서술이 현격히 줄어들고, protocol, TCP/IP, CNC, spin-off,Reverse-engineering 등 영어 알파벳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주제당 글의 길이도 늘었으니 참고하시길...)

과학기술로 북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읽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장은 24개 에피소드로 북한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리승기, 려경구 등 111명에 달하는 남측 과학기술자들이 월북을 택한 이유를 알 수 있고(pp. 16-21), 1958년 뜨락또르(트랙터)를 역설계방식(Reverse-Engineering)으로 자체생산하며 시작한 북한의 자립 기계공업이 로켓(미사일)과 인공위성까지 제작, 발사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 이유도 알 수 있다(pp. 89-92).

또한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 '주체와 과학기술의 결합'이 왜 당연한지를 주체의 발전과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pp. 68-71). 강호제 박사는 주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북한에서 주체는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군사에서 자위, 사상에서 주체'를 뜻하는데, 경제에서 자립을 형성하는데, 과학기술 분야가 선도적인 모델이 됐다. 즉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료, 원료, 기술, 인력의 자립'이라는 구체적인 틀을 잡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의 자립'으로 나아갔다는 게 강박사의 생각이다.

두 번째 장에서는 김일성이 가장 신뢰한 테크노크라트 강영창, 비날론 신화의 주인공 리승기, 북한핵물리학의 아버지 도상록, 누에 품종 개량의 최고권위자이자 북한 1호 박사 계응상, 갈섬유생산연구 마형옥, 경락의 대발견 김봉한, 함철콕스 연구 주종명, 1:20만 지질도 작성사업 박성욱 등 북한 과학자 8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인물열전이다. 여기서 소개된 8명의 과학자 중 주종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월북과학자들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장에 수록된 16개의 글들은 그간 '프레시안, 통일뉴스,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칼럼을 고쳐 실은 것들인데, 이전 장에 비해서는 분량이 길고, 내용도 깊다. 이 글들은 2007년 이후에 썼던 글들이기 때문에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년 전 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 쓴 시점에서 전망한 내용들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북한과 관련된 전망은 대북전문가들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2012년 4월 실패한 '광명성 3호'를 2012년이 가기 전에 다시 발사한다고 예측한 경우(pp. 227-240)나 당시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았던 은하과학자거리를 룡성구역으로 추측한 경우(p. 191)를 보면, 강호제 박사는 본인의 연구 분야에 걸맞게 과학적 근거에 바탕해 추정하거나 예측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은 북한의 현재와 미래를 과학기술을 통해 읽고 있다. 최근 김정은 시대 들어 변화하기 시작한 북한의 모습을 과학기술 발전이란 측면에서 읽어볼 수 있다. 하지만 강호제 박사는 최근 김정은 시대의 변화 요인을 김정일 정책의 철저한 계승에서 찾고 있다.

최근 북한의 주요변화 요소인 핵, 미사일, IT, 첨단 공작기계 등 첨단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대부분 시도들이 김정일 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pp. 190-191) 또한 국방 부문에서 개발, 발전시켰던 첨단 과학기술이 2000년대 이후 북한 경제발전의 원동력, 밑천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국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만 있다면 국방 과학기술을 민간으로 이전(spin-off)하여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한다.(p. 198)

현재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을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우주발사체 제작기술을 습득했다는 것에서 기계제작 능력이 최첨단에 도달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광물 매장량이 많은 북쪽 지역에 광공업 부문 자산은 72%를 차지했지만 '기계기구 공업 부문'은 17%로 낮았다. 이는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제작하는 기술분야인 기계기구 제작 능력이 월등히 떨어진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뜻이다. 또한 최근 우주발사체 발사 현황을 보면 북한 지도부가 기계공업 분야 발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뜻이다.(pp.218-220).

강호제 박사는 왜 '과학기술'을 통해 북한을 읽으려 할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북한을 알아야 할까? 혹자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북한을 이기기 위해서 알아야 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보다도 북한이 우리와 통일을 이뤄야 할, 등을 맞대고 있는 형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이웃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분단된 현실에서는 우리가 북한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분단이 낳은 수명과 같다. 과학기술은 동전의 양면이며, 칼과 같다. 누가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북한을 대하는 것도 동전의 양면과 같다. 북한을 '요리하는 칼'로 인식하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동반자로 인식할지, 북한을 '강도가 든 흉기'로 인식하고 싸우려다 결국 공멸의 길을 선택할지는 우리 몫이다.

월북과학자에서 월미(越美)과학자를 양산하는 우리 사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 생각해보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핵물리학자라는 과학기술자의 꿈을 안고 1997년 KAIST에 입학하였지만, 입학 후 마주한 현실은 꿈과는 달랐다. IMF 이후 가혹한 구조조정 속에 과학기술자 홀대는 가속화되었고, 그 여파가 대학에도 그대로 전가되었다.

주변 정부출연 연구소에서는 PBS(Project-Based System) 도입으로 연구원들의 고용불안이 시작했다. PBS란 한마디로 연구원의 인건비와 연구비 모두를 정부출연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프로젝트 발주처로부터 직접 조달하는 제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하는 연구원들은 인건비를 보장받을 수 없었다.

그 즈음 어느 날 동아리 한 선배가 학교를 그만두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갔다. 그 선배는 3년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가 되었다. 다른 동아리 친구는 졸업 후 변리사 공부에 몰두 해 몇 년 만에 변리사가 되었다. 다른 동아리 후배도 졸업 후 치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 치과의사가 되었다.

과에서는 갑자기 회계사 열풍이 불어 여러 사람이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로 올라가 공부를 했지만, 그즈음에는 1~2명 정도만이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어떤 친구들은 외도하지 않고 박사가 되었지만, 졸업 후에 정부출연연구소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했다. 필자 본인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과학기술자의 꿈을 뒤로 하고, 진로를 변경하였다.

이러한 현실을 경험해보니, 해방 이후 과학기술에 대한 남쪽의 척력(斥力)과 북쪽의 인력(引力)이 배합되었기 때문에 상당수의 월북과학자가 생겨났다는 이야기(p. 19)가 더욱 와 닿는다.

지금도 북측의 인력(引力)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과학기술에 대한 남측의 척력(斥力)은 여전하고, 미국의 인력(引力)으로 인해 상당수의 '월미(越美)과학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강호제 박사는 이 책에서 북측의 과학기술 관련 모든 일을 담당하는 기구로 국가과학원을 지목하며, 국가과학원은 남측 행정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기관인 정부출연연구소, 교육기관인 KAIST, 원로 과학기술자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통합시킨 조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한다(p. 24).

남측에서도 과학기술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읽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과학기술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다.

한 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 없는 미국의 대표적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이 방대한 자료 조사로 쓰였기 때문에 뛰어난 일본 연구서로 평가받듯이, 강호제 박사도 한 번도 북한에 가본 적 없지만 방대한 1차 문헌들을 토대로 역사학적 관점에서 북한 문헌을 교차 비교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썼기 때문에 뛰어난 북한 연구서라 할 수 있다.

특히 강호제 박사는 기존 북한연구자들과는 달리 과학기술을 통해 '북한적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현재의 북한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기존 북한연구자의 주장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강호제 박사의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이 책을 읽고 너무 쉽다고 느끼시는 분이라면, 〈북한 과학기술 형성사Ⅰ〉(도서출판 선인, 2007)도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글을 시작하며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한 해 방북인원 수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하기 시작한 것이 2006년이었습니다. 북한 방문 기회를 조금씩 넓히기 시작한 것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1997년부터였습니다. 이때부터 몇 백 명 수준이던 방북 인원이 처음으로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6.15 공동선언을 채택한 2000년에는 8천명을 넘어섰고 2005년에는 전년 대비 3배나 늘어난 8만7천명이 방북했습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에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방북 인원 수가 늘었습니다.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개성공단 가동이라는 구체적 사업의 진척에 따라 직접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 사람들을 만난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서게 된 시점이 2006년이었습니다.

또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제 박사학위 논문의 초고를 완성하여 제출한 것이 2005년 말이었습니다. 북한의 고도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1950년대, 북한의 경제성장 전략, 그리고 과학기술 정책을 북한 과학원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했던 논문의 얼개가 10년 전에 만들어졌었지요. 당시 논문은 ‘천리마작업반 운동'이 단순한 노력동원 운동이 아니라 ‘기술혁신 운동'이었음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나름 색다른 주장이었다 자부합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과학기술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교류협력 활동이 활발해지고 미래지향적인 평화, 통일의 과정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앞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역사학자로서 모험이긴 하지만 최근 북한의 과학기술 활동, 그리고 경제발전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최근의 흐름도 1950년대와 비슷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1990년대 어려움을 겪고 나서는 과학기술을 앞세운 경제발전 전략을 더 강하게 추진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2008년, 18만 명을 기록한 방북 인원수는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방북 인원은 2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2009년 핵시험을 기점으로 금강산 관광도 중단되고 개성공단도 운영이 중단되어 남북 교
류협력 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방북 인원이 줄어든것에 비례하여, 북한에 대한 이해, 관심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북한은 평화, 통일의 대상이기보다 핵과 미사일을 만드는 적으로 되돌아간 듯합니다. 북한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현실의 북한에 대한 이해가 급격히 시대에 뒤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핵 능력과 미사일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분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최고 지도자도 바뀌었습니다. 식량문제도 거의 해결한 듯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도 나름 풍부해진 듯합니다. 새로운 건물과 새로운 도시가 부쩍부쩍 늘어나는 등 국가의 외양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변화를 거의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새로 변모한 북한에 대한 정보는 거의 10년 동안 업데이트되지 못하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국적자만 빼고 모든 나라 사람들이 북한을 자유롭게 방북하는 시대인데 우리의 인식은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기존의 북한 연구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지금의 북한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벌써 망했거나 계속 내리막 길 위에 있어야만 하겠지요. 자부하건대, 제가 읽고 해석한 북한의 흐름은 최근 북한의 변화하는 모습을 가장 잘 설명해줍니다.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조금씩이나마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 군에서 민으로 기술과 인력, 자원 등이 이전됨에 따라 경제발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향후 최소 5년의 목표를 제시한 7차 당대회에서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제시했다는 것 등… ‘과학기술을 아는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지난 10년간제가 이야기했던 것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지난 10년간 쓴 글들을 한 데 모았습니다.

이 책에 실은 글들은
북한을 정치, 사상, 이데올로기의 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 그리고 역사로 인식하자는 취지에서 2007년 이후 썼던 글들을 다듬은 것입니다. 학술논문을 그대로 출판한 ‘북한 과학기술 형성사 1’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고쳐 쓴 ‘에피소드로 본 북한 과학기술의 역사'와 ‘과학자 인물열전'은 ‘민족 21’에 실었던 글입니다. 이 글들은 대부분 과거 북한의 과학기술 체계가 형성되던 시기의 일들이라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내용들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유효하여 읽어볼만 합니다.
책 제목과 같은 ‘과학기술로 북한 읽기'는 최근 북한의 변화를 과학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역사학자가 현실 북한을 새롭게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프레시안, 통일뉴스, 오마이뉴스' 등에 기고했던 칼럼을 고쳐 실은겁니다. 직접 북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역사학적 관점에서 북한 문헌을 교차 비교, 분석하여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인식하고 파악해야할 내용의 핵심으로 ‘과학기술'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구체적인 근거들은 탈북자 증언이나 외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1차 문헌들을 토대로 비판적으로 분석한 것들입니다. 출처가 불명확한 이야기나 ‘카더라' 통신은 최대한 배제하였습니다. 모쪼록 이 글의 내용을 북한의 이야기를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말고, 과학기술과 역사를 통해 북한을 ‘새롭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재미있는 시도라고 평가해주면 좋겠습니다. 문헌의 내용과 실제는 다를 수 있지만 직접 만나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헌을 근거로 최대한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자세'로 글을 썼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최근 북한은 36년 만에 당대회를 열어 ‘과학기술을 통한 지식경제강국’을 열겠다는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는 것과 그러한 비전이 어떤 맥락에서 제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15 공동선언이 채택된 지 16년이 지난 또 다른 6.15에
강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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