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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로 못질할 만큼 외로워!

다나카 와타루, 마츠히사 아츠시 저/권남희 | 에이지21 | 2008년 03월 03일 | 원제 : Love Come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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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로 못질할 만큼 외로워!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424g | 140*195*30mm
ISBN13 978899109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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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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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저 : 다나카 와타루 (Watasu Tanaka,たなか わたる,田中 涉)
원안 및 삽화 담당. 1967년 나가노 출생, 죠치 대합 졸업 후 광고대행사 근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며 대범한 성격으로 큼직한 일과 이른바 좋은 쪽 일을 주로 맡았다. 공동 작업을 통해 《천국의 책방》 《풀》 《화이트 굿바이》 《워터맨》 등의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원안 및 삽화 담당. 1967년 나가노 출생, 죠치 대합 졸업 후 광고대행사 근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며 대범한 성격으로 큼직한 일과 이른바 좋은 쪽 일을 주로 맡았다. 공동 작업을 통해 《천국의 책방》 《풀》 《화이트 굿바이》 《워터맨》 등의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저 : 마츠히사 아츠시 (Atsushi Matsuhisa,まつひさ あつし,松久 淳)
집필 담당. 1968년 도쿄 생, 죠치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잡지 편집자로 근무. 허약 체질에 꼼꼼한 성격이며, 세심한 일과 재미있는 쪽의 일을 주로 맡았다. 집필 담당. 1968년 도쿄 생, 죠치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잡지 편집자로 근무. 허약 체질에 꼼꼼한 성격이며, 세심한 일과 재미있는 쪽의 일을 주로 맡았다.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피크닉』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종이달』 『창가의 토토』 『마녀 배달부 키키』 『배를 엮다』 『무라카미 라디오』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라이온의 간식』 『숙명』 『무라카미 T』 『버터』 외에 수많은 작품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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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첫사랑의 순수를 기억해 본다면...
평점8점 | k****6 | 2008-03-28 | 신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이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심신이 지치거나 따분한 현실이 외롭다고 느껴질때면 우리는 가끔 지나간 사랑을 기억하면서 추억에 젖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지극히 감성적인 존재이기에 그러하겠지만 자신만이 갖고 있는 기억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과는 결코 공유할수 없기에 더욱더 우리들을 감상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누구나가 마음속에 첫사랑의 기억을 소중히 담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살아가면서 그저 가끔 기억속의 한장면으로 그때를 그리워 할 뿐이다.

마츠히사 아츠시와 다나카 와타루라는 이제 40대로 들어서는 중년의 콤비작가가 집필한 이 소설 <바나나로 못질할 만큼 외로워>는 우리가 그렇게 잃어버리고 사는지도 모르는 첫사랑의 까마득한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제 스물다섯이 된 꽃집 점장 마쓰다 마키에는 전형적인 왈가닥 스타일의 솔로이다. 물론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기는 했지만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꽃집의 예쁜 아가씨보다는 꽃집일 자체가 생업이기에 오늘도 그저 화장기 없는 얼굴에 고무줄로 질끈 묶어놓은 머리를 찰랑이며 한바탕 경매시장을 휘젓고 꽃집으로 내빼고 있는 중이다. 하와이로 떠나버린 어머니와 시집간 언니 미쓰에의 뒤를 이어 '닌교초 마쓰다 꽃집'의 허울좋은 3대 점장이 되었지만 2년전쯤 사귀던 애인과 헤어진 이후로는 연애다운 연애한번 못해보고 그렇게 꽃과 일에 파묻혀 사는 하릴없는 청춘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주에 서너번 꽃집일을 도와주는, 마키에를 '덤당님'이라고 부르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아르바이트생인 료코가 있어 가끔은 외롭지 않은 일상인것도 같다고 느낀다.

재미없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자 마키에는 가끔 '아모레 바'라는 곳을 찾는다. 이 소설의 또하나의 재미를 선사하는 아모레 3인방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진짜 형제는 아니지만 서로를 장남, 차남, 3남으로 부르며 각종 만담을 토해내는 그들과 어울리며 마키에는 그렇게 가끔 현실을 잊기도 한다. 그날도 그렇게 그들과 마키에의 지나간 사랑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그가 나타나서 그때 내가 어리석었다. 너를 잊을 수 없다. 마키에 한 번 더 나랑 사귀어 줘'라고 말하는 순간 기적처럼 마키에의 눈앞에 그남자가 나타나고 마키에는 그 남자 에지마가 운명이 아닐지 생각한다. 같은 시간 원래 그는 성우지망생이었지만 동기였던 료헤이가 '10년에 하나 나올까말까한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 사이 '매년 꼭 있는, 다음 해는 슬며시 그만두는 놈'으로 전락했지만 대본쓰기라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애니매이션을 중심으로 가끔 텔레비젼 심야 드라마나 극단의 대본을 쓰는 일류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사는대는 그리 지장없는 각본가가 되어 있는 무라다 미하루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미하루는 17년전 자신의 첫사랑 마키에를 한번도 잊어본적이 없다. 또한 지금 쓰고 있는 각본 역시 그녀를 그리며 쓰고 있다. 그런데 우연히 먼발치에서 그녀를 보게 된것이다. 이제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료헤이와 료코까지 든든한 응원군이 되었기에 미하루는 뭔가가 이루어 질것만 같다.

이렇게 마키에의 재미없는 일상에 어느날 두 남자가 동시에 나타나며 소설은 전개된다. 아무래도 마키에가 에지마를 먼저 선택했기에 미하루는 다시한번 그녀를 포기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웬지 마키에는 사랑이 시작할때의 떨림보다는 평상시와는 어딘가 다른 위화감을 에지마에게 느끼게 된다. 그때마다 그녀의 곁에 있어주는 미하루가 고맙긴 하지만 역시 쉽게 다가서지는 못한다. 료코가 그녀들의 약점을 충고해 주어도 말이다.
"항상 다가오는 사람에게만 한정된 거요. 좀처럼 자기가 먼저 다다가질 못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미하루에게는 조금씩 그에게 다가서려하는 노리코라는 PD가 등장한다. 흔들리기도 하지만 미하루는 절대 마키에를 잊을 수가 없다. 미하루는 이제 가끔 친구처럼 만나주는 마키에의 전화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소심쟁이가 되어 있는 것만 같다. 글을 써도 <외로워! 바나나로 못질할 만큼 외로워!>라든가 <단단해! 코끼리가 밟아도 망가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라는 글귀만이 미하루의 눈앞에 펼쳐질 뿐이다.

두 남녀의 연애심리를 파고드는 이 작품의 또다른 묘미는 소설속에서 미하루가 집필하고 있는 '세이와 메그 이야기'라는 애니메이션 각본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 안에는 지난 17년간 그저 한여자를 사랑했던 미하루의 첫사랑이야기가 가득하다. 쉽게 고백하지 못하는 미하루의 마음은 고스란히 미하루의 각본안에 담겨있는 듯하다. 밀고 당기는 것도 없이 그저 두 남녀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끝끝내 표현을 하질 못한다. 그점에서는 마키에도 미하루도 모두 마찬가지인것 같다. 둘 모두 우에노공원에서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서도 말이다.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처럼 그리고 미하루가 바라던 애니메이션처럼 그들은 주위의 도움으로 정말이지 어렵게 현실에서도 사랑을 이뤄낸다. 현실의 사랑이 결코 아름답고 달콤한 핑크빛만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언제나 처음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던 그 기분을 기억해내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때의 아름답고 좋았던 기분만큼이나 서로에게 다가서려 했던 순수를 기억해 본다면 현재 우리곁에 다가와있는 사랑에게 조금은 더 아름다운 빛깔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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