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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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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

안도현 | 삼인 | 2016년 05월 25일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3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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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94g | 148*210*30mm
ISBN13 9788964361177
ISBN10 896436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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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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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비롯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물고기 똥을 눈 아이』, 『고양이의 복수』, 『눈썰매 타는 임금님』 등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국내에서 100만 부를 넘긴 베스트셀러로 15개국의 언어로 해외에 번역 출간되었다. 『백석평전』, 『그런 일』 등의 산문을 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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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9

출판사 리뷰

독자의 밥상에 올릴 시를 생산하기 위해 시인이 기울여온 노력의 현장

시인의 산문인 만큼 『그런 일』에서 시와 문학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손아귀에 확실히 쥐어지는 돈과 권력만이 숭배 받는 현실에서 시와 문학은 손에 잡히지 않는 ‘헛것’을 쫓는, 한편으로 허망하기 짝이 없는 작업이다. 그러나 시와 문학은 “삶을 돌아보게 하거나 지친 이에게는 이 세상이 살아볼 만한 곳임을 가르쳐”(54)줌으로써 세계와 사람들 속에 피가 돌게 하는,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양식(樣式+糧食)이다. 그 점에서 『그런 일』의 시인이 “헛것에 대한 투자”(52), 곧 시 쓰기와 시 읽기를 독자들에게 되풀이하여 권유하는 것은 시인이자 문학교수로서의 직업적 소명이 시키는 독촉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으로 살기 위해 거를 수 없는 영혼의 식사에 초대하는 일에 가까워 보인다.

누군가를 식사에 초청하는 사람이 허투루 만든 음식을 내놓지 못하듯 시인은 독자의 밥상에 올릴 시의 품질, 그 좋고 나쁨에 까다롭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에게 좋은 시란 “시간을 녹여서 쓴 흔적”이 있고 “말 하나에 목숨을” 거는 시이며 “가슴과 손끝으로 하는 연애”(51) 같은 시, 다시 말해 독자에게 전인격적으로 호소하는 시다. 그리하여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 사는 세상에 긍정적인 충격을 주는 문학”(287)이 그가 꿈꾸는 문학이다. 『그런 일』의 한 부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자작시들에 대한 해설과 ‘시작 노트’들은 그와 같은 문학적 기준을 충족하는 시를 생산하기 위해 이 시인이 기울여온 노력의 현장일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글들은 안도현의 등단작 「서울로 가는 전봉준」과 널리 알려진 「너에게 묻는다」를 비롯한 작품들이 어떤 자리에서 어떤 심경으로 씌어졌는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아울러 여기에는 각각의 시편들이 전문 인용됨으로써 독자에게 한 권의 조촐한 시집을 읽는 즐거움을 덤으로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일』에는 직접 시를 이야기하지는 않는 글들이 많지만 이 글들 역시 시를 대하는 마음으로 대상을 마주한 글들이다. 이를테면 이기주의와 획일성이 득세하는 가운데 “앵무새의 혀로 말하는 방식”(271)만 주입하며 창의성을 죽이는 우리 사회의 풍토와 습속에 맞서 ‘엉뚱함’을 옹호하고, 직설적이고 날 선 말들이 저 자신만을 옳다고 주장하는 현실에 탄식하면서 “은유적 대화를 회복하라”(263)고 권할 때 저자는 세상이 시를 모방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엉뚱함은 다름 아닌 시의 발상지이며, 서로 다른 것 속에서 비슷함을 찾아내는(그리고 그 역도 성립하는) 방법인 은유는 너와 내가 서로 다름에도 서로 같은 삶의 위도에서 목숨을 나누고 있음을 알게 하는 시의 특기이자 비장의 연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유란 너와 내가 다르다는 이유로 너를 밀어내지 않고 곁에 두는 부드러운 마음의 기술과 같은 것이다(“은유는 부드러움의 편”[262]). 『그런 일』을 떠받치는 기반도 바로 그 부드러운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실린 글들이 어떤 대상을 비판적으로 다룰 때조차 고발장이나 격문보다 편지와 닮아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실제로 아들딸이나 휴전선 북쪽의 ‘김은숙 씨’와 계관시인 등을 수신자로 둔 편지들이 여럿 있기도 하지만, 권정생을 비롯한 저자들의 책에 보탠 발문이나 해설, 서평 형식의 글들도 남의 잘잘못을 시시콜콜히 따지고들기보다 부드러운 마음을 담아 타인의 안부를 묻고 제 할 말을 전하는 편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도끼에 갈라지는 전단향나무처럼

그러나 부드러운 마음이 서식하기에 우리 현실은 얼마나 모진 곳인가. 예컨대 안도현의 북한 방문기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읽을거리이면서 (헐벗은 북녘 산야에 사과나무를 심으려 동분서주하던 저자의 발걸음이 어느 시점에서 문득 중단되어 있는 사실이 일러주듯) 한반도 거주민들의 운명을 가둔 성채가 얼마나 진저리나도록 견고한가에 대한 보고다. 또 재판정에서 ‘발표’된 까닭에 이 책에 낯선 틈입자처럼 끼어 있는 「최후진술서」는 그 성채를 세우고 지켜온 이들이 자신들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자에게 어김없이 안겨주는 보복의 물증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로 하여금 사람이든 세상을 상대로 하든 “빈번히 빗나가는 사랑하는 일”(178)을 중지하거나 맥 빠지게 할 근거가 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시인은 도끼에 갈라지는 순간 향기를 내는 전단향나무에 관한 고대 인도의 잠언시 「수바시따」의 비유를 옮겨 적어놓고 있다. 이것은 잠시의 휴지기 속에서 이 시인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짐이기도 할 것이다. 세상에 좌절하고 패퇴당하면서도 세상에 저주나 악담이 아닌 향기를 전함으로써 그 세상이 우월하다고 뻐길 근거를 앗아버리는 일이란 시와 시인의 일과 전혀 다르지 않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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