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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12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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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7쪽 | 634g | 153*224*30mm |
ISBN13 | 9788959400171 |
ISBN10 | 8959400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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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기억인지 모르지만 2002년 대선 정국에서 <오마이뉴스>가 인터넷 언론이라는 이유때문에 취재, 보도, 토론에 어려움을 당했다. 언론 '비주류' 서러움을 톡톡히 겪었다. '오프라인' 언론만이 언론이 아니라 '온라인' 언론도 언론이라 싸웠다. 하지만 2007년 <오마이뉴스>는 이미 주류 언론이 되었다. <오마이뉴스>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이미 '권력'이 되었다.
'권력'은 언론을 통하여 여론을 조작한다. 언론권력은 인민과 사회를 향하여 '정론직필'보다는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의제를 왜곡하고, 조작하는 유혹을 받는다. 그리고 스스로 조작한다. 자신들이 비주류일 때는 개혁을 외치지만 주류가 되었을 때 그 '개혁'에 관심이 없다. 주류 언론이 여론을 조작한다고 비판하지만 주류권력에 정착하는 순간 자신들도 여론조작에 일조하는 것이다. 권력이 언론권력을 통하여 여론을 조작하는 모습을 잘 지적한 책이 있다. 노암 촘스키의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다. 촘스키가 10년 동안 간담회, 연설회, 세미나 등을 통하여 '세상'의 물음에 답한 내용을 피터 R. 미첼 & 존 쇼펠이 편집했다.
미국은 '초권력'이다. 미국은 초권력을 통하여 세계여론을 조작한다. 이 조작에 언론이 동참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은 전쟁과 파괴 배후에 늘 존재했다. 촘스키가 말한 전쟁과 파괴의 배후에 미국이 참여한 사례를 보자.
"1980년대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미국이 용병국가 mercenary state 라는 매개를 통하여 해외 개입을 시도해습니다. 미국용병국가들의 네트워크는 이스라엘, 타이완, 남아프리카, 대한민국, 그 밖에 세계반공연방에 가입한 국가들, 서반구를 결속시키는 각종 군사단체 등이 있습니다."(본문 29쪽)
미국이 용병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정부는 국내 반정부 활동의 압박으로 인해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군사 개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주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런 네트워크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위험에 노출될 필요도 없고 중간에 일을 방해당할 염려도 없고 괜히 빙둘러서 일을 처러할 필요도 없지요. 레이건 행정부는 과테말라를 지원했지요. 하지만 간접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거기에 이스라엘 고문단을 보내고, 타이완의 대폭동 요원 등을 보냈습니다."(본문 31쪽).
미국은 자신들이 세계지배전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비밀정책과 작전, 자신들을 추종하는 나라들을 통하여 지배한다. 이런 것은 조작할 수 있으며 만약 일이 실패하더라도 책임지지 않는다. 거대한 권력과 힘을 통하여 세계 여론을 조작하고 언론권력이 그 조작에 주체 또는 객체가 된다. 촘스키 말을 들어보자.
"언론의 움직이는 방식은 대충 이렇습니다. 우선 프로파간다 시스템의 기본 사상을 표현하는 일련의 전제조건들을 작성합니다. 그런 전제조건은 냉전에 관한 것을 수도 있고 경제체제나 '국가안보'에 관한 것일 수도 있습ㄴ다. 언론은 이 전제조건 틀 안에서만 논의를 진행시킵니다. 그리하여 언론의 논의라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전제조건을 더욱 강화시키고, 나아가 의견의 스펙트럼은 언론이 이미 짜놓은 그 전제조건뿐인 것처럼 대중들을 세뇌합니다."(본문 47쪽)
언론의 이런 여론 조작은 서방 세계에서 3세계와 서방 세계에서도 의제 결정자들이 시민들에게 조작하고 있다. 촘스키는 더 강하게 비판한다. "언론은 늘 찬란히 빛나는 거짓을 일삼는다"고 일갈한다. 언론이 진실을 말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 언론이 보도한 것을 비판한 내용을 보자.
"공격자는 미국인들 뿐, 아무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소련, 중국, 북베트남의 군인들은 없었고 오로지 미국 공격자들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이런 점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본문 84쪽)
이는 민간인 공격을 말한다. 미군이 공격했지만 미국 언론은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의와 공의, 진실만을 보도해야할 언론은 함구했다.
세계는 점점 가난해지고, 제국은 폭력을 행사하고, 자본주의 제국은 흥왕하지만 그것을 진실로 보도하는 곳은 없다. 현대 경제학이 기민과 시장을 왜곡시키지만 언론은 정론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와 이익을 위하여 조작하는 것이다.
2007년 <대한민국>은 어떤가? 권력-정부가 아니라 자본, 학벌, 지연 등 모든 기득권-과 언론권력이 만나 여론을 선도, 조작하여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체제를 더욱 곤고히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주류였던 사람과 언론이 주류에 편입하면서 여론조작을 비판했던 것을 버리고 스스로 그 조작에 동참하는 것이 2007년 <대한민국> 현실이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는 과거에는 비주류였는데 지금은 주류가 된 모든 이가 읽고 과거를 반추할 필요가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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