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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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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때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04월 30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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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0쪽 | 758g | 153*224*30mm
ISBN13 9788925552750
ISBN10 892555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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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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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 칼럼니스트.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혜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하고, 700여 개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했다.문文·사史·철哲·유儒·불佛·선仙·천문·지리·인사 등을 터득한 그의 학문 세계를 강호동양학이라 일컫는다. 미신으로만 여기던 사주명리학을 좋은 ... 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 칼럼니스트.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혜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하고, 700여 개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했다.문文·사史·철哲·유儒·불佛·선仙·천문·지리·인사 등을 터득한 그의 학문 세계를 강호동양학이라 일컫는다. 미신으로만 여기던 사주명리학을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방편이자, 철학과 인문학으로 대접받는 첫 기단을 올린 장본인이다. 문필가로서의 그의 문장은 동양 산수화의 부벽준처럼 거칠 것 없이 시원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간의 저서를 통해 그는 한국인의 ‘마음의 행로行路’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먼 과거에서 시작하여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이다. ‘독만권서讀萬卷書 행만리로行萬里路’,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실천함으로써 이치를 궁구하고, 마침내 무한한 대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주요 저서로는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의 휴휴명당》 《동양학을 읽는 아침》 등이 있다. 현재 〈조선일보〉 칼럼 ‘조용헌 살롱’을 2004년부터 14년 넘게 연재중이며,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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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람과 세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삶 사이의
길에 대한 천기를 누설하는 책” _소설가 김훈
샘이 깊은 이야기꾼, 조용헌! 우리 시대의 人生을 읽다


문자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현실의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로 ‘소통형 인문학’을 개척한 조용헌의 출세작(出世作)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가 초판 발행 12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부터 무당, 재벌 총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온갖 군상의 운명에 얽힌 일화를 통해 사주명리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로, 2002년 초판 출간 당시 ‘사주명리학의 바이블’로 각광받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갑부 김갑순부터 한덕수 총리, 정치인 서청원 등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사주 분석과 사주명리학 대가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삽화 60여 컷이 더해진 세련된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30년간 3만 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을 걷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저자 조용헌이 지난 30년간 한국, 중국, 일본 등 600여 곳을 떠돌며 체득하고 수집한 것이다. 여기에는 사주명리학의 정의부터 한국/중국/일본 삼국의 판세, 관상과 점술, 한국 명리학계의 거인들, 산에서 도 닦는 데만 몰입하고 있는 숨은 도사들, 절에서 세상 이치를 꿰뚫고 있던 탄허스님,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선생, 2002년 당시 대선후보들과 전직 대통령들의 관상, 근현대사를 거쳐온 유명인들의 사주팔자기행, 제왕절개와 사주팔자 등 우리 시대와 삶을 관통하는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30년에 걸친 스피리추얼 오디세이(Spiritual Odyssey)”라고 스스로 표현한 그 길 위에서 조용헌은 인간의 운명이란 과연 무엇인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사주명리학에는 동아시아 문명 5천 년의 성찰이 축적돼 있다

사주/풍수/한의학은 천(天)/지(地)/인(人) 삼재사상(三才思想)의 골격에 해당한다. 천문(天文)이란 바로 때(時)를 알기 위한 학문이다. 별자리를 보면, 하늘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하늘의 시간표를 알면 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 곧 인생의 시간표를 알면 언제 베팅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타이밍, ‘때(時)’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를 안다는 것은 인생사의 중대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하늘의 별자리는 우리 몸과 운명에 관한 지도이며, 하늘의 조짐을 읽어 인간사의 흐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곧 천문(天文)을 읽어 인문(人文)의 이치로 재해석하는 사주명리학은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자 ‘삶을 영위하는 통로’라는 의미다.
사주명리학은 지난 5천년 동안 한자문화권의 천재들이 연구하고 변화하고 발전해온 학문의 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우리 시대는 사주명리학을 학문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저 점집이나 저잣거리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잡술로 여기고 있다. 사주명리학이 이토록 변방에 머물며 푸대접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사주명리학의 당당한 복권을 외친다. 이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운명의 이치를 깨달아 행복에 이르는 길, 더 넓게는 우리 문화를 바로 찾는 길이자 한자문화권에 속한 동아시아 문명의 끊어지지 않는 맥을 잇는 뜻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이치로 인생의 길흉화복을 들여다보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사주명리학의 정의와 정치/사회적인 개념을 아우른다. 『경국대전』에 과거시험을 통해 명리학자를 뽑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조선시대에 사주명리학은 큰 영향력을 지녔다. 또한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서경덕, 이지함, 남사고 등 당대 학자들 대부분이 이름난 유학자였으며 이들이 명리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는 기록도 소개한다. 또한 조용헌은 조선시대의 사주팔자는 개인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점술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체제를 전복하려는 혁명가들의 신념체계로 작동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왕후장상의 씨가 아니더라도 사주팔자만 잘 타고나면 누구나 왕이 되고 장상이 될 수 있다는 기회균등 사상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조선 후기 『정감록』은 대중을 선동하고 동원하는 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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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난의 주모자들이나 동학혁명의 전봉준도 모두 사주와 풍수에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주팔자는 『정감록』으로 대표되는 풍수도참설과 결합되면서 조선 후기 민란의 주요한 대중동원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다. 조선시대에 남자들이 모이는 사랑채에서는 『정감록』이 가장 인기 있는 책이었고, 여자들이 거처하는 안방에서는 『토정비결』이 가장 인기였다는 이야기는 바로 풍수도참과 사주팔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사례다. 본문 50쪽
* * * * *

2부에서는 토정 이지함 이후 학문적 깊이와 미래예측 능력 등 한국 명리학의 계보를 잇는 인물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특히 ‘유신(維新)’을 하면 ‘유신(幽神·저승의 귀신)’이 된다는 경고를 무시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주첩경』을 남긴 이석영, 김재규의 운명을 예견한 박재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도 하고, 자신의 죽을 날짜까지 예언한 박재현 등 근대 한국 명리학계 ‘빅3’의 기상천외한 일화들은 염라대왕의 비밀장부를 훔쳐보는 듯한 스릴을 맛보게 해준다. 조용헌은 이들 빅3가 남긴 행적을 직접 쫓아가보고 연구 자료까지 샅샅이 뒤져서 얻은 진귀한 이야기들을 한편의 대서사시처럼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6/25, 5/16 같은 굵직한 사건과 전직 대통령들의 인생사 길흉화복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3부에서는 점과 관상을 통해 들여다본 인간의 운명을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정몽준, 노무현, 권영길, 이한동의 관상을 동물의 상에 빗댄다. 그뿐만 아니라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한 탄허스님의 『숙신비결』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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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의 대선주자인 노무현 씨와 관련된 풍수도참설도 있다. 민주당 광주경선에서 노무현 씨가 승리한 이후 그를 주목하는 술사들 사이에 떠돌기 시작한 도참설이다. 그 도참설의 비결적(秘訣的) 근거는 『숙신비결(肅愼秘訣)』이라는 비결집이다. 이 비결집에 따르면 ‘임오년(壬午年)에는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왕이 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2002년인 올해는 임오년이다. 올해 대통령은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되는데, 대선주자들 가운데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은 다름 아닌 노무현이라는 것이다. 문둥이 관상이란 울퉁불퉁하게 서민적으로 생긴 얼굴을 의미한다. 그러한 관상을 지녔던 역사적인 인물로는 원효대사, 임꺽정, 대원군을 예로 든다. 이들의 얼굴이 모두 문둥이 관상 비슷했다고 한다. 서민적 풍모를 지녔던 것이고, 대중과 호흡을 같이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또 하나 공통점은 육십갑자로 임오년에 이름을 얻거나 득세를 했다는 점이다. 인명사전을 찾아 육십갑자와 환산해보니 원효, 임꺽정, 대원군은 인생의 후반 절정기에 임오년을 통과했음이 드러난다. 본문 245쪽
* * * * *

또한 구한말 후천개벽설을 주장한 사상가 김일부와 함께 주역의 대가로 꼽히는 이달의 일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은 1945년 4월에 해방을 예언할 정도로 명리학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6/25전쟁이 터지기 3개월 전인 1950년 3월 이달은 제자들에게 재산을 정리하고 음력 6월초에 서산포구에서 가족들과 만날 것을 약속하고 고향을 떠났다. 인민군이 내려오기 직전 1,000여 명의 주민은 이달이 거처와 식량을 준비해놓은 안면도 등으로 피란해 전화를 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천운을 읽고 인간 운명의 흐름을 해석해 고난에 대처했던 이들의 인생은 사주명리학의 시대적/학문적/실용적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 4부는 이번 개정증보판에 새롭게 추가된 내용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당대를 풍미한 인걸들의 사주팔자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그 자체로 ‘우리 시대 거물들의 인생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과연 팔자는 바꿀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가닿게 될 것이다. 그 답으로 조용헌은 ‘팔자를 바꿀 수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내놓는다. 그 첫째는 적선인데, 이는 물질은 물론 마음으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뜻한다. 둘째는 내 인생의 방향타를 제시해주고 이끌어줄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셋째는 역사 속 선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독서이며, 넷째는 명상과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도다. 다섯째는 집터나 묏자리 등에 명당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은 바로 자신의 사주팔자를 아는 것이다.

* * * * *
내 팔자가 밴텀급인지, 웰터급인지, 미들급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크게 헛손질을 하지 않는다. 내 팔자는 관운이 있으니까 돈은 적게 벌더라도 조직생활을 해야겠구나, 내 팔자는 물이 많으니까 요식업이나 유흥업을 해야겠구나 하는 것을 대강 알고 있으면 아무래도 고생을 덜 한다. 이상의 여섯 가지가 지난 20년 동안 필자가 고금의 문헌들을 보고 주변 사례들을 목격하면서 정리한 팔자 바꾸는 방법이다. 본문 431쪽
* * * * *

지상 최고의 점괘,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알라’!
다사다난한 일상을 힘겹게 살아내느라 우리는 정작 ‘나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조용헌은 그 길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인생 길잡이를 사주명리학에서 찾았다. 사주팔자란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우리 삶에는 큰 ‘아웃라인(윤곽)’이 있는데, 디테일한 건 알 수 없지만 큰 사이클은 사주를 통해 알 수 있다. 사주를 보는 것은 자기탐구, 곧 자신에 대한 공부라 할 수 있다. 그 탐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고난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통찰이며 지상 최고의 점괘라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사주팔자에는 나의 운명에 개입할 수 있는 ‘나의 길’이 들어 있음을, 그 길은 온전히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추천평


하늘天은 인간과 세계의 운명에 깊이 관여한다. 동양사상 속에서 하늘은 세계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는 절대적인 로고스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마침내 거역치 못할 운명으로 천명天命이다. 사람 구실을 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법인 천명을 배우는 것이 한 생이다. 천명을 배반하면 천벌을 받듯이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세계를 섭리하는 하늘의 비밀인 천기天機를 누설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누설은 무섭지 않아서 사람과 세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삶 사이의 길을 이른다. 그 길은 아내의 길, 남편의 길, 자식의 길, 학인의 길, 정치인의 길이고, 인간이 세상에 처하는 인륜적 태도를 말하는 모든 길인 것이다. _
김훈 (소설가·자전거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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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사람과 삶 사이의 길에 대한 학문이 바로 명리학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후* | 2016-03-09

 연월일시 기유정(旣有定)인데 부생(浮生)이 공자망(空自忙)이라 이를 풀자면 타고난 사주팔자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뜬구름 같은 인생들이 공연히 스스로 바쁘다는 말이다. (414) 이 구절처럼 이 책에 거론된 저자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한 문장은 없다. 이 책은 사주 명리학의 개념을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우리네 역사와 일상 속에서 사주 명리학이 차지하는 위치부터 그 발전단계와 명리학계의 계보를 찾아 면면히 전해 내려온 제야 이수자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그들과 관계된 야사, 더불어 그들의 행보와 신기에 가까운 그들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치 한편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느낌이다. 두꺼운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재미있게 읽힌다. 사주 명리학이나 주역의 지식을 기반으로 믿기 어려운 기적(?)을 행한 이들의 이야기는 더더욱 흥미를 돋운다. 8.15해방을 미리 인지하여 동네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6.25전쟁의 반발을 미리 예견하여 제자들에게 가산을 정리하게 하고 더불어서 안면도로 피신한 야산 이달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거기에다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정치인들도 사주 명리학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인과 경제인들과 인연이 엮어진 명리학자들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흥미롭다는 말로 정리하기에는 많은 미련이 남는다.

 

   몇 년 전 사주 명리학을 공부한 적이 있다. 헌데 명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었다. 동의보감을 공부하다보니 기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명리학을 접하게 되었고, 그러다 본격적으로 사주 명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명리학은 천지 운행의 이치를 인간의 운명에 적용시킨 것이다. 동의보감은 사람의 몸은 우주만물의 축소판이라는 걸 기본 전제로 한다. 그러니 동의보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명리학에 관한 지식은 필수이다. 물론 책의 논리에 갇힌 공부라 아직까지는 사판(事判)에만 머무를 뿐이다. 그것도 아주 조금이다. 제대로 명리학을 알기위해서는 이판(理判)의 경지까지 가야한다. 이판이란 직감의 영역이다. 하지만 그 이판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2만 명이 넘는 이들의 사주를 보는 임상실험, 즉 현장경험이 병행되어야 한다니 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다. 그러니 아직은 이론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내가 가진 타고난 그릇의 크기와 모양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저 위에 인용한 구절처럼 이미 정해져 있는 그릇의 크기를 무시하는 부질없는 욕심은 다 헛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사는 삶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다. 명리학은 타고난 그릇을 가지고 어떻게 그 용도에 맞게 삶을 잘 풀어나가느냐의 문제다. 명리학을 공부한 후 내 사주를 들여다보고 알게된 것이 삶에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지나온 시간을 명리학이라는 거울에 비쳐보니, 그 시절에 왜 그리 힘들었는지. 그때는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가 이해가 되었다. 더불어 때가 아닐 때() 즉 다른 말로 하면 하늘이 정해주지 않을 때 부질없이 애를 써봐야 힘만 쓰고 얻는 것은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를 만나면 적은 노력으로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 바로 명리학을 공부한 이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이다. 명리학은 주역의 한부분이다.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 떨어지도록 본 책이 바로 주역이다. 공자는 주역을 공부한 이후로 천하주유에 나섰다. 편안한 생활을 뒤로 하고 상갓집 개 취급을 받아가며 14년 동안 천하를 주유했다. 저자를 그 이유로 공자도 주역을 공부한 후 자신에게 부여된 운명의 크기를 알았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그릇을 안 것이다. 삶의 그릇. 그래서 별 소득도 없는 14년간의 천하주유에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와 후학양성에 힘쓰다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자신의 뜻을 펼치고 싶던 관직에는 나가지 못했다. 아니 돌아와서는 그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건 바로 공자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았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자신이 세상에 나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아직은 자신의 때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언제가 그런 리뷰를 쓴 적이 있다. 그럼 공자는 자신의 사후 자신의 학문이 동양사상의 근원이 될 줄을 알았을까 라고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공자는 자신의 때가 살아서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주역과 명리학의 관계, 그리고 무당과의 관계. 그리고 귀신의 존재와 더불어 우리가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과 예지력을 가진 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예지력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보여준다. 믿거나 말거나는 개인의 소관이다. 하지만 다른 것은 다 제외하더라도 삶을 제대로 사는 첫걸음은 바로 자신을 아는 것이다. 그 자신을 아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명리학을 통해 자신의 근본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때를 아는 것이다. 이 두가지만 알아도 세상에 대한 욕심은 다스려진다. 그것만 가지고도 명리학은 공부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명리학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아직도 의구심을 가진 이들은 입문서 삼아 한번 접해볼만한 책이다. 작가 김훈의 추천사처럼 어쩌면 명리학은 사람과 세계사이,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삶 사이의 길에 대한 천기를 누설하는 학문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어쩌면 그 천기에 해당하는 부분의 실상은 보지 못할지라도 혹 그 그림자라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럼 그 형태만이라도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도도한 강물처럼 흐르는 우주의 비밀과 더불어 얽혀진 내 운명의 여정만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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