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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 신후담의 학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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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 신후담의 학문 세계

동아시아 최초 서학에 대응한 학술적 논변자

강병수 | 다할미디어 | 2021년 07월 15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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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78쪽 | 678g | 152*225*22mm
ISBN13 9791191656053
ISBN10 119165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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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 경북 의성 출생, 동국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 받음 - 2005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원으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연구실장,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실장 등을 역임. - 2012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연구정책실장 역임 - 동국대·호서대 겸임교수, 경기대·호서대 등에서 강사 역임 주요 논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수록인물 추가 선정 방안 연구... - 경북 의성 출생, 동국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 받음
- 2005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원으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연구실장,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실장 등을 역임.
- 2012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연구정책실장 역임
- 동국대·호서대 겸임교수, 경기대·호서대 등에서 강사 역임

주요 논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수록인물 추가 선정 방안 연구』(공저), 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 『한국의 민족주의와 탈민족주의』(공저),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4
- 『성호사설의 세계』 (공저/(주)푸른길, 2015)
- 「성호 이익과 하빈 신후담의 서학담론」,『한국실학연구 6』, 2003
- 「18세기 성호학파의 학문과 사상 전개」,『중앙사론』21, 호암김호일교수정년기념특집, 2005
- 「성호학파의 동국 경학 사유」,『조선시대사학보』57, 2011
- 「하빈 신후담의 사칠론 전개」,『한국실학연구』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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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신후담은 동아시아 문물의 본원本源은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부터 주대周代까지의 하화夏華 문물, 즉 성인聖人들이 이룩한 유학원형儒學原型이라 자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았다. 그는 『팔가총론』·『팔가총평』 등을 통해 제자백가사상의 비판적 선택은 물론 유학본원에 벗어난 유가儒家 사상도 거침없이 비판하였다. 경학이해에 있어서 한대漢代는 물론 송학宋學까지 비판적으로 걸러내면서 선진시대 수사학洙泗學 복원 구명에 전념하였다. 그러한 그의 고구考究 과정 중에 16~17세기 동안 중국·일본 등을 통해 서학이 조선으로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는 조선의 정치사회에서 벌어지는 당쟁도 유학원형에 벗어난 학설상 차이가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한편으론 18세기 조선 선비의 관점에서 유학원형 회복을 통한 서학대응에 선구자로 나서려했던 면으로도 읽혀진다. 그가『돈와서학변』 저술에서 드러난 서양문물 비판적 대응, 이익과 서학담론을 벌인 〈기문편〉에서 서양과학 보다는 천주 교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강하게 비판한 그런 국면은 다음과 같은 그의 사유를 추측해볼 수가 있다.

그는 스스로 일천 번 이상 독서한 『논어』·『맹자』를 해석한 『논어차의』·『맹자차의』등을 통해 유학원형을 ‘콸콸 샘물이 솟아나오는 근원’으로 사유했을 개연성을 합리적으로 추측해 보았다. 맹자는 “근원이 있는 샘물이 콸콸 솟아나와 밤낮으로 쉼 없이 구덩이를 채우고 흘러내려 사해四海에 이르니, 근본이 있는 것이 이와 같다.”라는 그 원천이 바로 하화문물, 즉 유학원형이라고 신후담은 확신한 것으로 읽혀진다.

한편, 맹자는 “진실로 근본이 없으면 7, 8월 사이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서 크고 작은 도랑이나 하천이 흙탕물로 넘쳐나도 그 물은 곧 말라버린다.”고 했듯이, 신후담이 서학을 허학虛學으로 비유한 논지는 결국 서학은 ‘근원이 없는 7, 8월의 폭우’로 해석했을 가능성이다. 그는 7, 8월에 내리는 근원 없는 물이 범람할 서학물결이 조선에 위협으로 다가온 그 추세를 18세기적 관점에서 동아시아 유학원형 복원논리로 대응해 나가야한다는 신념을 견지하였다. 본 연구자의 위와 같은 해석에도 불구하고 신후담 학문세계에 대한 총합적인 위상평가는 다음과 같은 미흡한 분야와 과제에 관한 다음 연구 성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첫째, 신후담을 실학자 또는 경학자로 보느냐의 해석문제는 실학과 실학사상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서부터 근대의 정의나 성격규정, 내재적 발전이냐 서학의 영향이냐에 대한 해석문제까지 어쩌면 통설적 연구 성과를 전제로 할지도 모른다. 또한, 실학이나 실학사상을 전제하더라도 제도적으로 전개된 사실이 미미한 이상, 그것이 시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느냐는 비판적 시각도 엄존하고 있다는 측면이다. 그러한 제반적 연구현황은 차치하면서도 본 연구자는 제현들이 그동안 신후담을 실학자 또는 경학자로 규정해왔던 기왕의 연구 성과로는 그의 학문과 사상의 전반적 천착에 의한 종합적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이다.

둘째, 그의 생애에서 소년기는 자유로운 교육환경에서 이학異學, 특히 노장학·소설패사 등에 심취하고, 청년기에는 『쌍계야화』를 통해 붕당의 원인을 원시 유학의 원형에 관한 주소注疏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며, 그러한 입장의 연장선에서 『팔가총론』·『팔가총평』 등의 저술을 통해 유학 원형을 제자백가 사상과 분별하여 규명해 내고자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으며,『서학변』에서는 서양문물에 대응하는 비판과 이해를 유학원형을 추구하는 관점의 입장에서 구두선이 아닌 학술적 논리로 전개시켜 저술을 남겼다는 국면 등은 당대 학인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셋째, 성호학파 1세대로 평가되는 그는 이익·이병휴 등을 중심으로 전개한 공부방법, 즉 자득自得을 우선시해간 국면이다. 그의 자득적 의지의 학문추구 방법은 의양衣樣적 공부 방법을 우선적으로 전개하던 윤동규·안정복 등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득의 공부 방법은 당시 남인이던 성호학파가 노론의주자학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정파적 입장을 극복하려는 명분적 수단으로 삼아가던 학술 추구전략이라고 해석해 볼 수도 있다. 17세기 이전에는 조선 학계가 자득과 의양의 공부방법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전개한 사실은 쉽게 찾아지지 않고 있다는 본 연구자의 해석이다.

특히, 천주교 교리를 수용해간 성호학파 2세대 가운데 권철신·이기양 등이 주자학을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득적 공부 방법을 선택해서 전개한 것도 사실인데, 천주교 교리에 관심을 보이는 그들의 자득의 공부 방법을 안정복이 지속적으로 비판한 측면은 그러한 사실을 반증한다. 신후담은 자유로운 교육환경에서 이학異學에 빠진 적이 있었고, 선유先儒들의 학설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기 견해를 주장해 간 국면은 자득의 공부 방법을 택해서 전개해간 것이었기에 가능했다는 본 연구자의 해석이다.

넷째, 『서학변』의 명확한 저술시기가 아직 미결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하빈연보」에 의한 1724년 설과 신후담 생애후반기인 1753년 설 등 두 가지 학설이 있다. 그렇지만 본 연구자는 『서학변』과 『서학변』의 「기문편」에 보이는 내용과의 연계성에 비춰보아 1729년 이후로 보아야 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는 이익·이식·이만부 등과 만나 서학에 관한 질의응답을 한 사실이 『서학변』에 대부분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본 연구자가 그렇게 해석해 보고자 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학인들이 저술의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의문이 남는 논지는 학식 있는 교유 학인들과 강론을 통해 보완하여 다듬고 그것을 완결하려는 과정을 거친다는 합리적 추론에 기초해서다.

다섯째, 생애 전반기 서학에 대응하는 그의 인식이 생애 후반기에는 어떠한 변화를 보였을까 하는 문제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즉, 천주교리 외 서양의 과학문화에 대한 그의 입장 등이 새로운 자료발견 기대와 함께 생애 전반기에 보여준 그의 비판인식에서 생애 후반기는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까 하는 증험문제가 그것이다. 현전하지 않거나 쉽게 찾아지지 않고 있는 그의 생애말기의 저술인 『천문략』·『곤여도설』·『해조설海潮說』·『조석설潮汐說』 등이 바로 핵심적인 자료들이라고 판단되는데, 그런 저술에 담긴 신후담의 이해가 어떤 지향으로 전개된 것인지에 관한 객관적 자료의 발견도 여전한 기대적 과제로 남는다.

여섯째, 그의 ‘공희로이발설’의 조선후기 학설적 위치를 규명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신후담의 자득 공부방법의 연장선에서 전개된 그 견해는 그가 학술적 신념에서 추구해간 측면과 학파적·정파적으로 취하는 입장은 별개로 생각했던 결과물이라 해석된다. 그가 정파적으로 같은 남인의 종주인 퇴계의 사칠설에 대해 일정한 비판을 가한 학설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7년 동안이나 퇴계와 논변한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 그리고 사칠설에 관해 퇴계와 대척점에 있었던 율곡 이이의 학설도 수용하고 있다는 견해가 그것인데, 그러한 국면에 대한 학설적인 위치 규정도 남아 있다.

또한 ‘공희로이발설’은 성호학파 신후담과 이익이 몇 년에 걸친 논변으로 전개되다가 소남 윤동규와 정산 이병휴 사이에서 20년 이상 학술적 논변으로 확대되었다. 신후담과 이익의 논변과 윤동규와 이병휴의 논변의 확대로 이병휴는 신후담의 견해를 ‘공칠정이발설’로 발전시켜 나갔으며, 결국 이익의 『사칠신편』 중발重跋이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실리게 된다. 또한 맹자로부터 시작된 ‘사단’과 ‘칠정’으로 나눠진 두 가지 인간의 정情을 권철신·이기양 등이 ‘정情은 하나다.’로 해석하여 정주학을 비판하면서, 천주교 교리까지 수용해가는 단계로 진행되었으며, 그 뒤 다산 정약용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학설이라는 해석이다.

일곱째, 그의 생애 가운데 거의 절반을 『주역상사신편』 저술 등 주역 연구에 열정을 쏟은 국면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이다. 그러므로 『주역』에 관한 그의 많은 저술에 관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연구과제로 남아 있다. 그의 주역에 관한 저술에 대해서는 최근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렇지만, 아직 그의 주역사상을 역사적 위치로 올려놓을 총합적 해석을 내릴 연구 성과단계까지는 더 많은 연구지향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여덟째, 그를 경학자로 규정하려 할 경우 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고찰에 의한 평가적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는 당연한 귀결이 아직 남아 있다. 그가 주자학을 일정 부분 비판하기 시작하고, 선진 경학 추구를 통해 유가와 기타 제자백가를 분변하여 원시유학 원형만을 규명해 내려는 노력이 당시 조선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 해결에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에 대한 해석의 문제도 남아 있다. 더욱이 한국사에서 근대라는 시기 구분과 실학이라는 역사적 개념규정은 여전히 논의 중에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다. 사실 그가『물산기物産記』·『백과지百果志』 등 곡식과 농산물에 관심을 보인 저술, 『물외승지기物外勝地記』·『여지비고』 부록 등 지리서, 『해동방언海東方言』·『아언』 등 문자언어에 관한 저술, 『동식잡기動植雜記』와 같은 동식물에 관한 관심을 드러낸 저술 등등 당시 사회적 실생활에 필요한 저술의 고찰 등이 함께 총합된 뒤에 해석되어져야 할 성격이라는 이해이다.

아홉째, 그의 대표적 저술 중에서 심의深衣 제도 고찰도 한 과제로 남아 있다. 성호 이익이 신후담의 새로운 학설로 인정하는 두 가지, 즉 ‘공희로이발설’과 ‘심의’ 제도에 관한 그의 견해가 그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심의는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선진先秦시대 이래 신분과 질서를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고, 그것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해오고 그 변화된 사실을 신후담은 어떻게 받아들여 심의 제도의 복원을 전개하려 한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고찰도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열째, 그의 시가 1,200여 수를 넘고 있는데, 그의 시에 관한 연구 성과는 매우 일천하다. 특히 그는 당대 최고의 시를 지었던 이서우李瑞雨의 외손이라는 사실도 고려되어 이에 관한 많은 연구도 기대하는 바이다. 이 연구과제는 본 연구자와 전혀 다른 분야이므로 더 이상 이 연구 분야를 깊이 언급하는 자체가 외람될 뿐만 아니라 능력 밖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신후담이 『쌍계야화』·『팔가총론』·『팔가총평』·『서학변』 등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선진 유학 원형규명을 명분으로 비판적 태도를 강하게 취해가는 국면이다. 신후담은 중종반정으로 그의 8대조 신수근과 단경왕후 등의 정치적 희생이 당쟁 때문이고, 그 당쟁의 원인은 선진유학 원형을 벗어난 학설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연산군대와 중종대 2대에 걸쳐 국구國舅를 낸 외척가문의 후손이다. 그것도 정쟁에 피해를 입고 폐비된 사실이 있는 권세가이던 조선 조정의 한 축을 이뤘던 가문이다.

그는 중종의 폐비인 단경왕후와 그녀의 부친 신수근의 복위를 위해 부친 신구중과 직접 그 절차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여 조정에 바쳤고, 그들의 전말을 담은 『소은록』과 『온릉지』를 편찬하는데 직접 참여하였다. 왜냐하면 전자는 중종반정 당시 단경왕후의 폐비와 신수근의 사사賜死 사건 전말을, 후자는 단경왕후 복위이후 『선원보감』을 보완하기 위해서 편찬한 책이다. 이러한 외척가문의 후손으로서 처신해오던 국면은 그가 조선조정이 지향하는 정치 사회적 이념을 뛰어넘는 특별한 사유를 전개하기에는 한계로 작용된 것으로도 읽혀지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서학변』에서 보인 그의 비판논리는 경직된 사유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동아시아 최초로 서양문물을 학술적으로 비판하는 신후담의 유학적 입장의 대응은 구두선이 아니라 줄곧 학술적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이다. 그는 서학의 주장에 대한 대응으로 6경과 사서四書의 세계를 그 증험의 핵심자료로 삼고 있지만, 서학의 논지를 철저히 검토, 정리하는 입장에서 저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분변分辨하여 반박해간 사실은 대척적 서학의 학술적 입장을 냉철히 존중한 엄정한 학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의 서학비판은 배척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 서양문화에 대응하는 동양문화의 관점에서 객관적 학술논변을 수단으로 전개했다는 국면이다. 그는 미미한 관심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서학의 술術, 과학이나 기술은 정묘精妙하다’고 극찬한 그런 사실에서도 서학에 대한 비판자로서만 그를 위치 지우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는 서학을 ‘천학天學 교리와 술術(과학’로 분변하여 비판과 이해를 하려한 측면은 이중적이면서도 타자를 대하는 그 태도와 논리는 당대 학인으로서는 진취적 위치로 규정되어져야 할 성격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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