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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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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512쪽 | 780g | 133*218*35mm |
ISBN13 | 9791130678856 |
ISBN10 | 1130678857 |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황석영 『철도원 삼대』 최종 후보
2024년 03월 12일 ~ 2024년 05월 31일
[세계 시의 날/예스24 X 난다] 가장 오래된 고백의 이름, 시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8월 16일
2024년 04월 12일 ~ 2024년 04월 30일
2024년 03월 20일 ~ 2024년 04월 30일
4월의 굿즈 :책가도 독서대/스마트폰 거치대/우양산/북 스토퍼/우드 센서 무드등
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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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의 역사에 등장했던 수많은 시인들과 작품들에 대해서 저자가 그동안 ‘그 문학사적 맥락을 찾아서’ 썼던 글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책의 뒷부분에 기록된 ‘수록 원고 발표 지면과 연도’를 확인해 보니, 1969년부터 2021년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세월 동안 썼던 글을 이 한 권의 책에 모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래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나 시인들에 관한 내용이 때로는 중복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저자는 나름대로 일관된 의도에서 이 글들을 기록했다고 이해된다. 특별한 제목이 없이 4개의 항목으로 구분된 목차에서는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각각의 항목들을 채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각의 항목에 수록된 글들은 간단한 단평이나 칼럼부터 본격적인 평론과 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의 글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한국 현대시의 주요 국면을 아우르는 저자의 일관된 시각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첫 번째 항목에는 모두 4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오늘의 시와 전통시의 맥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시조와 가사 등의 고전시가로부터 현대시의 흐름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에서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이른바 ‘신체시’ 형식을 근대시의 기점으로 삼고 있는 학계의 통념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서구문학의 이식’으로부터 촉발된 현대시의 성격을 냉철하게 직시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지는 두 개의 글들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을 했던 이상화와 김동환 그리고 김소월과 정지용 등의 문학적 성과를 진단하고, 아울러 ‘이식문학론’을 주창했던 임화의 시와 시론에 대해서 저자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 항목에는 모두 5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대체로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의 기간 동안 활동했던 시인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옥사했던 윤동주의 시를 그동안 ‘저항시’의 관점에서 다룬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해방 이후 그의 유고시집이 출간되었음을 상기하면서 ‘일생 동안 내면적 성실성에 집착했던’ 시인의 면모를 작품을 통해 찾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 시기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김광섭 시인의 작가 의식을 살피고 있으며, 또한 당시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서정주와 송욱’의 문학적 성과가 상반되게 평가되는 현상에 대한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김수영을 뛰어난 현실 인식을 지니면서도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에 대해서 논하고,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신동문 시인이 동시대에 활동했던 시인들의 후견인 역할을 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모도 3개의 글이 수록된 세 번째 항목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활동했던 시인들의 시적 성취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천상병 시인의 삶과 문학을 ‘순수, 참여 그리고 가난’이라는 제목으로 서술하고 있고, ‘민중성의 시적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신경림의 문학적 성과를 더듬어보기도 한다. 특히 ‘서사시의 가능성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이 항목 마지막 글에서는, 김동환의 ‘국경의 밤’으로부터 신동엽의 ‘금강’과 김지하의 ‘오적’에 이르기까지의 면모를 더듬으면서 한국문학사에서 ‘서사시’라는 범주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 글은 네 번째 항목에 수록된 ‘서정시 담시 대설’이라는 제목으로 김지하 시인의 1970년대 문학적 성과를 진단하는 내용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겠다.
모두 5편이 수록된 마지막 네 번째 항목에서는 이밖에도 김남주의 문학적 성과를 평생 손에 놓지 않았던 ‘시 번역’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만인보>를 완간한 고은과 현대시조집을 출간한 소설가 구중서의 시인으로서의 역량은 물론 김수영의 문학사적 위상에 대해서 진단하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비평가로서 염무웅의 면모를 논하는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 저자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수록된 글들 중에는 어쩌면 이미 시의성이 떨어진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글들 역시 저자의 평론 작업의 역정을 드러내는 의미가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서 모처럼 현대시의 흐름을 다시 되새기고, 주요 시인들의 문학적 성과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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