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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2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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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830g | 170*240*30mm |
ISBN13 | 9788996634256 |
ISBN10 | 8996634255 |
2024년 04월 18일 ~ 2024년 05월 18일
2024년 04월 04일 ~ 2024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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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4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지난 15여 년, 내 독서 이력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며 아이 둘을 키우고, 업무와 관련된 책들을 제외하고 본 책들이 많지 않다.
2008년 1월 경제위기가 오고 있다는 글을 우연히 보고, 경제공부를 하기 시작해 경제 관련 책들은 꽤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경제 책들을 읽으면서 비로소 잃어버렸던 독서와 공부의 재미를 다시 찾았다. 처음에는 그저 내 돈을 지키기 위해 허겁지겁 책들을 사서 읽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새록새록 재미가 있었다.
인문 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침 경제 쪽에서 봤던 최진기 씨 책이 있어서 얼른 샀다. 그의 강의는 언제나 시원시원해 재미가 있었다. 또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는 매우 의미 깊게 읽고 배운 것도 많은 책이었다. 그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데는 탁월한 점이 있었고, 개념을 현실과 접목하여 쉽고, 그리고 현장감 있게 설명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서...
이번에도 쉽고 쏠쏠하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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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인문 책을 사서 읽으며 새삼 우리 집 책장을 둘러보았다
.『소비의 사회』, 『감시와 처벌』, 『광기의 역사』,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장자』, 『맹자』, 그리고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등.
서가에는 지난날 내가 미혼일 때, 자주 사들였던 책들이 꽂혀 있었다.
당시 나는 일주일에 한번은 서점에 가고, 매달 월급의 5%를 책 구입비로 써던 터였다.
하지만 나는 위의 책들을 모두 끝까지 읽지 못했다.~~~ㅠㅠㅠㅠ
매달 구매하던 책들 중 너무나 재미있고 의미깊게 읽은 책들도 있지만, 인문 책은 항상 내게 너무 어려웠다.
몇 십 페이지 읽다가 그만둔 책들도 많다.
그리고 좀 읽은 책들도..
이번에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를 읽으며 느낀 건데...
당시 그 책들, 그 책들의 저자인 사상가가 말하고자 한 핵심을 모른 채, ....
그냥 활자 읽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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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바다에 빠져라』를 받자마자, 마침 애들 시험기간이라^^ 거실 한켠에서 배 깔고 열심히 읽었다.
‘아, 그런 거였어?’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내가 그동안 조금이나마 읽었던 책들도,
그리고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웠던 지식들도 제자리를 찾아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광기의 역사』가 그런 이야기를 하려던 거였어?’
무식한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솔직한 심정이다.
이 책에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뿐만 아니라
정치철학, 역사철학, 사회학, 과학철학 등 광범위한 인간 사상의 흐름을 다룬다.
‘사회학도 인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들 어떠하랴.
적어도 큰 흐름을 엿볼 수 있었으니.
이 책은 시간 역순이라 현대 사상에서 과거 사상 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머리말을 보니, 현실에서 자주 만나는 사상(아마 신문기사나 술자리 같은 곳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부터
접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리 했단다.
흠.. 이 말에는 동의한다. 나 또한 그러했으니까.
그리고 책을 거꾸로 한번 더 읽으라고 한다. 그러면 인간 사상의 도도한 흐름이 보인다고.
나는 지금 거꾸로 읽는 중이다. 큰 흐름이 보이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설명했다는 것과, 현실과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존 롤즈의 ‘정의론’ 같은 것도
(흠.. 이 책을 읽기 이게 무엇인지도 몰랐다.
어디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읽으려면 존 롤즈와 공리주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은 주워들은 적이 있지만)
현실의 장애인 저상버스 문제 등과 연관시켜 설명하니 이해가 쉬웠다.
또 간간이 신문기사나 영화 이야기, 토지공개념이나 마트 영업제한 등 자주 접하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이 사상가 생각은 좀더 봐야지.. 좀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저자 스스로 「인문의 지도책」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사실 인문에 들어갈 때, 뭐부터 읽어야 할지,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데..
이 책을 보다 보면 큰 분야의 흐름이 보여서 이제 뭘 더 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확인하고 넘어가기’ 코너를 보고,
왠 인문 책에 문제가 나오나? 했다.
괄호 안 채워넣기.. 하지만 내가 직접 읽다 보니 왜 넣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한꺼번에 여러 사상들을 접하니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헷갈렸다.
문제 풀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흠.. 내 머리가 아주 녹이 쓴 것은 아니구나.
옆에서 시험기간이라 공부중인 초등 5학년 둘째가 엄마가 무슨 책인데 뒹굴거리며 읽는지,
연필을 꺼내어 문제에 체크하고 ‘맞았다’ 하면서 희희덕거리는지 궁금한 모양인지 책을 손에 들기에...
책에서 제일 쉬워 보인 제레미 리프긴 부분의 몇 페이지(육식의 종말 부분)를 읽게 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니?” 아이는 핵심을 몇 마디로 말했다.
(요 위 사진이 울 딸이 읽은 부분이다.)
1,2년만 지나면 방학 중에 이 책을 읽고, 몇 꼭지 뽑아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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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만족감은 바로 ‘든든함’이다.
그동안 신문기사 등에서 시뮬라시옹이 어쩌고, 프레임이 어쩌고,
정의론이 어쩌고, 공리주의와 대통령 어쩌고 하면..
문맥상으로 대강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지만,
이젠 무슨 말인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것,
술자리에서 몇 마디라도 거들거나, 질문이라도 할 수 있는 것...
그게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그리고 내 책장에서 외면받았던 인문 책들이 새로워 보인다는 것... 더 알고 싶어서 읽고 싶어졌다는 것..
******* 아.. 참.. 이 책에는 DVD가 달려 있는데... 무려 6시간 정도의 강의이다..
중학생인 첫째 아이와 같이 일단 그 중 하나인 '보드리야르' 편을 봤는데..
역시나,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강의는 차차 들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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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그동안 인문 책을 봐도 어려웠거나,
재미는 있었지만 읽을 때뿐 책을 덮고 나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던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아이들을 둔 사람으로서 ..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도 한번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에 나온 논술 주제를 보면(헉.. 지문만 봐도 질렸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아이들이 이걸 어찌 알라는 건지.. 놀라고 먹먹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아, 아마 대강의 흐름은 이런 거구나’,
‘자신만의 논리를 펴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지만,
그 기초지식을 얻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겠구나’,
‘아이들의 독서 방향을 이렇게 잡아주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특히 ‘복종에 대한 연구’ 이야기와 장자, 그리고 하버마스에 대한 이야기가 깊은 인상이 남는다. 나 같은 독자에게는 매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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