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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2년 09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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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256g | 130*190*20mm |
ISBN13 | 9788994856292 |
ISBN10 | 8994856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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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왕국
이승현 지음
원고지와만년필
너무나도 심플한 2인출판사 샴샴의 편집자겸 영업자로 일하게 된 이충엽이 사장과 같이 간 막걸리집 '화조'에서 막걸리에 뛰어드는 초파리를 보면서, 초파리에게 영혼이 있을까?
초파리에게 천국과 지옥이 있을까?
초파리의 신은 무엇을 최고의 선으로 내세웠을까? 라는 생각에 빠지면서, 스스로 초파리가 되어 간다.
아마 동영상으로 봤다면, 무수히 날아다니는 초파리가 너무나 끔찍하여 비명도 지르고, 지저분하다는 생각에 치를 떨었을 지도 모르겠는데, 서면으로, 글로 만나니, 그저 작은 영혼이라는 느낌이 더 강한듯 하다.
노트북의 셀모델, 메인보드와 케이스만을 조립하여 수출하는 공장에서 조장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핸드폰을 새로 바꾸면서 '김설'이라는 여성을 찾는 전화에 시달리면서, 공장에서, 그리고 잘못 걸려온 핸드폰에 대응하는 자세도 고함치는 성질이 더러운 인간이 되어간다는 설정. 하기는 요즘 세상은 그저 착해빠지기만 해가지고는 무시당하기 일쑤라는 생각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기는 하다.
그 공장의 아줌마들이 말한다, 자식은 전생의 빚쟁이고 남편은 전생의 원수라고…….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호마'가 무슨 뜻인지 파악이 안되니, 글의 내용에 몰입이 안된다. 솔직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를 모르겠다. 밝은 날에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면 좀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래!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 호마'를 찾아보니, 한방에서 약재로 쓰는 쓴 뿌리를 이르는 말은 아닐테고, 중국 북방의 말도 아닐테고, 아마도 불을 피우며 그 불 속에 공양물을 던져 넣어 태우는 의식을 뜻하는 말인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은…….
나이 쉰셋에 퇴직을 하며 삶 자체가 초라하게 느껴지던 그는 VOID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에 걸려 돈을 기부하고, 영혼의 사도가 되면서 아내와 다른 이들이 괴물로 보이는 말도 안되는 환각에 빠진다. 그는 이러한 환각으로 아내도 살해하고, 본인도 종교집단의 교주 한 씨와 수련원 대표인 강씨, 재산관리인 김씨 등의 추종자와 다른 영혼의 제자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그것이 궁금하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사람들은 어떻게 그에게 그런 환각에 시달리게 했을까? 그가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난 정신질환일까? 어떻게 하면 아내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을 먹어치울(?)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하는 점이 궁금할 뿐이다.
이 책을 쓴 작가 이승현의 이전 작품인 『안녕, 마징가』가 집에 있어서, 막연히 읽었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책을 찾아 들춰보니, 전혀 생소할 따름이다. 청소년 문고로 출간된 책이니 아마, 중학생인 큰 딸아이가 읽고 서평을 썼던 모양이다. <안녕, 마징가 외전>이라고 하여 <풋사랑>, <일의 대가>, <바닷가의 추억>, <백일몽>의 짧은 단편들이 나와 있는데, 그전에 나오는 여섯 편의 단편에 비해 훨씬 좋고 와닿는 것도 많다. 우리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리고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겪어낼 신변잡기 이면서,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소한 이야기지만, 작은 감흥이 일며 '그래, 그 때는 그랬지!'라는 감탄사도 불러 일으키지 않으까?
2012.10.16. 왠지 집안 청소를 해야할 것 같아지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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