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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드뷔롱 저 / 박경혜 역 | 푸른길 | 2007년 10월 29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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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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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78g \| 13319730mm
ISBN13	9788987691862
ISBN10	898769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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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니콜 드뷔롱 (Nicole de Buron)

1960년대에 프랑스의 주부들을 사로잡았던 텔레비전 시리즈 ‘센트 셰리’의 작가이며 ‘에로티시모’ 등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당신, 내말 듣고 있어요?』, 『꿈같은 열흘간』, 『내 안경이 어디 있지?』, 『이 남자아이가 누구야?』, 『의사 선생님, 육 개월 전에 만나 뵐 수 있을까요?』 등의 소설을 발표하여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역자 : 박경혜

프랑스 남서부 지방에 살며 통·번역과 한지 공예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페르피냥 주립 대학에서 관광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잉카 소년 아니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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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젊음이 지난 후 ‘당신’과 ‘남자’의 이야기 시부모 봉양과 자녀 양육 및 교육의 의무에서 벗어날 때쯤이면 젊음도 지난다. 이제부터 드디어 ‘당신’과 ‘남자’만의 시간들이 펼쳐진다. 그 시간들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오롯이 두 사람만의 문제로 남는다. 그동안은 출산, 육아, 가정경제 육성, 시부모를 비롯한 가족 챙기기 등으로 그때그때 넘어가던 두 사람의 갈등이 이 즈음에는 그렇게 쉽게 넘어가 주지를 않는다. 거기다 늘 바깥으로 돌던 ‘남자’는 이제 ‘한물이 가’ 집으로만 파고든다. ‘조기 은퇴’, ‘황혼 이혼’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조기 은퇴한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당신’의 제2의 달콤한 인생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펼쳐진다. 그렇다면 이 책의 파리지앵들은 그들이 맞닥뜨린 상황을 어떻게 이겨 낼까? 그들은 왠지 더 세련되고 쿨하게 풀어 갈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도 않다. 사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남자가 가치를 몰라 주는 보석 같은 아내인 ‘당신’, 겉으로는 대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남자’의 모습은 우리네 부부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사는 곳이 파리일 뿐. 그래서 ‘당신’이 이영희 여사가 되고 김말자 여사가 되어도, ‘남자’가 박철수 씨가 되고 최성훈 씨가 되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당신’과 ‘남자’의 이야기 엿보기 1. 별 탈 없이 잘 지내던 ‘당신’에게 어느 날 떨어진 날벼락…. 당신 ‘남자’의 은퇴(엄밀히 말하자면 사십대에게 밀려 쫓겨났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제까지 살던 아파트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 2. ‘남자’의 은퇴 이후 ‘당신’에게 찾아온 큰 변화는? ‘남자’ 때문에 ‘당신’의 하루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 ‘당신’의 시간을 가지려면 ‘남자’의 소일거리를 찾아 주어라! 3. 당신이 제안한 소일거리는? 한번도 쇼핑센터라고는 가 본 적 없는 남자의 반나절 동안의 ‘체험! 쇼핑센터에서 장보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4. 삼십팔 년 만에 가정으로 돌아온 ‘남자’는 적응하는 중! ‘당신’의 공간에 ‘남자’가 있을 곳 만들어 주기! 그렇지만… ‘당신’은 너무 피곤하다. 5. 당신의 라이벌 등장! 은퇴 후 어쩔 줄 몰라 하던 남자가 애정을 쏟을 상대를 발견! 집으로 모시고 온다! 세사르라는 불도그. 6. ‘남자’를 위한 ‘당신’의 눈물겨운(?) 노력. ‘은퇴’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도록 가족들에게 당부하기, ‘남자’를 위해 바쁜 손자의 일정 조정하기 등등. ‘남자’는 ‘당신’의 사랑을 알기나 할까? 7. 은퇴한 ‘남자’가 ‘당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당신’! ‘남자’는 어떻게 ‘당신’의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 8. 아파트 찾기에 나선 ‘남자’! 과연 ‘당신’이 원하는 완벽한 아파트를 찾아낼 수 있을까? 결국… 또 ‘당신’이 나서야 하지만…. 9. 이사 가기 전부터 이렇다면… 이사하는 날은 어떨까? 이사 준비에 지친 ‘당신’과 ‘남자’! 과연 이사를 갈 수 있을까? 10. 친구들의 표현대로 ‘악몽 같은’ 이사하기! 뭐하나 쉽게 되는 것이 없다?! ‘당신’과 ‘남자’의 좌충우돌 새 아파트 이사하기 11. 이삿짐 정리하기. 버려야 할 게 너무 많다?! 결국 ‘당신’의 추억도 정리할 수밖에 없다. 12. 여전히 ‘당신’과 ‘남자’는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남자’와 ‘당신’이 서로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은? 13. 드디어 ‘남자’가 할 일을 찾았다. ‘당신’을 위한 ‘요리’. 그러나 ‘당신’은 반갑지 않다. 그래도 어쩌랴? 우울증 걸린 빼빼 마른 ‘당신’보다 살쪄도 행복한 ‘당신’이 좋다는 ‘남자’의 요리를 마다 할 수는 없는 일! 14. 자나 깨나 불조심! 새 아파트를 홀랑 태워 버릴 뻔한 황당한 사건 일지 15.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당신’과 ‘남자’에게 찾아온 ‘사랑과 전쟁’! 현명한 ‘당신’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당신’과 ‘남자’의 이야기에 숨은 보너스 둘! 첫째, 소설 속에 소설이 있다. ‘당신’의 직업은 작가. ‘당신’이 쓰고 있는 추리 소설을 출간되기도 전에 먼저 엿보는 재미가 있다. 둘째, ‘제기랄’의 세계 각국 어를 알 수 있다! 기억해 두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 당신 이중 턱, 임신 6개월은 된 듯한 배, 주름……은 아니다(살이 찐 사람들의 유일한 장점은 ‘주름이 없다’라는 것이다). 머리숱 없는 납작한 머리, 뻐드렁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미지도 않는다. 게다가 요리는 전혀 못한다. 결정적으로 독선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런가? 믿던 남자에게 발등 찍힌다. 남자 머리꼭지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대머리 증세, 당신의 질문에 항상 ‘왜?’라고 되묻는 짜증나는 버릇이 있지만 1미터 90센티미터의 듬직한 몸매에 삼십팔 년 동안 변함없이 당신을 흐늘거리게 만드는 특유의 미소(순전히 ‘당신’ 생각이겠지만…)를 가졌다. 그런데 ‘은퇴’ 이후 방황하다가 당신을 ‘돌게’ 만드는 사고를 친다. 멜시오르 당신이 자식만큼 아끼는 잡종 고양이. 당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유일한 대상이다. 세사르 남자가 자식보다 사랑하는 불도그. 당신의 라이벌이지만 왠지 당신이 이 동물보다 밀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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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07-11-22 | 신고

니콜 드뷔롱 만세! 결혼한 여자들이라면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어쩌면 결혼 기간이 길수록 공감을 넘어선 몰입 단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건 내 이야기잖아.” 하면서 말이다. 프랑스 부부도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이었을까. 남편은 ‘남자’로 칭하고, 말하는 아내 자신은 ‘당신’으로 칭... 더보기

원문주소 : https://sarak.yes24.com/review/787863

니콜 드뷔롱 만세!

결혼한 여자들이라면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어쩌면 결혼 기간이 길수록 공감을 넘어선 몰입 단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건 내 이야기잖아.” 하면서 말이다.

프랑스 부부도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이었을까. 남편은 ‘남자’로 칭하고, 말하는 아내 자신은 ‘당신’으로 칭하고 있다. 읽으면서 조금 낯설었는데 계속 읽다 보니 내가 마치 그 ‘당신’이 된 느낌이었다.

물론 50대 후반의 연륜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부부가 38년을 함께 살았다고 하면 서로를 속속들이 알 것 같은데 왜 제목이 <당신 무슨 생각하고 있어요?>일까?

한 지붕 아래 함께 밥을 먹고, 같은 침대를 쓰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법적으론 부부 혹은 동거인이라 부른다 –에 대해 집중 탐구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결혼하고 나면 환상이 깨진다는 말은 사실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사실임을 밝힌다.)

내 경우의 환상이라 함은 ‘이심전심’, ‘일심동체’, ‘나의 반쪽’과 같은 느낌을 말한다.

정말 내 마음을 전부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지구 유일의 존재라고 여겼던 남자가 결혼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존재로 돌변했다. 무엇이 변한 건지도 모른 채 은근한 배신감이 밀려 왔다. 나만 배신감을 느낀 건 아닐 것이다. 모든 걸 알고 있다고 믿었던 상대방은 이제 미지의 존재가 되었다.

결혼한 남자와 여자는 무엇이 바뀌는가?

바라보는 잣대가 바뀐다. 연애할 때는 사랑의 잣대로 모든 결점이 덮어지고 오직 사랑스러운 그대만이 존재했다면, 결혼 후 현실은 너무나 이성적인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게 된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미혼인 사람들은 나의 결혼 생활을 측은하게 바라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해를 막고자 밝힌다. 현재 나의 결혼 생활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환상이 깨진 것이지 행복이 깨진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결혼의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서로가 남으로 지낸 몇 십 년을 외면한 채 사랑과 결혼으로 상대방을 전부 안다거나 모든 게 일치할 거란 믿음은 환상이며 착각이다. 그래서 이혼 사유의 1순위는 늘 ‘성격 차이’인가보다.

도대체 자신과 성격이 100% 일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복제 인간이 아니고서야.

결혼하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결혼은 두 사람을 한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마치 이인삼각 경기처럼 나와 상대를 묶고 “영차 영차” 발 맞추어 한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 내 보폭만을 강요하면 쓰러지고 만다. 서로를 배려하며 한 발씩 내딛는 노력이 있어야 함께 결승점에 도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책 속의 아내는 은퇴한 남편과 보내는 생활이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녀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양한 외국어로 욕(제기랄)을 하는 것이다. 남편에게도 불만을 말하기 보다는 칭찬과 아부를 통해 우회적인 지적을 한다. 남편도 그녀의 거짓말을 알면서도 기쁘게 속아 준다. 그녀는 현명했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38년 동안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아내의 고양이와 남편의 개는 하나의 상징과 같다. 문득 영화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이 떠오른다. 로맨스 영화라서 제목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인간이지만 서로 별개의 종이라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양이와 개처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행복하다.

환상과 착각은 빨리 깨는 것이 결혼에 대한 현명한 자세이다.

니콜 드뷔롱의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 그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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