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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편집/디자인 | iseeman | 2022-05-09 | 추천6 | 댓글0
쿠데타로 집권하여 장장 18년 동안 독재를 누렸던 인물, 박정희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아직까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영구집권을 획책하기 위해 ‘유신헌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집권에 방해되는 이는 가차 없이 제거하는 등 반민주적인 행태를 서슴치 않았던 인물로 박정희는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집권하던 시절 ‘한강의 기적’이라고 칭해지는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러한 현상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시절 국제적인 동향이나 국민들의 노력은 무시하고 모든 것을 박정희의 공으로 돌리는 것이 옳은가 하는 지적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정희 향수를 등에 엎고 집권했던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박근혜는 물론 박정희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하는 관점이 분명하게 정립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박정희의 일생을 재구하면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오로지 권력만을 추종해서 움직였던 박정희의 면모를 밝혀낸 내용이 바로 <알몸 박정희>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투신하여 일본 장교가 되기 위해 일본 국왕에게 ‘충성 혈서’로 썼다는 ‘진충보국(盡忠報國) 멸사봉공(滅私奉公)’을 책의 표지로 장식하고 있다. ‘충성을 다하여 나라에 보답하고, 나를 죽여서라도 국가를 받들겠다!“라는 의미로써, 이 글귀의 충성이 되는 나라는 당연히 ’일본‘을 가리킨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독립운동에 맞섰던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박정희는 명백하게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인정되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하여, 어머니의 집요한 낙태 시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왜소한 체구를 지녔지만, 일제 강점기의 소학교 시절‘급장’이 되면서 일본의 권력을 등에 업고 두목으로 군림하면서 같은 반 학생들을 잔인한 폭력으로 다스렸던 사실에서 그의 권력 추종적인 면모를 읽어내고 있다. 이후 사범학교에 진학하고 교사가 되었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군 장교가 되기 위해 ‘충성혈서’를 쓰는 만용을 부리기도 했던 것이다. 사범학교 시절 학업성적이 좋지 않고, 졸업한 이후 교사로서도 열의를 보이지 않았던 사실에서 저자는 그 시절이 박정희의 ‘정복주의자’로서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후 ‘다카키 마사오’로의 창씨개명을 한 것은 물론, 다시 '오카모토 미노루'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여 완벽한 일본인이 되기 위해 ‘민족 흔적 지우기’를 시도했다고 밝히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답게’ 살았던 박정희의 활동은 독립운동을 소탕하는 이른바 ‘조센징 토벌’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해방되면서 ‘가짜 광복군’으로 변신하여 귀국하고, 이후 일제의 군인으로서 ‘제국주의자’로서의 면모가 다시 군대 내의 ‘공산주의자’로서 변신을 꾀하게 되었다. ‘여순사건’ 이후 군대에서 대대적인 사회주의자 숙청이 진행되면서 붙잡히자, 자신이 알고 있던 조직원들을 배신하고 밀고하여 자신만 살아남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저항하여 일어났던 ‘4.19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자, ‘국가의 혼란’을 이유로 내걸고 ‘5.16 군사쿠데타’를 감행하여 정권을 장악했던 것이다. 이후 ‘삼선개헌’과 ‘유신헌법’을 거쳐 영구 집권을 획책했지만, 결국 자신의 부하였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었다.
저자는 박정의희 집권 시절을 복기하면서 그가 추구했던 것은 자신의 권력을 영원히 누리고자 했던 ‘다카키 천황’이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한국 역사를 모독하고’자신만이 옳다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정치에서도 관철했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하여 박정희로 상징되는 ‘영웅주의’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는 ‘두목주의’를 청산하고, ‘진정한 자주적 민주공화국을 실현하는 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희의 생애를 통해 그의 정신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저자의 논리를 통해, <알몸 박정의>의 실체에 대해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차니)
내용 편집/디자인 | 임승수 | 2013-03-15 | 추천2 | 댓글0
일본 제국주의에 충성하는 혈서를 써서 만주군관학교에 입학을 했고,
독립군 때려잡는 토벌작전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다가,
독립운동을 한 광복군으로 위장을 하고,
남로당에 군 핵심관계자로서 좌익 경력을 가지고 있고,
나중에 남로당의 조직을 전부 폭로하고 자기만 살아남는.....
4.19혁명에 찬물을 끼얹는 5.16 쿠테타를 일으키고,
유신체제라는 최악의 독재를 했던 박정희....
저자는 박정희의 심층심리로 들어가서 그가 왜 이런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는지 밝혀낸다.
저자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통찰이 만만치 않다.
저자의 모든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정희의 심리를 아는 데에는 <알몸 박정희>가 제격이다.
내용 편집/디자인 | navy793 | 2005-02-09 | 추천0 | 댓글0
시대가 지나가면 역사의 평가가 늘 기다리고 있다. 당시 공포의 시대를 지나고 자유가 찾아오면 숨 죽여 있던 지식인들은 각자의 생각과 한(恨)풀이를 하듯, 자신의 이념적 생각으로 제단하는 경향이 있다. 잘한 일과 잘 못한 일을 공정하게 평가하기란 쉬운 일도 아니다. 그만큼 인간은 누구나 저울처럼 중간의 공평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기란 무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의 일종의 부정적인, 비판적인 생각으로 책을 저술한 듯 하다. 사실, 그 시대에 당사자와 같이 생활하지 않은 이상, 그 사람을 정확하게 올바르게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박정희가 일제시대 군인을 했다고, 친일파라고 매도하는 것도 그 부대 옆에서 그를 지켜보지 않은 이상, 꼭 사람 건너 소문이 변질되듯, 확실한 정보가 아닐 수 있으므로 올바르지 않다. 지나온 한국 역사나, 지금 진행되는 역사를 보면 늘 현재 권력자에 의해 과거의 권력자와 그 시대는 평가 절하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박정희의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 책은 박정희를 비판하는 사람에게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큼 속 시원하게 느낄 줄 모르나, 위험한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내용 편집/디자인 | shin9207 | 2004-05-03 | 추천5 | 댓글0
박정희, 그는 근대화 혁명가인가, 1급 친일파인가, 독재자인가? 그러나 이 세 가지 얼굴은 박정희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의 진짜 정체를 보아야 박정희와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지금까지도 박정희 향수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단지 경제적으로 잘 살게 해 주었다고 박정희를 최고의 대통령으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의 정신을 팔고 나라를 판 댓가인지도 모르는 한심한 사람들이다. 이것이 민족반역주의자들이 써 먹는 논리에 휩싸였다는 증거이다. 일제 시대 친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었다고 변명하는 친일파들. 그러면 목숨을 걸고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자 한 독립투사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떻게 나온 돈이든 그것으로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논리, 이것이 반역자들의 변명이라는 것을 모르고 아직까지 돈이면 무엇이든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계, 법조계, 교육계, 의료계, 군대 등 모든 기득권을 틀어쥐고 있는 친일파들은 아직까지 박정희 향수병에 걸려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총수가 박근혜가 되지 않았겠는가? 부드러운 미소 뒤에 숨어 있는 파렴치한 역사를 아는가?
이 책은 다소 격한 감정에서 나온 문투로 쓰여져 있다. 그래서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박정희가 배신의 삶을 살아온 것의 모든 원인을 출생전쟁의 경험 때문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비약이 심하다. 그렇다면 어머니 백남의가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가? 역사를 전공한 학자가 쓴 글인만큼 좀 더 객관적이고 침착하고 논리적으로 적었다면 좀 더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 그리고 역사적인 자료를 추가하여 저자의 주장이 개인의 생각과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엄연한 역사임을 말했다면 좀 더 좋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독재자에 끌려 다닐 때 우리 민족이 어떻게 고통받는지 느낄만큼 느꼈다. 그리고 조선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한 인간이 얼마만큼 타락하는지도 보았다. 세계화 시대에 민족은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얼마나 제국주의적인 발상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한다.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면 주인 노릇을 하는 누군가에게 몸과 정신을 다 빼앗겨 버린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자.
[인상깊은구절]
단군 할아버지의 홍익인간사상, 삼국시대 풍류사상, 신선사상, 미륵사상, 유교의 민본주의사상, 정약용의 민권사상, 동학의 인내천사상 등등, 전통사상이건 토착화된 사상이건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 모두 사람 중심이지 국가중심이 아니다. 국가는 사람을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여겼을 뿐이다. 사람 중심 중에서도 주로 민중해방과 개인의 완성을 추구했다.
홍익인간사상은 “국가와 왕은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명제를 제시했다. 절대로 인민이 왕과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미륵신앙은 신분차별 없는 평등사회를 추구했다.
풍류사상, 신선사상, 유교의 군자사상은 개인주체의 사상이다. 국가주의나 전체주의와는 족보가 다르다. 이런 사상들이 신분제를 넘지 못한 것은 문제지만 인간의 자기 완성이라는 틀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내용 편집/디자인 | ssw31 | 2004-04-19 | 추천9 | 댓글2
조국의 근대화, 국정수행능력의 탁월함, 인사행정의 천재 등등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보고 듣게 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면 그 분의 허물도 함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분은 성인군자가 아니셨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런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못해 황송할 지경이다. 박정희를 비판하는 자들의 극단의 논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어디에도 정당한 근거와 객관적 평가는 없다. 저자의 삐딱한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요하는 궤변의 연속이다. 저자 즉, 대학교수까지 했다는 한 지식인이 어떻게 저렇게 망가질 수 있는지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책이다. 꼭 읽어는 봐야하지만, 절대 사보기를 권하진 않는다. 도서관에서 몇 시간 잡고 읽으면 충분히 독파할 수 있다. 박정희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지만 저자의 궤변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