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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저/송태욱 | 현암사 | 2013년 08월 08일 | 원서 : 本へのとびら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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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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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69쪽 | 360g | 140*200*20mm
ISBN13 9788932316574
ISBN10 8932316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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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ミヤザキ ハヤオ,宮崎駿)
세계속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941년 도쿄 태생인 그는 고교 3학년 때 토에이 동화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사전〉을 보고, 애니메이션의 표현력과 인간의 움직임의 묘사에 깊은 감동을 받고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도에이 동화에 입사. 〈걸리버의 우주여행〉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1971년, ... 세계속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941년 도쿄 태생인 그는 고교 3학년 때 토에이 동화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사전〉을 보고, 애니메이션의 표현력과 인간의 움직임의 묘사에 깊은 감동을 받고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도에이 동화에 입사. 〈걸리버의 우주여행〉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1971년, 극장용 장편 〈아리바바와 40마리의 도적〉의 원화, 아이디어 구성 담당했다. 이후 A 프로덕션으로 이적하여 다양한 기획과 작품으로 활약하였다. 1973년, 즈이요 영상으로 이적하여 명작시리즈 첫 번째 작품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엄마 찾아 삼만리〉〈빨강머리 앤〉 등 여러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메인 스텝으로 참여했다.

1978년, 〈미래 소년 코난〉을 연출해 애니메이션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1979년, 첫 극장용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작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 성〉로 주목을 받았다. 월간 아니메쥬에 만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연재를 시작한 그는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로 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상업적으로 대흥행을 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소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의 첫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가 개봉되어 일본에서 80만 관객을 동원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유럽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모든 콘티를 구성 각색했다. 이 영화는 실사에서는 표현 할 수 없는 카메라 기법과 리얼한 배경 등으로 미야자키를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 승자로 만들었다.

87년 4월 〈유천 이야기〉를 제작했고, 88 〈이웃의 토토로〉를 개봉하는 등 일본의 모든 극영화를 제치고 국내 영화제의 상을 휩쓸어 센세이션을 일으키다. 이어 〈반딧불의 묘〉를 개봉시켜 역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두 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마녀 키키의 특급배달〉이 흥행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 그해 일본의 키네마 준보가 집계한 연간 흥행 순위에서 무려 300만 명이라는 폭발적인 관객 확보에 성공하며 79년 〈은하철도 999〉의 극장판 이후 20년만에 만화영화가 연간 흥행 순위 1위에 랭크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어 발표한 〈추억은 방울방울〉이 그 기록을 갱신했다.

92년 7월 개봉된 〈붉은 돼지〉가 헐리우드의 〈원초적 본능〉을 제압하며 흥행 기록 갱신. 93년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대상 수상했다. 이듬해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이 국내 흥행에서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을 꺾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일본 대표로 출품되었다. 1997년 7월 〈모노노케 히메〉가 개봉되어 일본 관객 1천 4백만 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2년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여 세계 영화계의 이변을 낳기도 했다. 그리고 또한 제 75회 아카데미에서는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필모그래피]

천공의 성 라퓨타 (우리말 녹음)(1986)|각본
천공의 성 라퓨타 (우리말 녹음)(1986)|감독
천공의 성 라퓨타(1986)|각본
천공의 성 라퓨타(1986)|감독
이웃집 토토로(1988)|감독
마녀 배달부 키키(1989)|각본
마녀 배달부 키키(1989)|감독
붉은 돼지(1992)|각본
붉은 돼지(1992)|편집
붉은 돼지(1992)|감독
귀를 기울이면(1995)|각본
모노노케 히메(1997)|각본
모노노케 히메(1997)|감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더빙)(2001)|감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더빙)(2001)|각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감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각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우리말녹음)(2004)|각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우리말녹음)(2004)|감독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각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감독
벼랑위의 포뇨 (한글 자막)(2008)|감독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졸업 후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케첩맨』,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십자군 이야기』, 『깜깜한 밤이 오면』, 너머학교 「생각 그림책」 시리즈, 『환상의 빛』, 『눈의 황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졸업 후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케첩맨』,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십자군 이야기』, 『깜깜한 밤이 오면』, 너머학교 「생각 그림책」 시리즈, 『환상의 빛』, 『눈의 황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살아야 하는 이유』, 『사명과 영혼의 경계』, 『금수』, 『밀라노, 안개의 풍경』, 『말의 정의』,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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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미야자키 하야오가 꼽은 어린이책 50권!
‘바람이 부는 시대’에 전하는 뜨거운 기억과 성찰


어린이문학은… 인간 존재에 대해 엄격하고 비판적인 문학과 달리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어 다행이다, 살아도 된다”라는 응원을 아이들에게 보내려는 마음이 어린이문학이 생겨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절망을 말하지 마라” 하는 뜻입니다. 아이들 일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_『책으로 가는 문』 본문 155쪽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이자 세계인이 예찬하는 ‘상상력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새 책 『책으로 가는 문』이 출간되었다. 작지만 깊은 이야기와 따스한 애정을 담은 이 종이책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가장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읽은 세계 명작 50권을 가려 꼽아 짤막한 독후감을 덧붙여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오래된 독서의 체험과 기억, 일러스트의 매력과 애니메이션 창작의 배경, 자신이 꿈꾸는 책과 오늘날의 ‘약해진’ 독서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하는 지은이는 ‘자신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나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한다. 책 말미에는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의 근심과 성찰을 담은 글을 실었다. 경제의 붕괴와 문명(역사)의 파국을 예감케 하는 무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대’ 에 대한 비장한 진단과 더불어 다음 세대에 전하는 간절한 응원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그 바람을 피할 수 없을 듯한 한국 독자들에게도 울림이 큰, 지혜로운 노인의 최후의 메시지를 담은 감동적인 에세이이자 책으로의 초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상상력의 원천, ‘소중한 한 권의 책’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책으로 가는 문’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는 지도를 그리고 그 문을 열어 초대해 줄 마법사가 있다면, 가장 적합한 할아버지 모델은 누굴까? 미야자키 하야오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지난 8월 5일에 일본의 지성을 상징하는 출판사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이와나미는 저자들에겐 영예를, 독자들에겐 신뢰를 부여하는 일본의 지적 자산이다. 이와나미를 대표하는 이와나미문고는 1927년부터 출간되어 현재까지 5600여 종(이와나미신서는 2900여 종)이 출간되었다. 초?중생을 위한 아동문학 단행본 시리즈인 이와나미 소년문고(岩波少年文庫) 또한 이와나미의 대표작인데, 전후 일본 아동문학의 중심인물이었던 이시이 모모코(石井桃子)가 1950년에 창간하여 현재까지 400여 권을 출간하였다.

『보물섬』, 『키다리 아저씨』 등을 필두로 하여 값싸고 질 좋은 어린이책을 선보인다는 사명감으로 펴내기 시작한 이와나미 소년문고는 전후 새로운 시대의 일본 소년소녀들에게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이와나미문고가 그랬듯이 이와나미 소년문고 또한 한국 독서 시장에도 널리 소개되어 어린이들은 물론 문학 독자들의 자양분이 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창작 루트’로써 어린 시절 읽은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자주 언급하곤 하였다.
『책으로 가는 문』(本へのとびら)은 2010년 이와나미 소년문고 창간 6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책이다. 하야오는 오랫동안 즐겨 읽어온 소년문고 가운데 손수 50권을 골라 세 달에 걸쳐 다시 읽으며 차분히 정리했다. 그리고 한 권 한 권 추천사를 적어 이와나미 아동편집팀에 건넸다. 이 추천사(즉 이 책의 원본)들을 모아 전시한 전시회가 현재까지도 일본 전역을 순회하고 있다.

이와나미쇼텐의 제5대 사장을 맡고 있는 야마구치 아키오(山口昭男)는 얼마 전 한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와나미 소년문고 가운데 자신이 좋아했던 작품 50편을 골라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그의 세계를 구축하게 해 준 50권 가운데 대부분이 40년도 넘은 옛날에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좋은 책은 남게 되고, 남아 있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책 1부에서 꼽은 50권의 목록은 우리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으며 많은 책들이 번역 출간되었다. 『어린 왕자』 『삼총사』 『서유기』를 비롯한 재미난 소년소녀 세계 명작은 물론, 『파브르 곤충기』를 비롯하여 『해저 2만리』 『어스시의 마법사』와 같은 과학 스토리,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치폴리노의 모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등, 성실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나긴 겨울』 『우리 이웃 이야기』 『하늘을 나는 교실』 『제인 애덤스의 생애』 등, 비행과 모험에 대한 동경을 담은 『플램바즈』 『바람의 왕자들』 『제비호와 아마존호』 『둘리틀 선생의 바다 여행』 등, 한국 독자들에겐 낯설 『일본영이기』나 하야오 본인도 아직 읽지 않은 『노르웨이의 농장』, 한국의 옛이야기를 김소운 선생이 묶은 『파를 심은 사람』 등 독특한 책도 들어 있다. 하야오는 추천한 책들의 한계도 언급하는데 가령 『로빈슨 크루소』에 등장하는 백인의 폭력성을 지적하고, 『톰 소여의 모험』이 그리는 ‘자유’를 재발견하기를 주문하고, 『퀴리 부인』에서 위인 전기의 가치를 상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개구쟁이 5인방』 같이 동일본대지진 이후 다시 ‘정확히’ 읽게(146쪽) 된 책도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겨 읽을 수 있는 순수한 이야기 목록을 추리면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독서 체험과 사연을 덧붙여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책 읽는 재미’를 전한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감독임에도 명작은 글로 읽지 않으면 그 재미를 알 수 없다고, 반드시 TV나 영화로 보지 말고 꼭 책으로 먼저 만나라고 당부한다(『셜록 홈즈의 모험). 다시 책을 읽으며 용기와 자부심과 공명정대함에 대한 어린 날의 동경을 떠올린 하야오는 ‘제대로 된 노인’이라면 아직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상기하기도 한다(『하늘을 나는 교실』). 책의 문을 통과하면 이렇게 나이와 나라와 나와 너의 경계가 사라지는 걸까?

무서운 ‘바람이 부는 시대’, 3?11 이후 어린이와 세계를 생각한다는 것

『책으로 가는 문』의 2부는 두 개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2부 1장 「나만의 책을 만나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독서 체험과 독서론,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과 책읽기의 영향, 매료되었던 일러스트, 오늘날의 독서 문화에 우려를 술회한다. 하야오가 어린 시절 처음으로 읽었던 책을 비롯해 소년문고를 빌려보던 세책점(오늘날의 책대여점과 비슷하다)의 추억, 대학시절 어린이문학연구회 활동과 당시 책 문화에 대한 반감(‘너 그런 것도 안 읽었어?’), 전후 다양해진 독서 환경과 소년문고와의 만남, 애니메이션 현장에서 발휘되는 책의 힘, 책에 담긴 일러스트가 발휘하는 상상력의 놀라움을 되돌아보는 하야오는 정작 스마트폰 시대에 눈앞의 현실을 포착하고 그것의 실감을 포착하는 능력이 쇠퇴한 상황을 염려하며, 생생한 세계에 접근하기 위해 잔뜩은 아니어도 책이 필요함을, 그것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난, 소중한 한 권의 책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책에는 효과 같은 게 없습니다. ‘이제야 되돌아보니 효과가 있었구나’ 라고 알 뿐입니다. 그때 그 책이 자신에게 이러저러한 의미가 있었음을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는 말은 생각하지 말기로 합시다. 책을 읽는다고 훌륭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독서라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어렸을 때 “역시 이것”이라 할 만큼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한 권을 만나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_141쪽에서

2부 2장 「3월 11일 후에」는 ‘제대로 된 노인’의 성찰과 호소를 담은 감동적인 메시지이다. 하야오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역사의 참사 앞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행위의 의미를 고민한다. 판카지가 불가능한 시대에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준비하면서 하야오가 정의내린 우리시대의 현상황은 ‘(파국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대’이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일본에서는 경제 이야기만 해왔습니다. …언제 터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영상과 게임과 소비에 빠져들면서, 개를 키우고 건강과 연금 걱정을 하고 조바심을 내면서, 결국 경제 이야기만 해왔습니다. …돌연 역사의 수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의 막이 오른 것입니다. 일본만이 아닙니다. 파국은 세계적 규모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제정신을 잃지 않고 살아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_145쪽에서

붕괴의 시작 앞에서 미아자키 하야오는 간토대지진의 참상을 겪고 군수공장(아버지가 지어준 ‘하야오’라는 이름은 당시 유명한 군인의 이름이다)을 꾸리며 ‘쇼와 모던보이’로 살아갔던 아버지와 그 세대의 ‘무정부주의적인(값싼) 니힐리즘’을 직시한다. 다시 대지진 이후를 살아가게 된 하야오는 생명의 근원을 질문하는 ‘깊은 니힐리즘’으로 그 바람을 극복하자 말한다. 그 방향은 행복에 대한 의심, 그 방식은 연필과 붓의 ‘조용한’ 작업, 그리고 필요한 것은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각오와 희망이다. ‘도저한 비관주의자’ 하야오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은 그래서 눈물겹고 고맙다.

아버지는 아홉 살에 그리고 저는 일흔 살에, 같은 바람이 부는 시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시대와 …저의 만년은 같은 수레바퀴의 한 조각이었던 것입니다. 수레바퀴는 돌고 있었는데 알아채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쩐지 아버지를 전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우리들 안에 싹트는 값싼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깊은 니힐리즘은 생명의 근원에 대한 물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_149쪽에서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참담한 일이 속속 일어나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테지요. 아직 끝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진도 끝나지 않았고, ‘몬주(쓰루가 시에 있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의 고속증식로)’도 정리되지 않았고, 원전도 재가동하려고 기를 쓰는, 그런 나라니까요. 아무도 현실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_157쪽

미야자키 하야오는 지난 7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전후하여 "(아베 정권의) 역사 감각의 부재에 질렸다"고 강렬한 어조로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소신을 드러냈다. 이런 활달한 발언도 신작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의 한국 개봉이 자칫 불발될 수도 있는 긴장에 휩쓸리고 있다. [바람이 분다]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전투기 제로센을 설계한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최근 한일 관계의 급랭과 한국민의 정서를 고려할 때 논란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런 민감함 때문인지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작업실로 수십 명의 한국 취재진을 초대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가 말하는 ‘바람이 분다’가 무얼 말하는지, 그리하여 ‘살아야겠다’가 무슨 뜻인지 『책으로 가는 문』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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