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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에튀드

다와다 요코 저/최윤영 | 현대문학 | 2020년 06월 30일 | 원서 : 雪の練習生 리뷰 총점7.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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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84g | 124*195*28mm
ISBN13 9788972759737
ISBN10 8972759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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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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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다와다 요코 (Yoko Tawada ,たわだ ようこ,多和田 葉子)
독일 베를린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소설, 시, 희곡, 산문을 쓰는 작가다.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2년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이주했다. 1990년 독일 함부르크 대학 대학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2000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건너갔던 열아홉 살의 경험은 삶의 지축을 뒤흔들... 독일 베를린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소설, 시, 희곡, 산문을 쓰는 작가다.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2년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이주했다. 1990년 독일 함부르크 대학 대학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2000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건너갔던 열아홉 살의 경험은 삶의 지축을 뒤흔들었다. 기나긴 기차 여행 동안 물을 갈아 마시며 서서히 낯선 세계에 가까워진 그녀는 독일에 도착하여 전혀 알지 못했던 언어를 새로 익히면서 그때까지 알았던 세상과 사물을 송두리째 다시 보는 전율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사건은 그녀로 하여금 ‘언어’ 자체에 천착하도록 했고, 언어가 지닌 ‘매체’로서의 불안한 혹은 불편한 속성은 다와다 문학의 일관된 주제가 되었다.

다와다에 따르면 언어는 자아와 세계를 매개하는데,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다가 새로운 언어를 새로운 매개로서 사용할 때 비로소 우리가 이 언어(매개)를 통해 생각하고 발화해 왔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머릿속에서 아무런 성찰의 과정 없이 흘러나오는 말들은 세계의 진면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므로, 그녀는 이에 안주하려는 인식의 자동화에 제동을 걸고 세상의 잊히고 버려진 또 다른 측면을 다른 방식으로 다르게 보고자 부단한 문학적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1987년 시집 『네가 있는 곳에만 아무것도 없다』로 데뷔했는데, 일본어로 쓰인 시가 번역되어 책에 일본어와 독일어가 나란히 실렸다. 이듬해 독일어로 처음 쓴 단편소설 『유럽이 시작하는 곳』이 출간되었고, 1991년에는 일본어로 쓴 단편 「발뒤꿈치를 잃고서」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다와다 요코는 독일에서 샤미소상, 괴테 메달, 클라이스트상 등을, 일본에서 아쿠타가와상, 이즈미 교카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받는 한편 독일 문학을 공부해 1990년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2000년 취리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작가가 30여 년간 쓴 작품은 약 30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1천 회 이상 낭독회가 열렸다.

작품으로 『눈 속의 에튀드』, 『여행하는 말들』, 『헌등사』, 『용의자의 야간열차』, 『영혼 없는 작가』, 『목욕탕』, 『경계에서 춤추다』 등이 있다. 그 밖에 중편집 『세 사람의 관계』, 『개 신랑 들이기』, 단편집 『고트하르트 철도』, 『데이지꽃 차의 경우』, 『구형 시간』, 장편소설 『벌거벗은 눈의 여행』, 『보르도의 친척』, 『수녀와 큐피드의 활』, 『뜬구름 잡는 이야기』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3부작 중 『지구에 아로새겨진』과 『별빛이 아련하게 비치는』, 시집 『아직 미래』 등이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다와다 요코에 관한 논문 「매체로서의 언어, 매체로서의 몸―요코 타와다의 『목욕탕』과 『벌거벗은 눈』을 중심으로」를 썼고 다와다 작품의 역서로 『영혼 없는 작가』와 『목욕탕』을 출간했으며 최근에 연구서 『엑소포니. 다와다 요코의 글쓰기』를 발표하였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밖의 저서로 『한국...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다와다 요코에 관한 논문 「매체로서의 언어, 매체로서의 몸―요코 타와다의 『목욕탕』과 『벌거벗은 눈』을 중심으로」를 썼고 다와다 작품의 역서로 『영혼 없는 작가』와 『목욕탕』을 출간했으며 최근에 연구서 『엑소포니. 다와다 요코의 글쓰기』를 발표하였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밖의 저서로 『한국 문화를 쓴다』 『서양 문화를 쓴다』 『카프카 유대인 몸』 『문학과 문화학』(공저) 등이, 역서로는 『개인의 발견』 『에다』(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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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75

줄거리

제1장 할머니의 진화론

나는 ‘손잡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렇다, 나는 내 운명을 조종할 수 있는 손잡이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내 자서전을 계속 써야 한다. 내 자전거는 바로 내 언어다. 지나간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일어날 모든 것에 대해 쓸 것이다. 내 삶은 내가 글로 고정시킨 그대로 흘러갈 것이다.

소련의 서커스단에서 곡예 단원으로 활동하던 북극곰은 라틴댄스를 연습하다가 부상을 입는다. 다행히 총살되지 않고 행정직원으로 전직하게 된 그녀는 서커스단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하거나 하면서 인간 사회에 깊이 동화되어 간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휩쓸려 자서전을 집필하기 시작하고, 이 자서전 『내 눈물에 대한 박수갈채』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녀는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 보내질 위기에 처하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서독으로 망명을 당한다. 작가로 대우받으며 자서전을 계속해서 쓰도록 강요받던 북극곰은 결국 캐나다로 망명하게 되고,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동독으로 망명한다.


제2장 죽음의 키스

바바라가 내 앞에 서면 그 몸은 언제나 완전히 긴장한 상태였다. 오로지 혀만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웠다. 그녀가 내게 모든 것을 다 주듯 혀를 내밀었을 때 말이다. 첫 번째 키스 이후에 바바라의 인간 영혼이 한 조각 한 조각 내 몸 안에 녹아들어 왔다. 내가 상상했던 만큼 인간의 영혼이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영혼은 대부분 언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일상의 이해 가능한 언어뿐 아니라 많은 망가진 언어 조각들, 그리고 언어의 그림자들과 아직 단어가 되지 않은 이미지들이었다.

무명 북극곰의 딸 토스카는 동독에서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힘센 암곰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아무 역할도 맡지 못한다. 우연찮게 조련사 바바라의 눈에 띈 토스카는 바바라의 서커스단에 합류하여 그녀와 팀을 이루게 되고, 이 이색적인 콤비는 세계 서커스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온다. 그러나 엄마와 달리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토스카에게는 꿈속에서 바바라와 몽롱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유일한 교감의 순간이다. 엄마의 자서전에 붙들려 있는 토스카를 위해 바바라는 토스카의 전기를 써서 엄마의 자서전에서 벗어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세월이 흘러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서커스는 쇠락한다.


제3장 북극의 추념

나를 키운 것은 남자 호모 사피엔스다. 그런 일이 잘되기는 드물고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 기적이 나의 삶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마티아스는 진정한 포유동물이다, 그의 종족 이상으로. 왜냐하면 그는 나에게 우유와 그의 시간이라는 젖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포유류의 자랑감이었다.

베를린 동물원의 크누트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토스카에게 버림받고 인큐베이터에 잠시 머물다가 사육사 마티아스의 극진한 보살핌 아래 자란다. 크누트의 삶은 자의식이 강했던 할머니와 엄마의 삶과는 전혀 달랐는데, 동물원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간의 도움을 받으며 갇혀 살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보다 훨씬 행복했다. 그는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 주는 마티어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북극곰이라는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동물 스타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심벌로서도 명성을 떨친다. 그러나 아기 곰이 아기 곰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크누트는 또다시 엄마와 이별하고 만다.

출판사 리뷰

추천평

인간의 손에 자란 곰의 내면의 목소리를, 작가 다와다는 ‘북극곰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면서 신중하게 대변하고 있다. 동물 바보도 소설 애호가도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갖춘, 이것은 북극곰 삼대의 걸작 연대기다.
- 도요자키 유미 (평론가)
일본에서 태어난 다와다 요코가 독일어로 쓴, 오롯이 눈부시고 절대적인 환희를 주는 이 소설은 외래성과 글쓰기 두 가지 모두에 대한 가장 신선한 해석이다.
- 제니퍼 크로프트 (평론가·번역가)
특출한 재주를 가진 북극곰 삼대의 삶을 연대기 형태로 기록하면서, 환상적인 재능을 가진 다와다 요코는 명성, 예술, 수감, 의식의 본질에 대한 인상적인 관조觀照를 보여 준다. 다와다는 단연코 오늘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누구도 감히 읽은 적 없을 만큼, 황홀하고, 당혹스럽고, 무시무시할 정도로 아름답다. 『눈 속의 에튀드』는 가히 그녀의 최고작이다. 이 곰들의 눈에 비친 것처럼, 인류가 이토록 감동적으로 낯설게 보인 일은 지금껏 없었다.
- 로라 반덴버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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