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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3년 01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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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376쪽 | 492g | 145*210*30mm |
| ISBN13 | 9788963720784 |
| ISBN10 | 8963720780 |
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날아라 로켓파크>이시다 이라 지음, 김윤수 옮김, 양철북
인생에 있어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이 책의 주인공인 간타와 요지, 히메나에게 친구란 자신의 목숨과도 기꺼이 맞바꿀 수 있는 고귀한 그 무엇이다. 또한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내고 싶은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친구가 있어 왕따도, 폭력도,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장애의 불편함도 이겨낼 수 있고,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었을 때도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세 친구들의 우정을 다루었다.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다섯 살 꼬마 요지와 발달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도 마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간타.
요지는 간타를 조금 특이하지만 재미있는 아이라 생각했고, 간타는 요지를 눈앞에 갑자기 떨어진 별 같다고 생각했다. 두 아이는 파란만장한 삶에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평생 친구가 되어 서로를 지켜준다.
부족하지만 따뜻한 간타네, 넉넉하지만 하루 종일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는 요지네. 자석의 반대극이 서로 끌리듯이 두 집은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나 요지에게 엄마의 부재를 사랑으로 채워주던 간타의 엄마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창고에서 쓰러져 입원하고 결국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죽기 직전 간타를 불러 늘 요지와 함께하고, 요지를 지켜주라고 부탁하고, 요지에게는 간타를 부탁한다며 머리 숙여 인사를 한다. 이러한 엄마의 부탁을 둘은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
친구들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도 못해 늘 놀림과 왕따의 대상이 되는 간타를 요지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호해주고,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히메나도 오빠와 같은 발달 장애를 가진 간타를 이해해주고 지켜주려고 한다.
어른이 되면 멋진 집을 지어 넷이서 함께 살기로 약속했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 이모네 집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 간타와 요지는 함께 했던 6년 동안의 세월을 간직한 채 슬픈 이별을 하고 히메나는 예언한다.
“간타는 분명 돌아올 거야. 간타는 지금 너와 같은 생각일거야. 둘은, 얼마전 책에서 읽었는데 ‘영혼의 쌍둥이’야. 진짜 형제가 아니라도 역시 언젠가는 같이 있게 되는 거지.”-->p.84
역시 간타는 나흘 동안 혼자 걸어서 기다리는 요지에게로 돌아와 요지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며 함께 지내지만 반 아이들과 자꾸 부딪히고, 히메나는 남자아이들한테 많은 러브레터를 받는 예쁜 소녀로 성장했다.
중학생이 된 요지는 혼란스런 현실세계와 달리 작가가 만들어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소설에 깊이 매료되어 책에 빠져든다.
"누가 더 센지 싸우고, 교실에서는 누구 머리가 더 좋은지 시험점수로 경쟁한다. 그것은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강해도 반드시 더 센 사람이 나타나고,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더 똑똑한 사람이 늘 있기 마련이다. 강함과 현명함이 싸우면 어느 것이 이길까?"-->p.101
둘다 아빠가 없는 요지와 간타. 요지는 간타에게 말한다.
“그래서 난 생각했어,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어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지”-->p.118
"어른들이 좋아하고 기대하는 아이의 모습이란 게 있어, 순수하고 순진하고 섬세하면서 씩씩하고 가끔 장난도 치고 떼를 쓰기도 해야 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른들에게 반항하지 않고 사회 통념에 의심을 갖지 않는 거지"
“그게 다가 아니야. 협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든지, 성공할 것 같지 않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든지, 다른 사람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는다든지, 말하자면 ‘좋은 아이’다운 가치관이 있는 거야”-->p.119
겨우 중학생인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요지 때문에 안타까웠던 부분이다.
간타는 요지 말을 듣고 약간 무서워졌다. ‘이처럼 옳은 소리만 해도 괜찮을까? 어른들은 그런 요지를 믿을까?
어느 날 중고 컴퓨터와 게임기를 사러가던 중 만난 불량배들에게 폭력을 당한 간타와 요지는 또 한번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한다. 진실을 밝히기보다 쉬쉬하며 학교의 체면만을 살리려는 학교, 아무것도 물어봐주지도 않고 적당히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경찰, 진실을 알면서도 시간과 비용을 핑계 삼아 합의를 권유하는 변호사에게 분노한 간타에게 요지는 말한다.
“정당하려면 돈이 필요해.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돈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더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기도 해. 돈이 없다는 건 나쁜 건가 봐. 돈이 없는 건 나쁜 거야.” -->p.167
"돈이 없으면 이 세상에 내가 나로 있지도 못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채로 못 살아.돈이 없는 건 공기나 물이 없는 것과 같아. 돈을 많이 벌어서 너랑 엄마를 지킬 거야. 오늘 내 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
요지는 간타와 함께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경제학에 관한 책들을 탐독하고 시장경제와 주식을 공부한다.
열일곱살 요지는 ‘결국 돈이라는 건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티켓‘이라고 말한다.
2년 뒤, 주식투자로 사업자금을 모은 요지와 간타는 드디어 휴대폰과 게임을 이용한 회사를 설립하고,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아파트 단지 놀이터의 로켓 미끄럼틀에서 따서 지은 ’로켓파크‘란 회사는 몇 년 뒤 일본 전체를 떠들썩하게 할 만큼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세상은 젊은 청년의 성공을 가만 두고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온갖 악의를 가진 사람들과 기성세대들은 간타를 괴롭히고 위협한다. 사업 확장을 위해 시간외 거래를 하다 암흑세계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검은 돈에 연루되었음을 알고 벗어나려하지만 그것도 역부족이다.
“우리 회사든, 나나 히메한테든, 똑같아. 처음에는 멋대로 흠집 하나 없이 완벽한 이미지를 그려서 추켜세워. 실컷 추켜세워 놓고 천장에 닿으면 약간의 결점만으로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뒤집어버려. 똑같은 상대를 이번에는 사람이 아니다. 용서하지 않겠다며 히스테릭하게 난리쳐. 거기엔 아무 기준도 없어. 아이가 장난감에 싫증 내는 것과 같아. 어쩔 수 없어”-->p.272
요지와 간타는 비즈니스와 시장 간의 싸움이라고만 생각했다. 본래 좋아하던 게임을 일과 연관시키려고 시작한 로켓파크다. 돈을 버는 것도 이 사회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 공개 매수는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회의 어둠을 건드렸다. 거기에는 정의와 악, 속마음과 표면상의 원칙이 군데군데 얽혀 있었다. 사회의 밑바닥에는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거대한 거머리 같은 생물이 있었다. 바로 새로운 것, 변혁을 가져오는 것은 싫어하고 미워하는 세력이었다,-->p.281
이제 목숨까지 위협을 받게 된 요지는 중학교 시절 도움을 주었던 친구 노조미의 경호를 받으며 지내고, 히메나 마저 요지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칼에 찔려 목숨을 잃을 뻔한다.
가난이 싫어 돈을 벌고 성공했지만 결국 또 다른 기득권자로 취급되고 지탄과 위협을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요지는 갑자기 일본 제일의 게임 회사를 손에 넣으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다. 그러나 검찰의 강제 수사를 받게 되자 그동안 로켓파크의 재무를 담당했던 간타는 모든 증거를 없애 후 요지를 지키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혼자 여행을 떠난다. 언젠가 요지와 히메나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오키나와였다. 그러나 자살 직전에 간타 앞에 나타난 요지, 둘은 하나 되어 울며 서로 사과한다. 간타의 엄마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간타, 이제 됐어. 도쿄 지검에 모두 다 이야기 했어. 숨길 거 없어. 회사가 무너져도 다시 우리 둘이 새로 시작하면 돼. 함께라면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야. ”-->374
이시다 이라의 작품에 일본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작가는 이 책에서 단순히 어린 시절의 친구간의 우정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의 문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왕따, 학교 폭력, 지옥 같은 학교 교실, 사회 폭력과 부조리, 기득권 세력들의 비겁함과 오만함 등을 함께 꼬집고 있다.
다섯 살 주인공들이 만나 스무살이 되기까지 15년의 기나긴 시간을 한 권의 장편 소설로 담아내면서도 책을 덮는 순간 마치 10권의 연작소설 전집을 단숨에 읽고 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우정과 함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 때로는 긴장하게 만들고, 감동과 재미가 있고, 책을 덮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비록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따뜻하게 이웃을 보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천진난만 귀여운 꼬마들의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행동에 안쓰럽기도 하고, 빛나는 청소년 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어울려 보내지 못한 것에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희망도 절망도 함께 하며 시련을 극복해가는 요지와 간타와 히메나의 우정이 참으로 아름답고도 부럽다. 나에게도 ‘영혼의 쌍둥이’라고 할 만한 친구가 있을까?
우리의 청소년들이 암울한 자신의 미래가 두려울 때,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꿈에 도전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십대의 자녀를 둔 부모나 교사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부드러워지면 좋겠다.
<날아라 로켓파크>는 진정한 우정이란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졌는지 일깨우며, 꿈과 이상과 현실을 오가며 혼란 속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응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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