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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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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 EPUB(DRM) | 25.16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30608471 |
13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그립다. 누가 신에 관해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책의 서두에 적힌 이 말에 철학자인 저자의 형은 "질척해"라고 얘기 했다고 한다(동감한다).
믿지도 않는 신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은 후의 판단으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 아니면 단지 노화 현상에 의한 것이거나(이 책의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그랬던 것처럼).
죽음과 신. 신과 죽음. 그 위계와 선후 관계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 주제들을 반스는 이 책에서 계속 되풀이하며 얘기하고 있다. 가족(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철학자인 형과 그의 두 딸들)과의 기억과 역사적인 인물들(플로베르(역시 또!), 쥘 르나르, 콩쿠르 형제, 알퐁스 도데, 서머셋 몸 등)의 일화를 넘나들며.
나는 어머니의 마지막 생각은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메시지는 '아, 갈 거면 빨리 가든가'였을 거라고 상상하고 싶다. -p24
그러나 아티쿠스는 주흥을 깨고야 말았다. 그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을 운명이며, 또한 나는 이미 그 방향으로 호기롭게 발을 뗐으므로, 이제 와서 가던 길을 돌아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여 가던 길을 마저 가겠노라"고 고했다. 그렇게 주변인들이 찬탄 섞인 경악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아티쿠스는 내처 곡기를 끊은 채 죽음의 길로 떠나 귀감이 되었다. -p74
르나르는 어머니가 사고로 죽었는지 아니면 자살했는지 판단할 수 없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이 '불가해하다'고 주장하며 그 논거를 제시한다. "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신의 존재를 가장 강력히 뒷받침하는 주장일 것이다." 그는 결론을 내린다. "죽음은 예술가가 아니다." -p92
작가가 되기 전에 수련의였던 서머싯 몸은 평온히 죽는 환자들과 비참하게 죽는 환자 모두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들의 정신이 영원히 살 것임을 암시하는 어떤 징후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개가 죽는 것과 똑같이 죽는다." -p150-151
그리고 '희망을 잃는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선 도덕적 판단이 아니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것은 찬사를 곁들인 판단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회복 불가능한 상황을 맞이한 지성인의 올바른 대응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를 보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쪼그라든 모습으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고 말조차 하지 않았단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날, 자기가 누군지 알아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마도 마지막이었을 말을 했다.
"아무래도 내 마누라지 싶은데." -p270
친구들은 의리 넘치는 태도로 괴테가 고결하게, 심지어 기독교인답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단언했다. 주치의가 쓴 일지에서 밝혀진 진실은, 괴테가 '무시무시한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마지막 날에 '공포'에 떤 이유는 그 의사에겐 빤한 것이었다. 괴테, 그 현명했던 괴테, 모든 것을 올바르게 보았던 위인마저도, 셔윈 뉼런드가 장담했던 두려움을 피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p324
알고 보니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반스의 저작들이 이 책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옮긴이의 글을 읽기 전까지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2011),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2013) 이후의 최근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번역된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기억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연작의 마지막 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웬걸 2008년에 쓰여졌던 작품이라니. 역자의 말처럼 반스 주요 작품들의 프리퀄을 본 셈이 되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 알지만…. 내러티브의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은 정체성이다. 내가 이렇게 믿기 시작한 게 언제냐면……
아,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시점부터다. 당신은 당신이 이제껏 행해 온 바다. 당신이 이제까지 행한 바는 당신의 기억 속에 존재한다. 당신이 기억하는 것이 당신이라는 사람을 정의한다. 당신이 당신의 인생을 잊을 때, 당신은 설령 아직 죽지 않았다 해도 이미 끝난 존재다. -p231
정체성은 기억이다. 나는 혼잣말을 했다. 기억이 정체성이다. -p232
그건 다만 우주가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던 것 뿐이니까. -p301
나의 형은 대부분의 기억을 불신한다. 나는 기억을 불신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상의 활동으로서, 자연주의적인 진실과 반대되는 상상력이 풍부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기억을 신뢰한다. 포드 매독스 포드는 동시에, 그리고 같은 문장 안에서 위대한 거짓말쟁이자 위대한 진실의 발화자일 수 있다. -p393
아무튼 죽음에 대한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과 태도는 이성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자의 말대로 무신론자에서 불가지론자로 전향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신의 존재와 내세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중간에 책을 덮었을 것이다).
죽음에게 있던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가 없다. 죽음은 협상 테이블로 오라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할 것이다. 죽음은 불타는 복수심이나 자비의 탈은 물론, '무한히 무정한 존재'의 탈조차 쓸 필요가 없다. 죽음은 무례에도, 불만에도, 겸양에도 움직이는 법이 없다. "죽음은 예술가가 아니다." 덧붙여 예술가라 주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술가는 믿을 수 없다. 반면에 죽음은 절대로 실망시키는 법 없이 연중무휴로 대기 중이며, 즐거이 여덟 시간 교대제 연속 근무에 임한다. 죽음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살 수 있다면 누구나 살 것이다. 도박이라면 승산이 아무리 희박하다 해도 죽음에 판돈을 걸 것이다. -p119-120
즉, 신이 존재한대도 신이 두 번째, 다시 말해 죽음 이후의 삶을 인류의 모든 일원 한 명 한 명에게 줄 거라는 기대는 신에게 말도 안 되게 방대한 부기 업무를 부과한다는 결론이었다. -p150
우리가 고유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잊어버린다 -p216
죽음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찾아오는 것과 전혀 달라 '대응하기 힘겨울 가능성'이 존재한다. -p294
그러니 만약 죽음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나간 생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우리 자신의 내러티브를 이해한 후' 거기에 마지막 의미의 도장을 찍는다면, 내 생각에 그건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p308
인생에는 모두 다 들어맞는 단 한 가지 사이즈만 있을 뿐이고, 판매 규정을 보면 환불할 방도는 없다. -p316
우리는 당신과 나는 아마 병원에서 죽을 것이다. 현대적인 죽음이며, 전통적인 관례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 -p326
죽음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주체(객체인가?)인 우리 자신을 먼저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우리는 이런 경우 자아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하지만 다소 우울한 얘기일 수 있겠으나 이 책에서는 그런 건 없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자아 같은 게 있다는 근거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고 우리는 내러티브라는 일종의 묶음 속에서만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 20세기 초의 평균 수명인 40대를 가뿐히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해는 된다. 다소 질척거린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러나 우리 대뇌의 비밀을 꿰뚫어 보았고 그것을 선명한 색깔들로 펼치고 생각과 감정의 맥동을 좇을 능력이 있는 뇌 지도 작성자들이 우리에게 하는 말은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 기계 속에 유령은 없단다. 뇌는, 한 신경심리학자가 말한 바, '고기 한 덩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나라면 고기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내장이라고 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 나도, 아니, 저 앞에서 그토록 강조했던 나조차도 생각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생각이 나를 만들어낸다. 뇌 지도 작성자들이 제아무리 자세히 살펴보고 숙고한들,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자기라는 물질은 없다는 것' 말고 달리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없다. 그런 고로 자신, 자아, 혹은 나, 아니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나는 고사하고) 나조차도 우리가 기대어 사는 또 하나의 망상일 뿐이다. '자아 이론Ego Theory(우리가 참으로 오랜 세월을 참으로 당연한 듯 의지해 연명해온 이론)'은 이제 '묶음 이론Bundle Theory'으로 교체하는 편이 낫다. 우리가 대뇌 잠수함의 선장이자 자신의 인생사를 담당하는 주최자라는 개념은 폐기되고, 대신 우리는 다만 특정한 인과관계에 묶여 있는, 뇌의 연속적인 사건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개념이 대두해야 한다. 궁극의, 또 가슴 아리는(문학적일 수도 있는) 방식으로 다시 풀어 말해볼까. 우리가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그 '나'라는 것은 실은 문법 안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p246
개인적인 경험에서 가장 인상적인 죽음을 얘기하자면 아버지의 임종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장력이 없어 이제부터 다소 건조하게 묘사를 하더라도 이해하시길) 소위 '숨 넘어가는 순간'을 목격한 것이다. 이 책의 대다수의 사례들처럼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두려움은…. 잘 모르겠다. 너무 고통스러워 하셔서 그런 감정을 보이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누님께서 떠 먹인 물을 드시고는 갑자기 사래가 걸리신 듯 거친 호흡을 하셨다. 문득 얼굴에서 '고통'이 사라지고 몸의 떨림이 일순간 멈추었다. 회한이라고 해야 할까 모종의 마지막 표정을 지으신 아버지는 곧 숨을 거두셨다. 하나 뿐인 딸이라 무척 귀여워 하셨다는(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범위의 일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누님이 마지막 효도를 했다는 사람들의(정확히는 작은 형님의) 해석이 뒤따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신의 피조물 중 유일하게 내러티브가 가능한 호모 사피엔스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죽음에 대해 가장 동의가 되는 말은 아래와 같다. 내가 끝까지 이런 생각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반스의 아버지처럼 말년에 과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고통 없이, 조용히, 마지막 순간에도 자기 화방의 거대한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정원수 맨 윗가지들을 흔들림 없이 응시한 채 죽었다'.
나는 그런 행운도, 그런 평정도 기대하지 않는다. -p165
지금은 웃으면서 죽음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과연 마지막 순간에도 그러기는 쉽지 않겠지? 웃지는 못하더라도 가급적 담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질 없는 희망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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