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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 박하 | 2015년 09월 30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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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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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10g | 145*200*19mm
ISBN13 9788965702788
ISBN10 89657027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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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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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삶이 구차하고 남루할수록 농담은 힘이 세다고 믿는다. 줄곧 글 쓰는 삶을 살아왔고 계속 쓸 것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오래된 캐치프레이즈를 증명이라도 하듯 '88만 원 세대'이자 비주류인 자신의 계급과 사회구조적 모순과의 관계를 '특유의 삐딱한 건강함'으로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평가받으며 이십 대에서 칠십 대까지 폭넓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에세이스트.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 부르는 그녀는 ... “삶이 구차하고 남루할수록 농담은 힘이 세다고 믿는다. 줄곧 글 쓰는 삶을 살아왔고 계속 쓸 것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오래된 캐치프레이즈를 증명이라도 하듯 '88만 원 세대'이자 비주류인 자신의 계급과 사회구조적 모순과의 관계를 '특유의 삐딱한 건강함'으로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평가받으며 이십 대에서 칠십 대까지 폭넓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에세이스트.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 부르는 그녀는 대구 출생에 목회자인 부친의 모든 희망에 어긋나게 성장하였고 기어코 말 안 듣다가 고등학교를 두 달 만에 퇴학에 준하는 자퇴를 감행하였다.

냉소와 분노와 우울을 블랙 유머로 승화시키는 연금술을 몸 속에 장착한 그녀가 숨 막히는 고등학교를 용감히 박차고 나온 '불량소녀'로 세상에 알려진 지 이제 10년이 넘어간다. 그녀는 단편영화 [셧 앤 시 Shut And See](97년) 감독, 웹진 [네가넷](97년)의 최연소편집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최연소 합격 등의 화려한 타이틀을 가졌다. 영화 시나리오와 서사 창작을 공부했다. 그래서 한 시사주간지는 성공한 10대라는 제목으로 그를 표지인물로 내세웠다. 그가 고등학교 1학년 자퇴생이라는 사실이 언론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텔레비전의 관심도 남달랐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직시하면서 자기만의 삶을 꾸준히 살아왔다.

학교를 7년 만에 졸업, 간신히 영화 [언니가 간다]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나 전국 18만 8000명으로 종결 후 좌절하였다. 먹고 살기위 해 아르바이트와 직장생활 등 애써봤으나 여전히 도시빈민 겸 철거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통합과정 전문사에 진학했으나, 등록금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달마다 '신불자'가 될 위기에 처한 상태로 휴학 중인 그녀는 이러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다.

MB 정권과 격렬히 불화했다. 기륭전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싸움터에서 그 어떤 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한다. '최상의 연대는 입금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앞으로도 구체적 연대를 꿈꾸는 그녀는 강자에겐 얼음처럼 차갑게, 약자에겐 불처럼 뜨겁게 반응하며 거창하게 무슨 무슨 '주의자'로 불리기보다는 항상 지는 편에 붙는 '내 감정주의자'로 살아가겠노라고 강단 있게 말한다.

그녀를 주목받게 한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1999년)는 십대에 쓴 글들을 엮은 것으로, 글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소위 일류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책과는 사뭇 다르다. 이 책은 공교육 공간에서 부대끼는 아이들 중 한 사람으로 아프게 혹은 당차게 살아낸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담겨 있다.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무심코 "참 좋은 때야" 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현실은 좋은 시절만이 아닌, 제도와 체벌 혹은 또래 아이들에게 치이는 생활로 인해 아파하고 견디어내야 하는 따갑고 아픈 시절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남대문 시장의 미싱을 돌리는 외국인 노동자와 여인숙에서 일하는 여성을 자연스레 볼 수 있던 생활환경으로 일찍 '진실'에 노출된 아이가 십대 초반부터 사회문제와 '나'에 관하여 고민했던 생각을 담은 글들은 문화비평적인 성격을 띄기도 한다. 결국 자퇴를 선택했던 자신과 학교에 남은 아이들, 때로는 분노에 찬 음성으로, 때로는 깊은 슬픔을 간직한 눈으로 바라본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는 그런 그녀가 A급 연애는 못 하고 늘 B급 연애만 하는, 늘 지는 연애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는 이십 대 여성 동지들의 영혼에 바치는 위로와 동감의 노래이다. 유기견 네 마리를 데려다 기르는 그녀의 성품에서 잘 드러나듯 버림받고 약하고, 작고, 아픈 것들에 대한 애정과 연대 의식은 이 책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청소년 계간지 [풋]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매거진T], [씨네21], [독서평설], [시사IN] 이외에도 다수의 일간지와 월간지 등에 에세이를 기고했다. 『뜨겁게 안녕』,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육체탐구생활』,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등의 에세이와, 장편소설 『XX 같지만, 이건 사랑 이야기』, 김나리 작가와 공동 집필한 『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녹즙 배달원 강정민』 그 외 저서로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불량소녀백서』, 『질투하라 행동하라』, 『당신의 스무 살을 사랑하라』, 『그래도 언니는 간다』, 『동물애정생활』, 『새벽의 방문자들』(공저) 등이 있다. 독자에게 직접 글을 보내는 에세이 메일링 서비스 『월간 살려줘요 김현진』을 발행 중이다.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게임 시나리오, 영화 시나리오, 회사 홍보자료 등등 살기 위해 각종 글을 썼고 한때는 녹즙 배달원으로 일하다 업계의 생리를 약간 터득하고 알코올의존증을 거의 이겨냈다. 다음 20년도 계속,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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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8

출판사 리뷰

추천평

책상머리에 앉아 세상을 저울질하는 어떤 작가들과 달리 김현진은 무엇이든 혀로 맛보고 목구멍으로 넘겨보고 만져보고 애무하며 글을 쓴다. 그렇다. 때로는 혹독한 노동과 매질로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육체파’ 여성 칼럼니스트. 그런데 그 육체는 동시대 젊은이들 속에 속해 있어서 쾌락보다 오욕과 패배감에 더 익숙하다. 당연하게도 섹스보다는 살기 위한 노동을 더 많이 한다. 작가로서 보다 진실된 글을 쓰기 위해 선택한 저임금 비숙련 여성 노동자로서 김현진의 육체가 겪는 생생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가장 인간적인 문명은 육체노동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고 했던가? 온몸을 부딪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육체들과 함께 그때를 기다려본다.
- 김경(칼럼니스트)

내가 아는 김현진은 누구보다 열심히 쓰고 사유하고 행동하는 김현진이다. 오랜만에 그녀가 보내준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이번 책은 여전히 활어처럼 싱싱한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을 드나들었던 살림이 좀 쓸쓸하다. 이 세상의 악천후에 관해서나, 사는 것의 비애를 다루는 방식이야 김현진 표의 기백으로 여전히 단단하지만 이번엔 그녀가 조금 다른 곳을 건너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뭔가를 쓰면서 살고자 하는 사람은 늘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건너와 불현듯 우리에게 난공불락의 고백을 남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것은 김현진의 뼈에서 뻗어 나온 근황이다. 좀 더 정확하게 언급하면 그녀의 몸을 관통한 이야기들이다. 몸은 항상 비릿한 체액을 남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는 진실에 대해 그녀가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동안 우리는 몸에 대해 가장 솔직한 사람이 된다. 그녀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존재하지만 늘 헤매고 있는 몸을 통해 우리들의 근황에 대해 차근차근 묻는다. 말하자면 이 책은 몸 앞에서 “이러기야? 나 안 볼 거야?”라는 실존으로 가득한 작동들이다. 책 좀 보는 벗들이여! 그녀의 책갈피들을 소장하라!
김경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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