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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6년 04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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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264g | 130*188*18mm |
| ISBN13 | 9791194278184 |
| ISBN10 | 1194278183 |
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서울에 가게 된다면 방문해보고 싶은 술집이 하나 생겼다.
바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또또’다.
아빠가 산부인과에서 둘째가 또 딸이라는 소식을 듣고 “또… 또 딸이야?”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저자 최윤선은 어릴 때부터 ‘또또’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고 어느새 그 이름은 가족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다.
요리주점 ‘또또’에서 가녀장이 된 딸과 38년차 조리실장인 엄마 민지씨 그리고 모자를 눌러쓴 70대 아빠 철균씨가 함께 일하게 된 배경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해진다.
저자가 태어나기도 전 부모님은 ‘깻묵이네’라는 백반집을 20년 동안 운영했다.
생계를 위해 엄마 민지씨는 요리사가 되었고 아빠 철균씨는 청년 시절 익힌 바이크 실력을 살려 배달 일을 맡았다.
가게는 잘 되었지만 2000년대 들어 경기가 나빠지며 주요 거래처들이 연이어 부도를 맞았고 결국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부모님은 다시 생계를 위해 야외 포장마차 ‘또또포차’를 시작했고 장사가 잘되면서 실내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저자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주말마다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의 일을 도왔다.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가게 일을 돕는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서 깊은 효심이 느껴졌다.
하지만 메르스와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겹치면서 ‘또또포차’는 다시 폐업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때 저자는 큰 결심을 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과 함께 장사를 새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한 번도 나의 의지로 생의 한가운데에 진정으로 뛰어들어본 적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연로하고 병든 부모님과 폐업을 앞둔 또또포차가 보였어요. 장사야 다시 하면 되고 무엇이든 간절하면 될 거예요.”
자영업 경험이 전혀 없던 저자는 직장 근처에 얻어둔 전셋집으로 부모님을 모셔오고 지인의 조언을 받아 ‘또또’라는 이름으로 다시 술집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또또’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부모님께 휴일을 드리며 조금은 여유로운 장사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수익을 내야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 또또라는 이름이 가진 이야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가게를 다시 열기 전과 개업 후 한동안 장사가 잘되지 않았던 시기, 저자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엄마는 오랜 세월 요리를 해왔음에도 하루종일 유튜브로 요리 영상을 찾아보는 노력형 요리사였고 아빠는 중고 오토바이를 구해 배달 일을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배달 앱과 낯선 서울 지리 때문에 저자가 뒤에 타 길을 알려주며 ‘부녀 배달팀’으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괜히 미소가 지어진다.
일터 안에서는 각자가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냉정한 파트너로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고생한 가족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멈추지 않으며 새로운 관계를 연습했습니다.
p.95
가족과 함께하는 일은 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버지를 홀 서빙 인턴으로 채용할 만큼 가게의 성장에 집중했지만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결국 삶의 본질적인 답에 가까워진 듯 보인다.
저는 가족이 함께 먹고살 수 있다는 희망만 있으면 금세 행복해질 수 있는 욕심 없는 가녀장이라는 것을요.
p.80
또또를 시작하고 일터에서 매일 새롭게 만나는 부모님은 예전의 활기 넘치는 모습이 아니었기에 두 분의 애틋한 여생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 사업은 저에게 커다란 의미가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p.88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함께 맛있는 세끼를 먹고 열심히 일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또또와 멀어지는 연습을 하며 휴가를 함께 가 같이 쉬는 시간도 만들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부모님은 ‘나누는 기쁨’을 아는 분들이다.
돈의 가치가 점점 더 커지는 사회 속에서도 손님과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에서 나누는 만큼 채워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다.
이 점은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홍보 글을 올린 저자의 노력 덕분인지 현재 ‘또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는 듯하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잘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노포 같은 선술집 분위기지만 화장실은 깨끗하고 올드팝이 흐르다가도 뉴진스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담백한 공간이지만 디테일은 세련되어 있고 술집이면서도 맛집과 밥집의 경계 어딘가에 있는 곳.
그래서 더더욱 한 번쯤 가보고 싶어진다.
번외로 책 곳곳에 실린 아버지의 글을 읽으며 시인에 가까운 감성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강연호 시인의 시집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라는 제목을 좋아한다고 한다.
좀 추락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살아내면 되지.
계속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 또또 아브지 최철균
p.228
인생에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듯이 추락의 순간에도 곁에 함께할 누군가가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문장이다.
그리고 그 존재가 가족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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