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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시대의 영성

[ 재조판 ]
알리스터 맥그래스 저/박규태 | 좋은씨앗 | 2025년 11월 20일 | 원서 : Roots that Refreash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4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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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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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140*210*30mm
ISBN13 9788958744276
ISBN10 895874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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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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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알리스터 맥그래스 (Alister E. McGrath , Alister McGrath)
21세기 복음주의 대표 신학자다. 195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이후에 신학 및 문학을 공부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런던의 킹스 칼리지에서 신학과 선교학, 교육학을 가르쳤다. 현재는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교로 복귀해 안드레아스 이드레어스 ‘과학과 종교’ 석좌교수로 있다. 젊은 시절 무신론자였다가 지적 탐구의 과정 속에서 과학의 한계를 절... 21세기 복음주의 대표 신학자다. 195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이후에 신학 및 문학을 공부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런던의 킹스 칼리지에서 신학과 선교학, 교육학을 가르쳤다. 현재는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교로 복귀해 안드레아스 이드레어스 ‘과학과 종교’ 석좌교수로 있다. 젊은 시절 무신론자였다가 지적 탐구의 과정 속에서 과학의 한계를 절감하고 아울러 기독교의 지적 풍성함에 매료되어 회심하게 되었다. 작가이자 변증가인 C. S. 루이스가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 신학에 관한 그의 여러 저술이 많은 곳에서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그의 학자로서의 필력은 대중적 호응을 얻고 있다.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국제제자훈련원), 『신학이란 무엇인가』, 『지성의 제자도』, 『C. S. 루이스』(복있는사람),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IVP) 등이 있다.
여러 출판사가 번역을 의뢰하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널리 알려진 번역가로 두텁고도 어려운 책들과도 묵묵히 씨름하면서 매우 신뢰할 만한 번역을 내놓는 저자는, 고려대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교회 사역에서 물러나 번역하고 글 쓰는 데 전념하고 있다. 숨겨진 보석 같은 신학 고전이나 좋은 인문 서적들을 발굴하여 여러 출판사에 소개함으로써 빛을 보게 하는 일,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기독교 신앙을... 여러 출판사가 번역을 의뢰하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널리 알려진 번역가로 두텁고도 어려운 책들과도 묵묵히 씨름하면서 매우 신뢰할 만한 번역을 내놓는 저자는, 고려대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교회 사역에서 물러나 번역하고 글 쓰는 데 전념하고 있다.

숨겨진 보석 같은 신학 고전이나 좋은 인문 서적들을 발굴하여 여러 출판사에 소개함으로써 빛을 보게 하는 일,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기독교 신앙을 글로 풀어쓰는 일에 관심이 많다. 재야에 묻힌 박학다식한 선비나 용맹정진에 들어선 수도자를 연상시키는 저자는 2010년 기독교출판협회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저술한 책으로 성경이 말하는 안식을 상고한 『쉼』(좋은씨앗)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종교개혁시대의 영성』(홍성사),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국제제자훈련원), 『주 예수 그리스도』, 『삶으로 담아내는 십자가』,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 『톰 라이트, 죽음 이후를 말하다』, 『바울의 종말론』, 『성령: 바울 서신의 성령론』,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바울』, 『두 지평』 등 5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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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결론. 종교개혁 영성과 현대 교회」 중에서

추천평

이 책에서는 종교개혁의 신학적 입장에서 우리 시대의 왜곡된 영성과 건전한 영성은 무엇인지 논의했습니다. 특별히 종교개혁 전공자로서 뛰어난 신학적 저술들을 많이 저술하고, 복음주의 지성의 각성을 촉구하고 호소해 온 맥그래스가 저술한 이 책 『종교개혁 시대의 영성』은 개혁자들의 경건과 영성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지금의 출판현실에 있어 한 잔의 청량제와 같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의 영성이 칼 바르트와 위르겐 몰트만으로 이어져 현대에 적용되고 있다는 그의 주장과 현대 복음주의가 그러한 영성의 계승자라는 인식, 그리고 개신교 신학에 입각한 영성을 논하면서도 로마 가톨릭과의 친근함을 보이는 맥그래스의 인식과 신학적 이해에는 온전히 동의하기 어렵지만, 영성을 말할 때는 종교개혁의 신학적 영성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한 영성이 일상의 각 영역과 분야에서 실천되어야 한다는 이러한 시각이 영성에 대한 조국 교회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리라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에 기초한 영성에 대해 광범위하면서도 간결하게 기록한 이 책이 특별히 꼼꼼하게 독자를 배려한 역자의 손을 통해 나오게 된 것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원래 저자는 일반 독자들을 위한 각주를 달지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자들과 그 시대 및 인용되고 있는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한 선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서는 역주가 좋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남준 (목사, GSI선교회 대표)
이 책의 원제목은 ‘새롭게 하는 뿌리들: 종교개혁 영성을 기리며’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1991년에 쓴 이 책은 종교개혁을 가능케 했던 영성을 현대 개신 교회와 교인들의 삶 속에 다시 적용해 보려고 시도한 노작이다.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이 성경에 충실하면서도 현실에 뛰어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대 교회의 생명력 있는 대안임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의 주요 논지를 압축적으로 요약하고 나의 논평을 곁들임으로써 추천의 이유를 밝혀보고자 한다.

1장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밝아오다: 종교개혁 영성의 생명력”에서 저자는 16세기 종교개혁이 기독교적인 정체성과 순전성을 찾으려는 시도였음을 강조한다. 종교개혁 영성의 핵심은 성경으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아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교회와 개별 그리스 도인을 갱신하며, 세상을 변혁하는 에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2장 “종교개혁 영성의 기본 원리”는 중세 수도원적 영성과 종교개혁 영성을 구분함으로써 종교개혁 영성의 특성을 잘 부각시킨다. 중세 수도원에서는 ‘영적이다’라는 표현이 ‘세속 사회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했다. 이것은 육체와 물질의 세계가 영과 정신의 세계에 비해 열등하다고 믿은 플라톤적인 이원론의 연장일 뿐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영에 지배를 받는 사람의 삶이 이뤄지는 현장이 곧 수도원이며 영성 실현의 장이라고 보았다. 세상에 존재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사람의 삶(고전 2:14-15)이 바로 영성인 것이 다. 따라서 종교개혁적 영성은 내면생활을 살찌움으로써 인격적 완덕을 추구하는 가톨릭적인 영성과는 사뭇 달랐다. 그들의 영성은 내면으로만 치닫는 축소적인 행위가 아니었고, 총체적인 영역에서의 경건이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총체적인 응답이었다.

또한 저자는 종교개혁자들이 가톨릭의 사이비 영성을 예리하게 비판했음을 상기시킨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성직자들의 탈세상적 삶이나 가톨릭의 위계질서가 영성의 수원지이며, 그 질서와 지위 자체가 영성을 자동적으로 구현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맥그래스에 의하면, 실상 루터의 종교개혁 영성은 초기 수도원에서 출발한 잃어버린 평신도 영성 전통의 회복이었다. 성직자들의 영성 독점에 저항하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영성 운동이 수도원 영성이었다는 점에서, 루터의 종교개혁 영성은 중세 초기 기독교회의 순수 수도원 영성의 회복으로 인정된다.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의 특징을 성경연구,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통한 자아갱신, 평신도를 영성생활의 중심 주체로 설정하고 일상생활의 신비에 눈뜨게 한 영성,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종교개혁 은 성경을 읽고 깊이 묵상한 사람들의 운동이었다. 그들은 가톨릭교 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성경주석에 몰입했다. 또 한편 종교개혁자들은 성령의 직통계시를 강조하는 재세례파에 맞서 객관적인 성경계시의 우선성을 강조했다.

또한 저자 맥그래스는 현대 미국의 TV 복음전도자들의 자아존중적 위로 설교에 담긴 영성과 심리학적 인격완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영성 개념을 비판하면서 종교개혁 영성의 자아변혁적 특징을 부각시킨다. 그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변화를 받는 자아를 말했지, 막연한 정신 고양이나 심리조작을 통한 자아완성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에게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자아와 공동체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했다.

종교개혁 영성의 세 번째 특징은 평신도를 일으키는 영성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평신도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관점을 견지했다. 과연 놀랍게도 종교개혁 초기의 지지자들과 참여자들은 평신도 남녀 교인들이었다. 이처럼 종교개혁의 영성은 평신도 중심의 영성이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뿌리를 내리는 영성으로 발돋움할 수밖에 없었다. 종교개혁 영성은 평신도의 삶이 주로 이루어지는 현세를 긍정하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영성으로 자리잡았다.

3장 “기독교의 뿌리를 재발견하다: 종교개혁 영성과 정체성”에서 저자는 16세기 종교개혁이 초대 기독교 신앙의 뿌리로 돌아가자는 온고이지신 운동이었음을 논증한다. 일찍이 루터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통하여 박탈과 박해를 감수하던 초대 교회와의 연속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칼뱅은 제네바를 거룩한 도시로 변혁하려는 과정에서 사도시대의 교회 구조를 창출하려고 분투했다는 점에서 온고이지신 영성의 산 증인이 되었다. 츠빙글리는 성찬식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고 기억하며 초대 교회 공동체와의 연속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초대 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의 교회의 뿌리를 찾는 단서였다.

4장 “신앙에 찾아온 칠흑 같은 밤: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서 저자는 “오직 십자가만이 우리의 신학이다. 크루시안(crucians)만이 그리스도인(Christians)이다”라는 명제를 자세하게 해설하고 있다. 루터의 ‘십자가 신학’은 가톨릭교회의 ‘영광의 신학’에 저항한다. 세상의 비천하고 연약한 경험 속에 감춰져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 십자가 신학의 주요 논지다. 이성은 하나님께서 장엄하고 권능에 찬 상황에 맞서 자신을 계시한다고 주장하나, 십자가 신학은 이것이 거짓됨을 폭로한다. 또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영광의 신학은 경험이 낳은 그릇 된 인상들의 뒷면을 바라본 나머지 역설적 경험 속에 숨으신 하나님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 경우 믿음의 흑암이 시작된다. 예기치 못한 하나님의 고난과 겸비 때문에 눈이 감기고 귀가 닫힌다. 하나님은 으레 하나님을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곳에서 경험되지 않고 정반대의 영역에서 경험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십자가 신학은 이성과 경험을 비판한다. 십자가는 모든 것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다. 그래서 십자가 신학은 소망 없는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현존을 본다는 점에서 소망의 신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끝으로, 루터의 ‘십자가 신학’은 오늘날 ‘나에게 유익한 것’을 찾아가는 자아중심적 영성을 경계하고, 오도된 영성운동을 비판하는 데 효과적인 발판을 제공해 준다.

5장 “견고한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 : 신앙, 의심, 그리고 염려”에서 저자는 의심과 불확실성을 신앙의 적으로 보지 않고 그것들을 변증법적으로 긍정하는 착상을 보여준다. 16세기 자체는 총체적 불확실성과 의심의 시대였다. 어떤 의미로는 개혁자들에게 있어 신앙 의 본질이란 곧 의지적인 결단을 의미했다. 비록 지식에 비추어 의심과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생겨나더라도 하나님의 약속과 그분의 인격을 신뢰하겠다는 단호한 마음이 믿음이다. 종교개혁 영성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시는 만남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죄와 악처럼 의심과 염려는 신자들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내내 신자들을 엄습한다. 이 때 신앙은 불신앙을 조장하는 지성과 경험에 맞서 싸우게 된다.

6장 “도시 속의 신앙 : 비판의 시선으로 세상을 긍정하는 영성”과 7장 “일상세계 속의 신앙: 인간의 노동이 가지는 고귀함”에서 저자는 “부지불식간에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이 세상을 긍정할 수 있을까?”의 문제를 다룬다. 6장에서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이 16세기에 두각을 드러낸 도시생활과 신흥 부르주아 계층 시민들의 영적 요구를 시의적절하게 만족시켰음을 잘 논증하고 있다. 여기서는 하비 콕스(『세속도시』)나 자크 엘륄(『도시의 의미』)이 ‘도시’에 대해 내린 것과는 약간 다른 신학적 평가가 제시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종교개혁자들에게 ‘도시’는 새롭게 부상하는 신앙공동체를 상징했다. 16세기의 도시는 신흥 시민계급의 중심 무대이자 새로운 신앙 공동체 탄생의 요람이었다. 역사적, 사회학적,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과연 16세기 유럽에서 도시는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지키는 신흥 시민계급의 진지요 영적 요새였다는 것이다. 인간의 자율성과 성취를 표상하던 존 던이나 자크 엘륄 식의 도시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저자 맥그래스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복음주의의 공동체적 영성을 세우는 데 제거될 수 없는 자산임을 긍정한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수도원의 헌신은 노동보다 절대적으로 귀하다는 가톨릭교회의 수도원 영성 전통을 배격한다. 16세기 종교개혁 영성은 세상 한복판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세속 한복판으로 들어가 세상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영성이라는 것이다. 물론 종교개혁자들의 ‘비판적 시선’을 지닌 세상 긍정은 인간의 모든 문명에 대해 무조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나는 “저자 맥그래스가 도시 문명의 반기독교적 경향도 논의했더라면 좀 더 균형 잡힌 논의가 되지 않았을까?”라 고 생각해 본다. 물신숭배와 음란한 영들의 본거지로 그려지는 종말의 도시 바벨론(계시록 18장) 이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저자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와 물신화된 권력의 총본산인 도시문명을 해부하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대한 (종교개혁자들 과) 맥그래스의 신학적 복권은 신선하다.

7장 “일상 세계 속의 신앙: 인간의 노동이 가진 고귀함”에서 저자 맥그래스는 종교개혁 영성이 근대 서구문화에 끼친 영향 중 하나가 직업윤리 영역임을 강조한다. 개신교 직업윤리는 육체노동을 긍정하고, 세속 노동이 신성함을 옹호한다. 루터는 가정부의 일이나 수도사의 일이나 둘 다 고귀하고 신성하다고 주장한다. 오도된 가톨릭교회의 수도원 영성이 소명을 세상으로부터 탈출해 수도원으로 은둔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반면, 종교개혁 영성은 세상 속으로 부름받아 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은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육체)노동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이 세계를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를 긍정하는 영화롭고 영예로운 도구라고 본다.
8장 “넘치는 은혜: 하나님의 자비를 다시 발견하다”에서 저자는 ‘은혜’는 중세의 공로주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개념이었음을 강조한다. 종교개혁 영성은 죄의 실체를 대면하게 하고 그 지배로부터 인간의 구원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늘 죄인인 나, 밖에서 자비로운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해질 의인들이다. 저자는 여기서 성례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나게 하는 도구들이었음을 부각시킨다.

9장 “훈련과 자유: 이신칭의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저자는 이신 칭의 교리에 대한 통속적 이해를 비판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죄 사함의 은혜는 성화를 위한 부단한 훈련으로 심화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믿음 ‘때문에’ 의로워진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의롭다하심을 경험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신(以信)’이라 할 때 그 ‘신(信)’은 신자의 신앙의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을 가리키는 말에 가깝다.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을 우리 삶에 적용시키는 수단이다.

저자는 여기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율법을 지킴으로써 성화의 훈련을 받는 것은 은혜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것과 모순되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제기하고 “아니요”라고 답한다. 저자는 사죄의 확신에서 ‘사랑의 샘물’이 흘러나온다고 믿은 루터를 은근히 교정하는 것 같다. 루터는 진정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선한 행실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칼뱅은 사랑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발적인 사랑이 기독교인의 성화를 자동적으로 성취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신칭의의 사죄 경험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칭의와 성화 둘 다 그리스도 안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사역이라는 것이다. 칭의 경험은 말씀에 순종하는 경험, 율법 성취의 경험을 낳는다. 저자는 성화를 위해서는 칼뱅의 신학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이른 것처럼 들린다.

훈련은 구원받은 백성이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하여 하나님의 율법에 복종하는 연습이다. 칼뱅에 따르면 하나님을 향한 신자의 헌신이 깊어가는 과정에서는 훈련이 필수적이다. 개인과 공동체 양쪽에서, 훈련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과정을 촉진한다. 칼뱅은 프랑스의 칼뱅파 소그룹에 부단한 훈련을 강조했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의 큰 박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한다. 이 점은 필자에게 아주 새롭게 다가온 통찰의 빛줄기였다.

“결론: 종교개혁 영성과 현대 교회”에서 저자는 종교개혁 영성의 현대에의 적용가능성을 옹호한다. 종교개혁 영성은 16세기 유럽에서 검증된 영성이었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무한히 적용가능하다.” 종교개혁 영성은 지금에도 적용가능하고 스스로의 오류를 질정해 갈 수 있는 자가발전적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종교개혁 영성은 현대 교회를 갱신시킬 수 있는 뿌리가 되는 영성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이 책은 오늘날 자신과 교회를 갱신하고, 새롭게 된 교회공동체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켜 보려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풍성한 위로와 확신을 안겨주는 책이다. 비교적 읽기 쉽게 원서를 번역한 역자의 수고는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목회자와 신학생, 의식 있는 평신도와 기독청년들의 진지한 일독을 권한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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