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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10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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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 | 사철제본 도서 제본방식 안내 |
| 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522g | 152*215*20mm |
| ISBN13 | 9791193842522 |
| ISBN10 | 1193842522 |
6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박애희 작가님은 방송작가 에세이 작가로 지신의 인생의 절반을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신다. 엄마이시기도 하고 딸로 각각의 역할 속에서 또 글쓰기의 토대로 <쓰기의 책장>의 모임을 운영하며 글쓰기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에세이 수필의 글은 진심과 사색과 담백함 또는 깔끔함이 느껴진다. 글쓰기 고수 마음에 포근하게 내리 않게 만드는 비법 그분의 조근조근 사려 깊은 말투의 분이라는 느껴진다
<프롤로그>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것 빈장의 종이 앞에 무엇을 끄적여야 하는지 망설이는 그럼에도 무언가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을 위해 그는 자신의 에피소드, 또는 <영화> <드라마> <책>의 한 장을씩 소개하며 우리에게 글쓰기 주제들을 던져준다.
그 질문의 깊은 영감의 시작은 ‘사랑‘ 내가 사랑하고 은 사람에서 진실로 알고 싶은 것~
당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당신이 그 누구도 가져다줄 수 없는 것을
이 세상에 안겨주었음을 항상 기억하기를
<나>
<순간>
<사람>
<추억>
<취향>
<대화>
<희망>
7가지의 주제 속에서 나를 만나고 나의 시간 속에서 손 간을 붙들고 소중한 사람을 떠올려보고 추억을 상기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고 소중한 대화에
머무르며 희망의 주제로 나아간다.
이 책은 단숨에 읽어 나가는 책은 아니다. 삶의 시간을 내어 야금야금 맛보아야 할 책이다. 던져주는 질문이 묵직하거나 또는 어렵거나 또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첫 <나>에 대한 주제는 인생의 가을쯤을 맞이한 나에게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고 어찌 보면 같은 여자로서 엄마 딸로서의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 마주 보게 해주었다
<나 자신을 존중하기 위한 질문> 인생을 지나온 흔적을 돌아보면 행복한 기억보다 어려움에 사무친 시간을 묵묵히 견디어야 하는 슬픔에 대한 부분들이 와 닿았다
<인생의 주인공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 을 통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애순의 고달픔 인생 속이지만 행복과 사랑과 존엄과 품위 덕분에 더욱 사람도 아름답다는 작가의 설명이 결국 인생은 어떠한 자세로 삶의 영위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또한 생각해 보게 한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소소한 삶을 돌아보는 것 큰 사건이 아니지만 소소하게 슬펐던 시간들을 너무 내주지 않았던 건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한다.
<슬플 때 울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슬픔 감정을 유독 싫어하는 것 같다. 지는 것 같고 창피하고 그렇다.
슬플 때 울지 않으면 다른 장기가 운다
영국 정신과 의사
그의 조언이 마음에 들어온다. 참지 말기 울고 나면 후련해지는데 너무 감정을 누르지 않고 힘들 때 글을 쓰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남긴다.
작가가 슬픔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찰나 우리가 기억하는 소중한 순간 만남, 고마움 한 바가지의 순간들도 쓰윽 지나갔음을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쉼표 같은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AI 시대에 효율 완벽성에 조금은 지쳐가는 이맘때 다시금 감성을 꼭꼭 채워 넣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일기장에 매일 반복된 내용에 중단해버린 분들에게 다시금 용기를 내어 자신를 글을 통해 만나게 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된장찌개를 끓이는 사람이 떠오른다. 그는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육수를 먼저 낸 뒤 된장을 채에 밭쳐 풀어낸다. 그리고 같은 크기로 정갈하게 썬 채소와 두부를 넣고 끓인 뒤 맨 마지막에 곱게 썬 파를 가라앉지 않게 올린다.
이와 달리 내가 된장찌개를 끓일 때 모습은 이렇다. 나는 그냥 제멋대로 숭덩숭덩 자른 채소를 다시마, 멸치와 함께 넣고 끓인다. 가끔은 파도 처음부터 같이 넣어버린다. 된장은 귀찮아서 한 번도 채에 거른 적이 없다.
만날천날 내가 끓이는 된장찌개만 보다가 정성 들여 정석대로 끓인 된장찌개를 감상하는 기분. 박애희 작가의 ‘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딱 그런 기분이 나를 감쌌다. 일상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거기에 흐르는 감정을 찾아내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다정함으로 재생산하는 과정이 이렇게 정성스러울 수가 없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사부작거리는 아이가 신경 쓰이는 작가에게 ‘잘 크고 있는 거’라고, ‘아이가 가만히만 있으면 어디 아픈 거’라고 말해주던 할머니를 통해 우리가 들었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 되는 말 한 마디’를 끄집어내게 한다.
‘이 나이 먹도록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흔한 탄식 속에서도 ‘사실 잘 살펴보면 누구나 잘하는 게 있고, 당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줄기를 뽑아낸다.
그뿐인가. 작가는 책 한 줄도 허투루 읽지 않아서, ‘나는 늙었고 엄청나게 많은 불행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던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 불행을 견디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삶을 긍정하는 웃음이라는 이야기를 끌어내고 우리가 가장 크게 웃었던 때를 되새기게 한다.
내 생각에 작가의 눈에는 고배율의 돋보기가 달렸고, 심장에는 최첨단 센서가 달린 게 틀림없다. 그래서 이렇게 평범하게 스쳐갈 것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거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따뜻함을 찾아낼 수 있는 거 아닐까. 나처럼 덜렁거리며 대충 사는 사람으로서는 그가 보여주는 감정의 미시적 세계가 감탄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숙제가 잔뜩 생기는 기분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이 책은 작가가 묻고 독자가 대답해야 하므로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완성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텐데 그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책의 오른쪽에 붙은 파란색 질문에 일일이 답하기가 어려워서 대충 건너뛰며 책의 왼쪽 장만 다 읽은 채 지금 독후감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린 청춘의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라고? 어제 먹은 반찬도 기억이 안 나는데 인생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물과 사연을 되새기라고? ‘설렘’이란 그저 아이스크림 이름인가 싶은데 그동안 나를 가장 설레게 했던 말과 대답을 추억하라고? 작가가 묻는 말에 응답하려면 시간의 구멍이 숭숭 뚫린 나의 삶을 되짚어봐야 하는 데.. 영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책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스스로를 조금 촘촘하게 들여다보게 되었고, 더 나아가 앞으로는 정성 들여 순간을 기억하고 느끼고 감동하며 살아야겠다는 각성을 했다. 나도 대충 끓이는 된장찌개 말고 제대로 맛을 낸 진짜 된장찌개를 끓여보고 싶어진 것이다.
사실 나는 사람의 인생이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작은 것이라 생각해왔다. 파릇하게 한 해를 보낸 나뭇잎이 가을철 낙엽이 되어 떨어지듯 너무 힘주지도 않고 반대로 너무 기운 빼지도 않은 채 주어지는 대로 시간을 보내고 떠나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작은 모래알 속에도 온 우주가 담겨있다고, 그래서 자기 몫의 시간을 위해 훨씬 더 애써야 된다고 외치는 작가의 책을 읽다보니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대로 살면 그에게 ‘정말 그렇게밖에 못 사냐’고 혼날 것 같기도 하다.
그리하여 나는 당분간 이 책과 함께 삶의 태도를 바꿔보려고 한다. 멀리 보던 자기 자신과 좀 더 가까이 만나 깊이 대화하고 그 속에서 따뜻함을 발견해 스스로를 격려하려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퇴. 인생이라는 싸움터에서 정처 없이 헤매는 스스로를 정돈하며 이 책을 끝까지 완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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