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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저/정영목 | 열린책들 | 2025년 04월 30일 | 원제 : Baumgartner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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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20*188*20mm
ISBN13 9788932925042
ISBN10 893292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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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폴 오스터만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인사
폴 오스터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된 그의 마지막 소설. 그답지 않은 적은 분량이지만, 그가 일평생 말하고자 했던 ‘언어‘와 ‘문학‘에 관한 절절한 애정이 느껴진다. 한 노교수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그 상실을 어떻게 애도하며, 삶의 끝자락에서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지 보여주는 소설.
2025.05.02.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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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소외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몰입되지 않고 그 의식 세계를 심오한 지성으로 그려 내는 폴 오스터는 그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이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 소외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몰입되지 않고 그 의식 세계를 심오한 지성으로 그려 내는 폴 오스터는 그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이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을 소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후 4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1974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시와 번역을 통해 활동하다가 1980년대에 『스퀴즈 플레이』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문학에서의 사실주의적인 경향과 신비주의적인 전통이 혼합되고,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명상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있어,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 특히 프랑스에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작품 내부를 살펴보면 기적과 상실, 고독과 열광의 이야기를 전광석화 같은 언어로 종횡 무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운명적인 만남과 그리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결합시켜 독자들을 있을 법하지 않게 뒤얽힌 우연의 연속으로 이끌어 간다.

특히 폴 오스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뉴욕 3부작』은 탐정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3편의 단편을 묶은 책으로, '묻는다'는 것이 직업상의 주 활동인 탐정이라는 배치를 통해 폴 오스터의 변치 않는 주제 - 실제와 환상, 정체성 탐구, 몰두와 강박관념, 여기에 특별히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여러 함의-를 들여다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계속 사건을 추적하지만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탐정들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거나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리던 끝에 결국 '자아'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닥들이게 된다.

『뉴욕 3부작』의 또 다른 재미 중의 하나는 원문을 구성하는 난외주기 형식의 일화들에 있다. '자연언어'의 발견을 둘러싼 여러 제왕들의 실험과 늑대소년의 등장이 다니엘 디포우와 조나선 스위프트의 작품에 끼친 영향, 다리 설계자인 아버지가 미처 완성 못하고 사고로 죽자 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완성한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에 관한 일화, 어려서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알프스의 얼음에 갇힌 채로 목격한 아들의 이야기, 창세기 신화와 바벨탑 신화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돈키호테』의 진짜 저자에 대해 저자인 폴 오스터가 작중 인물과 벌이는 논란... 이외에도 고금의 무수한 일화들이 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자아 탐색의 여행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준다. 카프카나 베케트의 주제 의식인 부조리의 현대적 변주이기도 하며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처럼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뉴욕의 한 담배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흔한 뉴요커들의 일상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체감케 한 <스모크>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기도 했고, <블루 인 더 페이스>에서는 직접 연출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 밖의 다른 작품으로는 『달의 궁전』, 『공중 곡예사』, 『거대한 괴물』, 『우연의 음악』,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동행』, 『굶기의 예술』, 『빵굽는 타자기』, 『고독의 발명』, 『기록실로의 여행』, 『브루클린 풍자극』¸『빨간 공책』,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어둠 속의 남자』, 『보이지 않는』 등이 있으며, 2024년 4월 30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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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2

출판사 리뷰

추천평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는 경험은 친숙한 미로를 헤매는 일을 닮았다. 매일 지나던 골목의 코너를 도는 순간 잊었던 기억이 현재로 새어 나오고, 가장 믿기 어려운 우연이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친숙한 길이 어느새 미로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끝을 예감하며 써내려 간 유작을 통해 우리는 바움가트너와 함께 이 미로를 헤맨다. 노교수의 일상과 회상 사이를 오가는 동안, 죽은 아내에게서 걸려 온 전화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문학은 사라진 것들을 붙들어 두는 마지막 수단이 된다.

이것은 삶을 가득 채우는 부재와 지속되는 상실의 기록이다. 당연한 슬픔이 있지만, 단지 슬픔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상실 속에서도 바움가트너는, 그리고 오스터는 상상력의 힘, 〈아니, 그냥 간단하게, 꿈의 힘〉을 발견한다. 허구이지만 진실보다 더 강력한 그 무엇을.

오스터의 처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마무리가, 오스터를 아직 모르는 운 좋은 독자들에게는 완벽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 금정연 (서평가, 작가)
폴 오스터는 이토록 짧은 책 한 권에 수많은 것을 담았다.
- [커커스 리뷰]
자신만의 장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독창적인 문학가.
- [월 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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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9.4/ 10.0

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AI리뷰 안내

폴 오스터의 『바움가트너』는 사랑과 상실, 기억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주인공 바움가트너의 내면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는 아내의 부재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고, 상실의 아픔과 그 너머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작가는 메타픽션이나 포스트모던적 장치 대신 현실적이고 담백한 문제와 전개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삶과 죽음,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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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바움가트너 - 폴 오스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 2025-09-04 | 신고
언젠가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되는 싯점이 오겠지. 이 소설은 폴 오스터가 자신의 끝을 예감하고 마지막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은퇴를 앞둔 노 교수 사이 바움가트너. 사고로 아내를 잃고 무기력하게, 해야 하는 일상만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던 그.  어느 날 한꺼번에 자질구레하지만 생각지 않던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고 그 사고 중의 하나인 타버린 후라이팬을 보다가 문득 아내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되는 과거의 일들. 그 과거로 점철된 자신의 삶, 관계들을 회상하는 바움가트너의 이야기이다. 회상 속에 시인이었던 아내 애나의 작품들, 그리고 자신이 썼던 작은 소품들이 삽입이 되면서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아내의 죽음 이후의 삶에서 그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보려 노력했고, 아내의 작품에 관심을 갖는 대학원생을 통해 아내에 대한 또 다른 설레임을 느끼기도 한다. 잊고 있던 일들, 아니면 새삼 기억하지 않던 일들이 어떤 사물이나 어떤 계기로 인해 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걸 보면 그때가 생각나고, 이 상황이 되 보니 그 어떤 것들이 떠 오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그것들을 다시 복기해 보면 그때와는 또 다른 감정과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렇듯 내 삶은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순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의 드라마와 같은 것이다.  그런 삶을 어느 시점에서는 다시 돌아보고 그것을 다른 각도로 환기 시켜보는 시간을 갖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바움가트너가 집필하고 있는 <운전대의 신비>라는  책이 계속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 책이 그와는 동떨어진 주제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삶이라는 것이 각자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삶은 외로움과 잠재적 죽음이라는 고속 도로를 따라 빠르게 달려가는 통제 불가능한 차' 라는 생각에서 쓰여지고 있던 책이었다. 책의 분량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비어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이 빼곡히 채워진 그의 글들은 상실과 회상 그리움과 후회 그러나 그것을 통해 다시 남은 생을 생각해보는 깊고 넓은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바움가트너를 통해 폴 오스터를 마지막으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연결 되어 있으며,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이룩했던 깊은 연결은 죽어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죽으면 산자가 죽은 자를 삶과 삶이 아닌 것 사이의 일시적 림보 같은 곳으로 계속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 자마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죽은 자의 의식은 영원히 소멸한다. ( p. 77)' '옳은 선택이냐 그른 선택이냐는 없고, 둘 다 결국에는 그른 것이 되어 버릴 옳은 선택만 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바움가트너의 아버지의 경우 책임감이 자신을 위한 욕망을 이겼으며, 그 덕분에 그의 선택은 명예로운 것, 심지어 고귀한 것이 되었다. ( p155)" '인간의 역사에서 벌써 몇 번째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고 어떤 사람도, 심지어 가장 고립된 사람이라 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일일 뿐이었다. 로빈슨 크루소도 마찬가지인데, 만일 프라이데이가 나타나 구해 주지 않았다면 그는 죽고 말았을 것이다. (p 171)' '인간의 삶이란 잠재적 죽음이라는 고속 도로를 따라 빠르게 달려가는 통제 불가능한 차라는 독한 비전으로부터. 그러다 자동차 automobile라는 단어에 관해 생각하게 되면서 비로소 그의 생각이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결국 <운전대의 신비>가 되었다.
(p. 228)'
#폴오스터 #바움가트너 #열린책들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0 댓글 20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연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i | 2025-08-30 | 신고
폴 오스터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 이토록 쓸쓸한 소설이라니. 어젯밤에 이 소설 읽고 느껴졌던 묵직한 슬픔이 아침에 눈을 떴는데도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바움가트너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폴 오스터의 마지막 고백처럼 느껴져서 더 마음이 아리는 것 같다. 미국 문학의 거장조차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노년의 상실감, 외로움인 것인가. 나이가 든다는 건 상실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쇠퇴하는 몸의 기능에 순응하고(젊음의 상실), 주변인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고(장수의 복이 따라준다면),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겠지. 행복한 노년의 관건은 그게 무엇이든 편안히 ‘받아들이는 것’, ‘내려놓는 것’이라는 막연한 결론을 내렸었는데, 어쩌면 나는 틀렸다. 어떤 상실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니, 어떤 상실의 경험도 결코 ‘습관’이 될 수는 없다. 노년은 상실로 인한 부재 자체가 나의 일부가 되는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익숙해지지 않을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하면 좀 나을까. 생각해 보면 결핍이나 부재, 불완전 속에서 살아가는 건 노년이든 청년이든 간에 모든 인간의 숙명이고,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젊어서는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면 노년기는 이 ‘인간의 숙명’을 맨몸으로 조우하는 시기인 것이다. 폴 오스터는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면 이 소설을 썼다. 나는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가 삶의 진실과 매우 가까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다시 소설을 복기한다. 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을 혼자 던지고, ‘연결’이라고 답해본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다. 상실과 부재 속에서도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어쩌면 ‘이어져 있다는 감각’이다. 떠난 사람과 대화하고, 습관적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글을 쓰고, 새로운 인연에서 설렘을 느끼는, 부재 속에서도 끝내 연결을 갈망하는 바움가트너를 떠올려보다가,  아직은 젊은 나의 나날과 오늘 내가 감사해야 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들을 떠올려 본다. P77 그녀가 확실하게 아는 것 한 가지는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이룩했던 깊은 연결은 죽어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P123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삶은 없는 것과 같죠. 운이 좋아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돼요. P 171 우리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고 어떤 사람도, 심지어 가장 고립된 사람이라 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일일 뿐이었다. P242 이순간을 기억하도록 해, 얘야. 남은 평생 기억해, 앞으로 너한테 일어날 어떤 일도 지금 이것보다 중요하진 않을 테니까. 폴 오스터를 생각하면 대학 입학 첫해 학교의 중앙도서관이 떠오른다. 학창 시절에 책 한 권 읽지 않고 얼토당토않게 국문과에 진학해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문학이란 걸 읽기 시작했던 때였다. 뉴욕 삼부작, 달의 궁전, 우연의 음악, 공중 곡예사.. 지금은 내용도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지만 처음 그의 소설을 읽었을 때 내 질렀던 감탄 같은 것들은 바움가트너의 말마따나 ‘기억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 중의 하나로 내 장기 기억 속에 보관 중이다. 그 시절을 떠올려보다가, 이제는 세상에 없는 폴 오스터를 생각하다가 쌉T 주제에 울컥해버리고 말았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5 댓글 14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폴 오스터의 마지막 고백, 바움가트너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a | 2025-04-22 | 신고
2024년 4월, 작가인 폴 오스터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다. 은퇴를 앞둔 노교수 '사이 바움가트너'를 통해 사랑과 상실, 기억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소설 『바움가트너』는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장편소설로 남았고, 1주기를 맞아 소개되었다. 마침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가제본으로 읽어볼 기회가 되어 출간 전에 냉큼 읽었다. ( 비록 리뷰를 쓰는 지금 시점에는 이미 출간되었지만. )  소설은 노교수 바움가트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때 그는 열정적인 학자였고,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 시인이기도 했던 그의 아내는 지금은 그의 곁에 없다. 이야기는 바로 그 ‘부재’로부터 시작된다. 『바움가트너』는 이야기 구조로만 보면 단순하다. 아내 안나를 떠나보낸 지 10년. 바움가트너는 어느 날 다시 그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 '애도'가 아니라 '생각'이다.) 주인공은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p67) 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사소한 일상 속에서 아내에 대한 기억이 불현듯 되살아나고, 바움가트너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 애도와 재생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 그때야 그는 자신이 애나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얼마나 깊이 분열되어 있었는지 깨달았다. <중략>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 p67~68
아내와의 기억은 서사의 중심이라기보다 그가 매일 거니는 기억의 바다 같은 것이다. 무언가를 떠올리고, 다시 잊고, 또 다른 기억과 섞이며 자신도 모르게 휘청거린다. 그러나 그 휘청거림 속에서도 그는 계속 나아간다. 그가 애써 외면해왔던 상실의 감정은 '팔다리가 몸에서 뜯겨 나간' 것 같은 고통이다. 죽음과 슬픔을 지나온 사람이 더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는 건, 남겨진 이들에게 가혹한 일이다. 작가는 그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살아내야 하는 사람의 시간 위에 고요히 눌러준다. 
?? 그날 오후 신들은 아직 젊은 자아가 왕성한 힘을 내뿜고 있던 아내를 그에게 탈취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그의 팔다리가 몸에서 뜯겨 나갔다. 네 개 전부, 팔 둘과 다리 두 개가 모두 동시에. 머리와 심장이 그 습격에서 살아남은 것은 그저 삐딱한 마음으로 히죽거리기나 하는 신들이 그에게 그녀 없이 계속 살아도 좋다는 의아스러운 권리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인간 그루터기,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었던 반쪽을 잃어버리고 반쪽만 남은 사람인데, 그래, 사라진 팔다리는 아직 그대로이고, 아직 아프다. 너무 아파서 가끔 몸에 당장이라도 불이 붙어 그 자리에서 그를 완전히 태워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p37
작가는 주인공의 감정의 소용돌이와 그로 인한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아내가 남긴 글과 바움가트너 자신의 여행 기록들을 중간 중간 등장시키면서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기억과 이야기로 남는지 보여준다.  폴 오스터의 전작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메타픽션이나 현실과 허구의 경계 허물기 등의 포스트모던적 장치들에 대해 언급되고는 한다. 나는 일반 독자로서 『뉴욕 3부작』 으로 폴 오스터를 처음 만났고, 이후 에세이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 자서전적 소설 『빵 굽는 타자기』 정도만 읽었던 터라, 이 작품이 '포스트모던적 장치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초기작에서 볼 수 있었던 실험적이고 구조적인 장치 대신 훨씬 더 현실적이고 담백한 문제와 전개를 보여준다' 라는 식의 전문가 분석은 오히려 전작(全作)읽기를 해보고 싶은 도전의욕을 불태우게 하기도. 작가의 유작이었음을 미리 알았기에, 주인공이 아내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상실의 아픔과 그 너머의 아름다움,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의미들을 함께 생각해보았다. '노년의 작가가 삶과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남긴 절제된 감정과 사유' 에 집중하며 읽다보면, 삶의 끝자락에서 작가가 도달한 깊은 사유와 감정의 결이 잔잔한 물결처럼 겹겹이 스며든다.  폴 오스터는 언어의 장인이였으며 그에게 문장은 세상을 정리하는 도구였다. 또한 자신을 은근하게 인물 안에 심어두는 데 익숙한 작가다. 그러나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지는 주인공은 슬픔은 말로 끝나지 않고, 사랑은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리움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평생 데리고 가는 감정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듯 했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문장을 쓰고, 반복해서 자신에게 되묻고 있다. 『바움가트너』는 남겨진 자가 문장으로 자기 자신을 쓰다듬는 방식을 보여주는 듯 했다.  소설의 제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된다. 바움가트너(Baumgartner)는 "정원사"라는 뜻의 독일어 성씨다. 바움(Baum)은 독일어로 "나무"라는 뜻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의 정원 속을 거닐듯, 과거와 현재, 아내와의 추억, 기억과 삶, 그리고 삶의 단편들을 하나씩 되짚어가는 과정이기에 주인공의 이름이자 소설의 제목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바움가트너 #폴오스터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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