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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년 1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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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
| 파일/용량 | EPUB(DRM) | 51.56MB 파일/용량 안내 |
| ISBN13 | 9791169812665 |
6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는 어떤 어른일까? 나의 아이의 눈에 보이는 나는 어떤 어른일까? 엘리베이터에서 가끔씩 만나는 10층 어린이에게 나는 어떤 어른일까? 나의 일터(어린이들과 밀접한 곳)에서 만나는 아가들과 10대들에게 나는 어떤 어른으로 보여질까?
평소, 나 정도면 좋은 사람이라고, 나 정도면 괜찮은 어른이라고 자부하며 살아오던 나인데 글을 읽으며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으며 소통하고 있는 작가의 책이다. 매일 매일 어린이들과 생활하며 호흡하고 있기에 ‘어린이’의 상대편에 있는 ‘어른’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글을 읽다 보면 자꾸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다. 미처 염두에 두지 못했던 어린이들의 생각, 어린이들의 마음을 엿보게 되며 나의 지난 행실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손도 들고, 반성문도 써야 할 것만 같은 죄책감이 자꾸 든다.
글 속의 작가는, 말수가 적은 아이가 본인과의 대화가 불편하진 않았을까 고민하는 세심한 배려가 몸에 베인 사람이지만, 유아차 일행이 건물에 들어설 때 조금 빨리 가서 문을 열어주거나, 어린이에게 화장실 순서를 양보하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쭈뼛쭈뼛 머리카락 한 줌 일어서는 것처럼 용기가 필요한 작가의 마음을 읽으며, 착한 일을 해야 하는 삶의 순간순간에도 남의 눈과 생각을 의식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위로를 얻는다.
작가는 「어린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가올 세상이 달라질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사람들이 많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이는 어른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이 어떤 세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세상이 아름답기도, 추하기도 하고, 즐거울 수도, 어두울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여러분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어른이 되어주세요.」라고 말한다. 어린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어린이를 보호해주고, 어린이를 환영해주면 「생각보다 빨리 우리 생활이 달라질 것입니다. 어린이는 빨리 자라니까요.」라고...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내 아이만 봐도 어린이는 차암 빨리 자란다.
또한 작가는 김장하(책을 읽는 내내, 두 달 전쯤 OTT 서비스로 시청했던 ‘어른 김장하’의 주인공 김장하 어른이 자꾸 생각났다. 감히 그분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만큼의 언아더레벨이신 ‘어른의 어른’이었다.), 박막례, 채현국, 김영만 선생님 같은 자신이 존경하는 어른들처럼 내가 마치 그런 어른인 척하고 살자고, 따뜻하게, 힘있게, 현명하게, 재미있게 살자고 말한다. 그리고 솔직하고 진지한 어른이 되자고, 어린이가 기댈 수 있는 어른이 꼭 되자고 다짐하듯 당부한다.
‘읽는 사람들은 읽는 세계 안에서 서로 알고 지낸다.’
글 속에 진정, 한 편의 영화 같았던 장면이 있다. 은정이와 유진이 이야기이다. 둘은 학년은 같지만 학교도 다르고, 사는 곳도 좀 떨어져 있고, 수업시간도 달라서 마주칠 일이 없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만나는 장소가 있다.
독서 교실 한 쪽, ‘클래식’ 책장 앞!
한 명은 월요일에, 한 명은 화요일에 그 책장 앞에 쪼그리고 앉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꺼내 읽는다.
그러다 어느 주엔가는 둘이서 미리 맞춘것처럼 850쪽짜리 「제인에어」를 만지작 거렸단다.
현실에서 만날 순 없지만 읽는 세계 안에서 서로를 만나며 책을 통해 마음을 교환하고 공감하는 두 사람을 그리는 영화와 같은 장면이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책을 쓰는 작가와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물론이고 그 책을 읽는 무수한 사람들과도 만나게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니 나의 인간관계가 더욱 넓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왠지 모를 소속감으로 충만해졌다.
책을 한참 읽다가 문득 이렇게 선한 마음의 소유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을 때까지 혹시나 나의 예상과 달라서 책의 좋은 느낌이 다 사라져 버릴까 봐 작가의 모습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당도하고 책을 덮은 후에 ‘김소영 작가’를 슬그머니 검색해 보았다. 작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역시!’라는 생각이 들며 안도했다. 그 모습에 선함과 사랑과 배려가 가득했다. 사람의 모습은 그의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잘 살아야겠구나. 선하게, 사랑스럽게 살아야 되겠구나.’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몸이 다 자랐다고 해서 어른이라 칭하지 않는다. 가정에서, 사회, 나라에서 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각 자리에서 책임을 지며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의 참 어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 누구보다 나부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어의 어원은 ‘훈민정음의 서문’에서 짐작할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어린 백성을 어여삐 여겨’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 어려운 한문을 배우기가 힘들었던 사람들을 ‘어여삐’ 여긴 세종에 의해, 당시의 민중들은 우리의 문자가 없어 ‘제대로 갖추지 못한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리다’는 ‘어리석다’ 혹은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라는 의미이다. 아마도 어린이가 적절한 보호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여겨, 신체적 발육뿐만 아니라 사회적 여건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어린이’라는 단어로 정착시켰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른’의 어원은 ‘얼다’일 터이고, 더 알아봐야겠지만 그 의미는 ‘제대로 갖췄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린이보다 못한 어른’이 너무도 많은 세상에서, 제대로 된 ‘어른 노릇’은 정말 쉽지 않다고 하겠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의도도 자신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 ‘어떤’ 어른이 되고자 하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책에서는 여전히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여기면서,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또 다른 ‘어떤’ 어른도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늘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저자는 ‘어린이한테 자신만의 삶을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어른 중 한 명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라는 경력을 거치고, 이제는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고 있’다고 소개하는 저자의 책을 이전에도 접한 적이 있다. 어린이를 ‘당당한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자는 주장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나 역시 길을 가다 마주치는 아이에게는 먼저 웃으면서 ‘안녕!’하고 인사를 하게 된다. 물론 아이들에게 때로는 짓궂은 ‘악동’의 모습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때로는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누군가를 괴롭히는 아이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은 결국 ‘어른’들의 세계를 통해 배웠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래서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릇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그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을 어른들의 행태에 대한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평소에 만나는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면서,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물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누군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상대의 진정이 담긴 마음을 읽어내곤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미숙한 어른’들이 너무도 많고, 오히려 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결과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어린이를 대하는 방식이 앞으로 우리가 대접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지적에 공감한다. 아울러 ‘미래가 어떻게 되든 나도 끝까지 나아지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주장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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