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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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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리사 리드센 저/손화수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18일 | 원서 : When the Cranes Fly South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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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476g | 135*200*25mm
ISBN13 9791193937372
ISBN10 11939373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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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올해를 따스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소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앞두고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주인공.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남은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가려 한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친한 친구와의 이별, 오랜 반려견, 관계가 멀어진 아들 등 산적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의 의미를 되찾게 하는 이야기.
2024.12.31.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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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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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스웨덴 최북단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지금은 외스테르순드 외곽에 살며,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롱홀멘 작가 아카데미(Langholmen Writer's Academy)에 다니면서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은 할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가족에게 남긴 메모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출간 직후 소설은 스웨덴을 비롯,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여러 국가에... 스웨덴 최북단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지금은 외스테르순드 외곽에 살며,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롱홀멘 작가 아카데미(Langholmen Writer's Academy)에 다니면서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은 할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가족에게 남긴 메모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출간 직후 소설은 스웨덴을 비롯,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여러 국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여러 예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에게 매년 수여되는 옘틀란드 하리예달렌(Jamtland Harjedalen)의 ‘문학 부문’ 문화장학금을 받았으며, 2024년 가을에는 예테보리 도서전에서 열린 공식 시상식에서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으로 선정되었다. 전 세계 32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크빈헤라드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쳤다. 현재 스테인셰르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가르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문학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번역인협회 회원(MNO)이 되었고, 2012년과 2014년에 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크빈헤라드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쳤다. 현재 스테인셰르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가르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문학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번역인협회 회원(MNO)이 되었고, 2012년과 2014년에 노르웨이문학번역원(NORLA)에서 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다. 2019년 한·노 수교 60주년을 즈음하여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감사장을 받았고, 2021년에는 스타인셰르시에서 수여하는 노르웨이예술인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노르웨이예술위원회에서 수여하는 노르웨이국가예술인장학금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 시리즈와 『가부장제 깨부수기』 『벌들의 역사』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유년의 섬』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자연을 거슬러』 『초록을 품은 환경 교과서』 『나는 거부한다』 『사자를 닮은 소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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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456

출판사 리뷰

추천평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인상적인 이야기.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들려준다. 언젠가 작별 인사를 해야 했던 누군가를 위한 책.
-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 저자)
우리를 강하고 지혜롭게 만드는 이야기. 개인의 삶, 우정, 사랑을 우아하게 풀어낸 올해 가장 아름다운 소설.
- 네타비센
한 노인의 지난 여름을 놀랍도록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가슴 아프게 따뜻하다.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다그블라데
존엄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 되바스 티드닝
센세이셔널한 데뷔작. 그저 감사의 마음으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낼 뿐이다.
- 케프락트
한 사람의 마지막 순간, 삶의 종말을 품위 있게 그려낸 소설. 우리는 존엄하게 서 있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 다그오티
우리 대부분은 언젠가 누군가와 영원히 작별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비극이지만, 이 책이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 스타방거 아프텐블라
한 남자와 그의 반려견에 대한 놀랍도록 멋진 소설. 한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잃게 될 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룬다. 올해 최고의 작품!
- 뉘아 베름란즈 티드닝엔
지구상에서 우리의 시간은 그 얼마나 짧으면서도 야망, 성공, 실패, 감정,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가! 노인 ‘보’는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 생생히 오래 남을 것이다.
- 알링소스 티드닝
인간의 운명에 대한 연민과 위대한 시선이 담긴 작품. 나이 듦, 우정, 사랑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 BTJ
우리에게 내재된 수많은 감정과 생각을 깨우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 어쩔 수 없이 휴지를 꺼내게 만든다.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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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6/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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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리드센의 소설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기억의 흐름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주인공 보의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섞여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친구 투레와의 관계를 통해 보의 내면을 탐구한다. 투레는 보에게 진정한 친구이자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로, 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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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보와 두루미
평점10점 | c*****3 | 2025-01-08 | 신고
1. 작가, 리사 리드센의 문학적 성취
  5월 18일자 보 안데르손의 첫 기록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이름이 한 번씩 언급된다. 각각의 인물들과 그들의 관계성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도록 만든다.

보 안데르손(89세)을 중심으로 반려견 식스텐, ‘당신’으로 호명되는 아내, 프레드리카. 끝까지 ‘노인’으로 불리는 보의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 이혼하고 혼자 사는 아들 한스(57세)와 손녀 엘리노르, 요양보호사 잉리드와 요한나, 칼레(남자 요양보호사),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 친구 투레.   요양보호사의 짧은 기록 일지는 보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구획하는 역할을 한다.   보가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부분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경로(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는 하나로 연결된 이음새 없는 부드러운 통로를 통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데, 이 점이야말로 작가 리사 리드센의 문학적 성취가 가장 잘 드러나는 지점이다. 보의 머릿속에서 오가는 과거와 현실은 부딪힘 없이 잘 섞이는 것처럼 보인다. 보가 과거에서 현실로, 현실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생각의 흐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독자는 아무런 저항감이나 불편감 없이 그 흐름을 타고 보의 생각을 따라가게 된다. 한편, 보의 기억과 회상의 시간상 혼란은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나중에 그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전략이 가능하게 만든다.   시간과 기억이 한데 섞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끔은 당신과 함께했던 첫해가 바로 지난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느닷없이 옛 스승과 학교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애써 억눌렀던 기억들이 찾아오기도 했다.(p.104) 이와같은 보의 생각의 흐름은 오히려 소설속에서 숨겨진 정보를 예기치 않은 곳에서 발견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예를들면, 투레가 보의 집을 몇 차례 방문하는 이야기가 p.96~103에 걸쳐 비교적 자세히 묘사된다. 처음부터 프레드리카는 투레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으며 두 사람의 강한 친밀함에 대해 약간의 질투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암시를 준다. “혹시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나요?”라는 프레드리카의 돌발적인 질문 이후로 두 사람은 보의 집을 오기보다는 둘 만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는 시내로 가서 만나거나 투레의 오두막에서 지낸다.

한참을 건너 뛰어 p.210에서 오두막에서 투레와 함께 보냈던 추억을 회상한다. 이 장면에서 보는 ‘나는 당신과의 대화 때문에 한동안 그가 그곳(히스모포르스)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자 당신은 그에 대해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당신이 우리의 우정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투레가 예테보리로 떠난 것은 프레드리카의 갑작스런 질문(“혹시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나요?”)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질문은 투레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처지를 더욱 절감하게 만드는 뼈아픈 질책으로 투레에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런 회상과 현실에서의 생각은 소설 속에서 즉각적으로 해명되지 않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소환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간과 기억이 한데 섞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보의 상태를 작가는 능란한 솜씨로 소설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투레   보와 함께 늙어간 친구, 투레는 적어도 독자인 나에게 영화의 한 장면에 나왔을 법한 주인공처럼 생생한데, 소설 밖으로 나가 더 상상하고 싶게 만드는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보에게 투레는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진정되는’ (p.103) 존재다. 1) 투레의 오두막에서 (p.211~212) 보는 어린 한스와 함께 투레의 오두막에서 지냈던 과거를 가장 행복한 추억 중 하나라고 회상한다.(p.162~163)   자작나무 숲 가장자리에 투레의 오두막이 있다. 보는 오두막 옆으로 흐르는 시냇가로 내려가 양동이에 담긴 곤들메기를 찬물에 헹군다. 생선을 소금에 절인 후 기름을 두른 팬에 올려놓는다.   ‘투레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 후 냄비를 스토브 위에 올려놓았다. 어쩐 일인지 평소보다 훨씬 말수가 적었다. 하지만 그는 오두막에 있을 때면 자주 그런 모습을 보이곤 했다. 우울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세대 사람들에겐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더러 있어,” 그가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투레에게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는 그의 성 정체성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아니었을까. 늘 유쾌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투레의 어두운 면이 보이는 대목이다.   2) 투레의 장례식 투레 장례식장에서 투레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에스킬을 만나게 된다. 에스킬은 고급스러운 넥타이와 값비싼 양복을 입고 있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쓰레기처럼 지저분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으로 묘사될 만큼 짧게 면도를 하고 청결해 보인다.    ‘내가 오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았다고 느꼈다.’ (p.418)   아마도 투레는 예테보리에서 만난 에스킬에게 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에스킬은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을 질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그 낯선 남자를 보는 순간, 내 감정은 심하게 동요했다. 비록 나는 투레와 가장 가까운 친구였지만, 솔직히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투레의 삶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기분이 많이 상했던 건 사실이었다. (..........................)   나는 투레가 예테보리에서 무엇을 했는지 더 물어보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나는 한스와 시베르트, 니세를 바라보며, 투레가 나를 무관심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기만을 바랐다.’ (p.424)     3. 프레드리카

보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사람은 아내 프레드리카다. 보는 ‘아내의 체취를 기억하기 위해 치매에 걸린 아내의 스카프를 항아리에 담아놓는 사람’, 항아리에 담아 두고 가끔씩 스카프에 남아 있는 아내의 체취를 깊이 들이마실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 아내의 체취가 사라질까 봐 오래 꺼내 두지 않는 사람이다.

보에게 있어 투레와 프레드리카 두 사람이 지닌 공통점은 ‘제재소의 동료들 중에는 투레와 비슷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가 말하는 방식과 태도는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당신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내가 편안함을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p.49) 에서 알 수 있듯이 ‘편안함’이다.   *요양원에 있는 프레드리카 세면대 위에는 거울이 달린 수납장이 있었다. 열어보니 당신의 칫솔과 치약이 보였다. 로션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귀걸이도 있었다. 당신은 평소 장신구를 자주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스와 내가 처음으로 당신을 만나러 이곳에 왔던 날, 당신은 보라색 보석이 박힌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p.150)   프레드리카는 한때 비서직에 지원하려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내면에는 집밖 으로 나가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보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 좌절된 욕구가 평소에는 하지 않던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으로 분출된 것은 아닐까. ‘보라색 보석이 박힌 귀걸이’ 를 한 프레드리카가 눈앞에 그려진다.     4. 보와 한스   1) 프뢰쇤 한편, 보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고하고 편견으로 가득찬 노인으로 비치기도 한다.   길에서 미끄러져 발을 다친 요양보호사 잉리드를 대신해 몇 주간 보를 돌봐준 에바레나에 대해 “나는 그년을 꽤 오랫동안 견뎌내야만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년은 심지어 프뢰쇤 출신이다. ” 라고 말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년’이라는 표현으로 에바레나를 미워하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은 바로 다음의 5월 20일자 기록에서 풀리게 된다.   고등학생이 된 아들 한스가 도시에서 온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부모에게 반항하기 시작한다. 보는 학교 친구들이 한스의 머릿속에 ‘갖가지 생각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 친구들 중에 ‘프뢰쇤’에서 온 아이가 더 심했다는 것이다. 어학연수를 보내달라고 떼를 쓰는데 이때도 한스는 ‘프뢰쇤’ 출신의 친구와 함께 연수를 가고 싶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하여 보의 머릿속에서 ‘프뢰쇤’은 아들을 무례하고 말 안 듣는 아이로 만든 원흉으로 강하게 각인되었던 것 같다. 대타로 온 요양보호사 에바레나를 가장 격하게 ‘그년’으로 지칭했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여기에서 해소 된다. (물론 에바레나에게 케어를 받는 동안 어떤 불편함을 겪었는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보에게 에바레나는 단지 ‘프뢰쇤’ 출신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미웠던 것이다.   2) 보의 아들 사랑 (p.108~116) 아들 한스에 대한 염려와 절절한 사랑이 읽혀지는 챕터. 보는 아들에게 그 마음을 입 밖으로 표현할 수 없다. 표현하지 못한다.   “요즘 직장 일은 어때?” 나는 한참 후 그에게 물었다.  “나쁘지 않아요.” 그는 얼굴을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얼마 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는 여전히 벽난로 앞에 앉아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직장일이 그와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그의 이상한 업무. 만약 그가 국무총리라도 된다면 나는 그가 밤낮없이 일하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회사에서 일한다. 그런데도 그처럼 바쁘다는 건 내게 큰 수수께끼였다.   그를 바로잡아주고 인생의 다른 길을 선택하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스쳤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무언가를 가르쳐주려 하는 내 말에 귀를 기울였던 것은 너무나 오래전 일이었다.    보는 죽기 전 ‘안간힘을 쓰며’ 한스에게 “너도 알다시피 난 네가 자랑스럽단다.”라고 말한다.   한스는 내가 잊고 있던 그만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소년 시절의 눈빛이었다. 내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을 때의 눈빛. 마치 이 세상에는 그와 나밖에 없다고 마라흔 듯한 눈빛.  (p.449~450)     5. 보와 새(두루미)

1) 새로운 출발과 독립을 상징하는 새 예전과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제는 어머니와 노인과 함께 부엌에 앉아 있는 것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몸은 뻣뻣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그제야 삶이 무엇인지, 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엌 창은 열려 있었다. 두루미들의 트럼펫 같은 울음소리가 식탁에까지 들려왔다.  “이젠 너도 날개를 시험해볼 때가 되었구나.” 어머니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p.79)   2) 노인을 떠날 결심을 굳히다. “그래. 난 히스모포르스 제재소에 지원할 거야.”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에 소리를 지른 후 획 던졌다. ....... 트럼펫 소리를 연상시키는 새 울음소리 때문에 생각이 달아났다. 머리 위로 두루미 한 쌍이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펼친 채 날고 있었다. 나는 발을 멈추고 그들을 따라갔다. 두루미는 힘찬 날갯짓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두루미들이 남쪽으로 날아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p.188)   3) 여름, 저녁, 숲, 두루미 우리는 여름 저녁 속으로 녹아들었다. 이렇게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우리도 그런 식으로 그들의 삶에 참여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라르손 우체통 앞을 지날 때쯤 두루미 가족들이 전나무 꼭대기로 되돌아와 우리 머리 위를 날았다. 나는 그들의 날갯짓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들과 함께 거기 계속 머무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236~241)   4) 죽음의 순간에 나타난 두루미 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나는 남쪽으로 날아가기 위해 두루미들이 모여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p.452)   죽음 직전의 보는 ‘방향을 바꾸어’ , ‘이루 말할 수 없이 맑은’ 저 너머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그날은 두루미가 남쪽으로 날아가는 날이기도 하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면서 소설의 제목_“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_과도 연결된다. 소설에서 새는 중요한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보에게 있어 새는 노인으로부터 가해지는 폭력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며, 독립과 새로운 출발을 위한 비상의 전조이고, 생의 끝자락에서는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길에 길잡이 역할을 할 존재로 보인다.   * 인용문은 밑줄로 표기함.   에필로그  첫 장 부터 정신없이 소설에 푹 빠져 읽기 시작했다. 다시 읽어도 더 좋았다. 여기저기에서 건져낼 것들이 많은 소설이다. 서둘러 소감을 적어본다. 보...당신의 인생은 아름답고 행복했다고. 나도 때가 되면 강아지와 함께 집에서 보호를 받으며 죽음을 고요히 맞이하고 싶다고. 투레와 프레드리카와 식스텐, 그리고 아들 한스...보, 당신은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모두 다 가졌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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