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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저/김연수 | 문학동네 | 2014년 05월 23일 | 원서 : Cathedral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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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53g | 140*210*30mm
ISBN13 9788954624862
ISBN10 8954624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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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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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38년 5월 25일 오리건주 클래츠커니에서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재소, 약국, 병원 등에서 일하며 틈틈이 문예창작 수업을 받다가 1959년 치코주립대학에서 문학적 스승인 존 가드너를 만나게 된다. 이듬해 문예지에 첫 단편소설 「분노의 계절」이 실린다. 1963년 험볼트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고, 아이오와주로 이사하여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 참여한다. 1967년 그의 ... 1938년 5월 25일 오리건주 클래츠커니에서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재소, 약국, 병원 등에서 일하며 틈틈이 문예창작 수업을 받다가 1959년 치코주립대학에서 문학적 스승인 존 가드너를 만나게 된다. 이듬해 문예지에 첫 단편소설 「분노의 계절」이 실린다. 1963년 험볼트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고, 아이오와주로 이사하여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 참여한다. 1967년 그의 작가로서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편집자 고든 리시를 만난다. 첫 시집 『겨울 불면』을 출간하고 이후 UC 버클리,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 등에서 강의를 하지만, 알코올중독, 아내와의 별거, 파산을 겪으며 불행한 삶이 이어진다. 1976년 첫 소설집 『제발 조용히 좀 해요』를 출간하고, 이듬해 이 작품이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다. 이후 구겐하임 기금, 아트 펠로십 소설 부문 국립기금,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밀드러드 앤드 해럴드 스트로스 리빙 어워드’를 수상하며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이어간다.

1983년 그의 대표작이라 평가받는 『대성당』을 출간했으며, 이 작품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다.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이었으며, 1988년 암으로 사망한다.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에세이, 단편, 시를 모은 작품집 『정열』, 미발표 단편과 에세이 등을 묶은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시집 『우리 모두』 등을 펴냈다.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의 체호프’라 불리며 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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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은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소설은 복잡한 심리 묘사 없이 상황을 제시하여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기차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삶의 여정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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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지난한 일상의 단면들을 들여다보면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0 | 2024-07-25 | 신고

레이먼드 카버는 간결한 문체로 미국 중산층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여 20세기 현대 문학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가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그의 작품 중 12개의 단편소설을 엮어 『대성당』을 펴냈다. 표제작「대성당」은 아내의 오랜 지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각장애인인 지인과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던 ‘나’는 대성당이 무엇인지 설명하려다 곧 말문이 막혀버리고 만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대성당이라고 해서 나한테는 뭐 특별한 게 아니거든요. 아무 의미도 없어요.” -「대성당」中


그 말을 들은 지인은 ‘나’에게 두꺼운 종이 위에 대성당을 그리게 하고, 자기는 손으로 그림 위를 더듬는다. 그러자 ‘나’의 내면에 변화가 찾아온다. 아무 의미도 없던 대성당이 새롭게 감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지인과 손을 맞잡은 채 함께 그림을 그려 나간다.


「대성당」은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그걸 완전히 안다고 말할 수 없음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현상 너머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대성당」의 '나'는 지인의 말을 따라 대성당의 형상을 직접 그리면서 그 가치를 깨우친다. 카버가 소설을 쓰는 방식도 이와 흡사한 측면이 있다. 리얼리스트의 대가라 불리는 카버는 인물들의 일상을 최대한 자세히 보여주며 작품 속 현장을 독자가 직접 체험하고 감각하도록 한다.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뚜렷한 이야기 구성 없이 시시콜콜한 대화나 장면이 이어지는 「깃털들」이나 「기차」 같은 작품에서 이러한 특징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여느 삶의 단면을 잘라서 펼쳐낸 듯한 작품은 픽션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카버는 왜 특별한 순간이 아닌,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자신의 문학으로 선택했을까? 카버가 그린 현상 너머에는 어떤 가치가 숨어있을까?


10대에 일찌감치 가정을 꾸린 카버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지는 데 삶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작가로서 글을 쓰는 한편, 아내 메리앤과 함께 공장 잡부, 정원사, 병원 청소부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한다. 이러한 카버의 삶은 그의 작품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책에 실린 12개 작품 중 대부분의 작품에서 부부나 가족이 등장하는데 그가 묘사하는 부부 관계는 로맨틱하기보단 현실적이고, 가족 또한 애정을 기반으로 맺어지는 화목한 모습이 아닌 책임으로 얽매인 삭막한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존」과 「굴레」는 실직한 남편 대신 경제적으로 가정을 떠받치는 아내가 등장하고, 「열」은 아내와 이혼한 주인공이 베이비시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비타민」에서는 비타민 판매원인 페티가 꿈속에서도 비타민을 팔러 다니는 자신의 신세를 남편에게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밤이고 낮이고 나는 비타민만 팔고 있어. 빌어먹을. 무슨 놈의 인생이 이래.”


가족, 그중에서도 자식에 대한 카버의 솔직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칸막이 객실」이다. 작품은 이혼하고 8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들을 보러 가는 기차 안에서 주인공에게 일어난 심경 변화를 보여준다. 오랜만에 아들을 볼 생각에 들뜨면서도 그간 아버지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미안함을 느끼고 있던 주인공 마이어스는, 아들에게 주려고 산 시계를 도둑맞으면서 사실 자기가 아들을 만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머리를 흔들었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바보짓을 했지만, 이 여행은 그중에서도 가장 멍청한 일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오래전에 이미 자신의 애정을 거둬들이게 행동했던 그 아이를 만나고 싶은 욕망이 그에게는 없다는 점이었다. 갑자기, 그리고 너무나 분명하게 자신에게 달려들던 그 순간의 아이 얼굴이 떠오르면서 쓰라림이 물결처럼 마이어스를 지나갔다. 그 아이는 마이어스의 청춘을 집어삼켜버렸고, 그가 연애해서 결혼한 젊은 여인을 신경과민의 알코올중독자로 바꿔놓고는 번갈아가며 병도 주고 약도 줬다.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자신이 싫어하는 누군가를 만나려고 이 먼길을 나섰단 말인가.  -「칸막이 객실」 中

이렇듯 카버는 자식조차 부모의 자유를 억압하고 현실을 짓누르는 존재로 묘사한다. 인생이 이토록 각박하고 녹록지 않다 보니 카버는 이를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술을 택하기도 한다. 「셰프의 집」「신경써서」「내가 전화를 거는 곳」은 알코올중독인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이다. 알코올중독에 시달려 이혼까지 했던 카버 본인의 경험이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 알코올중독자가 어떻게 가정을 망치는지, 그리고 그렇게 어긋난 부부 사이를 원래대로 돌리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카버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사소하고 지루한 점들로 이어진 하나의 선을 삶이라고 한다면, 집요하리만치 현실과 맞닿아있는 사실적인 카버의 문체는 선으로 이어지던 우리의 삶을 뚝 잘라 다시 점의 형태로 돌려놓는다. 독자는 지루하고 지독한 누군가의 삶을 모조리 체험하는 한편, 현실과 한 발 떨어진 문학적 공간에서 본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험을 한다. 어째서 우리는 이토록 변변찮은 삶이라도 멈추지 않고 살아가야만 하는지를 번번이 되물어가면서 말이다.


원하지 않던 삶이 발 아래 툭 하고 떨어지고 그것이 시궁창으로 처박힌다 해도, 삶에 품는 애정과 희망의 크기가 아주 얄팍하다 해도 우리는 쉽게 이 고통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삶조차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우리 삶에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닌 그 너머의 가치를 소중히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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