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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년 06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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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60g | 148*210*20mm |
| ISBN13 | 9788932323084 |
| ISBN10 | 8932323089 |
1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도서관 생태 글쓰기 수업 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어서 읽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놀랍다.
무엇에 놀라웠는가 하면 '깃털 수집'에 놀랐다.
자연에 떨어져 있는 흔한(?) 새의 깃털 채집에 이렇게 열을 올리고 그 하나로 무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니 내 주변에는 없는 캐릭터다.
작가 본인은 ADHD라고 한다.
그래서 어수선하고 산만하고 호기심도 궁금증도 터지고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일이라고 한다.
이 점이 정말 나랑 다르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고 변화는 그저 바람의 온도 혹은 사람들의 옷차람으로 체감하는 나에게 깃털에 감사하는 작가님은 별나라 사람 같았다.
뭐랄까 하루를 밀도있게 꽉 채워서 돋보기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듯 치밀하게 사는 분 같았다.
그런데 또 유쾌하고 재미있다.
의외의 요소에서 빵빵 터진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업이어서 그런지 그림도 재미있다. 그림이 60~70%를 차지한다.
자연의 12달 변화와 작가의 구석기 시대 사람 같은 (올누드에 진흙색 중성인)캐릭터 구경 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세상 근심을 한켠으로 밀어두고 맘편히 보기 좋은 책이다.
작가는 어찌어찌 하여 자연이 가득한 동네 언덕배기(등산코스)로 이사가게 되고 그곳의 낙후된 주택 상태에 시름시름 앓다가 눈을 자연으로 돌리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시작한다.
각종 나무들 , 특히 나무를 살피다가 이름을 모를 때 네이버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감을 살피고 자료를 살펴서 알아가는 과정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쉽게 알아버린 이름은 쉽게 잊혀지고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내가 너를 찾아내서 그 이름을 불러줄 것이라는 굳은 다짐이 경이롭다.
"배롱나무에게 눈이 있었다면 물에 빠진 씨앗들이 아까워 속이 탔겠지."(43)
종종 이렇게 나무나 생물(오리, 고양이 등등)에 의인화를 하거나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어서 피식 웃게 된다.
"홍제천의 청둥오리 가족을 보고 있다가…
가끔은 엄마보다 더 앞질러 가는 녀석도 있고, 뒤쳐져서 계속 먹고 있는 녀석도 있다.
너무 귀엽다. 정말 미치게 귀엽다. 온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찬다. (111)
오리를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 쯤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지나가는 오리를 두고 온 마음에 사랑이 가득 차는 심정은 뭘까?^^
"다이앤 애커먼의 [마음의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었는데, "경이는 아주 부피가 큰 감정이다. 경이가 가슴을 가득 채우면 다른 것이 들어설 자리가 남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보고 공감했다. 자연을 관찰할 때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193)
1년 365일 경이로 들어찬 작가에게서 진한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초록초록한 삶이 웬지 부러우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렇게 경이로 가득 찰 수 있어서 새삼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은 예상보다 일찍 징조를 보였고 겨울은 늘 얼어있지 않았다.'
이번 달의 독후감은 이다 작가님의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트위터에서 알게 된 책인데 표지만 보고 내가 딱 좋아할 내용이라는 직감이 들어서 고민없이 구매했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자연을 관찰한 기록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 동안 관찰한 계절과 동식물을 글과 그림으로 소개한다. 일기 외에도 자연 관찰 일기 준비물 등 다양한 컨텐츠가 들어있다. 내용도 알찬데 독특한 구성덕에 가독성이 좋다.
나는 이제 구분할 수 있다.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 암컷의 차이를. 읽은 날 친구와 물가에서 조깅하다 오리들이 보이길래 아는 체도 했다. 내가 본 작은 포도나무가 담쟁이넝쿨이라는 것도 알았고, 가을 논밭의 마시멜로 이름이 곤포사일리지라는 것도 알았다. 이렇게 소소한 지식이 늘었다. 평소 지나가다 이건뭘까 저건뭘까 궁금했던 사람에게는 책의 모든 내용이 흥미로울거다. 작가님도 똑같이 궁금해하셨다.
책의 큰 특징이자 가장 좋아하는 점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밝고 편안한 느낌이다. 조금 러프한 느낌이지만 어떤 포인트를 묘사한 건지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섬세하다. 특히 풍경화가 참 멋있다. 어떤 풍경화는 내가 정말 실제 그 풍경을 보고 있는 것처럼 빠져들어서 한참 들여다봤다. 직접 물감으로 색을 배합하여 형태와 색감, 분위기를 묘사하는 그림 실력이 대단하다. 폰으로 찍은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손맛(?)과 감성이 좋다.
읽다 보면 약간 창작욕구가 든다. 거창한 건 아니고 나도 내가 본 것을 간단하게 그리고 싶어진다. 그래서 주변 사물이나 전에 찍은 사진을 볼펜과 사인펜으로 그려보았다. 쉽지 않지만 재밌었고 결과물도 마음에 들었다. 나도 이런 자연 관찰 일기를 써볼까? 책 내용처럼 매달 달력 칸예 그날 관찰한 자연을 그리거나 적어두면 나중에 모아봤을 때 뿌듯할 것 같다. 작가님이 강의하는 길 드로잉 같은 그림 수업도 기회가 되면 참여해 보고 싶다.
이 책에 빠질 수 있었던 이유는 나 역시 자연에 관심과 애정이 많아서인 것 같다. 나도 작가님처럼 일상과 여행을 통해 직접 눈에 담은 다양한 자연이 있다. 그래서 작가님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연결되어 아주 쏙쏙 이해되고 힐링 되었다. 내내 참 행복해서 아껴읽었다. 지금은 나의 가장 소중한 책 중 하나가 되었다. 아마 매년, 매 계절, 매달 꺼내서 뒤적거릴 것 같다. 11월에는 은행을 수거하는 그물이 생기고 12월에는 길에 쌓인 눈이 녹지 않는다는 당연한 말을 읽고 싶다. 지금은 춥지만 할 일 하다 보면 금방 찾아올 3월에는 아카시아가 피고 7월에는 새벽 다섯 시부터 밝아진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다. 내 주변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세상의 흐름을 지켜보고싶다.
나에게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준 책이라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평소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 매력적인 수채화 그림을 보고 싶은 사람, 책으로라도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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