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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 지망생입니다

김미향 | 한겨레출판 | 2022년 05월 04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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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22쪽 | 386g | 128*204*20mm
ISBN13 9791160408188
ISBN10 116040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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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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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일간지 기자로 10년째 일하며 글 쓰는 일 외엔 별다른 밥벌이 수단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 이름 없는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로 유학(?) 오며 험난한 서울살이를 시작한 흔한 지방러. 뜨거운 열탕 같은 과밀도시 서울과 인프라 없는 냉탕 같은 농어촌으로의 귀농 사이에서 고민하다 최근 ‘나만의 온탕’ 서울 마곡동 한 어귀에 잠시 정착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로의 탈서울을 여전히 꿈꾸고 있다. 일간지 기자로 10년째 일하며 글 쓰는 일 외엔 별다른 밥벌이 수단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 이름 없는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로 유학(?) 오며 험난한 서울살이를 시작한 흔한 지방러. 뜨거운 열탕 같은 과밀도시 서울과 인프라 없는 냉탕 같은 농어촌으로의 귀농 사이에서 고민하다 최근 ‘나만의 온탕’ 서울 마곡동 한 어귀에 잠시 정착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로의 탈서울을 여전히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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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서울살이, 당신도 힘들다면
도서2팀 박은영(pey1835@yes24.com)
탈서울.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서울에서 살거나 일하는 사람 중에서 한 번쯤 생각해봤을 단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이 편하고 좋지만 나이가 들수록 서울에서 사는 게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서다. 미세먼지, 교통 체증, 답답한 스카이라인은 부차적인 문제다.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게 서울에는 많다. 풍부한 일자리, 편리한 대중교통망, 다양한 상업 시설, 풍족한 문화 생활 등. 그럼에도 서울살이가 쉽지 않은 건, 아무래도 급등한 주거 비용 때문일 터. 그래서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는 책에 눈길이 갔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서울에서의 삶을 버티고 있는지, 탈서울에 도전했는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가 궁금했다.

15년간 서울에서 여러 곳의 자취방을 오간 뒤 나는 완전히 탈진해버린 상태가 되었다. 평생 난 이렇게 사는 것일까. 더 이상 서울에서는 집을 넓혀갈 수 없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시선은 서울 밖으로 향했다. 어느 날 문득 부모님이 사는 고향의 아파트가 생각났다. 방 세 개에 화장실 두 개, 햇볕이 들어오는 널찍한 거실, 바람이 잘 통하는 부엌. 15년 된 아파트였지만 지금 내가 사는 투룸의 전세가와 비슷했다. 좁은 방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려면 지방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지방에 가면, 열심히 일해 모은 내 저축액으로 도달할 수 있는 집들이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이 아니라도, 출퇴근 두 시간이 아니라도, 원룸이 아니라도, 30년 된 집이 아니라도, 내가 일해 번 돈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 부모님이 사는 그 도시뿐이겠나.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가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숨통 트이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 그것 말고는 없었다. 신선한 공기나 깨끗한 자연 같은 건 두 번째 문제였다. --- p.19~20

저자인 김미향 기자는 본인이 탈서울을 꿈꾸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시도는 하지 못하고 있단다. 평소 탈서울에 관심이 많다 보니 탈서울을 시도한 14명을 수소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책에 실린 사연은 다양하다. 각자 탈서울한 이유도 조금씩 다르고, 정착한 공간도 다양하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춘천이나 이천에서부터 직선거리로 멀리 떨어져 있는 부산과 창원, 제주까지 여러 곳이다. 최대한 다양한 사례를 실으려는 저자의 배려로 느껴진다. 덕분에 각 도시의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실제 탈서울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터.

형광 연두와 형광 핑크로 채색된 책의 표지와는 달리 책에서 이야기하는 현실이 희망적이지는 않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던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서울에 살고 있는 이유, 수도권에 일자리가 많다. 그 말인즉슨, 많은 지방 도시에 일자리가 부족하다. 일자리가 부족하니 인구가 유출된다. 인구가 적어지니 있었던 인프라마저 붕괴된다. 양양으로 이주한 한 부부의 이야기에서 출산에 관련한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양양에 산부인과가 없어 근처 도시로 출산하러 가야 했다고. 일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한국도 빠르게 지방 도시의 인프라가 붕괴하고 있었다. 맑은 공기, 쾌적한 도로, 조금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이 탈서울로 얻는 것이라면 대도시에서 누릴 수 많은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

그럼에도 탈서울을 감행한 14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묘하게 안도감이 몰려온다. 서울살이, 나만 힘들지 않았구나 하는 안심 말이다. 서울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삶이 가능하고, 사람이 살아간다는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아직 당장은 서울에서 살고 일하겠지만, 우리 사회 전체 삶의 질 향상이라는 면에서 서울 외 다른 도시의 경쟁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뻔한 말이지만, 생태계를 위해서는 다양성이 필수이듯 나라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도시로의 집중이 아니라 여러 도시가 번성하고, 각 도시의 매력이 다를 때 대한민국이 좀 더 건강하고 즐거운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6월 2일, 막 지방 선거가 끝난 지금 필요한 책인 듯하다.

책 속으로

--- p.309

출판사 리뷰

추천평

이 책은 서울에 살고 있는 지방 출신 여성이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이야기다. 십대엔 간절히 서울로 가길 꿈꿨고 이십대엔 서울에서 버텨냈고 삼십대엔 다시 서울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과정에서 품었던 고민들과 함께. 서울에 사는 건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서 사람을 자꾸 쩨쩨하게 만드니까. 나 또한 지방에서 ‘올라왔기에’ 서울의 일자리와 지방의 여유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현실 속 결국 주저앉는 마음을 안다. 김미향 작가는 이처럼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밸런스 게임 같은 질문이 애초에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서울을 떠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들, 이상주의자도 못되지만 냉철한 현실주의자도 아니라서 ‘어어’ 하는 사이 자꾸만 밀려나는 기분이 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정문정 (『더 좋은 곳으로 가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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