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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매료되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번역은 외국어라는 어두컴컴한 우물에서 우리말이라는 영롱한 물빛을 서서히 발견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길어 올린 빛나는 문장의 맛을 독자와 함께 나누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15년 동안 도서관 사서로 일했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사서의 일》을 썼다. 옮긴 책으로 《단지의 두 사람》 《또, 단지의 두 사람》 《유머레스크》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로터스 택시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니다》 《앞으로의 책방 독본》 《빨강머리 앤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 엄마의 추억 속 나무 마을이 나의 어릴 적 고향과 너무 닮아서 뭉클했다. 덤덤하면서도 다정한 글과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이 조화를 이룬다.
  • 책방 코너스툴은 내가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사람에 치여 마음이 힘들 때 말없이 구석의 자리 하나를 내어준다. 그러면 나는 그곳에 앉아, 책방지기가 무언가 타이핑하는 소리와 서가에 꽂힌 책들의 들릴 듯 말 듯한 속삭임에 가만히 귀 기울이며 생각한다. 언제까지고 이 공간이, 이곳에 존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작품 밑줄긋기

달**러 2026.05.16.
p.170
- 어머, 그래 올해도 사이좋게 지내렴단지안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과 똑같은 말을 들었다.
달**러 2026.05.16.
p.166
"지금은 둘도 좋은데 나쓰코가 말했다. 오래전 자수 어울됐던 그룹으 ㄴ T군 가 이직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출세하거나 전근 가 멤버끼리 사이가 들어지거나 다들 가정을 꾸려 멋지 기 살고 있거나 해서, 지금은 거의 연락하는 일이 없었다.
달**러 2026.05.15.
p.161
어쩌면 결국에는 떠날 장소, 머지않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장소여서일까.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여기만 여전히 옛날에 머물러 있지."ㅍ그러더니 노에치는 고개를 가웃하며 "딱히 나쁜 것도 아닌가? 테마파크 같아서 좋잖아 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달**러 2026.05.15.
p.135
노에치가 말했 열심히 일하고 오겠다는 거 아니라 그는 점이 그야말로 노에치다웠다. 나쓰코는 네댓새 만어 친구와 이야기하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달**러 2026.05.15.
p.131
앞으로는 이대로 쪽 소라짱과 함께 살아가는 을 것 같았다. 나쓰코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옛날에는 동갑이었다가 부모 자식 정도의 나이 차가 생기더니, 이제는 할머니와 손녀로 보일 만큼 그 더 차이가 더 벌어졌지만.
달**러 2026.05.15.
p.114
꾸무럭거릴 때의 노에치는 대체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 라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지만, 뻔히 알면서도 오랜 친구 다보니 나쓰코는 한마디 하고 싶어졌다. "왜 항상 가방이 무거운 거야?"
달**러 2026.05.15.
p.111
나가고 싶지 않거나 떠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이들이 많았 히 고령 주민일수록 지금 시점에 주거 환경이 바뀌는 것 을 원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 전에 우리가 먼저 이 세상 에서 사라질 거라고 달관하는 할머니도 있었다. 이대로 계속 살다 보면 재건축을 하더라도 똑같이 지낼 수 있게 해주리라 믿는 사람도. "원래는 훨씬 전에 재건축할 계획이었으니까." 오모테산도를 코앞에 둔 화려한 이 동네에도 혼자만 낡아버린 듯한 단지가 있었다. 건물을 바라보던 나쓰코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 저곳에 살고 있었으리라는 생각에 조금 슬퍼졌다.
달**러 2026.05.15.
p.81
과거를 꿰뚫고 있는 친구에게 새삼 꼬치꼬치 말해봤자 소용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쓰코가 노에치를 그 자체 로 받아들이듯, 노에치 역시 나쓰코는 그저 나쓰코일 뿐 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사십몇 년을 계속 친구로 지내면 그런 법이다.
달**러 2026.05.15.
p.68
이 부가가치는 대체 뭘까. 수십 년이나 묵혔던 낡은 악 보가 고가가 된다. 그 세월 동안의 보관료인 걸까. 빈티 지의 마력이다. 이 단지도 이대로 계속 버티고 있으면 점점 가치가 오르지 않을까.
달**러 2026.05.15.
p.29
더 먼 곳까지 꼭 가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노에치가 아 빠 차를 운전해서 데려다주곤 했다. 그런 식으로 상부상조하는 두 사람이었다. 노에치 또 한 나쓰코의 집에 매일 살다시피 하면서 찌그러졌던 마 음에 바람을 다시 훅훅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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