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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여원], [경향신문] 등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통해 세종의 한글 창제 비화를 그린 소설 『뿌리 깊은 나무』,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속 비밀을 풀어가는 추리소설 『바람의 화원』을 발표했다. 빠른 속도감과 치열한 시대의식, 깊이 있는 지적 탐구가 돋보이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었다. 소설 『바람의 화원』은 2008년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드라마로, 『뿌리 깊은 나무』는 2011년 한석규, 장혁, 신세경이 출연한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윤동주와 그의 시를 불태웠던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이야기를 그린 『별을 스치는 바람』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11개국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15년 영국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Independent Foreign Fiction Prize)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2017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Premio Selezione Bancarella)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장편소설 『천년 후에』, 『해바라기』, 『마지막 소풍』, 『악의 추억』, 『천국의 소년』, 『선한 이웃』, 『밤의 양들』, 『부서진 여름』 등이 있다.
1999 첫 소설 『천년 후에』출간
저는 역사소설은 일종의 오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하고 재미있는 오답이지요. 정답은 하나지만 오답은 수백 가지입니다. 그 수백 가지의 오답이 과연 쓸모가 없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풀 때 단숨에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오답을 분석하면서 문제의 본질에 더 가깝게 가지 않습니까? 신윤복이 여자라는 건 역사적으로는 오답에 가까울 것입니다. 역사소설은 화석이 되어버린 역사를 살아 움직이는 환상으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채널에스 "예스인터뷰-만나고 싶었어요"

작가의 추천

  • "18세기 말, 개혁 군주 정조의 꿈이 스러진 조선에 대상인의 시대가 열린다. 작가는 왕과 귀족이 아닌 왈짜와 장사패, 하급관리와 몰락 양반, 기생과 무뢰배와 같은 하층민을 통해 새로운 욕망의 황금시대를 그린다. 지적이지만 타락했거나 영웅적이지만 비열하거나 정의롭지만 순진한 인물들의 추악한 욕망과 순수한 열정이 뒤섞이는 역동적 시대의 생생한 풍속도.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이 조선의 뒷골목으로 돌아간 듯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을 선사하는 역사 소설이다."
  • 이 책은 한국이라는 멋진 나라로 당신을 초대하고, 곳곳을 탐험하며 행복과 평화를 찾아보라고 손을 내민다. 한국에 갈 예정이라면 이 책은 필수다. 한국에 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 재난에 빠진 도시를 배경으로 획기적인 마취제 개발을 둘러싼 업계의 이전투구, 과학적 진실을 좇는 의사의 집념, 전신마취에 빠진 여배우와 그녀에 대한 한 청년의 사랑이 부딪친다. 현직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생생한 의학 지식과 날카로운 사회의식, 인간에 대한 따뜻한 통찰을 흥미진진하게 버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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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읽다
이정명 “재밌는 추리소설로 읽혔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정치소설, 종교소설의 속성도 분명히 가지고 있어요. 그럼에도 저는 이 이야기가 재밌는 추리소설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9.09.19.
읽다
이정명 “1987년은 2017년을 비추는 거울”
개인의 선한 의도가 정의로운 사회와 부합하면서 선함이 선함으로 계속 지켜져 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2017.06.20.
읽다
이정명, 북한은 깡패국가가 아니라 자폐국가
인기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의 원작자 이정명. 그의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이야기를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이번에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다. 최근 출간된 『천국의 소년』은 21세기 북한의 현재가 배경이며, 자폐아이자 수학 천재인 한 소년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 대한민국, 미국을 횡단하며 벌어지는 스펙타클한 서사는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한다.
2013.07.09.
읽다
역사소설은 위대하고 재미있는 오답이다 - 『바람의 화원』의 이정명
“저는 역사소설은 일종의 오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하고 재미있는 오답이지요. 정답은 하나지만 오답은 수백 가지입니다. 그 수백 가지의 오답이 과연 쓸모가 없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8.10.09.

작품 밑줄긋기

s*****3 2026.07.13.
p.284
나는 부자를 꿈꾸지도 유명해지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의 속도로 내 삶의 궤도를 따라 어지럽지 않을 정도로 돈다.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천천히 달리는 것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자유다. 행복에 필요한 만큼만의 노력.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지금처럼 평범한 삶을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다. 그런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더 나아지기 위해 안간힘을 써
s*****3 2026.07.13.
p.281
삶은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짝이었고 언제 벗어버려도 이상할 건 없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라면 내려놓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할 때 나의 내부에서는 무언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때로는 엄마가 나로 인해 죽었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엄마를 죽였다는 생각도 든다. P.281 중에서
s*****3 2026.07.13.
p.280
아빠가 떠나고 둘만 남았을 때 우리는 좁은 침대에 모로 누워 서로의 마른 몸을 안았다. 엄마의 깡마른 몸에 불거진 뼈마디가 가슴에 배겼다. 나는 울지 않았다. 아빠의 부재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고 슬픔을 이해하지도 못했으니까. 단지 엄마와 꼭 껴안고 잠드는 것이 좋았다. 다음 날 잠에서 깨면 엄마의 머리가 닿았던 베게는 차갑게 젖어 있었다. P.280 중에서
s*****3 2026.07.13.
p.275
지금은 모든 것이 좋다. 음악도 빛도 가슴에 차오르는 거친 숨소리도. 오늘만큼은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다. 행복할 만큼만 속도를 내고 만족할 정도로만 달릴 것이다. 계획도 걱정도 없이 내일의 자신에게 모든 걸 떠넘긴 채. P.275 중에서
s*****3 2026.07.13.
p.246
예전엔 사람들이 부끄러움이라는 걸 알았어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시절도 있었고요. 요즘 사람들은 부끄러워하는 행위를 부끄러워하죠. 자신의 삶에 당당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건 당당함이 아니라 뻔뻔함 아닐까요? P.246 중에서
s*****3 2026.07.13.
p.218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건 사악해서가 아니라 연약하기 때문이에요. 폭력에 탐닉하거나 타인을 증오하거나 파괴적이어서가 아니라 남에게 속기 쉽고 유혹을 이기기 어렵고 쉽게 두려워하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요. 연약함이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거예요. P.218 중에서
s*****3 2026.07.13.
p.180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삶을 통제할 권리는 없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빙자한 폭력이고 범죄다. 방치와 유기. 주먹질만 폭력이 아니다. 한마디 말로도 때릴 수 있고 단 한 번의 눈길로도, 침묵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수 있다. P.180 중에서
s*****3 2026.07.13.
p.180
자식의 미래를 판돈으로 걸고 경마처럼 몰아대는 부모는 12학군에 흔했다. 몇몇 교육 전문가도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식을 위한다는 이유로 행하는 강압을 사랑의 특별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까? P.180 중에서
s*****3 2026.07.13.
p.132
남편 없는 여자와 아내 없는 남자, 그리고 어린 아들 사람들이 무슨 말로 수군거리든 그들은 보통의 가족처럼 서로를 챙겼다. 각자가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늘 불행한 건 아니었다. 지금껏 견뎌온 고통으로도 그 정도의 행복을 누릴 자격은 충분했다. P.132 중에서
s*****3 2026.07.13.
p.95
요한은 비로소 깨달았다. 행복이라 하기에도 하찮은 일상이 삶을 얼마나 소중하게 만드는지를. 부모로부터 받았어야 마땅한 공감과 칭찬, 사랑의 결핍이 그의 삶을 얼마나 은밀히 갉아먹었는지를. P.9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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