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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대전원앙 6학년 조수민 | 2011-09-18
2011년 8회 대회
[도서] 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안소영 지음/강남미 그림 | 보림 | 2005년 11월

오늘 도서관에서 나와 닮은 책을 만났다. 난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도 시간이 나면 제일 먼저 책에 손이 간다. 이렇게 책과 가까이 지내는 난 책속에서 지식을 얻고 책속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기에 독서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똑똑해져 가는 느낌인데 책만 보면서도 바보라고 불리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나는 자꾸만 커져 가는 궁금증을 참지 못해 집에 돌아오자마자 배고픈 것도 잊은 채 서둘러 첫 장을 넘겼다.
 
 과연 내 생각대로 이 책의 주인공 이덕무는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책을 펴들고 책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젖어드는 것부터, 진정 중요한 일은 제쳐두고 독서를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는 점까지 그랬다. 이렇게 이덕무와 나는 비슷한 면이 많았기에 그와 한마음이 되어 벼슬도,농사도 할 수 없는 주인공의 신세를 한탄하고 그의 벗들에게 벼슬의 길이 열렸을 때 진실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벗들과 책을 서로 빌려주고 받으며 그 책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덕무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밤늦도록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고 잠시 여유가 생기면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책에는 관심조차 가질 겨를이 없는 이유에서이다.

 얼마 전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세계사를 읽고 아시아의 지도를 그려보았다. 다 그린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는데 지도 한 가운데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작은 우리나라도 보였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예전에 일본을 섬나라 오랑캐라고 불렀듯이 중국은 우리나라를 동쪽 오랑캐라고 불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동쪽 오랑캐라고 무시 받고 천대 받았을 우리 조상들의 설움이 한꺼번에 내게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책의 담헌 선생은 "공에는 위, 아래가 따로 없듯이 어디가 가운데라 할 수도 없다."고  했다. 중국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는 동쪽의 작은 변두리에 불과할 것이나,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도 북쪽의 큰 땅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니 자기만이 중심이라는 것도, 변두리라 기죽을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평소 우리 조상들이 자기 스스로를 동쪽의 작은 나라라고 낮추고 살았던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나였기에 더욱 담헌 선생의 말에 애착이 갔다.

 이덕무의 벗 중 한사람인 유득공에게도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기 위해 여러 지역을 둘러보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힘을 쏟았다. 그 당시만 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발해의 역사로 책을 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노래로 지어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중국의 역사가 우선시 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중요시하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런 것들을 꿋꿋이 견뎌내고 우리나라 역사의 발전에 기여했다. 나는 그런 유득공이 나라를 위하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된다. 나도 유득공처럼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애국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연암 선생이 중국에서 코끼리를 볼 기회가 있어 구경꾼들 사이에 들어섰을 때 코끼리는 코가 없는 동물이라거나 코끼리의 다리는 다섯 개 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그런데 그렇게 웃다 보니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코가 다리만큼 긴 동물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그 당시 사람들과, 서자가 높은 벼슬에 오르면 안 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이덕무와 벗들의 재주를 많은 시간 썩히게 한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덕무처럼 신분제도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신분제도가 남아 있었다면 이덕무와 그의 벗들처럼 고통 받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결국 성공해서 벼슬길에 올랐다. 하지만 꼭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들이 밤늦게까지 책에 파묻혀 지냈던 때를 그리워했을 수도 있으니까.
나도 언젠가 어른이 되면 세상일에 바빠 책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책의 즐거움을 알기에 영원히 책을 벗 삼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내 친구들에게도 책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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