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꾸는 이의 즐거움>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반응이 많아 저도 너무 기뻤어요!) 이 이야기를 전해드린 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식물 키우기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고자 하는 게 목표였는데, 혹시 정말로 새 식물을 들인 분이 계실지도 궁금합니다. 또 새봄이 왔으니 올해엔 꼭 식물에 도전해 보세요. 정말 즐거운 취미가 될 거예요!
태어나서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를 해 왔던 내 친구 Y를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몹시 기뻤다. 요즘은 (소설을 쓴답시고) Y보다 내가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지낸다. 산다는 건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소설을 쓰고 나서 저는 한 가지 의문에 빠졌습니다. 어디까지를 만두로 봐야 옳은가?
우선 만두의 사전적 정의는 “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소를 넣어 빚은 음식”입니다. 이때 소는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러니 찐빵도 만두, 부리토도 만두, 포켓 샌드위치도 만두…….
최근에는 흰색 이불과 침대보를 밀가루 반죽이라고 상상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으면?
인간 만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들면 즐겁습니다.
출퇴근 길에 짧은 이야기를 읽는다는 지인이 늘었다. 최근담 시리즈에서 내 이름을 만났을 땐 실제로 얼굴을 본 것마냥 반가웠다고 했다. 누군가의 하루가 시작되는 길에, 홀로 떠나는 여행 길에, 휴식을 앞둔 귀갓길에 짧은 이야기로나마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디오북 녹음도 함께했는데, 내 목소리가 불특정다수의 고막에 닿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간지럽다.
<상상과 사랑>을 집필하며 상상했던,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는 저의 모습은 약 반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겨울을 지나며 이사를 했고 봄에는 시를 쓰고 있네요. 여러 갈래의 상상과 사랑을 지속하면서요. 봄 햇살은 겨울의 상상보다 언제나 더 아름답고 따뜻합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일상 곳곳에 스미는 볕과 함께하는 나날 보내시길 바라요.
<이브와 트리>를 쓰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 소설은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지. 명확하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고, 심지어 올바르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며 그 일의 깊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요. 소설은 그 일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을 수 있고, 그것을 단순하고 통속적인 이야기로 남겨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태도가 진실하다고 생각해요.
‘최근담’을 쓰면서 미래를 떠올렸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묘사하며 우리를 둘러싼 혐오의 장벽을 바라봤습니다. 그런 모순들 속에서도 계속되는 사랑과 좋아하는 것을 지켜가는 성실함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쓰며 미완성으로 남은 누군가의 꿈을 상상했습니다. 꿀로 무거워진 벌처럼, 부디 담대하게 여러분의 꿈으로 날아가세요. 그 꿈의 달콤함을 세상에 퍼뜨려주세요.
최근담 시리즈로 독자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기쁩니다. <안온한 밤>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20-30매 내외의 소설은 지금껏 써본 적 없는(시도해본 적도 없는^^)분량인데요,
그래서 이번 시리즈 참여는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20매 내외의 완결성 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 소재를 정하는 것부터 난관이었지만 좋아하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해보자고 마음 먹은 후부터는 신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밤을 사랑하는 올빼미족이 이 글을 보고 피식 웃는다면, 혹은 작은 위로를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소설을 다 쓴 뒤 종종 이렇게 짧은 글로도 독자분들을 만나뵈어야겠다, 하고 마음 먹었어요. 곧 신작이 나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자주 뵈어요 독자님들! 늘 감사합니다.
봄을 싫어했어요. 나는 여전히 흐리고 추운데 꽃들이 너무 화사해서요. 그런데 어제 산책을 하다가 봄이 와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들의 발바닥이 안 시려운 계절이니까요. 봄을 좋아하는 날이 올 줄이야,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고, 봄을 좋아하는 날이 올 줄이야, 다시 한번 중얼거리며 활짝 웃었습니다. 봄이에요. 여러분께도 이 봄이 반가웠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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