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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무탈한 하루』는 제주에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음악과 영상을 만드는 강건모 작가의 신작 산문집이다. ‘다정하게 스며들고 번지는 것에 대하여’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삶의 순간들을 촘촘히 들여다보며 일상의 온기를 발견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15년 가까이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느닷없이 모든 걸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간 저자는 이 글의 대부분을 집 마당의 ‘바람 작업실’에서 썼다. 멀리 바다가 내다보이고 일몰이 하늘을 자줏빛으로 물들이는 그곳에는 나무 책상이 있다. 투박한 책상에서 저자는 문장과 씨름하며 삶의 리듬을 살펴본다. 무탈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형형색색의 빛깔을 내비친다. 언젠가 흐릿한 얼룩이 될지라도 그 고유한 색들은 매일매일 축적된다. 이 산문집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스미고 번지며 이야기가 된 ‘모든 날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과 작별하고 평안에 이르고자 글을 썼다고 고백한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의 삶을 다정하게 상상하며 좀더 나은 삶을 고민했다고 말한다. 이 산문집은 그 고민에 대한 기나긴 대답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이 산문집으로 독자에게도 질문한다. 당신의 무탈한 하루는 어떤 색깔인지, 오늘은 누구에게 스며들고 번지며 다정했는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마다 형형색색으로 다를 것이다.

목차

책장을 펼치며
이야기가 된 모든 날들의 이야기

1부 다정함

연필을 깎으며
책도둑의 변명
나는 마당으로 출근한다
봄밤의 가르침
바다의 남쪽
산사의 하룻밤


2부 상상력

태풍이 오기 전에 우리는
기다림의 목적어
첫눈이 조금 내렸고 밤에는 오지 않았다
모든 삶은 서사다
1인칭 음악적 시점
눈에 대한 몇 가지 감각
말하는 낮, 듣는 밤

3부 내재율

첫소리 내기
먼발치에 혼자인
폭력의 추억
모기가 글자를 무는 저녁
똑똑하게, 분명하게, 올바르게
스며들고 번지는 일에 대하여
상상계로의 밤 산책

책장을 덮으며
‘무탈한 하루’를 마치며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불길한 꿈을 꾸는 듯이 옛 시간에 머물다 와선지 문득 제가 떠나온 이것이 자발적 유배가 아닐까 생각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좋고 나쁨은 계속 나를 현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발적 유배 4년. 이제는 여기서의 나를 바로 보고 제대로 존재하는 것이 저의 할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책장을 펼치며」중에서

모든 연필은 연필심을 품고 있다. 연필심은 연필을 연필답게 하는 힘이다. 연필이 연필다워지기 위해선 연필심이 성장하도록 말 그대로 살을 깎이는 고통, 상처가 필요하다. 깎이고 변화함으로써 나날이 새로운 삶을 얻는 것이 바로 연필이다. 그렇다면 그 삶의 종착지라 할 몽당연필은 일평생 최선을 다해 깎였던 연필이 맞이할 수 있는 최고의 노년이자 상일 터였다. (…) 나는 지금 단지 연필을 깎는 게 아니었다. 깎이되 꺾이지 않는 삶 하나를 발견하는 중이었다.
---「연필을 깎으며」중에서

바람 작업실에 앉아 원고 교정을 마무리하고 출판사에 보냈다. 책 한 권을 끝낼 때면 한 세계를 살다 나온 느낌을 받는다. 괜히 기분 좋아지거나 마음이 헛헛해지거나. 언어로 마음을 탐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경험을 할 것이다.
---「나는 마당으로 출근한다」중에서

그런 일을 몇 번 겪다보면 어떤 자세가 만들어지며 마음에 자물쇠가 채워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는 말을 기도처럼 외고 다녔다. 작년까지도 그랬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음으로써 과보로 닥쳐올 불행을 피하겠다는 다짐이었는데, 그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마음작용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서로 경계가 없다. 그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닌 것이 된다.
---「봄밤의 가르침」중에서

생각하면 그러한 내 마음의 피난처를 찾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왔다. 위기에 잘 대처할 줄 몰라 머뭇거리다 어리숙한 선택을 하곤 했던 내가 오늘밤, 어쩌다보니 불안해하는 생명들을 챙겨주는 사람이 되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가오는 태풍을 함께 마중하고 배웅하게 될 것이다. 둥그렇게 발을 모으니 마음 또한 둥그러진다. 이상한 밤이다. 이들 곁에서 나도 비로소 안전감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태풍이 오기 전에 우리는」중에서

‘기다리다’라는 동사는 언제나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기다림에 대상이 없다면 그 행위의 의미가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인물들처럼 기다리는 대상이 기다림 그 자체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그게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것일 테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나’라는 주어와 ‘기다린다’라는 서술어 사이에 어떤 목적어를 놓는 일인지 모른다.
---「기다림의 목적어」중에서

눈길에서 사진을 줍는다는 것은 단지 그럴듯하게 예쁜 장면을 채집하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바라보는 동안 잠시 그것의 삶과 의지와 감정을 추체험하는 행위에 더 가깝다. 요컨대 상상력이다.
---「눈에 대한 몇 가지 감각」중에서

사람의 목소리는 그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발신하는 전파다. 저마다 주파수 대역이 다르므로 누군가의 전파를 수신하고 싶다면 나의 안테나를 바로 세우고 그쪽으로 방향을 돌릴 일이다. 한 어절, 한 문장을 끊어 들으며 영상에 글자를 올려놓는 작업이 나에겐 멀리서 오는 전파를 수신하는 일이었다.
---「말하는 낮, 듣는 밤」중에서

어느 날 옆 반 선생님이 나를 불러 공책과 연필 한 자루를 주시며 말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면 글로 써봐.” 국어 숙제 하듯이 말고 사람들에게 정말 들려주고 싶은 네 이야기를 써보라고, 글 쓰다 보면 어느새 네가 말 을 더듬는다는 사실도 잊게 될 거라고.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글로 말더듬을 이겨낼 수 있다니, 그래도 된다니. 발끝에 수백 개의 풍선을 매단 듯 자꾸 몸이 떠오르려고 했다. 그날 밤엔 너무 신나고 설레서 잠이 잘 안 왔다.
---「첫소리 내기」중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존재할지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다. 어릴 적 말을 더듬던 소년이 덜 쓸쓸해지려고 쓰기 시작한 글이 지금은 덜 괴로워지는 법을 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책, 사진, 음악, 영상 모두 나라는 도형의 꼭짓점을 이루는 요소이지만, 그 중심에서 너울 치는 글쓰기야말로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존재 방식이다.
---「모기가 글자를 무는 저녁」중에서

밤 산책을 할 때 나는 좀더 활기 있어진다. 마법에 걸린 듯 모든 것에 눈이 뜨이고 귀가 촉촉해진다. 거기에선 내가 감각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실재한다. 나는 기꺼이 세상의 일부가 되고, 세상은 스르르 나의 일부가 된다. 습관성 감정의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큼성큼 걷다보면 어느새 지구는 나를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좀더 다정하고 용기 있게 살 수는 없을까?”
무탈하지 않은 일상을 보듬는 다정함의 감각


“활활 타오르지 않아도 뭉근히 오래 불을 밝히는 뜬불처럼 조용한 위로를 전하는 책.”
_정도선(책방 소리소문 공동대표)

“그가 써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고통의 부피는 작아지고 삶을 사려 깊게 헤아리는 감각만이 남는데, 고독과 고통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일상 속에 나란히 두며 투명하게 아름다움을 길어올리는 사람의 문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_성혜현(편집자)

“좀더 다정하고 용기 있게 살 수는 없을까?”
나를 괴롭히는 마음들과 담담하게 작별하기


『무탈한 하루』는 제주에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음악과 영상을 만드는 강건모 작가의 신작 산문집이다. ‘다정하게 스며들고 번지는 것에 대하여’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삶의 순간들을 촘촘히 들여다보며 일상의 온기를 발견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15년 가까이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느닷없이 모든 걸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간 저자는 이 글의 대부분을 집 마당의 ‘바람 작업실’에서 썼다. 멀리 바다가 내다보이고 일몰이 하늘을 자줏빛으로 물들이는 그곳에는 나무 책상이 있다. 투박한 책상에서 저자는 문장과 씨름하며 삶의 리듬을 살펴본다. 무탈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형형색색의 빛깔을 내비친다. 언젠가 흐릿한 얼룩이 될지라도 그 고유한 색들은 매일매일 축적된다. 이 산문집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스미고 번지며 이야기가 된 ‘모든 날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과 작별하고 평안에 이르고자 글을 썼다고 고백한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의 삶을 다정하게 상상하며 좀더 나은 삶을 고민했다고 말한다. 이 산문집은 그 고민에 대한 기나긴 대답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이 산문집으로 독자에게도 질문한다. 당신의 무탈한 하루는 어떤 색깔인지, 오늘은 누구에게 스며들고 번지며 다정했는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마다 형형색색으로 다를 것이다.

어울리고 부딪치며 살아내기. 멀리서 보면 그것이 우리가 하루 동안 하는 일의 전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나 자신에게, 타인에게 스며들고 번짐의 연속이니까요. _「책장을 펼치며」에서

삶의 고유한 리듬을 상상하며 나에게 스며들고 당신에게 번지다

이 책을 묶는 세 가지 키워드는 ‘다정함’ ‘상상력’ ‘내재율’이다. 이것들은 저자가 지향해온 삶의 태도로 책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1부 「다정함」은 서울을 떠나 제주로 온 저자가 오랫동안 들여다본 마음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자는 다정함이라고 답한다. 그것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자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쉽게 찾을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 무언가를 오랫동안 바라본 사람에게서 묻어나는 마음이다.

“제게는 다정함입니다. ‘사랑’은 너무 거대하고 ‘친절’은 또 너무 행위적이어서, 소박한 애정쯤 되는 ‘다정함’이라는 말을 쓰고 싶습니다. 내 안에서 다정함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일이 제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것이 꺼질 듯 흔들리면 저는 저를 미워하거나 비하하게 됩니다. 타인과 세계를 원망하고 혐오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제게 중요한 의미이자 가치인 다정함은 추운 겨울밤 조용히 타오르는 모닥불 같은 것입니다. 그것이 꺼지지 않는 한 저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봄밤의 가르침」에서

연필을 깎으며 ‘깎이되 꺾이지 않는 삶’을 발견하고, 책 훔치던 아이가 책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떠올리고, 벚꽃 핀 봄밤에 괴로움을 느끼고, 산사에서 맞이한 아침에 산새들 소리가 눈부시다고 말하는 사람이 발견할 수 있는 사랑이다. 저자는 자신과 타인과 세계를 사랑하고자 그 ‘소박한 애정’을 찾아냈다. 인생을 미워할 많은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정함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2부 「상상력」은 다정함으로 타인에게 다가가려던 저자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순간들로 채워졌다. 누군가와의 거리감을 측정하려는 섬세한 태도는 글쓰기에서 비롯한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그 또는 그것에 대해 가장 오래 ‘상상’하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감고 눈을 맞는다. 말할 수 없는 것들, 다시 말해지지 않을 것들, 그만 새하얗게 덮자고 내 지붕 위로도 펄펄 눈이 내린다. 눈이 오면 세상은 백지가 된다.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페이지. 동시에 모든 것이 쓰일 수 있는 페이지. 누군가에겐 상실의 자리이고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이 될 거기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송이처럼 사박사박 태어난다. 나는 눈 내리는 밤에 그 환한 길을 걷는다. _「눈에 대한 몇 가지 감각」에서

카메라를 들고 눈 오는 밤길을 걸으며 백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던 것처럼 저자는 타인의 삶을 상상한다. 상상력은 한계가 없다. 태풍 오는 날의 거미와 나방과 민달팽이, ‘기다림을 배우는 공간’에서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 만년에 병마와 싸우며 삶의 시를 쓴 외할아버지, 예술 프로그램에서 종달새를 노래한 발달장애인에 관해 쓰며 저자는 또다른 세계를 살핀다. 그 과정은 생각과 마음을 발신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멀리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청취하고자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며 삶을 산다.

3부 「내재율」은 삶의 리듬에 관한 글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어릴 적에 말을 심하게 더듬었기에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으로부터 글을 쓰면 말더듬을 잊게 될 거라는 조언을 듣고 ‘첫 소리 내기’에 성공한 저자는 언어의 리듬에 민감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수많은 글을 쓰고 편집자로 수백 권의 책을 만든 다음에도 저자는 매번 실패와 맞닥뜨린다. 그러나 글을 망칠지라도 첫 시도를 반복한다. 앞으로도 계속 실패하겠지만 새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 다짐은 저자가 계속 살도록 돕는 삶의 리듬을 그려나간다.

그 운율은 저자의 삶 곳곳에서 발생하는 슬픔에 잠시 가려지기도 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건강이 악화해 산소발생기를 몸에 지니고 살게 된다. 2.5킬로그램의 삶을 견디며 살아간다. 가족 간의 폭력이나, 제주와 안면도에서 자행된 국가폭력도 유리 조각처럼 저자의 삶에 날카롭게 틈입한다. 그러나 저자는 쓰고 읽고 찍고 교감하는 순간들에서 삶의 운율을 되찾는다. 사람들이 서로서로 스며들고 번지는 일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체험하며, 삶이 지속되어야 할 이유를 되새긴다.

스며듦은 또한 언제나 번짐으로 이어진다. 나에게 어떤 감정이 스며들었다면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번지게 돼 있다. 나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스며듦은 배워서 몸에 배는 것이 아니므로 결코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방식으로 번지게 할 수 없다. 말 배우지 않은 아이의 눈이 눈사람이 다니는 길이듯이 스며듦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오고 예상치 못한 세계로 번져간다. _「스며들고 번지는 일에 대하여」에서

추천평

내 사는 집에서 토성을 따라 걸어가면 강건모 작가의 집이 있다. 제주에서 이웃한 마을에 사는 우리는 가끔 얼굴을 본다. 그때마다 그는 카메라를 어깨에 걸치고 있거나 책을 들고 있다. 감각이 정밀하고 또 열려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붙임성이 좋고 서글서글하니 사람도 참 좋다.?
이 책은 강건모 작가가 햇수로 사 년 동안 제주에 살면서 쓴, “바람 작업실”에서 탄생한 글들을 엮은 것이다. 산문을 읽고 있으면 온화해지고 나의 옛 시간과 옛 사람의 그림자가 앨범처럼 들춰지기도 한다. 부드러운 서정을 바탕으로 하되 사색의 영토는 인문학적 소양과 결합해 점점 확장된다. 제주에서 폭낭이라고 부르는, 밑동이 큰 팽나무처럼 삶에 뿌리를 깊게 내린 정교하고도 우람한 산문이다. _문태준(시인)

아름다움에 절로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다. 노력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강건모 작가 역시 그런 사람이다. 태생적으로 예리한 눈과 섬세한 손을 지닌 그는, 유년 시절부터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랑하면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나갔다. 이 책은 그 촘촘한 기억의 기록이다. 그가 써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고통의 부피는 작아지고 삶을 사려 깊게 헤아리는 감각만이 남는데, 고독과 고통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일상 속에 나란히 두며 투명하게 아름다움을 길어올리는 사람의 문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제목의 ‘무탈한 하루’는 그 엄정한 시선이 끝내 다다른 다정한 염원과 같다. _성혜현(편집자)

활활 타오르지 않아도 뭉근히 오래 불을 밝히는 뜬불처럼 조용한 위로를 전하는 책.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의 마음을 언어로 어루만진다. 그 이야기가 잉크처럼 스미고 번져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 _정도선(책방 소리소문 공동대표)

저자 소개

에세이스트, 문학편집자, 사진가, 뮤지션, 영상제작자. 지은 책으로 사진에세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이 있고, 일상에 감춰진 의미 있는 순간, 이야기가 피어나는 삶의 결정적 순간을 다양한 예술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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