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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흥정하는 아이들, 일에서 도피하는 청년들 성장 거부 세대에 대한 사회학적 통찰

우치다 타츠루 | 민들레 | 2013년 07월 30일 | 원서 : 下流志向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3.7점
편집/디자인
3.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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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4g | 148*210*20mm
ISBN13 9788988613535
ISBN10 898861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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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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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우치다 타츠루 (Tatsuru Uchida,うちだ たつる,內田 樹)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 연구가, 윤리학자, 무도가.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발견해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공부했다. 도쿄도립대를 거쳐 고베여학원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2011년 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교토 세이카대학의 객원교수로 있다. 글을 통해 70년대 학생운동 참가자들이나 좌익 진영의 허위의식을 비판해 스스로를 ‘업계 내에서 신보수주의...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 연구가, 윤리학자, 무도가.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발견해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공부했다. 도쿄도립대를 거쳐 고베여학원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2011년 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교토 세이카대학의 객원교수로 있다. 글을 통해 70년대 학생운동 참가자들이나 좌익 진영의 허위의식을 비판해 스스로를 ‘업계 내에서 신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것 같다’고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에 반대하고 아베 내각을 ‘독재’라는 강한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고, 공산당 기관지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의 가르침의 가장 본질적인 대목, 즉 사물의 근저에 있는 것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래디컬한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는 등 진영의 논리를 넘어선 리버럴한 윤리학자의 면모가 강하다.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공저와 번역을 포함해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2011년 그간의 저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놀랍고, 재미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을 모토로 삼은 이타미 주조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망설임의 윤리학』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어른이 된다는 것』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사가판 유대문화론』(고바야시 히데오상 수상) 『하류 지향』 등이 있고 정신적 스승인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곤란한 자유』 『초월, 외상, 신곡-존재론을 넘어서』 『폭력과 영성』 『모리스 블랑쇼』 등을 번역했다.
역자 : 김경옥
교육잡지 격월간 민들레 주간을 맡고 있고, 탈학교 학습공동체인 ‘공간 민들레’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열네 살의 철학』, 『나비 문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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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젊은 세대들이 공부와 일에서 달아나고 있다. 왜 그럴까?”
학교를 편의점처럼 여기는 아이들


80~9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소한 집안일을 거들면서 사회적 인정을 얻고 노동주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세웠다면 그 이후 세대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서 먼저 소비주체로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편이다. 이처럼 돈을 가진 구매자로 세상을 만나기 시작한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구매자’처럼 행동한다.
“이걸 배우면 뭐가 좋아요?”
이런 물음을 던지는 아이들에게 교사와 부모들은 어떻게든 그 이유를 설명하려 하면서, 마치 잘 팔리지 않는 물건을 어떻게든 소비자 마음에 들게 해서 팔아치우려는 상인처럼 행동한다. 그 결과 교육은 ‘더 나은 대학, 더 나은 직장을 위한 투자’로 치환된다. 돈을 내고 물건을 사듯이 스펙을 구비하는 것을 교육의 전부로 생각하는 이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서 나오는 사람에게는 돈 대신 물건이 하나 들려 있는 것 외에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진정한 배움은 존재의 변화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필자는 강조한다.

“글로벌 자본주의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교육은 본질적으로 배치된다!”
진보주의 교육이 빠지기 쉬운 함정


“학교는 애당초 국민국가의 내부 장치입니다. 학교의 설립 목적은 '차세대 국가를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 육성'입니다. (중략) 하지만 글로벌 자본주의는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일단 다음 4분기의 수익을 올리는데 필요한 인재 육성'입니다.” - p.16 「한국어판 서문_글로벌 자본주의의 펀치를 맞은 국민국가의 미래」

글로벌 인재의 기준이 무엇일까? 능력 있고, 체력도 있고, 권리의식이 희박하고 비판정신이 결여되어 상사의 말에 순종하고, 어떠한 공동체에도 귀속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아 회사 전근 명령 하나로 곧바로 해외 지점과 공장에 부임할 수 있고, 임금이 높지 않은 것이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이다. 이러한 인재는 공동체를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상이다. 저자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만들어내고 있는 이런 인간상이 일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경고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을 길러내는 교육이 시급함을 역설한다. 이 책은 글로벌 자본주의가 부추기는 ‘개성을 강조하는 교육’의 이면을 들춰보게 하고, ‘자기 찾기’라는 이데올로기 속에 숨어 있는 함정을 들여다보게 한다. 국가주의, 집단주의 교육에 대한 반작용에서 비롯된 진보주의 교육이 개인을 고립화시키는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는 우치다 선생의 통찰은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이들도 귀기울여볼 만하다.

“이 시대에 어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일까?”
주제넘은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


양극화 사회는 리스크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 리스크를 더 많이 떠안는 계층은 의지할 곳 없는 하류 계층이다. 홀로 리스크를 감수하며 하류 계층으로 떨어지고 있는 아이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어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일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어려울 때는 서로 신세를 지기도 하면서, 또 서로 주제넘게 간섭도 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살이라는 평범한 진실을 저자는 일깨운다. 어려서부터 무도를 수련한 우치다 선생은 자신의 집 일층에 합기도 도장을 열어 지역의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꾸리고 있다. 개풍관이라는 이름의 이 도장은 무도 수련뿐 아니라 레비나스 철학 강의도 이루어지는 새로운 개념의 학습공동체이다. 말만 하는 학자가 아니라 자신이 말한 대로 사는 그의 삶은 이 시대에 어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다.

한 국 어 판 서 문

글로벌 자본주의의 펀치를 맞은
국민국가의 미래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 책은 몇 해 전에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가 절판이 되었더랬습니다. 출판 당시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제자가 인터넷에 올라온 서평들을 번역해서 보내주었는데, 호평은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절판이 되었겠지요. 그렇게 절판된 책이 몇 년 만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다고 합니다. 이는 상당히 예외적인 일인 줄 압니다. 대체 이 책을 둘러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요? 하나는 저의 다른 책들이 계속 한국어로 번역되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독자층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아봤자 수천 명 정도겠지만, 그 정도 독자층이 있으면 새롭게 출간해도 팔릴 것입니다. 물론 그뿐만은 아니겠지요. 왜냐하면 이 책 말고도 수많은 책들이 있고, 제가 쓴 다른 책들도 수십 권이 있는데 출판사가 굳이 한 번 절판된 책을 선택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에 냈다가 팔리지 않아 절판된 책, 그다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실패한’ 책을 다시 낸다는 것은 꽤 리스크가 큰 일입니다. 왜 출판사는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책을 선택했을까?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서문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 책이 일본에서 처음 출판된 것은 2007년이지만, 이 책의 원류가 된 강연은 2005년에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과 일하지 않는 청년들’을 논의한 글이 8년 후에, 그것도 옆 나라지만 사회적 상황이 꽤 다른 한국에서 읽히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이야기되고 분석된 현상이 지금 한국에서도 절실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본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배움과 노동으로부터 아이들이 달아나는 현상’이 국제적으로 공통된 문제라는 뜻이지요. 아마도 이와 유사한 현상은, 규모와 심각성은 달라도 세계 모든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현상일까요? 거칠게 말하자면 ‘글로벌 자본주의와 국민국가의 이익이 상반되는 사태’가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국가라는 것은 국경이 있고 관료제도와 상비군이 있고 국적과 귀속의식을 가진 ‘국민’을 구성원으로 하는 공동체를 가리킵니다. 이 국민국가가 기본적인 정치 단위로 등록된 것은 대략 4백 년 전입니다. 정치사적으로는 1648년에 성립된 베스트팔렌 조약이라는 탄생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이전, 즉 신성로마제국이 유럽을 지배하던 시대에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의미에서 ‘국민국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 영주와 카스테리아(스페인의 역사적 지역 명_역주) 여왕 사이에서 태어나 스페인 왕이 된 신성로마제국 칼 5세는 플랑드르에서 출생해 파리에서 살면서 프랑스어를 썼습니다. 그런 ‘초영역적’ 권력이 유럽을 지배하던 시대가 17세기에 끝나고 대등한 주권을 가진 국가들이 자국의 국익을 위해 전쟁을 포함한 복잡한 외교관계를 맺게 되었지요. 이 국민국가를 기본 단위로 하는 국제질서를 ‘베스트팔렌 체제’라고 부릅니다. 이 체제가 대략 4백 년 정도 계속되었지요. 이체제도 탄생일이 있는 정치제도인 이상 유효기간도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 우리는 ‘베스트팔렌 체제’ 말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국민국가라는 정치 단위에 재기불능의 타격을 가한 것은 다름 아닌 ‘글로벌 자본주의’입니다. 글로벌 자본주의에 기초해서 기업 활동을 벌이는 사업체를 흔히 ‘글로벌 기업’이라고 부르죠. 이런 글로벌 기업은 더 이상 특정 국민국가에 귀속되지 않습니다. 경영자도 주주도 같은 나라의 국민이 아닙니다. 언어도 종교도 생활습관도 다릅니다. 그들에게 공통된 것은 기업의 수익을 늘리고 주가를 올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다 팔아서 자기 이익을 확보하는 것, 그뿐입니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거의 다 글로벌화되었거나 되어가고 있습니다.그런 기업은 더 이상 자국민들의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 조국의 국익 증대에 관심이 없습니다. 설령 관심이 있다 해도 외국인 주주로부터 ‘그런 남는 돈이 있으면 주주에게 배당하라’는 클레임을 받게 되겠지요.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되는 가난한 친족’을 안고 있는 국민경제 내부적 기업과 그러한 부양가족을 갖지 않는 글로벌 기업은 국제경쟁력이 다릅니다. 그래서 기업이 살아남으려 한다면 글로벌화, 곧 탈국민국가 화할 수밖에 없지요.

글로벌 기업은 그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나라의 정부에 요구합니다. 법인세율을 낮추고, 노동자 임금을 낮추고, 공해 규제를 완화하고, 원자력 발전으로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위해 국비를 지출하도록 말이지요. 그리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기겠다며 협박합니다. 그리 되면 고용이 줄고 소비가 얼어붙고 지역경제가 붕괴하고 법인세수가 격감해 국민국가를 꾸려나갈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부는 그 요구에 굴복합니다. 그 결과 국민국가에 대한 귀속의식이 없는 기업일수록 국민국가로 부터 많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도착된 법칙이 성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도착된 법칙은 ‘세계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부를 사유재산으로 바꾸는 데 열심인 사람, 공공의 복리보다 사적이익을 우선하는 사람을 해당 국가가 전력을 다해 지원합니다. 그것이 지금 미국과 중국, 일본, 아마도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실상일 것입니다. 이대로 이 ‘글로벌 법칙’이 확산되면 어떻게 될까요. 언젠가 모든 국민이 글로벌 기업의 방식을 보고 배워서는, 어떻게 하면 국부를 사유재산으로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공공의 비용을 들여 자기 이익을 챙길 수 있을까, 어떻게 사적인 일에 공무원을 이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지혜를 짜내게 되겠지요. 그런 국민 수가 일정한 비율을 넘어섰을 때 국민국가는 명실공히 끝나게 될 것입니다.

이 도착된 법칙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 신자유주의자가 말하는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이론입니다. ‘선택과 집중’에 의해 국제경쟁력이 높은 부문에 국민적 자원을 집중하면, 국가 지원을 받은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 큰 수익을 올립니다. 그 수익의 일부가 언젠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돌아간다는 것이 트리클 다운 이론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는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론의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중국에서도 성공한 이들은 개인자산 형성에는 열심이지만 약자를 위한 재분배에는 열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의 성공에서 도출되는 경험 법칙은 ‘자원을 강자에게 집중하고 약자에게는 분배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일본 사회를 보면, 소수 사람에게 권력과 재화가 집중되고 대다수 사람들은 하층으로 계층 하강하는 것이 뻔히 예측되는 이 ‘국민국가 해체’ 흐름에 과반수의 국민이 소극적이긴 해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2012년 말에 들어선 아베 내각이 소비세 증세, 최저임금 낮추기, TPP 참가, 복지예산 삭감 등 ‘빈익빈 부익부’ 정책을 계속 제안하고 있지만 거기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정치세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국민의 태반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회제도 개혁에 왜 해당 국민들이 찬성하는 것일까요? 자신만은 약삭빠르게 처신해서 ‘소수의 성공자’ 무리에 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자기 자신은 더 이상 상층으로 올라갈 희망이 없어 보이니까 빈곤층 친구를 늘임으로써 스스로의 패배감을 희석시키려고 하는 것일까요? 혹은 사고력을 잃어버려서 제 정신이 아닌 걸까요? 물론 일본 국민이 정신이 나간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주관적으로는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개인들이 그 나름으로는 합리적으로 행동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일정 수를 넘으면 그 행위가 비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분적합, 전체 부적합’ 또는 ‘단기 적합, 장기 부적합’ 상태인 것이지요.

예를 들면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육아와 교육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부부의 사회적 자유를 신장시키기 때문에 사회적 경쟁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게 되면 한 세대 후에는 사회 자체가 소멸해버리고 말지요. 기업이 노동자의 고용 조건을 점점 열악하게 만들면 비용 절감 덕분에 기업의 국제경쟁력은 높아지고 수익도 증가합니다. 하지만 노동자의 구매력이 완전히 떨어져버리면 언젠가 시장 그 자체가 소멸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보통은 ‘눈앞의 이익을 쫓다가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를 입게 될 리스크가 있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보통 자신의 생존 기간뿐만 아니라 자녀와 손자 세대까지 대략 100년은 시야에 넣습니다. 국민국가의 성원이 ‘장기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의 ‘장기’는 그런 식으로 살아 있는 인간의 수명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장기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들 또한 수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주식회사의 평균 수명은 일본에서는 7년, 미국에서는 5년입니다. 이 말은 그 이상 긴 기간을 염두에 두고 ‘최적 행동’을 고려하는 것은 기업 활동상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환경에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을 배출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행위는 기업으로 봐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그것을 비판할 권리가 원칙적으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또한 ‘이런 짓을 계속하면 1만 년 후 환경에 파멸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말을 들어도 그런 것은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1만 년 후에는 인류 자체가 멸망할지도 모르는데 알 바가 아닌 겁니다. 10년 후에 환경오염으로 암환자가 속출하는 리스크가 있다 해도 그 전에 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면 그런 것은 기업 입장에서 고려할 바가 아닌 거지요. 그렇습니다. 어떤 행위의 합리성 여부는 그것을 판정하는 자가 자신의 수명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앞에서 ‘글로벌 자본주의와 국민국가의 이익은 상반된다’라고 했는데, 이는 단적으로 말하면 글로벌 자본주의는 ‘수명이 5년인 존재’를 기준으로 해서 매사를 판정하는데 비해 국민국가는 일단 ‘수명 100년 이상의 존재’를 기준으로 매사를 판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차이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가 너무나 선명하기 때문에 절망적으로 타협할 수 없는 대립 지점이 생기고 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익 상반이 가장 첨예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영역이 바로 학교교육입니다. 학교는 애당초 국민국가의 내부 장치입니다. 학교의 설립 목적은 ‘차세대 국가를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 육성’입니다. 제대로 된 어른을 계속해서 길러내지 않으면 사회는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른을 키운다’는 것은 100년의 안목으로 볼 때는 아주 합리적인 행동이 됩니다. 하지만 글로벌 자본주의는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일단 다음 4분기의 수익을 올리는데 필요한 인재 육성’입니다. 능력 있고, 임금이 낮고, 체력이 있고, 권리의식이 희박하고 비판정신이 결여되어 상사의 말에 순종하고, 어떠한 공동체에도 귀속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아 회사의 전근 명령 하나로 곧바로 해외 지점이나 공장에 부임할 수 있는(이를 일본의 교육계는 ‘글로벌 인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 청년을 대량으로 공급해줄 것을 학교에 요구합니다. 국민국가 내부적인 발상을 하는 교사들은 그런 요구에 강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그런 아이들만 키울 경우 30년, 50년 후에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을 느낍니다. 제대로 된 가정을 가질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지역사회를 책임질 일꾼이 될 수 있을까? 국민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공공의 복리를 배려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물음들은 국민국가 내부적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완전히 넌센스인 물음입니다. 30년 후에는 아마도 지금 글로벌 기업의 95퍼센트는 지상에서 사라지고 난 뒤일 테니까요. 자신이 사라진 후의 일은 알 바가 아니지요.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학교교육을 글로벌 기업을 위한 체제로 변화시킴으로써 국민국가가 장기적으로 입게 될 피해’를 신경 쓴다는 것은 ‘앞으로 10억 년 후에 태양이 소멸할 때 지구가 받을 피해’에 대해 끙끙거리며 걱정하는 것과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학교교육을 비롯해 오늘날 세계의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자본주의원리’와 ‘국민국가 원리’가 다투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명이 다른 존재’ 사이의 헤게모니 투쟁이라고 봐도 좋겠지요. 배우지 않는 아이들, 일하지 않는 청년들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수명 감각’을 꽤 깊게 내면화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자신의 수명을 5년 정도로 설정해서 그것에 기초해서 ‘학교에 다니는 것의 불합리’와 ‘노동하는 것의 부조리’를 판단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논리에서는 옳은 판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생물로서의 수명은 5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지요.

이 책을 집필하고 있을 당시에는 저 자신도 그 정도로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위기감을 공유하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어떻게든지 ‘국민국가적인 것’ 다시 말해 ‘수명이 긴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그 구성원으로서 앞선 세대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이어 받아서 다음 세대에 전하는 구조를 채용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성숙으로 이끌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강한 위기감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배움과 노동의 거점’을 구축해서 글로벌 자본주의가 발사한 ‘압도적인 합리성’에 대항하는 것 말고는 달리 단기적인 전략을 구상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 책이 한국에서 그러한 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그런 운동에 교육의 미래를 걸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점이 있다면 저로서는 매우 기쁘겠습니다.

2013년 6월
우치다 타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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