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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읽는가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샤를 단치 저/임명주 | 이루 | 2013년 04월 03일 | 원서 : Pourquoi Lire?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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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읽는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98g | 148*210*20mm
ISBN13 9788993111293
ISBN10 8993111294

관련분류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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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61년 프랑스 남서부의 타흐브에서 태어났다. 의학교수 집안에서 자란 그는 집안의 권유로 툴루즈 법대에 들어갔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법대 시절을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법대는 내게 최고의 학과였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수 있었으므로.”라고. 28세 때 파리에서 박사 논문을 마친 그는 첫 에세이집과 첫 시집을 출간했다. 그 후 고전 작가들의 미간행 작... 1961년 프랑스 남서부의 타흐브에서 태어났다. 의학교수 집안에서 자란 그는 집안의 권유로 툴루즈 법대에 들어갔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법대 시절을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법대는 내게 최고의 학과였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수 있었으므로.”라고. 28세 때 파리에서 박사 논문을 마친 그는 첫 에세이집과 첫 시집을 출간했다. 그 후 고전 작가들의 미간행 작품들을 발굴하는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영미 문학의 번역자로도 일했다. 2012년 3월 《르몽드》에 “문학의 포퓰리즘”을 발표했다. 현대문학과 리얼리즘의 위험한 미적 행보를 비판한 이 논설은 커다란 문학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문학잡지(magazine Transfuge) 특별호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왜 책을 읽는가? Pourquoi Lire?』(2010)는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장지오노 그랑프리(Grand Prix Jean Giono)를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로, 『범죄로 버무리다 Confitures de crimes』(1993) 『성급한 우리네 삶Nos vies hatives』(2001), 『사랑의 영화 Un film d'amour』(2003) 『내 이름은 프랑수아 Je m'appelle Francois』(2007), 『카라카스행 비행기 안에서 Dans un avion pour Caracas』(2011) 등이 있고, 로제 니미에상과 장 프로지테상을 수상했다. 에세이로는 『프랑스 문학의 이기적인 사전 Le Dictionnaire egoiste de la litterature francaise』(2005)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에세이 상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2009년 『모두를 위한 기발한 백과사전 L'Encyclopedie capricieuse du tout et du rien』으로 뒤메닐 상(le Prix Dumenil)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시집으로 『항해자 Les Nageurs』(2009)가 있고, 시(詩)로 폴 베를렌(Paul Verlaine)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같은 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상무관실 농식품부와 프랑스 농산물진흥공사에서 일하면서 프랑스 와인과 스피릿 홍보 및 판촉업무를 담당했다. 옮긴 책으로 볼테르의 『불손한 철학사전』, 샤를 단치의 『걸작에 관하여』, 프랑스 대표적인 추리 소설 작가 미셸 뷔시 의 『그림자 소녀』, 『절대 잊지 마』, 르롱바르 출판사 콩트르샹 시리즈 그래픽노블 『프리드리히 니체』, ...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같은 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상무관실 농식품부와 프랑스 농산물진흥공사에서 일하면서 프랑스 와인과 스피릿 홍보 및 판촉업무를 담당했다. 옮긴 책으로 볼테르의 『불손한 철학사전』, 샤를 단치의 『걸작에 관하여』, 프랑스 대표적인 추리 소설 작가 미셸 뷔시 의 『그림자 소녀』, 『절대 잊지 마』, 르롱바르 출판사 콩트르샹 시리즈 그래픽노블 『프리드리히 니체』, 『헨리 소로우』, 『폴 고갱』 등이 있다. 출판 기획 및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에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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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4

출판사 리뷰

시, 소설, 에세이 각 분야에서 프랑스 국내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사를 단치의 화제의 베스트셀러!


저자 샤를 단치는 시, 소설, 에세이 각 부문에서 프랑스 국내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뛰어난 작가이며, 이름난 애서가이자 독서광이다. 그의 깊은 사색과 빛나는 지혜가 담긴 이 유쾌하고 진지한 독서론을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수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것이고, 가끔씩 무릎을 치며 경탄할 것이다. 독서의 가치와 즐거움을 이처럼 흥미롭고 개성 있게 풀어낸 독서 예찬은 일찍이 없었다. 책을 좋아하고 독서를 신봉하는 열성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고도의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저자가 끊임없이 던지는 지적인 줄다리기에 이리저리 이끌리다 보면 팽팽한 긴장감은 짜릿한 쾌감으로 변해 어느덧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이 책의 독자들이 책과 독서를 이전보다 훨씬 친근하고 가치 있게 느낄 것이란 사실이다. 그 중에 일부는 ‘위대한 작가’ 혹은 ‘위대한 독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모럴을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며, 저자가 제안하는 작가와 위대한 독자들의 연대가 필요함을 느끼리라. 그리고 IT 시대, 영상의 시대라 떠드는 세상에 당당히, 인류와 책이 존재하는 한 “책의 시대”, “문학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에 찬 발언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유의 편에 서 있는 유일한 존재 , 책

저자는 “왜 책을 읽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가 위대한 것이다.”(257p) 어쩌면 그래서 “독서가 우리를 구출해줄 구세주”(90p)가 될 자격을 갖추었는지도 모른다. 책이 우리네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책은 인생 그 자체다. “진지하고 난폭하지 않은 삶, 경박하지 않고 견고한 삶, 자긍심은 있되 자만하지 않는 삶, 최소한의 긍지와 소심함과 침묵과 후퇴로 어우러진 그런 삶”(257p)이 바로 책이다. 책은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초연히 사유의 편에 서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과 독자에게 씌워진 환상을 철저히 걷어낸다. 독자들의 지적 허영심이나 책으로부터 위안을 받으려는 나약함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다. 책은 위대한 것이고, 그 책을 읽는 더 위대한 독자들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저자가 독자의 환상을 깨는 방식은 때로는 독자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 “원래 비열한 인간은 라신을 읽는다 해도 비열한 인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만일 그가 교양이 없다면 교양을 두른 비열한 인간으로 바뀔지는 모르겠다.”(28p) “책은 독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저자를 위한 것도 아니다. 책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책 자체로 존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30p) “독서는 우리를 위로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선 오히려 우리를 낙담케 한다. 그러나 절망이 슬픈 것은 아니다.”(97p)

책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 독자는 백마 탄 왕자님

샤를 단치는 그 누구보다 책과 독자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작가다. 그의 엄격함과 신랄함은 거기서 나온다. 책과 독자에 대한 그의 사랑과 기대가 넘치다 보니 때로는 거장이라는 작가들을 공격하기도 하고, 안일한 독자들에겐 당장 깨어나라고 흔들어댄다. 심지어 “오만한 작가들의 사기 행각을 조심하라”(59p)고 직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한편으론 독자를 시험한다. 과연 자신과 함께 “책의 시대”를 열어갈 용기가 있는 독자인지 조심스럽게 떠보는 것이다. 심지어 책이라는 대상 자체도 그의 비판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는 독자들이 책의 음모에 농락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책은 독자를 양분으로 삼아 생존한다. 자기에 대해 떠들어줄 사람들이 필요한”(37p) 존재다. 그래서 저자는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책”(37p)에 낚여 “발레리나처럼 몽상의 날개를 달고 거리를 부유하는”(38p) 독자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그 이면엔 진한 아쉬움이 있다. 그가 존경해마지 않고 죽음에 맞선 투쟁에 동참을 원하는 위대한 독자는 책에 조종당하지 않는다. 위대한 독자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책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요, 독자는 백마 탄 왕자님”(39p)인 것이다. 물론 독서 후 결국 얻게 되는 것은 이타심이지만.

고전에서 뱀파이어 소설까지 거침없이 이어지는 유쾌하고 개성 있는 독서론

이 책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박물관에 버금가는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직접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마네의 그림이나 모나리자를 감상했어도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감흥을 한 권의 미술 비평서를 읽으며 느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명화에 대한 관심과 안목을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독서에 있어서 그런 역할을 한다. 그의 독특한 독서론은 고전에서부터 뱀파이어 소설, 문학과 외설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 대가들의 대표작, 일반적인 독서 행태까지 거침없이 이어진다. 마가리트 뒤라스의 『연인L’Amant』과 『인도차이나L’Indochine』는 영화화되어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고 그 덕택에 책으로도 널리 읽혔다. 샤를 단치가 뒤라스를 보는 시각은 일반적인 평가와 많이 다르다. 그가 위대한 작가를 보는 시각은 순수 그 자체다. 순진하다는 뜻이 아니라 불순물이 섞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거장이라는 안개가 그에겐 뒤덮이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시각은 뒤라스의 작품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뒤라스의 작품을 “‘나 걸작이요!’(78p)라고 공공연히 으스대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은 “책이 아니라 작가의 거울”(78p)이라고 한다. “소설아, 소설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는 나라고 말해다오!”(78p)라고 외치는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한 것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과감하고도 흥미로운 비평이다. 이 외에도 저자의 프리즘에 투영된 많은 작품들이 형형색색을 띠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즐거운 감상이 될 것이고 꺼내볼수록 새로울 것이다.

독서의 가치를 옹호하며 분투하는 ‘위대한 독자’들에게 바치는 헌사(獻辭)

현재 읽히지 않는 걸작은 얼마든지 있다. 그 책들은 미래에는 소멸해 버릴 것이다. 영원한 생명력의 원천은 바로 위대한 독자다. 그들이 많든 적든 간에 현재 읽히지 않는 불멸의 고전은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니까. 저자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작가와 독자가 한편이 되어 죽음과 결투를 벌이는 것이다. 문학, 즉 예술의 적은 바로 죽음(소멸)이다.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죽음에 저항한 것 역시 바로 문학이고 예술이다.
“멸망한 제국의 이름은 몰라도, 천 년 전 시인들의 작품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죽음은 망각이며, 특히 단순화이다. 반면 독서는 죽음의 꼭두각시가 되기를 거부하며 인생의 아름다운 복잡성을 회복시킨다. 무덤을 꺾을 유일한 경쟁상대는 결국 도서관인 셈이다.”(259p)

“독서는 아주 짧은 한순간이지만 죽음을 이긴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 즉 책은 그보다 좀 더 오래 죽음을 이긴다.”(260p) 인간은 누구나 유한한 인생을 산다. 하지만, 위대한 독자들에 의해 위대한 걸작들은 불멸의 생명력을 이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들에 의해 불멸의 걸작들은 끊임없이 새롭게 탄생할 것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그 생명력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에게 독서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죽음에 맞서 벌이는 투쟁이자 불멸을 지향하는 행위이다. 이 얼마나 비장하고 아름다운 독서 예찬인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하다가 죽음을 맞는 신화 속의 이카루스처럼… “걸작은 민주적이지 않다.” 최근 샤를 단치가 신간을 출간하며 한 말이다. 위대한 작품은 다수결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세상을 바꾸는 책과 독자의 힘은 숫자가 아니다. 소수의 위대한 책과 위대한 독자가 세상을 바꾼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책에 대한 종말론이 확산되는 음험한 시대에 책과 독서의 가치를 옹호하며 분투하는 ‘위대한 독자’들에게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지적이며 심오한 탐사이자 유쾌하고 개성 있는 독서 예찬!

샤를 단치는 이 책을 쓰는 내내 냉철한 지성과 차가운 절제로 자신의 연약함을 감춘다. 독자에게 절절한 연대를 구하는 암묵적인 호소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드디어 본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독자들이여! 나의 애처로운 전투에, 그리고 책을 읽는 연약한 무리들에 부디 합류하길 바란다!”(260p)라고. 왜 책을 읽는가? 정답 없는 이 질문에 대해 이 책은 참고할 만한 충분히 사려 깊은 대답이 될 것이라 믿는다.

추천평

걸어 다니는 모든 인류가 책을 읽는 건 아니며 책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 지구가 멸망한다면 모든 책과 책에 대한 기억 또한 소멸할 것이다. 책을 읽는 인간에게 ‘왜 책을 읽는가’는 책의 탄생과 소멸 사이를 지탱하는 물음일 따름이다. 샤를 단치는 우리에게 독서의 필요성을 설득하지 않는다. 독서는 다만 ‘죽음과 벌이는 결연한 결투’일 뿐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패배할 테지만, 우리는 결연히 책을 읽어나갈 것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이현우 (로쟈,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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