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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 1

새롭게 밝혀진 문명사: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

쑨룽지 저/이유진 | 흐름출판 | 2020년 01월 20일 | 원제 : 新世界史 1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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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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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32쪽 | 825g | 152*225*35mm
ISBN13 9788965963578
ISBN10 896596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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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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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본적은 저장(浙江)으로, 1945년 충칭(重慶)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다. 타이완에서 대학을 다니고 타이완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러시아사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동아시아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 『중국문화의 심층 구조(中國文化的深層結構)』 『역사학자의 경선: 역사심리 문집(歷史學... 본적은 저장(浙江)으로, 1945년 충칭(重慶)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다. 타이완에서 대학을 다니고 타이완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러시아사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동아시아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 『중국문화의 심층 구조(中國文化的深層結構)』 『역사학자의 경선: 역사심리 문집(歷史學家的經線: 歷史心理文集)』 『아직 젖을 떼지 못한 민족(未斷?的民族)』 『미국의 살모문화: 20세기 미국 대중심리사(美國的弑母文化: 20世紀美國大衆心態史)』 『중국의 국민성: 국민성에서 개체성으로(The Chinese National Character: from Nationhood to Individuality)』 등이 있다.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신화의 역사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늘날 우리 시각으로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읽어주는 인문학자로, 복잡한 중국 역사를 대중적인 언어로 소개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신화의 상징성 및 신화와 역사의 얽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중국 문화와 역사와 문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신화의 역사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늘날 우리 시각으로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읽어주는 인문학자로, 복잡한 중국 역사를 대중적인 언어로 소개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신화의 상징성 및 신화와 역사의 얽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중국 문화와 역사와 문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중국의 역사』 『한손엔 공자 한손엔 황제-중국의 문화 굴기를 읽는다』 『차이나 인사이트 2018』(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고대 도시로 떠나는 여행』 『미의 역정』 『중국철학은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 『중국신화사』(공역) 등 다수가 있다. EBS 라디오 <니하오 차이나>의 ‘중국 신화전설’ 코너를 진행했고, 『주간경향』에 「이유진의 중국 도읍지 기행」을 연재했다. SERI CEO에서 <도읍지로 중국 읽기>를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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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신세계사 1』의 내용 소개
새로운 역사의 서막: 인류의 시작부터 로마의 등장까지


쑨룽지는 『신세계사』를 총 3권으로 집필했다. 현재 1, 2권은 대만에서 출간되었고, 3권은 출간을 준비 중이다. 시리즈의 시작인 이 책 『신세계사 1』은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인류의 족적에서부터 이탈리아를 평정하고 지중해의 맹주가 된 로마의 등장까지, 총 16개의 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제1장 지구의 역사와 선사시대의 인류
최신의 인지고고학을 인용해, 인류가 언제 어디서 상징적 사유로의 문턱을 처음 넘었는지 탐구한다. 홀시할 수 없는 것은 고기후학과 역사 생태의 상호작용이다. 빙하기의 종결은 구석기에서 세석기(細石器)로의 이행을 촉진했다. 그런데 빙하기가 종결된 뒤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는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발생하여 지중해 동부 연안의 환경 부담력이 저하됨에 따라 이 지역의 옛 채집수렵민은 농경과 목축을 발전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2장 ‘4대 문명 고국’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다
근동 농목혁명의 최초 발생지는 어느 정도 해발고도가 있는 환메소포타미아 산측 지대(산의 측면 지대)로, 한작농업이 이루어진 지역을 의미한다. 이후 대하(大河) 유역에서는 관개농업이 이루지면서 ‘도시혁명’의 기초를 다졌다. 그사이 4000년 동안 ‘2차 생산물 혁명’을 거쳤다. ‘산측설’이 ‘비옥한 초승달 지대설’을 대체하고, 4대강 유역에서 문명이 기원했다는 설의 빈약함을 설명한다.

4대 문명 고국은 오롯이 농경 문명의 각도에서 세계사를 보고자 하는 집념이다. 이러한 집념은 유목-방목 지대를 주변화하고자 한다. 북쪽과 남쪽에서 구대륙 농경 문명 지대를 끼고 있는 유라시아 대초원과 북아라비아 스텝 및 그 인근의 사막 오아시스 지대가 없었다면 세계사가 과연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생각해보자. 만약 그랬다면 고대 세계의 장의사라고 할 수 있는 흉노는 없었을 테고 실크로드도 없었을 것이며,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몽골제국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고대의 유대 신앙 및 그것이 지중해화 된 기독교 버전도 없었을 것이며, 이슬람 세계는 더더욱 출현했을 리가 없다. (93p)

제3장 재차 기초를 다진 고대 인도 문명
인더스강 유역 고대 문명의 최초 유적지 메르가르를 통해 고대 근동을 서양 문명의 창시자로 간주하는 계보학에 대해 비판한다. 쑨룽지는 이란 고원 산측에서 생겨난 ‘밀과 양의 문화’가 양쯔강 유역에서 비롯된 ‘쌀과 돼지의 문화’에 의해 보충되었음을 지적한다. 인도의 하라파 문명과 베다 시대의 유물을 통해 석기-청동기-철기시대라는 전통적인 진화 순서가 전복됨을 밝힘으로써 철기 시대 역시 원시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 체계인 브라흐미 문자 이전에 존재했던 (지금까지 해독되지 않은) 문자의 흔적을 통해 문명의 역사에 대해 또 다시 질문을 던진다.

제4장 중국 문명의 기원에 관한 몇 가지 문제
고대 근동과 고대 인도를 참고삼아 중국 문명의 기원이라는 까다로운 문제를 다룬다. 근동의 농업혁명은 산측 지대에서 발생했고, 약 4000년이 지난 후 대하 유역에서 이를 이어받아 관개농업으로 바꾸었고 도시혁명을 이루었다. 이 사례는 농업이 탄생한 지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문명이 탄생한 지역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논벼는 작은 하곡이 교차하는 부근에서 탄생했다. 또한 벼농사가 한작농업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정반대의 양상을 띠었으며 벼농사 이전에 채집경제가 성행했음을 밝힌다. 이는 중화문명의 요람이 대하 유역인 황허라는 설을 전면으로 부정한다.

제5장 중남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서반구의 문명 돌파에 대해 다룬다. 인류가 서반구에 진입했을 때는 이미 구석기시대가 지난 뒤였고,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는 기껏해야 야금술의 문턱에 이르러 있었다. 따라서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사 전체는 온통 석기시대뿐이다. 고인디언 문명 역시 문자의 문턱에 놓여 있었으므로 전체적으로 선사시대로 간주된다. 중고 시대 세계의 6대 도시 가운데 하나를 건설했고, 역법의 정확함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서반구 문명은 유럽인에 의한 서반구 정복의 배경 지식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고대 아메리카 문명의 발전 단계는 수메르 문명 혹은 이집트의 초기 왕조 시기에 상당하기 때문에 서반구는 역사 표준시간대를 따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고대 아메리카 문명을 선사시대사에 편입시키는 사람도 있다. 고대 아메리카 문명은 문자 이전의 것으로, 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적으로 고고학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연성이 부족한 기준에 대해 쑨룽지는 수정을 요구한다.

제6장 오세아니아의 문명
지구의 남은 부분을 인류가 마지막으로 가득 채운 것에 관한 내용이다. 오세아니아의 네 지역, 인도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를 다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에 분포하는 어족인 남도어족이 대양을 따라서 꽃망울을 터뜨렸는데,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온 원주민이 있는 뉴기니를 경유했고, 양자는 뒤섞여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쑨룽지는 이 장에서 20세기에 유행했던 견해, 즉 남도어족의 이주가 모두 타이완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견해를 수정한다. 한편 최신의 유전학 연구 성과를 채택해, 또 다른 이민 노선은 중국 대륙에서 출발해 통킹만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향한 것이었음을 지적한다.

제7장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고대 문명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 문명의 기원부터 청동기 시대의 종결까지를 다룬다. 농목혁명의 탄생지였던 산측의 서쪽 지대가 나날이 건조해지면서 ‘환아라비아 유목-방목 복합 지대’가 형성되었다. 이 지대에서는 농경과 목축 중에서 ‘목축’으로 치우치게 되었으며, 관개농업 지대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삼각주 및 나일강 유역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는 ‘목축’이 ‘농경’에 뒤떨어지는 저급 단계가 결코 아니며 양자가 동등하게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이 복합 지대는 셈어족의 본향이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이 셈족화되면서 일력과 월력을 융합하고 연주기와 월주기를 모두 중시하게 된다. 봄갈이와 추수를 해야 하는 농경민에게는 1년 전체의 달력이 필요했지만, 유목민은 달의 삭망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달신의 중요성이 태양신을 압도했으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오늘날 전 지구에서 통용되는) 60진법 시간 계산법 역시 30일 월주기의 뚜렷한 흔적이다.

제8장 고대 이집트: 명계를 동경한 태양의 나라
대하 유역의 모든 문명 중에서 이집트 문명은 농작물에 물을 대기 위한 인공 수로를 만들지 않은 유일한 문명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대비해서, 나일강의 주기적 범람은 ‘연주기’였으므로 이집트에서는 순양력을 사용했다. 이집트는 세계사에서 처음으로 달 주기의 단점을 극복하고 태양력을 처음으로 채택한 고대 문명이 되었다.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없고, 땅에는 하나의 강만 있었다. 양자의 규칙을 장악해 태양력을 발명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일강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세상이 하나의 영역이고 왕은 오직 한 명’인 대통일 구조가 만들어졌다. (…) 이집트는 태양의 나라였다. 파라오는 태양신의 화신이었다. 하늘에 있는, 파라오의 아버지 역시 태양이었다. 모든 백성의 신 역시 태양이었다. 후에 이집트 달의 신은 그 기능이 소멸되고 다른 직분을 맡게 되었다. (…) 태양의 나라 이집트는 명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오시리스, 마아트, 토트는 모두 명계에 존재한다. 명계는 죽은 이의 영혼을 시험하는 곳일 뿐 영원한 형벌의 장소가 아니다. 고대에 달을 숭배했던 유목-방목민의 계승자가 이슬람교라면, 이집트 태양교의 계승자는 기독교다. (272~302p)

제9장 청동기시대 중후기의 고대 근동
고대 바빌론제국의 쇠락, 인도유럽어 집단의 도래, 히타이트, 미타니, 카시트-바빌론 등의 왕국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청동기 시대 중기로 진입한 이후 근동의 변수는 인도유럽인의 도래였다. 인도유럽어족은 가설적인 본향으로부터 사방으로 확산되었는데, 주류의 설명에 따르자면 이들의 본향은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캅카스 이북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유럽과 인도에 이르렀으며, 고대의 서남아시아로도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인도유럽인의 도래로 인해 청동기시대 중기의 근동에는 세 왕국이 더해지는데, 바로 히타이트, 미탄니, 카시트다.

제10장 에게해의 고대 문명
트로이 전쟁과 그리스 이전의 크레타섬 문명에 대해 살펴본다.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것으로는 에게해 동북쪽의 섬 문명과 에게해 중부의 키클라데스 문명이 있다. 전자는 트로이 문화권에 속하는데, 트로이와 마찬가지로 파괴되었다. 키클라데스 문명은 나름의 특징을 지녔지만, 후기에는 크레타의 문화 패권에 흡수되었다.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2000년 사이에 그리스 집단이 에게해 지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인 미케네인이 크레타의 패권을 대신했고 크레타 문화도 흡수한다. 하지만 청동기시대 총붕괴 시기에 멸망한다. 이것이 ‘도리아의 침입’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론이 없지만, 근거가 될 만한 충분한 단층이 출현한다. 이전에는 크레타의 선형문자를 사용해 그리스어를 기록했고, 이후는 페니키아 자모를 사용했다. 새로운 신도 출현했고, 그리스가 고전기로 향하던 과도기에는 지중해에서의 식민(植民)도 이루어진다.

제11장 고대 근동이 철기시대로 진입하다
히타이트제국이 최초로 철기를 발명했다는 예전 교과서의 낡은 설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 사실 청동기시대 총붕괴를 겪으면서 역사에서 가장 철저히 사라진 게 바로 히타이트다. 이 총붕괴 과정에서 이집트가 해양 민족의 대침입을 국경 밖에서 막아냈고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을 비롯해 셈족 대이동의 세찬 흐름이 있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대에서 아시리아 외에는 죄다 전멸했다. 아시리아는 난관을 돌파한 덕분에 철기시대 초기의 제일 강자가 되어 고대 근동을 통일하고 이집트를 점령한다.

청동기시대에는 철기가 없었으며 철기의 제조가 혁명을 가져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사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철을 사용한 흔적은 기원전 4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철은 주조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단조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높은 편이라서 보급되지 못했다.
그런데 청동에서 철로의 이행이 처음에는 결코 진보를 의미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후퇴와 같았다. 이전까지는 청동기시대 총붕괴의 원인에 대해, 철기를 사용하는 해양 민족의 침입을 구문명이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 설은 일찌감치 성립할 수 없게 되었다. 비교적 새로운 견해에 따르면, 총붕괴 시기에 구리와 주석의 공급원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확실히 출토물 중에는 기존의 청동기가 끊임없이 다시 주조되었고 장신구가 철제로 대체된 흔적이 있다.
청동기시대 총붕괴는 근동의 기존 국제 질서를 완전히 쓸어버렸고, 에게해 지역에서는 심지어 400년 가까이 암흑 시대가 빚어졌다. 이는 오늘날 금융위기 폭풍이 사회·경제 질서의 해체를 초래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청동은 고대 사회 경제 질서의 기초였고, 총붕괴는 기초 층위의 와해였다. (358~360p)

제12장 페르시아제국과 페르시아 전쟁
페르시아인이 아시리아를 멸망시키고 고대 근동을 접수한 내용을 살펴본다. 바빌론을 제외하면 페르시아제국의 수도들은 모두 이란 지역에 있었다. 이란 지역의 수도들 역시 자그로스 산등성이 가까이에 자리했는데, 산 주변의 오래된 문명 지대를 제어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원나라 때의 다두(大都)·상두(上都)·허린(和林)이 철의 삼각편대를 이루고 그 배후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광대한 몽골 부락이 국경 밖의 권력 집단으로 존재하면서 문명 지대의 중화(中華)를 제어했던 것과 같다. 페르시아사의 중요한 사건은 모두 제국 서부에서 일어났다. 오래된 나라가 이곳에 많을뿐더러 부상하고 있던 그리스와 이 지역이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쑨룽지는 이 장에서 기존 역사서의 편견을 버리고, 페르시아제국의 시각에서 페르시아 전쟁을 새롭게 조명한다.

제13장 ‘고전기의 그리스’를 새롭게 정의하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본다. 직접민주제로 나아간 아테네와 군사국가가 된 스파르타. 그리스 세계는 이탈리아 남부의 대그리스를 포함한다. 페르시아가 그리스 본토를 침범한 시기에 카르타고 역시 시칠리아의 그리스 도시국가를 공격했다. 때문에 시칠리아는 페르시아 전쟁의 서부 전장으로 여겨진다. 중심론을 제거하려는 어떠한 시도로도 아테네의 중심적 지위를 흔들 수는 없다.
아테네에서처럼 집중적으로 솟아나온 창조적인 에너지는 인류 역사상 단지 몇 차례만 출현했다. 하지만 아테네의 황금시대는 이 제국이 동맹국의 자원을 착취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아테네의 전성기는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패배함으로써 끝난다. 스파르타의 패권은 오래지 않아 테베에 넘어가고 테베를 이어 마케도니아가 흥기한다. 고전 그리스인은 대부분 마케도니아인을 동포로 여기지 않았으며, 마케도니아의 군주제를 페르시아와 한통속인 것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바로 이 주변화된 야만의 나라가 세계사를 ‘헬레니즘 시대’로 이끌었다.

제14장 인류사의 ‘축의 시대’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제시한 ‘축의 시대’라는 명제는 예수의 강림을 세계사의 ‘축’으로 간주한 헤겔의 기독교 중심론을 수정한다. 칼 야스퍼스는 이 정의를 확장해 기원전 800년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에 존재했던 세계 각지의 사상을 포괄했다. 축의 시대는 오래된 정신 질서를 뒤집고 신화 시대의 종결을 선고했는데, 그 성취는 바로 인간의 ‘정신화’다. 이로 인해 눈부셨던 상고 시대가 역사의 배경막으로 떠밀려 들어가게 된다. 쑨룽지는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히브리의 예언 운동, 고대 인도 후기 베다 시대, 불교와 자이나교의 등장, 중국의 제자, 고대 그리스의 사상과 철학자들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한다.

제15장 알렉산더와 헬레니즘 시대
마케도니아가 페르시아제국을 멸망시킴으로써 그리스 문화는 근동·이란·인도, 심지어 중앙아시아까지 확산된다. 이는 인류사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려는 첫 번째 시도이자 전체 여정의 절반에 해당한다. 나머지 절반은 두 세기 이후에 한(漢)제국이 동쪽에서 출발해 헬레니즘 세계와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알렉산더 사후에 후계자들이 천하를 나눔으로써 셀레우코스·프톨레마이오스·안티고노스 3대 왕조 및 여러 왕국과 도시국가 연맹과 신전국가가 형성되었다. 이 시대의 특징은 시민이 자신이 소속된 도시국가에 대한 지배를 상실하고 왕국의 통치자가 ‘구세주’로 신격화되었다는 것이다. 예술은 정치를 비판하는 것에서 소시민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바뀐다. 종교의 경우, 각지의 비의가 뒤섞여 나타났는데 대부분 개인의 영생 획득과 관련된 것으로, 운명의 신에 대한 숭배가 나날이 성행했다. 철학자들은 세계시민주의를 외쳤지만, 실질적으로는 외부 세계에 동요되지 않도록 마음을 조절할 것을 주장했다. 과학 연구가 철학으로부터 독립했는데, 알렉산드리아 등의 중심지에서 과학이 꽃핀 결과 과학은 철학의 원자론으로부터 독립해 나오고 원자론은 숙명론 철학의 인질이 되었다.

제16장 로마의 성장
근동의 고대 문명에서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면 세계사 서쪽 끝 무대의 중앙이 서지중해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며 로마 시대를 맞이한다. 반도 서쪽의 라틴 평원에 자리한 로마의 성장과정은 라틴 평원과 이탈리아반도를 순서대로 통일한 뒤 남쪽으로 확장하는 것이었다. 지정학적으로 로마는 그리스 세력을 평정해야만 했다. 또 하나 정치 체제와 법제를 통해 로마를 이해하자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두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로마제국의 건립은 진·한제국처럼 ‘군웅을 평정하고 천하를 하나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시민권의 확장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로마의 건국 초기 단계는 경계가 엄밀한 그리스 도시국가보다 낙후되어 있었는데, 로마 시민권을 지닌 동시에 라틴 동맹과 ‘라틴 시민권’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일련의 시민권 제도가 형성되었다. 또 하나의 잘못된 견해는 로마공화국을 아테네 같은 그리스 도시국가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리스 도시국가 평민의 투쟁 목적은 최종적으로 민회를 지배하는 것이었다. 로마의 평민은 최고 등급의 로마 시민권을 지녔지만 원로 계급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는 없었다. 그들의 투쟁은 떨어져나가서 따로 국가를 세우기 위한 것이다. 귀족들이 타협한 선은 평민들에게 원로원과 대립하는 평민회 및 집정관과 대립하는 호민관을 세울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공화제에 의해 타도된 고대 왕정의 유물인 집정관은 결국 쓸모없는 것이 되고, 로마제국은 공화제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제정 시대로 접어든다.

출판사 리뷰

“『로마인 이야기』처럼 신선하고 『총, 균, 쇠』, 『사피엔스』처럼 거침없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진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명저!

“이제는 역사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완전히 뒤집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이 한 문장은 저자 쑨룽지가 왜 『신세계사』 시리즈(전 3권)를 집필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역사는 얼마나 신뢰할 만한가. 20세기까지 인류 문명의 역사를 대변해온 서양 중심론과 민족주의에 기댄 세계사는 낡아빠진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오래도록 진실로 여겨져 왔던 4대 문명 기원론도 실제로는 20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에서 파생되어 나온 어두운 역사의 잔재 중 하나라는 건 이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교양이나 전공서로 출판된 대부분의 세계사가 역사의 오류나 진실에 대한 수정 없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역시 지금의 현실이다. 잠깐 시간을 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고대문명 발상지’라고 검색해보라. 나일강, 인더스강, 황하, 티크리스 유프라테스강 등의 4대 강 유역의 문명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의 고고학계나 역사학계에서 세계 고대문명의 발상지는 최소한 20곳 이상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고 대만과 미국에서 수학한 후, 스탠퍼드대학교 및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교에서 오래도록 강의해온 역사학자 쑨룽지는 동서양의 역사적 관점을 균형적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쑨룽지는 이 책 『신세계사』에서 동양 혹은 서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사료에 근거한 글로벌 사관을 바탕으로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이주와 정착, 농경과 목축을 통한 도시의 생성과 문명의 탄생, 전쟁과 교류를 통한 문화의 전파, 종교와 철학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장대한 세계사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진화사, 정치사, 전쟁사에서 종교사, 사상사, 사회사, 문화사까지, 이 책 『신세계사』는 “통섭역사학”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시오노 나나미를 읽었을 때처럼 신선하고, 재러드 다이아몬드와 유발 하라리를 합쳐놓은 것처럼 거침없다!”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평처럼 이 책 『신세계사』는 근래의 인류의 문명사를 다루는 책 중에 눈에 띄는 노작이다. 경희대학교 사학과 강인욱 교수는 “첫째 민족주의를 탈피해 글로벌로의 접근, 둘째 문헌을 탈피한 서술, 셋째 전통적인 세계사 역사 쓰기의 탈피, 넷째 시공을 초월한 문명 간의 비교”를 이 책의 ‘새로움’으로 꼽으면서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가 바뀌는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계 역사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역사에서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또 서구나 중화 문명 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라고 추천했다.

쑨룽지는 책의 서문에서 “‘옛것’을 장악하는 것은 바로 ‘지금’이다”라고 말한다. 역사는 지나간 것이지만 항상 신선하다. 시대마다 과거 역사에 대한 각각의 다른 인식과 해석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세계사가 특히 그러한데,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습관적으로 시간의 축에 따라 역사를 나열하고 서양 중심의 사고에 따라 내용을 배열한다. 현대의 많은 글로벌 역사학자들이 이를 반성하고 한층 더 넓은 시야로 관용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쑨룽지가 그들 중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이 책 『신세계사』는 신랄한 통찰의 자세로 기존 세계사의 서사 전통을 철저하게 뒤집는다. 치밀한 고증을 통한 세심한 분석과 대담한 가설, 도전적이고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견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한 수많은 사실들로 충만한 이 책은 참신하면서도 놀라움으로 넘쳐나 독자의 사유 영역을 한층 더 확장시킨다.

추천평

근자에 이처럼 거침없는 역사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가? 이 책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합쳐 놓은 것과 같다. 저자는 생명의 기원에서 근대사까지, 진화사, 정치사, 전쟁사에서 종교사, 사상사, 사회사, 문화사까지 학문의 경계를 무시하고 마구 넘나든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경고의 말씀을 올린다. 각오하시라. 동서고금은 물론, 오대양 육대주를 마구 넘나드는 아찔한 롤러코스터 역사 여행이 시작된다. 반드시 메모장을 겸비하고 여행을 떠나기 바란다. 저자의 현란한 운전 솜씨에 정신이 팔리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기 십상이다. 나만의 이정표를 만들며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평범한 책에서는 맛보지 못할 짜릿한 독서의 흥분을 느낄 것이다. 자, 긴 역사 기행을 떠날 준비가 되셨는가? Bon Boyage!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1권을 읽자마자 『신세계사』 2권의 출간이 기다려진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가 바뀌는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계 역사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역사에서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또 서구나 중화 문명 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 강인욱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고고학자)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역사에대한 새로운 시각
say*****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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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신세계사 1 - 쑨룽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사 | 2020-02-19

 

 세계사를 다루는 책들은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뒤따를 정도로 무척 다양하지만, 그 흐름이나 관점은 대부분 서양 중심론에 근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리엔트'라는 용어라든지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사에 대한 서구의 관점에서 비롯된 용어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책에서는 그대로 다뤄지고 있다. 쑨룽지는 [신세계사]라는 그의 저서 제목과 같이 글로벌 세계사에서 서양 중심론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자연스럽게 기존의 세계사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된다. 또한 저자가 비록 중국 태생이긴 하지만, 홍콩에서 자라고, 타이완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서양 중심론 만큼이나 부정적으로 보이는 중국 중심의 역사 설명에 대한 그의 생각은 과연 어떤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신세계사] 1권은 문명의 출현에서 로마의 등장까지를 다루고 있다. 기존의 세계사 서술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의 인류의 기원과 4대 문명,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흐름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을텐데, 쑨룽지는 지역을 넘어선 연결 작업을 하지 않은 채 단지 지역으로 지역을 논한다는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기존의 세계사 서술 방식과 차별성을 부여하게 된다. 이는 황하, 나일, 유프라테스, 인더스와 같은 강 유역에서 발생한 문명에 대한 언급과 함께 곧바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역사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기존의 서술 방식은 훗날 신대륙의 발견과 더불어 급작스럽게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이 언급과 동시에 소멸되는 기이한 현상을 야기한다. 기존에 알려진 4대 문명 이외의 지역에서도 나름의 문명과 정착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별다른 설명없이 그리스와 로마라는 유럽 지역에 대한 역사 서술로 넘어가는 것은 쑨룽지의 말처럼 지극히 서양 중심론에 근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쑨룽지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대 역사를 서술하기에 앞서 전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명들의 특징들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이 다른 문명과는 달리 강 유역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밀과 쌀이 아닌 옥수수와 감자와 같은 농산물은 물론 인간이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의 종류를 문명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영국의 오세아니아 발견으로 역사에 등장한 오세니아 지역 역시 대양을 따라 이동한 남도어족에 의하여 이미 고대 문명의 발생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정착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남도어족은 남아메리카의 서부까지 도달하였다가 다시 오세아니아로 돌아올 정도로 이미 훌륭한 항해 실력을 지니고 있음도 상술하고 있다. 고대 문명의 형성 시점에서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지역에 대한 그의 설명은 고고학적인 발견과 탐구가 주로 뒷받침된 것이기에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동안 고대 세계사에서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음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이 책의 취지를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4대 문명 고국은 오롯이 농경 문명의 각도에서 세계사를 보고자 하는 집념이다. 이러한 집념은 유목, 방목 지대를 주변화하고자 한다.

 - p. 93 中에서 -

 쑨룽지는 이 책에서 '4대 문명 고국'의 틀을 깨려는 낯선 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서양 중심론의 탈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프랑스 대혁명 이후 '민족국가'가 역사의 큰 흐름을 이루면서 동시에 단위가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4대 문명 고국'이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쑨룽지는 '4대 문명 고국'이라는 개념에 대한 의문과 함께 '산측설'앤드류 셰럿의 3단계 혁명론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고대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즉, 기존의 강 유역의 농경문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산지에서 이루어진 농경과 목축이 문명의 기원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산측 지대설'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싼 산측지대에서 신석기혁명의 최초 돌파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산측지대에서의 목축과 농업이 먼저 이루어졌으며, 그것이 환경적인 변화에 따라서 강 유역으로 점차 이동하게 되었는데, 이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문명이 강의 발원지인 터키 타우루스 산맥과 이란고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설명된다. 이는 삼각주로 이동한 것이 오히려 생존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 점으로 반증되기도 한다. 즉, 추가적인 노동력이 필요해졌으며, 식량과 가축의 상품화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지의 목축과 농경이 인류에게 음식물을 제공해준 것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정밀화와 관련 제조업의 발달로 인하여 도시혁명 및 문명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농경 중심의 문명이 아니라 농경과 유목 또는 방목이 평행을 이룬 문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4대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인도 문명은 이란 고원 산측에서 생겨난 '밀과 양의 문화'가 중국의 창장 유역에서 비롯된 '쌀과 돼지의 문화'에 의해 보충되어 나타난 것으로 지적하는 부분 역시 해당 문명이 강 유역에서 자생한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인더스강 유역의 고대 문명의가장 이른 시기 유적지가 서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오늘날 발루치스탄 경내의 산기슭 지대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인더스강 유역은 고대 문명의 성숙기에 이르러서 그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이곳 역시 산측설과 연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기원전 2800~2500년에 메르가르 지역(위 그림에서 인도 서부)이 청동기 시대로 진입하여 하라파 문명과 합류할 시점에 하라파는 여전히 서광기에 속했다는 점 역시 인도 서쪽의 이란 고원으로부터의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존의 '4대 문명 고국'에 대한 지적을 통하여 서양 중심론을 극복하고자 한 쑨룽지의 견해와 함께 중국의 역사 연구에 대한 그의 비판 역시 우리로서는 충분히 귀를 기울일만한 대목이다. 역사에 있어서 '중화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은 선사시대 연구에까지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그는 우선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즉, 중국 선사시대 연구가 고고학이나 유물, 유적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헌의 고대사를 자유자재로 인용한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고대사의 틀은 하(夏), 상(商), 주(周)로 삼고 있으며, 문명의 기원은 요(堯), 순(舜), 우(禹)로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중국이 철기시대 진입 단계를 춘추전국시대로 정하고 있으나, 진나라가 통일을 이렀을 때에도 여전히 청동 병기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과 비추어 봤을 때, 문명을 그들의 역사에 끼워맞추려는 중국의 행보는 충분히 비판의 여지가 있다. 고대사 연구는 출토 자료를 중심으로 하고, 기존 문헌을 보조로 삼아햐 하는데, 중국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자신들의 문명의 기원을 황허 유역의 중원으로 고집하는 것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문명의 기원이 남방인지 중원인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그들은 '사방으로 빛을 발하는' 중원에 대한 감정 이입이 과학을 자부하는 고고학 작업에 선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음을 쑨룽지는 비판하고 있다.

 

 각 지역에 대한 연결 작업과 더불어 기존의 '4대 문명 고국'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 쑨룽지는 근동에 대한 설명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문명에 영향을 준 이들 지역, 즉 소아시아, 레반트,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하는 이들 지역의 각 민족에 대한 흥망성쇠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책에서는 간단하게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 철기 문명을 지닌 히타이트에 대한 언급 등으로 짧게 마무리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쑨룽지는 다양한 어족(語族)을 통하여 이들 지역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민족의 계보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설명 과정에서 유대교는 물론 기독교가 근동 지역의 고대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히 서양 중심론의 기존의 역사관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소 복잡한 흥망성쇠와 이집트의 고대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각각 달과 태양을 중요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차이로 태음력과 태양력의 사용이라고 암기한 것이 전부인 우리 입장에서는 그것이 각각 목축과 농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임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기존의 4대 문명의 한 축을 담당한 이집트는 문명과 고대사가 함께 서술된다. 사실 이집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이전에 수많은 왕조가 존재했는데, 고고학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역사 서술이 결코 쉽지 않다. 쑨룽지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이집트의 신화와 결합하여 설명한다. 실제로 이집트는 신들이 왕조의 교체에 따라서 신들이 결합을 하거나, 숭배되는 주요신의 교체에 따른 극심한 정권 분열도 경험하기 때문에 이집트의 고대사를 다룸에 있어서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근동과는 달리 태양을 숭배하는 이집트에서 등장하는 신들은 역시나 태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이러한 설명은 유효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 대한 서술은 대부분 고대 그리스의 문명과 발전을 설명하는 단계에 등장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페르시아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즉, 기존에는 작은 그리스의 도시 국가들이 연합하여 거대한 제국 페르시아와 대항하는 구도로 설명되고 있지만, 쑨룽지는 페르시아의 통치 체계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오히려 그리스가 페르시아 내부 반란에 관여함으로써 빚어진 것이 바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이라고 보여주고 있다. 유럽과 오리엔트의 최초 대결로 묘사하면서 은연중에 오리엔트를 거대 제국에 빗대어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기존의 관점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본다면 [신세계사]는 서양 중심론에 탈피하려는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산측설'과 같이 쑨룽지가 말하는 모든 것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이론 내지 의견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 스스로도 앞으로 고고학의 진전있는 성과와 깊은 연구를 통하여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근동'이라는 표현처럼 여전히 서양 관점의 표현이라든지 세계사를 다루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와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들 역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점을 제외한다면 확실히 이 책은 기존의 세계사와는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외형이나 테마에 따라서 차별화를 꾀하는 여타의 책과는 달리 관점 자체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은 부분을 상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세계사에 관심이 있거나 기존의 책과는 다른 관점에서 세계사를 공부해 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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