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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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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8쪽 | 480g | 279*265*15mm |
ISBN13 | 9791190300322 |
ISBN10 | 119030032X |
KC인증 | ![]()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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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가을 논에 우두커니 서 있느라 고생이 많을텐데 왜 행복한지 궁금하다.
<행복한 허수아비>는 베스 페리라는 외국작가가 썼는데, 외국에도 허수아비가 있는가 보다. 엄마께 여쭤보니, 허수아비는 영어로 scarecrow로 까마귀를 겁주어 쫓아낸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들판에 외로운 허수아비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새끼 까마귀가 떨어졌다. 허수아비는 까마귀를 내쫓지않고 클 때까지 따뜻하게 보살펴주었다. 원래는 허수아비가 까마귀를 쫓는 데 쓰이는데 오히려 까마귀를 보살펴주다니, 마음이 착한 것 같다.
여름이 되자, 까마귀가 떠났고 허수아비는 홀로 쓸쓸하고 외롭게 되었다. 겨울이 되자 허수아비 허리가 구부러지고 땅 바닥만 내려보게 되고 급기야 허리가 부러진다. 놀랍게도 봄이 되자 까마귀가 다시 돌아온다. 까마귀는 허수아비의 부러진 등을 고쳐주고 "이제 여기서 지낼 거야."라고 말한다.
다시 봄이 오고, 까마귀 한 쌍이 허수아비에게 날아왔고 그 까마귀는 다섯 알을 낳았다. 그 알에서 태어난 까마귀들로 허수아비는 더 이상 외롭지않고 행복해졌다.
허수아비가 까마귀에게 준 사랑과 그 사랑을 은혜로 갚은 까마귀의 이야기는 감동적인 것 같다. 행복한 허수아비 책을 읽으며 그림 한 장 한 장을 살펴보았다. 나도 허수아비처럼 행복해졌다.
책 제목이 행복한 허수아비여서 이 책을 읽으면 행복해질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허수아비 아저씨는 원래 혼자였습니다.
봄날에 다친 새끼 까마귀를 허수아비 아저씨가 돌보아주었습니다.
아기 까마귀는 허수아비 아저씨 품안에서 행복했습니다.
봄이 지나고 빛나는 여름이 지나고 쓸쓸한 가을이 왔습니다.
그러고는 겨울이 왔습니다. 아무도 허수아비를 보러오지 않았습니다.
허수아비는 마음이 부서졌습니다. 기둥이 부서졌습니다. 구멍난 가슴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봄날 어디선가 많이 본 까마귀가 내려옵니다. 봄비가 내렸지만 허수아비는 웃고 있었습니다. 허수아비는 까마귀 때문에 어느때 보다 행복한 나날을 시작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옵니다. 그런데 까마귀 한마리가 또 허수아비 아저씨에게로 날아옵니다.
아름다운 향기가 피어납니다. 알 다섯개가 둥지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허수아비는 새끼 까마귀들을 지킵니다.
허수아비 아저씨는 아기 까마귀를 처음 본 순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아기 까마귀들은 허수아비 품에서 밖을 내다 보기도 하고 허수아비 아저씨와 놀기도 할 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면 아기 까마귀들도 무척 성장하고 허수아비 아저씨를 더 좋아할 것입니다.
허수아비 아저씨는 외로웠지만 다친 아기 까마귀를 보살펴주면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허수아비는 웃는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힘들어도 친구들을 도와주는 마음이 있으면 친구들이 많아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2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요즘은 세월이 빠르게 변화한만큼 새들도 머리가 좋아지고 내성이 생겼는지 시골 논밭에서 그 많던 허수아비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시골에 놀러가면 논밭에 멋진(?) 셔츠를 입고 창 넓은 모자를 쓴 허수아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가을 하늘 노랗게 익은 벼 사이로 서 있던 허수아비는 시골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풍경 중에 하나였고 가끔은 어린 제겐 새들만큼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기억 속에 잊고 있었던 허수아비가 주인공이 되어 제게 찾아왔으니 베스 페리 글, 테리 펜과 에릭 펜 형제 그림의 <행복한 허수아비>입니다. 글을 쓴 베스 페리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그림을 그린 펜 형제(테리 펜, 에릭 펜)는 <한밤의 정원사>, <바다와 하늘을 만나다>를 펴낸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합니다. 저자들의 프로필만 봐도 <행복한 허수아비>가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 지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화창하고 깨끗한 가을, 황금빛 들판을 새나 들짐승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허수아비 하나가 들판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허수아비 표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황금빛 들판을 지키기에는 너무 행복해 보이는 허수아비입니다. 함께 책을 읽은 딸아이는 허수아비가 너무 귀엽다고 합니다.
행복해 보이는 허수아비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허수아비는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무도 허수아비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우도, 사슴도, 쥐도, 까마귀도 허수아비가 무섭기만 합니다. 허수아비는 날마다 혼자 들판을 지킵니다.
아무도 허수아비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허수아비는 솜사탕 같은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쉬지를 않습니다. 허리를 굽히지도 않습니다. 허수아비는 눈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허수아비가 서 있는 겨울 풍경이 보이시나요. 어떻게 겨울을 이렇게 따듯하게 그릴 수 있을까요? 책 초반 펜 형제의 그림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하늘에서 아기 까마귀가 떨어진겁니다. 아기 까마귀는 유난히 작고 겁에 질려 있습니다. 둥지에서 떨어졌을까요? 아니면 날개를 다쳤을까요? 자연 섭리대로 아기 까마귀는 주위의 들짐승들에게 잡혀 먹히거나 굶어서 죽을 수 있습니다. 아기 까마귀에게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입니다.
허수아비가 이상합니다. 기둥을 살짝 뽑고 허리를 굽히더니 아기 까마귀를 가만히 들어 올립니다. 허수아비는 아기 까마귀를 품 안에 넣고 따뜻하게 감싸 줍니다. 따듯하게.... 편안하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자장가를 불러 주면서.... 보이시나요? 허수아비의 저 따듯한 표정과 아기 까마귀의 안도의 편안함을.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데 딸아이가 불쑥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빠. 나도 저 허수아비 품에 들어가면 따듯하고 편안할 것 같아." 허수아비의 표정을 보면 누구나 허수아비 품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지는 상상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기 까마귀는 날개를 퍼덕입니다. 살짝 떨어지다가 이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허수아비는 덕분에 까마귀는 기운을 차리고 나는 연습을 합니다. 나는 연습을 하는 아기 까마귀가 허수아비는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이 모습 뒤에는 안타까운 이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수아비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은 이곳에 남아야하고 아기 까마귀는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걸.
빛나는 여름이 가고 쓸쓸한 가을을 거쳐 겨울이 왔습니다. 홀로 허리를 굽힌 채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는 허수아비가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아무도 허수아비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허수아비의 행복한 표정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기둥이 부러지고 마음이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구멍 난 가슴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과연 허수아비에게 예전처럼 행복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딸아이는 추운 겨울 홀로 외톨이 서 있는 허수아비가 너무 불쌍하다고 합니다. 휘몰아치는 눈발처럼 허수아비가 처량해 보입니다.
어느 날 예전처럼 운명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하늘에서 뭔가 내려옵니다. 이번엔 아기 까마귀가 아니라 커다란 까마귀입니다. 누굴까요? 바로 아기 까마귀가 건강하게 성장해서 홀로 외롭게 있던 허수아비에게 찾아온 겁니다. 허수아비는 양팔을 활짝 벌리고 까마귀는 허수아비 품 안으로 파고듭니다. 예전 아기 까마귀일 때처럼.... 허수아비에게 행복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까마귀는 허수아비의 구멍 난 가슴을 메우고 부러진 기둥을 고치고 삐죽삐죽한 지푸라기도 말끔히 다듬어 줍니다. 까마귀는 말합니다. "이제 여기서 지낼꺼야" 그리고 봄이 찾아왔을 때 까마귀는 둘이 되었고 허수아비에 둥지를 만든 후 온통 푸른빛인 알 다섯 개가 자리를 잡더니 곧 다섯 마리의 아기 까마귀가 허수아비의 품에서 태어납니다. 허수아비는 아기 까마귀들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질 것을 압니다. 허수아비는 나무에서 떨어진 아기 까마귀를 제 품에 품었듯이 그 까마귀의 자식들인 아기 까마귀들도 품에서 무럭무럭 자라게 합니다.
허수아비는 까마귀 가족들과 함께 날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나면 아기 까마귀들도 허수아비를 더욱 사랑할 겁니다. 허수아비는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우리가 평소 봐 왔던 무서운 허수아비가 아닌 행복한 허수아비로 행복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제 허수아비는 혼자 외롭게 들판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허수아비 주위에는 까마귀 친구뿐 아니라 여우, 다람쥐, 생쥐 친구들이 함께 있으니깐요. 앞으로 허수아비에게는 주위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만 있을겁니다.
<행복한 허수아비>는 우리에게 친근한 동화인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가 생각날 정도로 읽는내내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행복한 왕자 동상이 제비와 함께 소외된 이웃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 주며 나눔의 행복을 알려주었듯이 <행복한 허수아비>는 까마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기약없이 떠나보내는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까마귀가 다시 돌아오게 되고, 허수아비를 무서워하던 다른 동물들도 허수아비의 마음을 알고 곁으로 와 친구가 되어줍니다. 따스한 그림체와 적당한 글밥, 교훈적인 내용까지 있는 <행복한 허수아비>는 둘째 딸아이와 아낌없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 부녀에게 또하나의 추억을 안겨 준 따듯하고 행복한 그림동화책입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북극곰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와 함께 따듯한 그림동화책을 만나게 해 준 북극곰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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