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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술

첨단과 상생의 만남

이인식, 이만열, 예병일, 정지훈, 조홍섭 저 외 1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고즈윈 | 2012년 10월 02일 리뷰 총점7.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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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55g | 140*210*20mm
ISBN13 9788992975780
ISBN10 8992975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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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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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6명)

지식융합연구소 소장.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과학문화연구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과학 칼럼니스트 1호로서 《조선일보》《중앙선데이》《동아일보》《매일경제》《한겨레》《부산일보》 등 신문에 550편 이상의 고정 칼럼을, 《월간조선》《과학동아》《주간동아》《한겨례21》《나라경제》 등 잡지에 170편 이상의 기명 칼럼을 연재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한 지식의 다양한 모습... 지식융합연구소 소장.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과학문화연구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과학 칼럼니스트 1호로서 《조선일보》《중앙선데이》《동아일보》《매일경제》《한겨레》《부산일보》 등 신문에 550편 이상의 고정 칼럼을, 《월간조선》《과학동아》《주간동아》《한겨례21》《나라경제》 등 잡지에 170편 이상의 기명 칼럼을 연재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한 지식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월간지 《PEN》에 나노기술 칼럼을 연재하여 국제적인 과학 칼럼니스트로 인정받기도 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20여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청소년을 위한 교양과학도서도 여러 권 펴내었으며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이래로 쉼 없이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쳐왔다. 『공학이 필요한 시간』은 그의 50번째 책이 된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기술문화 부문), 제47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 부문)을 수상했고, 2006년 《과학동아》 창간 20주년 최다기고자 감사패, 2008년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식의 대융합』 출간 이후 지금까지 300회 이상 융합 대중강연을 하여 ‘융합 전도사’라 불린다. 현재는『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그가 세계 최초로 제안한 용어인 ‘청색기술’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저 : 이만열 (Emanuel Pastreich,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1964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출생으로 한국명은 이만열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중문과 및 전체 우등 졸업 후 동경대학교 대학원(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학교 대학원(동아시아언어문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겸임교수, 일리노이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아시아문제연구소 객원교수, 동경대학교 교환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동아시아학센터 객원연구원, 조지워싱턴대학교 역사학과 겸임교수, 우송대... 1964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출생으로 한국명은 이만열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중문과 및 전체 우등 졸업 후 동경대학교 대학원(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학교 대학원(동아시아언어문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겸임교수, 일리노이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아시아문제연구소 객원교수, 동경대학교 교환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동아시아학센터 객원연구원, 조지워싱턴대학교 역사학과 겸임교수, 우송대학교 솔브릿지 국제경영학부 교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연구소 소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지구경영연구원 원장 및 대외협력 부총장,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연암 박지원의 단편소설The Novels of Park Jiwon: Translations of Overlooked Worlds』(서울대출판사) 『중일 고전소설의 세속성 비교관찰The Observable Mundane: Vernacular Chinese and the Emergence of a Literary Discourse on Popular Narrative in Edo Japan』(서울대출판사)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전기생리학적 연구 방법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의학의 역사를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 교수로 일했고 2014년부터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꿔 경쟁력 있는 학생을 길러 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 또한 의학과 과학이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학문이자 융...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전기생리학적 연구 방법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의학의 역사를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 교수로 일했고 2014년부터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꿔 경쟁력 있는 학생을 길러 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 또한 의학과 과학이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학문이자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대중 강연과 집필에도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숨만 쉬어도 과학이네?』, 『세상을 바꾼 전염병』,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내 몸을 찾아 떠나는 의학사 여행』,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의학편』,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 『내가 유전자를 고를 수 있다면』, 『의학사 노트』, 『내 몸 안의 과학』, 『의사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놀라운 의학사』 등이 있고 다수가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다.
한양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를 했으며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다음세대재단 이사,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이션학과 선임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 한양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를 했으며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다음세대재단 이사,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이션학과 선임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등이 있다.
환경과 과학 분야에서 30년 넘게 기사를 써 온 우리나라 전문기자 1세대이다. 『과학동아』를 거쳐 『한겨레』에서 환경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깊이 있는 시각과 생명에 대한 따뜻한 감성으로 생태보전, 공해피해, 에너지 등 난해한 환경 문제들을 취재하고 해석하여 소개해 왔다. 교육방송(EBS)에서 ‘하나뿐인 지구’ 진행자로 일했고, 네이버캐스트에 ‘한반도자연사’, ‘한국의 식물원’을 연재했으며, 한겨레... 환경과 과학 분야에서 30년 넘게 기사를 써 온 우리나라 전문기자 1세대이다. 『과학동아』를 거쳐 『한겨레』에서 환경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깊이 있는 시각과 생명에 대한 따뜻한 감성으로 생태보전, 공해피해, 에너지 등 난해한 환경 문제들을 취재하고 해석하여 소개해 왔다. 교육방송(EBS)에서 ‘하나뿐인 지구’ 진행자로 일했고, 네이버캐스트에 ‘한반도자연사’, ‘한국의 식물원’을 연재했으며, 한겨레TV의 ‘이야기가 있는 한국의 숲’을 기획하는 등 다방면으로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해왔으며, 지금까지도 『한겨레』의 기자로서 환경생태전문웹진 물바람숲(ecotopia.hani.co.kr)을 운영하면서 자연사, 전통생태, 생태학 등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글을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 『지구를 구하는 정치책』,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 『한반도 자연사 기행』, 『다름의 아름다움』, 『생명과 환경의 수수께끼』, 『프랑켄슈타인인가 멋진 신세계인가』 등이 있고, 『기후변화의 정치경제학』, 『생물다양성, 얼마나 더 희생해야 하는가』, 『현대 과학기술과 인간해방』 등을 번역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의학과 의술의 발전 과정, 질병의 변천과 그에 대한 대응, 북한의 보건의료, 환자·의사 관계, 문명 간의 교섭이 주된 관심 분야이다. 대한의사학회, 한국과학사학회,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과 제1대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국제고려학회 부회장 겸 서울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는 『첨단의학시대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의학과 의술의 발전 과정, 질병의 변천과 그에 대한 대응, 북한의 보건의료, 환자·의사 관계, 문명 간의 교섭이 주된 관심 분야이다. 대한의사학회, 한국과학사학회,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과 제1대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국제고려학회 부회장 겸 서울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는 『첨단의학시대에는 역사시계가 멈추는가』, 『인물로 보는 의학의 역사』, 『의대담』, 『근대 의료의 풍경』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문명과 질병』,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역사 속의 보건의료』 등이 있다.
저 자 소 개
김성준 :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이다. 김용선 : 전 LG인화원장이다. 김은애 :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교수이다. 남문현 :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박영일 :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이다. 박정극 : 동국대학교 의생명공학과 교수이다. 박종오 : 전남대학교 로봇연구소 소장,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이다. 송성수 :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이다. 안은주 : : 사이다제주올레 사무국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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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73-274

출판사 리뷰

성장을 넘어 공존과 상생을 추구하는
‘따뜻한 기술’의 가능성에 접근한 최초의 시도
최고 전문가 23인이 제시하는 미래 기술 발전의 청사진


성장형 기술개발에 인문학적 성찰이 요구되는 21세기, 기존의 이윤과 실리 중심 기술이 가져온 폐해로 인해 인간은 전 세계적으로 이분법과 불평등이라는 심각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산업화는 우리에게 막대한 편리와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그 양적 성장이 인간 내면의 정신적 풍요까지 채워 주지는 못했다. 최첨단 기술은 모든 인류가 아닌 특정한 소수에, 가난한 자가 아닌 자본이 있는 자에 기여하는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 비만을 걱정하고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가족이 쓸 물을 얻기 위해 날마다 4시간 넘게 10킬로미터를 걸어 오간다. … 집안의 수세식 화장실은커녕 집 밖에 공중변소조차 갖지 못한 후진국에서는 해마다 220만 명이 설사로 목숨을 잃는다.” _이인식(8~9쪽)

아프리카나 남미와 같은 저개발 국가들에게 최첨단 기술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도구가 되지 못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전기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컴퓨터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선진국에서는 그들의 지치고 힘든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들만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은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적정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이다. _염재호(24-25쪽)

이처럼 기술의 양면성을 목도한 각계의 전문가들로부터 기술이 갖고 있지 못한 이 불편한 결핍에 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찾으려는 움직임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운동의 확산은 이를 반증하는 적절한 예이다. 제품의 개발이 이윤을 넘어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필요와 가치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산업디자인 단체들이 주도하는 ‘착한 디자인’ 운동이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반해 ‘따뜻한 기술’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도 정책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도주의적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정책적 뒷받침을 촉구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하려는 이 책의 지향은 성장과 상생의 융합이라는 바람직한 미래형 발전의 포문을 열고 산업과 기술에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묻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따뜻한 기술’이란 무엇인가?
이 책 『따뜻한 기술』에서는 인문학, 과학기술, 디자인, 의학, 로봇,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23인의 필자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생각한 ‘따뜻한 기술’의 아름다운 정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문학자의 경우 염재호(행정학), 박영일(과학기술 정책), 안은주(환경사업),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인문기술 융합), 이상헌(기술 윤리) 등 다섯 명이 특유의 논리를 전개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김용선(기술 경영), 조황희(과학기술 정책), 엄경희(디자인), 이진애(환경 과학), 정지훈(의학) 등 다섯 필자가 참여하여 탁견을 펼친다.

첨단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등장한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경제 위기와 국가 몰락, 새로운 질병의 등장, 생태계 파괴로 인한 자연재해와 같은 부정적 사건 사고들은 국민의 불안감을 극대화했다. 실로 성장의 뒷받침에 치중해 온 과학기술 성과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일들이었다. 전례 없는 풍요와 전례 없는 소외의 공존, 이러한 간극의 뿌리를 찾는 모든 의문들이 기술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반성의 필요성으로 귀결되었다. 기술자에 있어 인간과 자연을 배려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의 경우 2011년 신입 사원을 채용하면서 6,000명 중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로 충원했다. 다시 말해 IT기업이라 할지라도 중요시하는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그 기술을 하나의 문화로 성장시킬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가면 그 입구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과 함께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는 기술 회사인가Is this a technology company?”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미래는 이 말과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_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55쪽)

기술은 단지 인간의 삶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람 및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또 그 자체로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필요성과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공급자적 시각으로 기술이 개발되면서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학대와 인간 소외가 일어났다. 따라서 인간과 자연을 보다 근원적으로 생각하는 기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 즉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따뜻한 기술’이다. 언어 장애를 겪는 사람을 위해 수화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화상 통화 기술, 재난 상황 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위치정보기술, 사하라 사막에 숲을 만들어 생명을 살리는 녹색 기술 등 인간과 자연의 생명과 직결되는 ‘따뜻한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형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은 무기물이 아니고, 우리의 감성과 깊이 연관된 문화적 산물이다. 따라서 ‘따뜻한 기술’도 우리의 ‘문화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_김용선(83쪽)

인간을 생각하는 기술, 자연과 상생하는 기술
물질문명 폐해의 해결사로 등장한 ‘36.5도 착한 기술’

역사 속의 따뜻한 기술


‘따뜻한 기술’은 현시대에 새로 발견된 개념이 아니라,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던 것이다. 송성수 교수는 세계 과학사 속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오늘날 ‘적정기술’로 통칭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따뜻한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는데, 그 선구자가 바로 마하트마 간디이다. 그는 대량생산된 영국의 직물을 도입하는 것이 외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는 인도의 빈곤을 영속화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간디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 운동을 벌였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고액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에너지 사용이 적으며,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고, 현지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하며,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서 생산이 가능한 기술”(126쪽)인 적정기술이야말로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음을 간파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는 이러한 ‘따뜻한 기술’의 사례가 없었을까? 남문현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통 기술인 자격루 속에서 백성을 생각한 세종 대왕과 궁중기사장 장영실의 따뜻한 마음을 발견하고 있다.

“백성들이 시간을 아는 데 우매함을 염려하여 앙부일귀 두 개를 만들었는데, 안쪽에는 시신을 그려 넣어 어리석은 백성들이 쉽게 시각을 알아내기를 바랐다. 하나는 혜정교 옆에 다른 하나는 종묘의 남쪽 거리에 놓았다.” _남문현(146쪽)

남문현 교수는 건국대 한국기술사연구소와 (사)자격루연구회의 소속 연구원으로 팀을 구성해 전근대 동아시아 최우수 자동시보 물시계인 자격루 복원을 정부 용역 사업으로 주도해 보루각 자격루가 발명된 지 570여 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는 데 일조했다. 전통과 현대 과학기술의 조화를 통한 융합의 시도로 제작된 ‘디지털 자격루’는 인문, 과학기술, 디자인, 시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팀이 되어 이룩한 성과로 전통 과학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하나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

따뜻한 기술, 따뜻한 사회의 주요 사례

그렇다면 따뜻한 기술과 착한 디자인의 구체적인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OLPC(이재철), 의료 복지 로봇(박종오), 생체조직공학(박정극), 신경보철(김성준), 뇌-기계 인터페이스(이인식), 의학(황상익), 제약(예병일), 의복(김은애), 환경(조홍섭), 에너지(임성진), 친환경 주택(장윤규) 등 열한 개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따뜻한 기술의 실 사례와 융합의 과정에 대해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소개한다.

■ 빈곤 아동의 미래를 바꿀 희망 ‘어린이 한 명당 한 대의 컴퓨터 OLPC’ _이재철(160-162p)
오늘날 전 세계에는 약 7,300만 명의 아동들이 기초적인 초등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 절반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약 8억 명이 문맹 상태로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기에 고립된 환경 속에서 낮은 노동생산성을 가진 전통적인 1차 산업만이 대물림되는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 궁극적으로 전 세계 저개발 국가 및 개발도상국 어린이에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XO 컴퓨터를 무상으로 보급함으로써 IT 교육을 통해 디지털 양극화로 야기되는 선진국과 개도국, 부자와 빈곤층 간의 경제 및 교육 환경 불균형 격차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다.

■ 인간의 삶에 다가가는 휴머니즘 로봇 ‘파로’ _박종오(178쪽)
치료 기기로서 공인 기관으로부터 ‘따뜻한 의료 로봇’으로 공인받은 로봇으로는 일본에서 개발된 ‘파로PARO’를 들 수 있다. 파로는 어린 바다표범의 모습을 띠고 있고 실제로 소리도 흉내 낸다. 파로에는 5종류의 센서가 부착되어 있는데, 촉각 센서, 자세 센서 그리고 온도 센서가 있어 만지고 쓰다듬고 껴안는 행동을 감지하여 이에 따라 머리를 돌리고 다리를 흔드는 반응을 할 수 있다. … 병원에 오랜 기간 누워 있는 환자들이나 집에 머물러 있는 노약자들에게 효과가 크다. 의료 기관의 임상 시험에서 환자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고, 휴식이나 긍정적인 동기부여 등의 심리 효과를 거뒀으며 환자의 사회성 향상, 그리고 교감 작용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 생각대로 움직이는 세상 ‘뇌-기계 인터페이스’ _이인식(220쪽)
2004년 9월 미국 신경과학자인 존 도나휴 교수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뇌에 이식하는 반도체 칩인 브레인게이트BrainGate를 개발했다. 사람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전극 100개로 구성된 이 장치는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25살 청년의 신경세포 100개에 접속되도록 운동피질에 1밀리미터 깊이로 심어졌다. 9개월이 지나서 이 젊은 환자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움직여 컴퓨터 게임을 즐기거나 전자우편을 보내고, 텔레비전을 켜서 채널을 바꾸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또 자신의 로봇 팔, 곧 의수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 총상 환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낳은 ‘테레빈유’ _예병일(240쪽)
외과 의사로서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킨 첫 번째 인물인 파레는 26세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는데 프랑스가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총상을 입은 환자들의 고통을 눈앞에서 경험하게 되었다. … 조금이라도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 줄 방법을 찾던 파레는 평소에 사용하던 기름 대신 급히 구한 테레빈유에 달걀흰자와 장미 기름 등을 혼합한 후 고체 상태로 굳혀서 상처 부위에 발라 주었다. 하룻밤을 보낸 후 환자들이 누워 있는 막사를 찾았을 때 예상치 못하게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 이때부터 파레는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 그가 남긴 여러 가지 치료법은 외과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을 뿐 아니라 그때까지 내과 의사들에 비하여 낮은 평가를 받고 있던 외과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므로 오늘날에는 ‘외과학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그를 기리고 있다.

■ 전기 대신 인력으로 돌아가는 자전거 세탁기 ‘바이슬아바도라’ _김은애(256쪽)
미국 MIT의 디랩은 적정기술을 정규 과정으로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공대 학생들이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위해 페달로 돌리는 세탁기를 개발했다. 학생들은 4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자전거 차체와 드럼통으로 구성된 세탁기를 고안했다. 이 세탁기의 원형은 드럼이 자전거 바퀴 안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즉 페달로 돌리는 세탁기이다. … 이 드럼통 세탁기에는 ‘바이슬아바도라(스페인어로 자전거와 세탁기의 합성어)’라는 이름이 붙여져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 실제로 개발된 드럼통 세탁기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따로 떨어져 있는 세탁기를 돌리도록 제작되었다.

■ 흙탕물을 식수로 만든 기적 ‘생명의 빨대’ _조홍섭(266쪽)
스위스 사회 기업인 베스터가드 프랑센은 2011년부터 케냐 서부에 간편한 수질 정화 장치를 보급하고 있다. ‘생명의 빨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장치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여러 층의 여과재가 들어 있는 그야말로 빨대 모양의 정화 장치로, 야외에서 더러운 물을 그 빨대로 빨아 마실 수 있는 장치이다. 세균과 바이러스 등 오염 물질을 미국 환경보호청EPA 수질 기준을 달성할 수준으로 정화해 준다. 빨대 하나로 약 1,000리터의 물을 정화할 수 있다.

이 책은 ‘따뜻한 기술’의 역사적 배경 에서부터 인문학·의학·의복·로봇 등 각계 분야 전반에 걸친 기술의 실제 및 사례를 집대성한 최초의 책이다. 기술이 더 이상 인간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외면할 수 없게 된 현시대의 요구를 대변하며, 더 나아가 기존의 맹목적인 성장 중심 기술개발이라는 근거 없는 신화를 바로잡고, 미래 사회에서 기술이 역임해야 하는 역할과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기술은 꼭 필요한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해 존재할 때 아름다울 수 있다. ‘따뜻한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 책은 무관심한 정부의 정책적 각성은 물론 이윤 중심 기술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진정한 기술과 미래 경영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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