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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5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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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12g | 150*210*20mm |
ISBN13 | 9791160943054 |
ISBN10 | 1160943052 |
구매 금액별 소프트 말랑자, 펜꽂이, 책 모서리 보호테이프 등 증정 (포인트차감, 한정수량)
2024년 02월 07일 ~ 2030년 12월 31일
얼리리더를 위한 3월의 책 : 태극기 & 무궁화 체인 배지 증정
이달의 주목 신간 & 추천 도서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태극기 & 무궁화 체인 배지' 선착순 증정 (포인트 차감)
2024년 03월 01일 ~ 2024년 03월 31일
1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역대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글이다. 60주년을 맞아 기획으로 이루어진 글들로, 다른 세계를 향하는 문을 그려낸 작품들이다. 다양한 세계를 그려낸다. 아동청소년문학의 특성상 비유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고, 우화적으로 제시된 내용들이 많다. 세계를 향한 문이기에 공간 탈출의 내용도 보인다. 그것은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것일 수도 있다. 전쟁으로 인한 난민들의 모습도, 기억의 세계에 대한 향수도, 절대 권력에 저항하는 세력에 대한 얘기도 있다. 모두가 새로운 길을 여는 이야기들이다.
20편의 이야기가 다양한 생각을 담고 표현되고 있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 내용들이 우리의 마음에 눌림으로 다가온다. 어떤 부분은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쉽게 다가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기본은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기에, 마음으로 동조하며 다가갈 수는 있을 듯하다.
<우리 그리고 동물>
앵무새와 돼지에 관해 얘기한다. 의인화 하고 심지어 감정이입까지 한다. 자유를 구속당한 돼지의 얘기를 통해 인간들의 갇힌 생활에 대한 아픔을 노래한다. 앵무새의 행위를 통해 인간들의 감정 과잉을 그린다. 있는 그대로 보면 될 것인데, 그렇게 보지 않고 과도하게 감정을 대입시키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앵무새는 앵무새로 돼지는 돼지로 보면 될 것인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편함을 심은 남자>
핀란드의 어느 숲속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숲속에서 나무에 뭐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무엇일까? 궁금해 하다가 하나를 열어본다. 우편함이고, 그 속에는 책이 가득 들어있다. 숲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던 중에 우편함을 만드는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연을 듣는다.
여동생이 사서였고 자신은 글도 읽지 못한다고 한다. 누이가 그런 자신에게 찾아와 책을 읽어주고 다 읽은 책은 그에게 선물을 했다. 그러다 누이가 죽게 되자. 글을 모르는 자신이 책을 간직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누군가 읽기를 기원하며 자신이 아는 유일한 장소인 숲에 책을 가져다 놓자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정말 멋진 도서관이 숲에 만들어지게 된다. 나는 그 남자의 지적 능력보다는 천재성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천재성. 보관하고 싶은 책이 없느냐고 내가 묻는다. 그는 말한다. 그림책 하나를. 나는 생각한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그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치릅>
새가 운다. 개구리가 소리친다. 개구리가 운다. 새가 소리친다. 그렇게 하면서 서로는 바뀐 상황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기도 한다. 고양이, 멍멍이, 닭, 나귀 등이 서로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 행위와 소리를 통해. 그러면서 적자생존의 위기를 벗어난다. 생명체는 모두 소중하다. 하나의 생명으로 보면서 가치를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보게 한다. 운문으로 써져 읽기가 좋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
<손님>
오소리가 사는 곳엔 방이 여러 개다. 생일잔치를 하는데 현관에서 한다. 많은 손님들이 온다. 집안은 구조가 복잡해 손님들이 들어가면 혼란을 일으킬까 한다고 집에 들이질 않는다. 음식을 마련하려고 하니 부엌이 너무 멀리 있다. 풀밭이 좁아서 춤을 추기도 불편하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손님들이 비상시에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없느냐고 말한다. 오소리는 대답한다. 지금은 없고 지어야 한다고. 그리고 선물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고 말한다. 손님들은 모두 돌아간다. 오소리는 선물을 창고 하나에 밀어 놓고 내일 당장 비상시를 위한 집을 지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족제비는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손님이 왔을 때 밖에서 부르면 문을 열지 않고 말한다. 내가 올 줄 알았으니 내가 예측하지 못할 때 오게. 손님은 실망해 가버린다. 다음에 손님이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누구냐고 물으니 맞춰보라고 한다. 족제비는 상대의 예상을 뒤집기 위해 그냥 가라고 한다. 하지만 상대는 줄 물건을 가져왔다고 한다. 족제비는 손님을 들일지 그렇게 하지 않을지 고민을 한다. 상대는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것을 상대의 의중을 맞추지 않기 위해 그냥 가게 한다. 그리고 선물이 무엇일까 고민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긴꼬리원숭이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매일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을 그린다. 너구리의 잠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문 앞에 어떤 문구를 기록해 놓을까 고민하는 얘기를 표현한다. 이처럼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이 가진 심성의 일면을 표현해 내는 이야기들이 많다. 우화 형식의 글로 보면 되겠다.
<마법의 힘>
평범한 나를 본다. 어느 날부터 내가 지극히 평범한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나의 어느 때는 정말 신기하게도 마법의 세계였다. 아빠는 거인이었고, 엄마는 요정, 누이는 마법사였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그들이 그렇게 만나졌다. 그것을 학생이 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나는 평범해 진 것이다. 선생님은 나에게서 단어들을 통해 그 마법의 세계를 끌어내었다. 나는 이제 글을 쓰면서 마법의 힘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다가가는 얘기를 하고 있다.
<나의 여섯 번째 감각>
우리가 사는 건물에 가난한 사람을 위한 공짜 식당이 열리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많은 부랑자들이 음식을 위해 모이고, 가까이 있는 공원은 그들로 가득 찬다. 그런 느낌이 나의 감각으로 일어나 나를 힘들게 한다. 오감으로도 충분히 힘 드는 삶을 살고 있는데, 다른 감각이 일어나 나를 괴롭게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변의 소란스러움,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의 번거로움 등이 나의 힘겨움이 된다.
<와이키키-달콤한 동화>
빵 가게의 진열장에서 코코아 볼렌 하나가 위층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주변 차량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아래층에서 머랭을 하나 만난다. 머랭은 쿠키소녀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서로를 보호한다. 자신의 색과 다른 친구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보호해 준다. 자신의 가족들에게 위해를 입으려는 것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지킨다. 이렇게 빵을 의인화해 친구의 소중함을 그려나간다.
그리고 둘은 가족들에게서 탈출을 한다. 반년이 흘렀다. 기이한 한 쌍의 부부가 와이키키 해변에 앉아 있다. 그 둘은 가족들에게서 탈출해 세상으로 나온 볼렌과 머랭이다.
<보일레와 자연 법칙>
보일레는 거북이다. 보일레는 자신의 가족이 형편없는 곳에 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대 여왕 라우테가 있는 곳은 배불리 먹을 수 있고, 맛 좋은 물을 마실 수 있고, 일광욕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보일레 가족은 민둥산에 살고 있다.
보일레의 친구 켁이 라우테의 영역에서 좋은 것을 먹으려다가 잡혀 깊은 구덩이 속으로 던져진다. 보일레는 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라우테에게 도망을 치는 과정 속에서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라우테에게 벗어난 공간이다. 그가 그곳에서 생활하게 된 것을 보일레는 자연법칙으로 생각한다. 가진 자와 목 가진 자들의 관계를 조명해 볼 수 있는 글이다.
<분노의 땅>
자국을 떠나 보트에 몸을 실은 데이비드와 아빠는 자유의 땅을 희구하고 있었다. 배는 폭풍 속에서 흔들리며 자유의 땅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자유의 땅은 많은 군인들로 그들을 감시한다. 그리고 수용소에 들어가게 한다. 데이비드는 엄마와 누이 미미가 이미 이 땅에 와 있는데,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데 힘겨움을 느낀다. 아빠는 엄마와 미미에게 돈과 재산, 사랑과 희망을 보냈는데, 사람인 자신들은 오면 안 된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 결국 엄마와 미미도 자신들처럼 보호 시설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의 앞날에 대해 무력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보트피플이 생각나는 글이다.
<태양은 여전히 거기 있다>
먼 곳에서 눈의 나라에 온 아를리요는 고향의 그리움에 아픔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고향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경기관총을 든 군인들이 몰려오고 친구 사피아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기억이 있다. 사피아는 학교에서 늘 옆에 있었던 친구다. 아파트 다른 층에 기젤라는 썰매를 타러 밖으로 나간다. 밖에서 옆 아파트에 있는, 먼 나라에서 온 아를리요를 본다. 그리고 같이 썰매를 타자고 손짓한다. 아를리요와 기젤라는 같이 썰매를 탄다. 잠시 동안 아를리요는 지난 햇빛 속에서 있었던 끔찍한 일들을 잊는다. 태양은 늘 거기 그렇게 있는데, 다시 갈 수 없는 고향은 아를리요의 아픔이다.
서평을 쓰는데 20편의 내용을 다 기록할 필요는 없으리라. 서평의 본질은 책의 모습을 구현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책을 슬기롭게 알려, 독자들이 그 책을 선호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러기에 오히려 전편의 내용보다는 일부의 내용을 제시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20편에서 10편의 내용을 간략화해서 제시한다. 흐름을 볼 수 있고 내용의 조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척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글들이다. 글들을 통해서 세계가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를 향해 나가가는 다양한 문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에 뿌리를 둔 많은 작가들의 기이한 눈을 우리들은 만난다. 제목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처럼 그 분들은 자신만이 본 세계를 예리하게 언어로 조각된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런 것들도 생각해 봐 하고 말을 건다. 그 언어들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호숫가에 이르기도 하고 우주 속에 머물기도 한다. 우리들의 기이한 경험을 떠올리게 하고, 상상력의 힘을 끌어올리게 한다. 통찰의 지혜 속에 머물게 한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들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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