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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밤 산책자

나만 알고 싶은 이 비밀한 장소들

이다혜 | 한겨레출판 | 2019년 03월 30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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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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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06g | 125*188*30mm
ISBN13 9791160402438
ISBN10 116040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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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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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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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을 썼다.

“저항으로서의 책 읽기조차 나를 착실하게 세상살이에 길들여오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책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읽기를 즐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주 좁은 틀 안에서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살아가는 일에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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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8

출판사 리뷰

교토의 밤 산책은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나만의 주문이다
교토의 낮이 아닌 ‘밤 산책자’가 된 이유


작가에게 교토의 풍경은 햇볕이 쨍한 낮보단 해질녘 늦은 오후이고, 붐비는 인파 속 더딘 걸음이 아닌 여유로운 밤 산책이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벚꽃 흩날리는 봄밤의 산책. 낮을 포기하고 밤에 구경을 하면 뒷사람에 떠밀려 녹초가 되는 일 없이 체력을 아껴가며 감상할 수 있기도 하지만, ‘교토의 밤 산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시끄러울 때 그 소리를 잠재우기 좋은 산책로다. 너무 길지도 않고, 너무 외지지도 않으며, 언제든 꺾어 돌아갈 수 있는. 조명 자체가 적당히 낮은 조도를 유지한 밤의 기온 뒷골목을 걷다 보면, 정말 달밤에 단추를 줍는 기분이 든다. 단추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밤의 시간에나 잠깐 허용될 뿐이다. 해가 뜨면 그런 감정은 소맷부리에 집어넣는다.”

작가에게, 떨어지는 꽃잎과 달빛을 한 몸에 받으며 거니는 그 시간은 쓸쓸하지만 운치 있고, 사람들 속에 가려져 있던 나를 발견하는 드물고 귀한 순간이다. 작가의 감상과 시선을 따라 글을 읽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교토를 거니는 밤 산책자가 되어 있다.

인파에 치이지 않는 성수기 여행법부터 날씨, 기분에 맞는 상황별 팁까지
교토의 사계절을 경험하며 얻은 것들


이다혜 작가의 추천은 단순히 소재 중심이 아니다. 작가의 경험과 고충에서 비롯한 감상과 실용성이 모두 담겨 있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절경을 보고픈 사람에게 추천하는 시간과 장소, 체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성수기 여행 팁과 벚꽃철을 놓쳤을 때 유용한 관상 팁, 장마철에 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제격인 명소 추천까지 척척 이어진다. 볼거리뿐 아니라 쌀쌀한 날 한기가 잔뜩 들었을 때 찰떡궁합인 음식 등 사계절을 여러 번 경험한 작가의 디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다. 게다가 각각 소재에 얽힌 추억과 작가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일화는 당장 교토에 가지 않을 사람들에게도 교토의 감성과 분위기를 선사한다.

“뭘 해야지 하는 마음 없이 느슨하게 보내는 하루”
이른 점심부터 밤까지 여유롭게 즐기는 교토


이다혜 작가의 여행법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여행자의 게으름을 아낌없이 용인한 친절한 구성과 내용에 있다. 심심한 상태를 좋아하고, 여행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심심하려고’일 정도라는 작가의 말에서 여행의 이유를 다시 되새긴다. 시간을 아낌없이 흘려보내고 싶어서 떠나는 여행, 모든 장소에 가보지 않아도 어떠한 긴장감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는 여행. 그런 여행이 이 책에선 가능하다.

“여행지에서 눈을 뜨면 고민하는 일이라고는 뭘 먹지, 어딜 가지, 뭘 하지 정도다. 작은 실수 정도는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 교토는 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이지만, 교토에 가서 뭘 하느냐고 하면 하는 게 거의 없다. 가던 곳에서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정원에 다시 가고,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좋아하는 커피숍을 다니고 빵을 고른다. 그릇을 사고, 또 사고, 엇… 또 그릇을…”

이 책은 어떤 동선을 정해주지도, 무리한 스케줄이나 선택지로 여행자를 고민에 빠뜨리지도 않는다. 단지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좋아하는 커피숍에 가고 빵을 고르는’ 단출하고 소박한 저자의 여행법처럼, 작은 보폭으로도 충분히 구경할 수 있도록 교토를 알차게 돌아본다. 그뿐만 아니라 언급된 모든 장소,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입력된 QR지도 하나로, 어느 장소든 현재 위치에서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언제든 ‘일정 중간에 아주 큰 쉼표를 찍는’ 여행, ‘두리번두리번, 기웃기웃하는 재미를 느끼는 여행’이 손쉽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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