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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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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 개정증보판 ]
서윤영 | 서해문집 | 2012년 04월 30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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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445g | 141*211*30mm
ISBN13 9788974835248
ISBN10 89748352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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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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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축 칼럼니스트이다.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건축 설계 사무소에 다니면서 온라인 신문에 칼럼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첫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을 펴냈고 그 뒤로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아닌, 말과 글로 집을 짓는 일에 전념하게 되...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축 칼럼니스트이다.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건축 설계 사무소에 다니면서 온라인 신문에 칼럼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첫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을 펴냈고 그 뒤로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아닌, 말과 글로 집을 짓는 일에 전념하게 되었다. 결혼으로 4인가구에서 2인가구가 되었다. 개인의 공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얼마 전 일에 더 열중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작업실 겸 세컨드 하우스를 얻었다. 그렇게 지금은 간헐적 1인가구, 즉 1.5인가구로 산다.

『10대와 통하는 건축으로 살펴본 한국 현대사』, 『집우 집주』, 『우리가 살아온 집, 우리가 살아갈 집』,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내게 금지된 공간 내가 소망한 공간』, 『동경과 월경의 순간들』, 『꿈의 집, 현실의 집』, 『집에 들어온 인문학』, 『대중의 시대 보통의 건축』,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를 썼고, 함께 쓴 책으로 『나는 어떤 집에 살아야 행복할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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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세상을 담은 집」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은 왜 집을 지을까?

새는 나뭇가지를 엮어 집을 짓는다. 개미와 벌 같은 곤충도 집을 짓는다. 그러나 지능이 높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영장류는 대부분 집을 짓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집을 짓는다. 인간은 왜 집을 짓기 시작했을까? 인류 최초의 집은 나무 막대로 뼈대를 세우고 풀 엮음으로 지붕을 덮은 움막 형태로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집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 각 나라와 지역만의 독특한 자연 환경,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문화에 따라 집은 끊임없이 그 모습을 달리 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은 바로 그 집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이 땅에 세웠던 무수한 집들의 역사를 통해, 이 땅의 삶과 꿈을 읽다

건축의 역사에 대해 쓴 책은 많다. 그러나 그것은 대개 우리나라 최초의 주거유적과 온돌유적은 어디이며, 지금은 터만 남은 황룡사의 실제 규모는 어떠했으며, 부석사와 수덕사로 대표되는 목조건축의 아름다움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건축기술의 발달과 미학적인 측면에서만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건축의 형태를 결정짓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 즉 그 시대의 지배담론과 그것에 따르거나 혹은 반하는 인간 개인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 막대로 뼈대를 세우고 풀 엮음을 얹으면 마련할 수 있었던 소박한 보금자리가, 평생을 땀 흘려 일궈야 하는 꿈이 되어버린 이 땅의 집들이 만들어진 역사를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설명한다. 기나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마당과 마루가 사라지고, 한옥이 개량한옥으로 변화하며,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희망주택과 살 수밖에 없는 저렴주택이 지어지며, 대단지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가 생기게 된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한국의 집, 한국 사회, 한국 사람들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노래의 가사다. 그런데 ‘꽃집’이 ‘공장’으로 대체된다면? 그래도 아가씨는 예쁠까? 장소와 인격이 동일시되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임당 신씨나 난설헌 허씨니 하는 이름들처럼, 오늘날 우리는 ‘타워팰리스 박씨-78평’ ‘래미안 김씨-33평’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이 책은 집이 곧 거주자와 동일시되는 한국 사회를 비추고 있다. 자, 그럼 그 빛의 스펙트럼을 살짝 들여다보자.

조선 후기 부농주거에서 등장한 여성 전용 사랑채 ‘안 사랑채’는 조선이 남존여비의 사회였다는 선입견을 가진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매우 이례적인 이 현상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해석을 들려준다. 첫째는 상공업과 농업의 발달에 따른 민의 성장과 맞물려 여성의 역할과 신분이 신장되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학풍이 고개를 듬에 따라 주택을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도구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 사랑채가 부농계층의 과시적 소비 형태로 표출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1960년대 처음 등장하여 지금은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라는 오만한 카피로 누구나의 가슴 한 켠에 잠재되어 있는 신분상승 욕구를 자극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도, 저자는 남다른 해석을 들려준다.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의 깃발을 휘두르기 시작했을 때 가장 자주 사용한 구호는 자립자조였으며, 그것이 도심 직장인을 상대로 확대된 것이 주택공사의 아파트 분양이라는 얘기다. 프랑스의 박애주의자들이 아파트 구입을 곧 시민계급으로의 편입과 동일시하여 노동자계층의 불만을 잠재웠듯, 당시 우리나라도 아파트 거주는 곧 중산층 편입과 동일시되었으며 끊임없이 가족주의를 강조함으로써 노동자계층을 하나의 작은 단위 가족으로 분열시켰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지금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고급스런 실내, 우아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아파트 광고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분양사무실로 끌어 모으고, 과거 밥상을 놓으면 식당이요, 이불을 깔면 침실이었던 우리의 안방은, 이제 오로지 부부의 내밀한 공간인 침실로서만 기능하며 응접실, 서재, 옷방과 같은 새로운 실들이 자꾸만 생겨나고, 사람들은 자꾸만 더 큰 집을 꿈꾼다.

꿈이 뭐냐고 물으면 내 집 마련을 우선순위로 꼽는 한국 사람들이지만, 정작 우리는 집이 가져다주는 안온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바쁘게만 살고 있다. 이 책은 어느 날 문득 낯선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집을, 그리고 당신 자신을 바라보게 할 것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 혹은 어떤 집에 살게 되기를 꿈꾸고 있는가? 당신의 집이 품고 있는 욕망은 누구의 것인가? 앞으로 이 땅에는 또 어떤 집들이 지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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