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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황홀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

성석제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07일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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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황홀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614g | 152*220*30mm
ISBN13 9788954616287
ISBN10 895461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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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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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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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막힘없이 풀어놓으며 "마치 무협지의 고수들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입담을 펼친다.”라고 전한다. 이런 평론가들의 말처럼 성석제는 미묘한 경계선을 거닐면서 재미난 입담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소풍』은 흥겨운 입담과 날렵한 필치가 빛나는 산문집이다. 저자는 음식을 만들고 먹고 나누고 기억하는 행위가 곧 일상을 떠나 마음의 고삐를 풀어놓고 한가로운 순간을 음미하는 소풍과 같다고 말한다. 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며 오감이 총동원되는 총체예술”이며, “필연코 한 개인의 본질적인 조건에까지 뿌리가 닿아 있다”는 지론은 곧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사람살이의 다양한 세목을 되살려온 성석제 소설세계와 상통한다. 십수년간 각종 매체에 연재하며 갖가지 음식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낸 작업이 ‘음식의 맛, 사람의 맛, 세상의 맛’을 함께 음미하게 한다.

단편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모든 면에서 평균치에 못 미치는 농부 황만근의 일생을 묘비명의 형식을 삽입해 서술한 표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포함하여, 한 친목계 모임에서 우연히 벌어진 조직폭력배들과의 한판 싸움을 그린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돈많은 과부와 결혼해 잘살아보려던 한 입주과외 대학생이 차례로 유복한 집안의 여성들을 만나 겪는 일을 그린 「욕탕의 여인들」, 세상의 경계선상을 떠도는 괴이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책」, 「천애윤락」,「천하제일 남가이」등 2년여 동안 발표한 일곱 편의 중 · 단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이번 작품집도 예외없이 세상의 통념과 질서를 향해 작가 특유의 유쾌한 펀치를 날리는데, 비극과 희극, 해학과 풍자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는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성석제가 3년간 발표한 단편들을 모았다. 혼기에 이른 맏딸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딸이 어머니에게 읽어드리는 옛이야기를 교차 시키며 유려하게 텍스트를 직조해낸 표제작을 비롯, 제49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내 고운 벗님' 등 총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기성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는 화려한 수사와 “웃음의 모든 차원을 자유자재로 열어놓는 말의 부림”으로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각양각색 인물들의 삶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표면에 드러나는 유쾌한 재미와 해학, 풍자 밑에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통찰이 번뜩이기도 하고 그리움이나 인간을 향한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이 은근히 깔려 있다.

이외의 소설집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새가 되었네』 『재미나는 인생』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호랑이를 봤다』 『홀림』 『지금 행복해』 『첫사랑』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참말로 좋은 날』 『이 인간이 정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등과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순정』 『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투명인간』 『왕은 안녕하시다』(전2권) 등, 산문집 『소풍』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칼과 황홀』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등이 있으며, 명문장들을 가려 뽑아 묶은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이 있다.

1997년 단편 「유랑」으로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0년 「홀림」으로 제13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고, 2001년 단편「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제2회 이효석문학상, 같은 작품으로 2002년 제33회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4년 「내 고운 벗님」으로 제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림 : 정훈이
1995년 만화잡지 '영챔프' 신인만화공모전에 단편 「리모코니스트」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그후 현재까지 영화잡지 「씨네21」에 캐릭터 남기남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소재로 한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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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소설가 성석제의 맛깔나는 천하 유람기
단숨에 뇌를 강습하는 벼락같은 맛!
존재의 심부까지 푹 찔러들어오는 숙수熟手들의 이야기


무엇을 쓰든 단번에 읽는 이의 심금을 찌르는 절대 무공의 이야기꾼, 성석제가 돌아왔다.
그가 오랫동안 벼린 칼을 뽑아들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금껏 각별한 관심으로 나름의 미학을 구축해온 ‘음식’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음식이란 “그 무엇보다 우리의 존재에 맞닿아 있기에”, 소설로도 잘 안 되고, 시도 못 된다며 ‘이야기’의 방식으로밖에 풀어낼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가 나고 자란 고향 상주에서부터 한국에서 비행시간으로만 26시간이 걸리는 칠레에 이르기까지―작가 성석제가 천하를 유람하며 맛본 궁극의 음식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낸 숙수들과 그 음식을 나누어 먹은 정겨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석제의 대동‘맛’지도 탄생!
존재 전체를 꿀맛 같은 황홀경에 들게 하는 궁극의 음식들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칼과 황홀』은 문학동네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mhdn)에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일일연재된 작품이다. 매일 오후 다섯시, 저녁시간을 앞두고 위를 후벼파는 ‘맛고문’이라는 독자들의 행복한(?) 원성 속에,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를 읽기 전에는 반드시 ‘턱받이’를 둘러야만 흘러내리는 침을 감당할 수 있다는 등의 재기발랄한 독자 댓글이 달리며 인기리에 연재되었다.

책으로 엮으면서 연재분 외에 국수, 두부과자, 포도 등 그의 생을 푸근하게 해준 주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졌고, 1995년부터 지금까지 한 영화전문지에 꾸준히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정훈이’의 위트 넘치는 삽화도 실렸다. 만화가 정훈이의 전매특허 캐릭터인, 목도 허리도 없는 ‘인간적인’ 몸매의 소유자 ‘남기남’과 함께 성석제의 맛 기행을 따라가다보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웃음 한 사발을 쏟아내게 된다. 또한 책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맛집으로 달려가고 싶어질 독자들을 위해 말미에는 ‘성석제의 맛 지도’를 수록했다. 각 글에 등장하는 맛집들은 물론이거니와, 그 밖에 그에게 “은혜를 베풀고 영향을 준 전국의 음식점과 찻집, 술집”을 총정리했으며, 특정 맛집에서 그가 즐겨 찾는 메뉴와 가게의 분위기 등에 대한 코멘트를 덧붙여 성석제의 맛집을 직접 탐방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가이드가 되도록 했다.

뼛속 깊은 허기까지 진압하는 하루 세 번의 여행
따뜻한 인간의 밥상, 마음의 노독을 풀어주는 술상을 찾아서


이 책의 1부는 그가 ‘하루 세 번의 여행’이라고 표현한 끼니, ‘밥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먹는 즉시 전투력이 상승하는 어머니표 쇠고기라면, 고양이도 울고 갈 부뚜막 무쇠솥 김치볶음밥 같은 가정식에서부터 껍데기째 연탄불에 올려놓으면 뽀얀 물이 나오는 맛이 ‘겁나게’ 진한 벚굴, 울릉도의 약소와 명이나물과 같은 국내식을 뛰어넘어, 독일의 ‘할매 포차’에서 먹은 독일식 소시지 ‘부어스트’, 중국에서 혼자 3인분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는 동파육에 이르기까지 세월과 타향의 수만 가지 맛을 넘어 단숨에 뇌리를 강습하는 압도적인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이사이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그와 인연 깊은 인물들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례로 대학 시절 백일장에서 자존심 있는 문청이었던 성석제에게 ‘당선’도 아닌 애매한 ‘가작’을 안긴 한 선생님에게 그가 부루퉁해 있자, 절친한 문우였던 시인 기형도는 일단 선생님을 찾아뵙고 “선생님을 사다리 삼아 지붕으로 올라가거든 가차 없이 그 사다리를 버려버리라” 충고한다. 그렇게 찾아뵌 선생님은 마치 그 속을 내가 다 안다는 듯이 제자에게 코끝이 아리고 눈물이 절로 퍽, 쏟아지는 ‘홍어찜’을 사주고 그 강력한 맛에 성석제는 소주를 물처럼 벌컥벌컥 마신다. 선생님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더럽기 짝이 없는 전동차 바닥이 벌떡 일어나” 쩍, 하고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 경험과 함께 전철 안에서 기절한 후 그는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았다”고 토로한다. 이 짧지만 인상적인 성석제의 ‘성장기’는 푹 삭은 홍어처럼 알싸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성석제처럼 음식에 무한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당대의 작가 파블로 네루다, 중국의 소동파 등이 시공간을 초월해 글 속에 슬며시 얼굴을 내밀어 음식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고, 오직 먹을 것 때문에 여자를 두 번씩이나 울린 적이 있다는‘나쁜 남자(?) 성석제의 참회록(「미안해요, 아가씨들」) 편에서는 그의 별쭝난 식습관과 특유의 말투에 배꼽을 잡게 되는 등, 성석제가 차려낸 만찬에는 버릴 것이 없다.

2부에서는 마음의 노독을 눅지근하게 풀어주는 술상을 받아볼 수 있다. 성석제의 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막걸리다. 수많은 술므 섭렵한 만만치 않은 주당(酒黨)이지만, 그가 ‘삶의 계단을 넘어설 때 함께하는 술’로 꼽는 것은 단연 막걸리다.

대학 시절부터 술을 무섭게 마시다 오늘날 주선(酒仙)이 된 위대한 영혼들 사이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오늘도 어제처럼 술을 조금씩 마실 수 있게 된 데는 막걸리의 은혜가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막걸리는 도수가 낮아 천천히 취했고 많이 마시면 배가 불러 알코올 섭취량 조절이 되었다. 게다가 막걸리는 술이면서 밥이었고 안주를 따로 시킬 필요 없어 경제적이었다. 술 때문에 패가망신하고 파산하여 노숙자가 된다 해도 그 원흉인 술이 막걸리일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막걸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노동이나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에 마시는 생활의 술이다. 생활에 중독되는 일이 없듯 순전히 막걸리 때문에 중독이 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막걸리는 생활이다. 생이다.
_「막걸리의 도, 막걸리의 생」 중에서

그가 술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걸출한 술꾼들의 연대기에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열일곱 살 때부터 술을 마셔서 한 끼에 소주 한 병씩, 하루 평균 소주 세 병을 일흔 살까지 꾸준히 마셔왔다는 절세의 술꾼 이확재 어른. 성석제는 그에게 “무릇 술을 마시면 그냥 마시는 것이지 잘 마시는 것은 무엇이며 많이 처먹기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어른은 이렇게 답한다.
“술은 음식이다. 생명 가진 사람에게는 그저 고마운 것이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칵테일 ‘헤밍웨이’, 물을 전혀 섞지 않은 알코올도수 16도의 ‘막걸리 원주’에 이어 알코올도수 60도의 법성포소주까지 성석제의 글과 함께 눈으로 들이켜 정신이 황홀해질 즈음이면, 3부로 넘어간다. 3부에서는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찻상과 후식 이야기와 함께, 그의 음식관과 ‘맛집’을 총망라하는 글들이 실려 있다.

그가 맛집을 판별하는 기준에는 음식 자체의 맛만이 아니라 ‘정(情)’과 ‘재미’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혹, 어느 식당에서 말끔하게 화장을 하고 머리카락 한 올 삐져나오지 않게 머리를 빳빳이 넘긴 메이드 복장의 종업원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스테이크 나오셨습니다, 손님” 하면 그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심드렁하게 음식을 먹을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급작스럽게 증가한 커피 전문점, 카페에 가서도 내 불만은 계속된다. (…)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하여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될 일에 친절함을 과시하기에 ‘카라멜 마키아토’를 주문하자 즉각 “있으세요”라고 한다. 곧이어 “카라멜 마키아토 나오셨어요, 아버님” 하는 외침이 들려왔다. ‘아버님’으로 호칭되는 손님과 무슨 십자군 기사 이름 같은 카라멜 마키아토는 말 그대로 하면 둘이 동격이 되는 셈이다. 계산을 할 때에도 혼란은 계속된다. 잘 가고 있는데도 “이쪽으로 오실게요” 하더니 “계산 도와드릴게요” 하고 그냥 해도 될 일을 또 도와주겠다고 한다. (…) 커피보다 쓰디쓴 불만 요소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_「불만 없으실 게요」 중에서

칼로 푹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게 억지웃음을 띤,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자존심이 없는 종업원들의 음식은 그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다. 천하의 산해진미를 경험한 그이지만, 아직도 그에게 가장 감동을 주는 것은,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온돌에 엉덩이를 걸친 채 허벅지를 득득 긁다가, 마치 내 가족이 온 양 만들어주는 담담한 배차적(배추전)의 맛이다.
미식가의 수준에도 단계가 있다면 그는 음식을 만드는 인간의 온기까지 감식해내는 최고 등급의 미식가가 아닐는지. 천고마비의 계절, 성석제가 글로 차려낸 이 만찬에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살이 오를 것만 같은 기분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독자들은 ‘작가의 말’에 그가 남긴 한 문장에 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그리고 그의 음식 이야기에서 끝끝내 발견하게 되는 것은, 희귀하고 별난 음식이 아닌 지극히 평범해서 아름다운 인간, 그리고 맛있는 인생이므로.
“칼과 황홀 사이에 음식과 인간, 삶이 있다.”

유기체인 생명은 다른 유기체를 먹어야 존재할 수 있다. 칼은 다른 생명을 취하고 조리하는 도구이다. 때로는 잔혹해 보이기도 하고 예(藝)에 다다르기도 하나 이 또한 생명의 엄숙한 명령에 복종하는 것일 뿐이다. 농부의 낫, 사냥꾼의 화살, 숙수의 칼이 무정한 것인가. 아니다. 어느 성현도 먹어야 산다는 법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농부와 사냥꾼과 숙수를 비난할 수 없다. 오히려 그 은혜를 기려야 마땅하다.
매일 먹고 힘을 얻으며 마셔서 기갈을 풀고 도취경에 든다. 생명이 우주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니 응당 황홀하다. 칼과 황홀 사이에 음식과 인간, 삶이 있다.

본디 황홀은 어지럽다는 뜻이다. 『칼과 황홀』의 원고를 교정하는 동안 나라는 인간이 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지간히 황홀하게 돌아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들은 종적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겪고 만나고 맛보고 느끼는 것이 결국 내가 태어난 곳, 자라난 곳,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귀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삶의 근간이 되는 그런 것들이 없다면 나는 세상을 지각할 기본적인 도구가 없는 셈으로 정말 줏대도 정신도 없이 황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을 먹고 마신다는 것은 생의 축복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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