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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서는 학문

[ 양장 ]
전호근 | 동녘 | 2017년 12월 22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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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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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2쪽 | 550g | 145*218*30mm
ISBN13 9788972979036
ISBN10 8972979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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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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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맹 유학과 조선 성리학을 전공했고, 16세기 조선 성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은사이신 안병주 선생과 함께 『역주 장자』를 펴냈다. 아내와 더불어 『공자 지하철을 타다』를 쓰고, 아이들을 위해 『열네 살에 읽는 사기열전』을 썼다. 또 『한국철학사』, 『고전 함께 읽기』, 『대학 강의』, 『장자 강의』,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공저...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맹 유학과 조선 성리학을 전공했고, 16세기 조선 성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은사이신 안병주 선생과 함께 『역주 장자』를 펴냈다. 아내와 더불어 『공자 지하철을 타다』를 쓰고, 아이들을 위해 『열네 살에 읽는 사기열전』을 썼다. 또 『한국철학사』, 『고전 함께 읽기』, 『대학 강의』, 『장자 강의』,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공저), 『강좌한국철학』(공저), 『논쟁으로 보는 한국철학』(공저), 『동양철학산책』(공저), 『동서양고전의 이해』(공저),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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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22

출판사 리뷰

배움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진부함과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공부!

저자는 “지금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진부한 시대다. 자고 나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날마다 새로운 상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우리의 삶은 어제가 그제 같고 오늘이 어제와 같기 일쑤다. 우리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이든 유럽이든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전 세계인이 마찬가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가 그렇게 굴러가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자유 시장 사회다. 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거래의 대상이다.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가리지 않는다. 신성한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장으로 바뀐 지 오래된 이 세계에서는 인류가 오랫동안 누려왔던 전통적 삶의 양식이나 고유한 가치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것이 되고 만 것이다. 문제는 고유한 삶이 사라지면서 새로움도 따라서 사라졌다는 데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춰 같은 종류의 상품을 소비하면서 살고 있다. 똑같은 세상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 이것이 우리 시대이고 우리의 세계다. 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진부해진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대학』은 자신을 새롭게 함으로써 진부한 세상과 맞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책이다. 이 말은 개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거나 구조적 문제를 도외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인격을 가진 개인이 구조의 비인격성을 간파하고 거기에 저항함으로써 세상을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을 새롭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앞서 먼저 자신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새로워져야 세상이 새로워진다!
신독(愼獨)-무자기(毋自欺)-성의(誠意)로 나를 진실하게 하는 방법

세상을 새롭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은 먼저 자신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학의 가르침에 따르면 나를 새롭게 하는 일은 뜻을 세우는 입지(立志)에서 시작한다. 뜻은 자신의 의지를 말한다. 뜻을 세우자면 배워야 한다. 배움은 공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공부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르친다. 욕망만 확인될 뿐 뜻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욕망이 모든 것을 포획한 시대, 뜻이 꺾인 시대인 것이다. 욕망에 포획된 현대인의 삶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대학』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학』은 ‘대인지학(大人之學)’, 곧 ‘대인의 학문’이다. ‘큰 대(大)’ 자는 사람이 똑바로 서 있는 모양을 그린 글자로 자유로운 인간을 뜻한다. 『대학』은 자유로운 자의 학문이자 자신을 새롭게 하는 학문이다. 『대학』에서는 자신을 새롭게 하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방법으로 ‘신독(愼獨)의 윤리’를 제안한다. 신독은 홀로 있을 때 도리(道理)에 어긋남이 없도록 자신을 삼간다는 뜻이다. 신독의 구체적인 실천은 ‘무자기(毋自欺)’다. 무자기는 남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대학』은 오직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신독’, 자신을 속이지 않는 ‘무자기’, 그리고 이 두 개념의 총합인 ‘성의(誠意)’라는 자기 성찰을 통해 나를 진실하게 하고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대학의 이러한 덕목이 현대인의 삶에도 변함없이 적용할 수 있는 불멸의 도덕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원자력 발전소, 인사 청문회, 골목 상권 이야기가 『대학』에 나온다고?
지금-우리가 2000년도 더 된 헌 책, 『대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나온 지 2000년이 넘은 옛 책인 『대학』에는 그저 구닥다리 같은 오래된 이야기만 담겨 있을까? 저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대학』에서 찾는다. 이를테면 원자력 발전소를 더 지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의 답을 『대학』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따져보는 거죠.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 것이냐 말 것이냐를 따질 때 『대학』의 ‘물유본말 사유종시’라는 대목을 적용해보면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고 엄청난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과 전기를 좀 더 저렴하고 풍족하게 쓸 수 있다는 이로움 중에 어떤 것이 근본이고 지말인지 따져보자는 거죠. 당장의 편안함이 근본일까요? 아니면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보존하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근본일까요? 환경이 오염되고 땅이 죽어버리면 희망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대학』의 이 대목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5~39쪽)

또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인사 문제로 시끄러운 경우가 많다. 인사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설전이 오가는 장면도 떠오른다. 저자는 인사 문제에 대해 『대학』의 [전10장]에 나오는 내용을 들려준다.

“어진 사람을 보고도 등용하지 못하며, 등용을 해도 우선하지 못하는 것이 태만함이고, 불선한 자를 보고도 물리치지 못하고, 물리쳐도 멀리 보내지 못하는 것이 과실이다.”([전10장]에서)
“(…) 월석보의 말은 감동적인 데가 있죠. 때를 만나지 못하면 현자도 노예로 갇혀 있을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런 처지에 놓인 사람을 풀려나게 해준다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죠. 하지만 그렇게 한 뒤에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다면 결국 갇혀 있는 것보다 나은 게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대학』의 이 대목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사람의 훌륭한 덕을 보고 그를 등용했다면 그에 걸맞게 예우를 해서 그가 뜻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통치자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290쪽)

대기업의 골목 상권 장악에 관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맹헌자(孟獻子)는 노(魯)나라의 대부인데 공자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던 현인(賢人)이다. 『대학』[전10장]에 나오는 맹헌자의 이야기를 빌려 큰 이익을 거두는 집안에서 작은 이익까지 차지하지 않는 예를 보여준다.

말씀드린 것처럼 말값이 사람값보다 비쌌던 시대이니 말 네 필을 키우는 집이라면 상당한 부자입니다. 그리고 ‘닭이나 돼지를 길러서 얻는 이익을 살피지 않는다〔不察於豚〕’고 했는데, ‘계돈(鷄豚)’ 은 닭과 돼지로 닭과 돼지를 길러서 얻는 이익이라는 뜻이고, ‘찰(察)’은 살핀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이익을 취한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말 네 필을 기르는 집에서는 닭과 돼지를 길러서 얻는 이익은 취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말을 키워서 얻는 이익은 크고 닭이나 돼지를 길러서 얻는 이익은 작습니다. 결국 큰 이익을 거두어들이는 집안에서는 작은 이익까지 차지하지 않는다는 말이죠.(307~308쪽)

『대학』은 기본적으로 유교 사대부가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런 책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대학』에는 주권재민 시대, 민주주의 시민의 덕목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고 말한다. 촛불 혁명을 이룩해낸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부분이다.

전통사회에서 『대학』이라는 책은 사대부의 수기치인을 위한 기본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통 시대도 아닌데 굳이 나라를 다스리는 법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야말로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더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 주권재민의 시대 아닙니까? 주권이 시민에게 있다는 것은 시민 모두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시민의 의무와 권리를 알고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만약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시민이 이런 책임을 방기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혹 시민이 자질이 부족한 자를 선출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요.(207쪽)

더 나아가 저자는 『대학』에서 말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평(平)’의 의미를 내세워 세계 평화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북핵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한?중?일?미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수(修)’, ‘제(齊)’, ‘치(治)’, ‘평(平)’은 모두 ‘고르게 다스린다’는 뜻인데, 다만 편평도(扁平度)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를테면 거울도 편평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과학 실험용처럼 편평도가 뛰어난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보면 더 잘 생겨 보이거든요. 그런 거울은 일반 거울보다 가치가 훨씬 높죠. 마찬가지로 집안을 다스리는 논리보다 나라를 다스리는 논리가 훨씬 더 공평해야 하고, 천하에 통하려면 가장 높은 수준의 공평도가 요구되는 겁니다. 지금의 세계 질서를 이야기할 때도 똑같은 논리로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안을 두고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이 각자 자국의 이익을 기준으로 대화한다면 ‘평’이 약해질 수밖에 없죠. 자국의 이익을 넘어서 모든 나라의 이익을 공평하게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을 내세워서 대화해야 비로소 세계 평화(平和)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대학』의 원리는 오늘날 현실에서도 여전히 새겨볼 만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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