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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비상시대

석유 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 세대에 닥칠 여러 위기들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저/이한중 | 갈라파고스 | 2011년 09월 15일 | 원제 : The Long Emergency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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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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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비상시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42g | 153*225*30mm
ISBN13 9788990809391
ISBN10 8990809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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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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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48년 뉴욕 출생에서 태어났다.『장기 비상시대』(2005)로 가장 유명하며, 교외 팽창의 문제점을 다룬 『무소(無所)의 지리학』(1993)을 비롯해, 세 권의 다른 논픽션 및 석유 생산 정점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손으로 만든 세상』(2008) 등 열 권의 소설로도 찬사를 받았다. 《보스턴 피닉스》 기자 및 《롤링 스톤즈》 편집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1975년부터 전업 작가로 생활하고 있다. 1948년 뉴욕 출생에서 태어났다.『장기 비상시대』(2005)로 가장 유명하며, 교외 팽창의 문제점을 다룬 『무소(無所)의 지리학』(1993)을 비롯해, 세 권의 다른 논픽션 및 석유 생산 정점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손으로 만든 세상』(2008) 등 열 권의 소설로도 찬사를 받았다. 《보스턴 피닉스》 기자 및 《롤링 스톤즈》 편집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1975년부터 전업 작가로 생활하고 있다.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뜬다』, 팔리 모왓의 『울지 않는 늑대』, 웬델 베리의『온 삶을 먹다』, 데이비드 스즈키의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 『우리 아이들 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이 있으며, 이 외...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뜬다』, 팔리 모왓의 『울지 않는 늑대』, 웬델 베리의『온 삶을 먹다』, 데이비드 스즈키의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 『우리 아이들 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이 있으며, 이 외에도 『장기 비상시대』, 『인간 없는 세상』, 『리아의 나라』, 『작은 경이』,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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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석유시대 이후 정치, 사회, 경제, 환경 등
새로이 닥칠 인류 문명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앞으로 37년 후면 전 세계의 모든 석유가 고갈된다!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석유시대의 유효 기간에 대해서 관심이 없거나 또는 무지하다. 그러나 상황은 심각하고 또 절박하다. 이 책은 석유 고갈에 관해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귀중하고 정확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밝혀내는 동시에, 불과 수십 년 뒤 찾아올 석유종말시대, 즉 ‘장기 비상시대’에 벌어질 일련의 사태들을 다소 충격적이지만 과장되지 않은 태도로 정밀히 예측한다. 또한 석유 고갈과 맞물려 심각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큰 기후 변화, 물 부족, 환경 파괴, 유행병 등 현 세대에 닥칠 여러 문제들을 경고하고, 그간 각광받아온 수소 에너지, 바이오매스,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분석한다. 출간 이후 현재까지 일반 대중들, 경영자들, 환경론자들, 유명 블로거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의 역작으로, 석유시대의 끝 무렵을 무절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부끄러울 만치 통렬히 고발하는 작품이자, 석유 없는 삶을 감히 상상조차 못 하는 작금의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타고, 아들의 아들은 낙타를 탈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속담 중에서

『장기 비상시대-석유 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 세대에 닥칠 여러 위기들』(이하 『장기 비상시대』)은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석유 고갈 문제를 중심으로, 석유시대의 끝을 살면서도 이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이 시대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조명하는 책이자, “누구도 목격한 적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제적?정치적 혼란의 심연”기가 될 ‘장기 비상시대’, 즉 석유시대 이후의 세계를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들을 근거로 사실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책이다. 동시에, 석유 고갈과 맞물려 자칫 재앙을 불러올 가능성이 큰 기후 변화, 물 부족, 환경오염, 유행병 문제를 심도 깊게 논하며, 첨단 에너지니 청정 에너지니 하는 말들 속에 가려진 수소 에너지, 바이오매스, 메탄하이드레이트 등 대체 연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먼저 이 책의 「1장 미래를 향해 몽유병자처럼 걸어가는 사람들」에서는 미래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나 일말의 죄책감 없이 소비와 탐욕 속에 매일을 낭비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묘사된다. ‘장기 비상시대’를 불과 수십 년 앞에 둔 지금, 부끄럽고 씁쓸하지만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볼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대목이다. 다음 「2장 근대의 삶과 화석 연료의 딜레마」에서는 화석 연료, 즉 석탄 및 석유와 함께 발전해온 근대 세계의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특히 저자는 이 장에서 현대인의 거의 모든 삶이 화석 연료 없이는 결코 성립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3장 석유 생산 정점과 세계의 운명」에서는 현재 코앞에 닥친 석유 고갈 문제의 심각성과 구체적 상황들을 전하고, 향후의 세계 전망에 관해 차분하고도 냉철한 분석을 내린다. 「4장 석유 이후」에서는 긍정적으로 알려진 대체 에너지들의 허구성과 무용함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아직까지 석유를 대신할 만한 자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직히 밝히고 있는 대목이다.

「5장 자연의 역습」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대재앙을 불러올 가능성이 큰 기후 변화, 물 부족, 환경 파괴, 유행병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특히 이들 문제가 석유 고갈과 맞물려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음을 강하게 경고한다. 「6장 연기를 뿜으며 달린다」에서는 산업화시대 이후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발전해온 ‘환각의 세계 경제사’가 펼쳐진다. 특히 자유 시장과 세계화란 미명하에 브레이크 없이 질주해온 현대 경제 체계의 문제점들이 단숨에 읽힌다. 끝으로 「7장 장기 비상시대를 산다는 것」에서는 다음 시대의 경제, 교통, 교육, 종교, 식량, 사상 문제 등을 중심으로, 석유시대 이후의 인간 삶의 총체, 즉 ‘장기 비상시대’를 살아가게 될 우리네 일상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감히 상상조차 두려운 그 시대의 삶, 석유 없는 세상의 구체적 상을 완벽히 재현해낸 저자의 통찰이 놀랍기만 하다.

흔히 생각하는 에너지나 연료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식량, 의복, 건축자재, 펄프, 플라스틱, 각종 공산품과 생필품,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석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대 문명의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그런 석유시대가 불과 4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이 책의 전망은 수많은 대중들 사이에 엄청난 논란을 불러올 만큼 충격적인 것이었다. 국내에도 이미 《녹색평론》을 비롯한 여러 매체? 이 책의 중요성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떠나, 지난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동시에 삶의 근본을 그 궤도에서부터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는 점에서도 우리 사회가 반드시 손에 들어야 할 중요한 저작이다.

몽유병 행진에서 깨어나기
지금 당신의 삶은 안녕한가. 이른바 ‘기술사회’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우리네 삶은 과연 이대로 좋은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최대의 문제작 『장기 비상시대』는 “우리가 어떤 종류의 세상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탁월한 리포트이자, 다가올 “시간과 사건들이 우리를 어떤 종류의 세상으로 몰고” 갈 것인지에 대한 다층적이고도 정교한 해설서다. 즉 이 책은 석유 종말에 관한 객관적이고도 명징한 사실들을 중심으로, 석유시대 이후의 시간, 다시 말해 “누구도 목격한 적이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제적?정치적 혼란의 심연”기일 ‘장기 비상시대’를 이야기한다. 먼저 이 책의 1장 「미래를 향해 몽유병자처럼 걸어가는 사람들」에서는 쾌락과 탐욕의 덫에 빠져 무기력한 삶을 꾸려나가는 현대인들의 초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저자에 의하면, “무엇보다, 그리고 당장, 세계는 값싼 화석연료시대의 종말”을 맞게 될 터인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써 이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석유가 주는 혜택에 매몰돼 “기술 기반이 산업 문명을 구해내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길 꺼려한다. “많은 나라들에서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공적인 논의”는 미미한 상태이고, 석유시대 이후는 대체 에너지에 의한 장밋빛 미래로만 그려지기 일쑤다. 이 책이 고발하는 이런 우리 시대의 자화상은 낯 뜨겁지만 피할 수 없는 광경임이 틀림없다. 전면에 나서 석유 고갈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거나 ‘장기 비상시대’의 도래를 경고하는 사람 하나 없는 작금의 한국 사회를 떠올려보면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에 이제 그만 “몽유병 행진에서 깨어나 인간 문명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자고 외치는 이 책의 목소리가 특히 필요한 까닭이다.

석유 없이는 불가능한 현대인의 삶
실상 “20세기의 모든 경이와 기적은 우리가 값싼 화석 연료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화석 연료는 우리가 하늘을 날고, 가고자 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짐을 다른 곳으로 쉽게 옮기도록” 해주었으며, “어둠을 지배하는 밤의 절대적 힘으로부터 우리를 구해”냈다. 그것은 또한 “어디에나 거대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했고 “막대한 양의 식량을 생산”해냈으며 “창조적인 산업을 발달”시키는 등 인간의 한계를 신적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이 책의 2장 「근대의 삶과 화석 연료의 딜레마」에서 바로 이러한 내용들, 즉 화석 연료에 빚진 근대 세계의 일화가 펼쳐진다. “화석 연료는 지질사의 독특한 선물”로서, 덕분에 인류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오늘과 같은 ‘첨단 사회’를 이룩했다. 그러나 이는 인류사에 “단 한 번뿐인 사건”으로, 저자에 의하면 오히려 우리가 그것을 누린 기간이 단연 “비정상적인 시기”였다. 이 책이 전하는 바는 명확하다. 석유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중차대한 자원이며 석유 없이는 지금과 같은 문명이 결코 유지될 수 없으리라는 것. 안타까운 점은, 석유 없는 생활 방식을 영위해본 적이 없는 대다수 현대인들로선 “석유 없는 삶을 상상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즉 문제의 핵심은 ‘석유 고갈’이 아니다. 차라리 위기의 본질은,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안이함 속에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대체 지금 상황이 어떻길래? 다음 장에서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이 공개된다.

석유 고갈에 관한 몇 가지 진실들
이 책의 3장 「세계의 석유 생산 정점과 세계의 운명」에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근거들을 토대로 석유 고갈에 관한 숨겨진 진실들이 소상히 밝혀진다. 앞서 우리는, 향후 일어날 일들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로 ‘세계 석유 생산 정점(피크오일)‘이라는 개념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 세상에 묻혀 있는 모든 석유의 절반을 뽑아낸 시점”을 뜻한다. “이 절반은 가장 취하기 쉬웠던 절반, 가장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었던 절반, 가장 질이 좋고 값싸게 정유할 수 있었던 절반”으로서, 남아 있는 반은 대개 “북극이나 바다 밑 깊숙한 곳과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있다. 추출이 어려울뿐더러 만약 가능하다 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남은 양의 가치를 월등히 넘어선다. 이 책은 현재까지 연구된 수많은 자료들 중 가장 신빙성 있고 객관적인 데이터들만을 종합해, 우리가 이미 2000년에서 2008년 사이에 ‘정점’을 지났다는 사실을 정직히 밝힌다. 전 세계의 석유 ‘발견’은 1964년 이래로 이미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게다가 세계는 지금 한 해에만 약 270억 배럴의 석유를 사용하고 있는데, 충격적인 것은 남은 석유의 총량이 앞으로 37년 사용 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그것도 2005년 기준으로, 남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 없이 뽑아 쓴다고 가정할 때의 이야기다). 이 책이 말하는 대로 “부국과 빈국,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나라들이” 받을 경제적 중압감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마흔이 안 된 세대들은 에어컨과 자동차와 쇼핑몰 없는 삶”이 있는 줄도 모른다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위기의 심각성이 피부로 와 닿는다. “향후 전망은 심각”하다. 우리가 막연히 기대고 있는 대체 에너지들조차 별 다른 역할을 해줄 수 없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에너지의 실상
우리는 이 책의 4장 「석유 이후」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느 정도는 보장해줄 것이라 믿었던 대체 에너지들의 밝은 전망이 실은 헛된 망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완벽히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근거로 할 때, 이른바 대체 연료들 또는 대체 에너지들은 어떤 식의 조합으로도 지금 우리가 석유 체제하에서 익숙해져온 방식의 일상생활을 유지해줄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석 연료 아닌 에너지원 대부분이 “화석 연료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풍력발전기의 금속 터빈은 풍력 에너지 기술을 이용해서는” 만들 수 없고,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들어가는 납축전지는 잘 알려진 어떤 태양광발전 시스템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다. 최근 청정 에너지니 첨단 에너지니 하며 각광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에 대한 실상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저자에 따르면 수소 경제는 그저 ‘공상’에 불과한데, 수소는 “연료라기보다는 에너지 ‘운반체’에 가까우며” 수소가 생산해내는 에너지보다 수소를 만드는 데 드는 에너지가 훨씬 더 많은 것이 그 이유다. 밀도가 매우 낮아 저장하려면 엄청난 공간이 필요하고 압축하자면 그 자체로 또 에너지가 든다. 바이오매스, 메탄하이드레이트, TDP, 합성 석유의 전망은 더더욱 심각하다. 천연가스는 고갈 위기에 들어선 지 오래고, 이미 그 위험성이 입증된 원자력은 말할 필요도 없다. “화석 연료의 대체물은 ‘시장 경제’가 자동으로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 행복한 미래를 자신하는 우리 사회의 근거 없는 낙관론. 이 책은 차라리 그것을 ‘주술’이라 이야기한다. 다가올 문제를 극복하기에는 남은 “시간과 기회가 대단히 적을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 밖의 ‘재앙’들
이미 석유 정점을 지난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기후 변화, 즉 지구 온난화 문제다. 이 책의 4장 「자연의 역습」에서 이를 비롯한 유행병, 물 부족, 환경 파괴 등의 여러 난제가 다각도로 분석된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과학계에 이의가 거의 없다.” 그것을 ‘온난화’라고 부르든 지구의 역사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어온 ‘기후 변화’라 주장하든, 어쨌든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 문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까닭은, 이 사태가 화석 연료 고갈과 맞물려 동시에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때문이다. 온난화는 석유나 천연 가스 고갈에 더해 엄청난 식량난을 유발할 것이다. 이에 저자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게 될 것이며, 그중 다수는 죽게” 될 것이라 담담히 이야기한다. “세계의 곡물 생산량을 250퍼센트”나 증가시킨 20세기 말의 이른바 ‘녹색 혁명’이, 거의 전적으로 화석 연료의 투입에 의한 것이었음을 생각해볼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산업화로 인해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입힌 피해는” 어떠한가. “생물의 복잡성이 훼손”됐고, “단작에 의한 피해”가 생겨났으며 서식지는 처참히 파괴됐다. 수많은 동식물 종이 자취를 감췄고, 땅의 오염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농업의 산업화로 인해 점점 말라가는 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여기에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면 바로 유행병이다. 이 책에 의하면 “기아와 고난이 심화됨에 따라” 세상은 “적어도 한 가지 질병이 적어도 한 번은 일으킬 풍파”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아주 기초적인 위생 시설”만을 갖추고 있는 세계의 슬럼들이 “대유행병의 배양지”가 될지 모르며, “그런 병이 돌기 시작하면 부유한 나라들이라고 해서” 안전하리란 법은 없다. 이 책은 21세기의 또 다른 ‘페스트’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반드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의 말처럼, 화석 연료의 고갈과 더불어 우리를 찾아올 이 모든 ‘재앙’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환각에 사로?힌 세계 경제
이 책의 6장 「연기를 뿜으며 달린다」에서는 화석 연료 기반의 산업화가 낳은 현대 경제 체제의 파괴적인 관행에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민다. 이른바 “자유 시장적 세계화”로 알려진 작금의 경제 시스템은 “석유 신화의 논리적 절정”이나 다름없다. “당장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래를 희생시키자면, 극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자면, 이전의 모든 규제를 철폐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세계화의 논리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화석 연료다. 일례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 앞서 언급한 ‘녹색 혁명’이나 “열대병을 무력화시킨 많은 의약품들”, 거대 산업들의 배후에는 석유가 있었다. 또 값싼 석유와 자유 시장적 세계화는 “새로운 종류의 봉건제”를 낳기도 했다. 이제 사실상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의 지역 농민들이 다국적 거대 기업이나 미국 정부의 엄청난 보조금을 상대로 경쟁을 벌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대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사기극”이 되어버린 작금의 세계 경제 시스템에 일침을 가한다. 특히 ‘월마트’에 관련한 대목은 모두가 주의 깊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월마트나 그 비슷한 기업들은 “돈과 완력으로 작은 타운들의 값싼 변두리 땅에 ‘슈퍼스토어’란 것을 차려놓고 지역의 모든 소매상들을 망하게” 했다. 그리고 미국의 대중은 단지 “헤어드라이어를 몇 달러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리기 위해 그런 대기업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사실상 “가게 문을 닫게 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었다. 지역 경제는 모조리 파괴됐고, 대중은 기업의 ‘농노’로 전락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 그렇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이제 세계는 막 석유 생산의 정점을 지났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세계화는 머지않아 “이론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폐기”될 운명에 처한다. 이제 우리 또한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되돌아보고, 많은 것을 손봐야 할 때다.

너와 나의 ‘장기 비상시대’
값싼 석유와 천연가스의 시대가 끝나고 나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이며, 사람들에겐 어떤 일이 닥칠까?” 이 책의 마지막 장 「장기 비상시대를 산다는 것」에서 석유시대 이후 우리가 살게 될 세상을 미리 만나본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생활이 갈수록 지역화되고 그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이 벌이는 모든 사업은 에너지 공급 문제로 인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장거리 수송”에 의존해 멀리서 물품이나 자원을 조달해오던 일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자연히 ‘식량 생산’이 무엇보다 긴급한 문제가 될 것이다. 기존의 교통 체계가 파괴되고, 자동차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미국처럼 땅이 넓고 교외가 발달한 나라들은 특히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 생활에 기반한 시스템에 적잖이 의존하는 나라들이라면 마찬가지로 모두 어려움이 클 것이다. 한국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장기 비상시대엔 교육 체계 또한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저자는 미국 경제의 고등학교가 사실상 “성인인 사람들을 위한 탁아소나 마찬가지”라고 쓴소리를 내는데 이는 우리의 상황과도 절묘히 들어맞는 얘기다. 석유 고갈로 인해 본격적인 고난이 시작되면, 입시 위주의 일괄적 교육 시스템은 폐기되고 말 것이다. 장기 비상시대의 학교 교육은 “각자의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아마도 “손을 써서 일하는 기술을” 가르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많은 대학들이 문을 닫을 것이고, 이에 일자리 시장 또한 근본적인 변화를 피하기 힘들 것이다.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사상과 도덕 체계, 문화와 종교 생활 역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띨 것이다. 사실 장기 비상시대에 대한 이 책의 전망은 “위협적”이고 무시무시하며 “두려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공동체적인 친밀한 관계가 회복되고, 이웃과 어울려 일하게 될 것이며, 정말 중요한 일에 동참하게 되고, 의미 있는 사회 행사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위로에서 ‘인간다운 삶’을 향한 이 시대의 또 다른 희망이 읽힌다. “곤충 퇴치제나 에어컨이나 수세식 변기가 없는 생활을 상상”하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가지 “기본적인 생활필수품” 정도는 자체적으로 만들어 쓸 줄 알아야 할 것이라는 이 책의 따뜻한 통찰을 가벼이 넘기기란 쉽지 않은 일일 터이다.

다시,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이 책이 기존의 자원 문제나 석유 문제를 다룬 책과 다른 점은 석유 정점 이후, 곧 우리가 접어들게 될 시기를 ‘장기 비상시대’로 분류하고 이 시대의 일상을 완벽히 재현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기 비상시대에 대한 묘사는 충분히 새롭고 또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는 분명 재미있는 ‘공상’이나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는 단순 추측을 지양하고, 정확한 자료와 객관적인 증거들,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쉽지 않을 우리의 미래를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촉발한 세계 경제 위기를 전망한 대목만 봐도 너무나 정확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이 책은 또한 석유 문명을 기반으로 한 근현대의 인류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흐름과 그 속에 숨은 이치를 어떤 역사책보다도 명쾌히 이해시킨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는 이 책의 수많은 대목에서 그간 우리가 살아온 모습을 차분히 돌아볼 기회를 갖는다. 현대인들의 일상에 대한 정직한 묘사는 탐욕과 쾌락에 함몰된 스스로의 삶을 근본부터 따져 묻게 한다. 즉 이 책은 이제 그만 ‘몽유병’ 행진에서 벗어나 다시 인간다운 삶으로 돌아가자는 강렬한 외침, 다시 말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과 행복의 본질에 대한 열렬한 탐구임에 다름 아니다. 거대한 도시가 아닌 작은 마을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 크고 값비싼 것보다는 작고 소박한 것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 대형 마트의 파격적인 치킨 가격이 결코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이 책의 귀중한 가르침이 이제라도 한국에 당도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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